〈 78화 〉악마의 속사정
사방이 뚫려있는 테라스 위엔 남녀 둘 이외에 사람들이 없었다.
사람들이 없어 허전함이 느껴지는 장소였지만 수집가와 악마는 그런 느낌을 받지 못했다.
이미 둘만의 향기와 신음으로 가득했기에 충만감을 느끼고 있었다.
"쪽..하아.."
아스모데우스는 차가운 밤바람에 제정신이 들면서 살짝 수집가를 밀어냈다.
그녀의 얼굴은 핑크빛으로 물든 채로 뒷걸음질 쳤다.
그리고 말했다.
"저는 주인님이 좋아요."
한마디 하며 미소 지었다.
고개를 돌리며 테라스 끝에 있는 난간을 잡고 야경을 바라본다.
"주인님은 저 어때요?"
난간에 기대고 두 다리를 바동바동 거리며 좋아하는 마음을 전하는 악마다.
악마는 사랑이라는 단어와 동떨어진 종족이었다.
오히려 악, 파괴, 억압에 가까운 이들이었다.
하지만 수천 년이 지난 지금은 달라졌다.
세상이 바뀐 만큼 악마들의 마음도 달라졌다.
따뜻함을 좋아하고, 애정을 좋아하고 사랑을 갈구하는 이들로 변하기 시작했다.
무엇보다도 과거에 자신을 붙잡고 수집했던 한 존재를 좋아하게 됐다.
-처벅..
수집가는 자신의 품에서 떨어진 악마에게로 걸어갔다.
상당히 진지한 표정이었다.
"누굴 좋아한다는 건 잘 모르겠지만.. 이건 하난 확실해."
수집가의 말이 궁금해서 뒤로 돌아보는 아스였다.
화려한 드레스를 입은 그녀는 진지해 보이는 말투에 집중한다.
"어딜 갈때마다.. 너와 함께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정말요?"
"응, 레비아탄이랑 처음 피자집에 갔을 때도 옆에서 같이 먹었으면 했고, SXT1의 전투슈트를 보고선 아스먼저 사주고 싶었고, 게이트 안에서 하루가 지날 때 네가 먼저 생각이 났어."
"앗..그런.."
수집가의 솔직한 말을 정면으로 들었다.
부끄러움과 수치심 따위를 느끼지 않는 음욕의 귀족악마 아스모데우스.
헌데 지금 수집가의 진솔한 마음에 자신도 모르게 사랑을 이제 막 알게 된 10대 소녀처럼 되어버렸다.
난간에 있다가 살짝 수집가에게 몸을 던진다.
마치 자신의 몸은 그의 것이라는 것처럼 말이다.
"그런 말을 들어버리면.. 평생 당신에게 떨어질 수 없어요."
악마는 그를 안으며 귓가에 말을 흘린다.
"아스.."
"아아.. 주인님.. 정을 주세요."
마음에 당해버린 악마는 오늘도 굴복해버렸다.
한층 달아올라 콩닥거리게 된 아스였다.
콜라병 같은 육체를 가진 아스.
그 형태가 드레스 위로 적나라케 보인다.
그 음란한 모습으로 주인에게 부비부비하며 붙어서 유혹한다.
"많이 달아올랐는데.. 방에서 해줄게."
"아아..못 참아요..여기서 해주세요."
"방금 키스론 힘들어?"
"그거론 턱없이 부족해요. 주인님. 핥짝.."
아스는 자신의 주인의 목을 핥으며 달아오른 마음을 진정시키려고 했다.
하지만 마찰을 일으키면 킬수록 두 눈이 핑크빛으로 물들뿐이었다.
"조금만이야.."
"네네, 주인님. 핥짝.."
정의, 규율과 규칙을 늘 지키는 수집가였다.
하지만 그도 악마의 영향을 받아서 그런지 상황에 맞게 자연스레 흘러가는 모습을 보인다.
고지식한 그가 노출된 공공장소에서 또 한 번 움직였다. 그렇게 눈앞에 있는 악마를 다뤄낸다.
유연하게 말이다.
"하앙...크읏.."
주인의 손은 드레스를 만지는 것뿐인데 몸에 불을 지른 것처럼 자극적이다.
"오늘은... 좀 더 야하네."
"전부 주인님 때문이에요. 그런 말로 악마의 마음을 흔들어 놓다니. 후아..후아."
"난 그냥 있었던 일을 말한 것뿐이야."
"그래서 제가 이렇게 된 거에요."
"그런 거야?"
"네, 그러니까 책임져 주세요..! 쪼옥..!"
아스는 자신의 입으로 수집가의 입을 막아버렸다.
일방적으로 책임져달라고 말하면서 말이다.
핑크빛으로 물든 아스는 수집가의 엉덩이를 움켜쥐며 주인의 파티복 하의를 잡아 내렸다.
"우우..쪽..쪽.."
나타난 주인님의 성기를 자신의 손으로 애무한다.
이미 주인이 잘 느끼는 부분을 알고 있는 아스였다.
성기의 기둥과 귀두부분 사이를 자극하며 흥분을 재촉했다.
애무하면서 키스를 동시에 하는 걸 좋아하는 주인, 딥키스까지 진행시켰다.
"후아아아..히극..흐으으.."
그를 흥분시켜주겠다고 노력한 아스였다.
하지만 오히려 본인이 더 상태가 심해졌다.
침을 질질 흘리며 다리가 풀렸는지 주저앉고 테라스 바닥에 자신의 애액을 흘린다.
"무리하기는.."
주인은 가여운 아스에게 접근하며 자신역시도 자리에 쭈그려 앉았다.
"죄송해요..."
"괜찮아. 이제는 나한테 맡겨 다해줄테니까. 쪽."
"아아.. 주인님."
오늘 하루 아스의 노력을 알고 있는 악마의 주인은 아스의 이마에 뽀뽀하며 적당거리를 둔다.
좋아하는 이가 배려해주는 것, 그만큼 행복한 일이 세상에 또 있겠는가.
아스는 주인에게 매료되어버렸다.
스스로 지배당하고 싶어진다.
그의 행동에 온몸이 능욕당하고 싶어졌다.
"후이이... 저를 마구마구 망가뜨려주세요..!"
"응, 철저하게 부셔줄게."
주인은 말에 소름이 돋으면서 심장이 미친 듯이 뛰었다.
몸이 기뻐하며 요동쳤다.
그의 사랑을 받을 수 있다는 것에 말이다.
마음과 몸이 둘 다 원하는 상태가 되어 버렸다.
"마음대로 할게."
"네..네.. 마음대로 해주세요. 하읏.."
볼륨감이 있는 드레스 안쪽으로 그의 손길이 느껴졌다.
우악스럽게 자신의 속살을 만졌다. 아스는 자신도 모르게 두 다리가 벌어졌다.
그 정도로 자신의 몸을 잘 알고 있는 주인이었다.
자신의 육체마저도 어떻게 반응하는지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그런가. 더욱 그가 사랑스러웠다.
자신을 기억해주고 생각해준다는 것에 말이다.
"헤에..헤에.."
쾌락에 풀어진 표정이 된 아스는 넋을 잃고 그의 얼굴만을 바라본다.
"빨아줄래?"
"네..네.."
쪼그리고 앉았던 수집가가 악마의 앞에서 일어났다.
애무로 인해 발기된 성기가 자신의 얼굴 앞에 나타났다.
아스는 입을 크게 벌려서 튼실한 자지를 입에 담았다.
"쭈웁..! 우우..우우.."
입중이 길게 늘어질 정도로 주인의 성기를 빨아들어 마셨다.
목구멍까지 느껴지는 고기 덩어리 기둥이었다.
괴로웠지만 그것마저도 그의 사랑이라 생각하고 몸이 더욱 달아올랐다.
매운맛은 엄밀히 말하면 통각이었다.
매운건 고통이라고 전문가들이 말하지만 사람들은 그 고통을 잊지 않았다.
또한 즐기기 위해서 계속해서 매운맛을 찾았다.
아스의 상태도 그랬다. 고통이 느껴졌지만 그의 애정을 얻기 위해 계속해서 요구했다.
주인과 함께 쾌락을 느끼고, 시간을 보내고, 자신의 몸이 무너지고, 그의 가슴 품에 늘어지고 싶었다.
그 생각이 행복이라고 판단하게 됐다. 그 말대로 주인 앞에서 망가지고 싶었다.
-쪽! 쪽..! 쪼옥..! 쪼옥..!
아름다운 미녀가 남자의 성기를 열정적으로 빨아들였다.
귀두에서 흐르는 씁쓸한 맛이 나는 쿠퍼액을 맛보며, 성기의 뜨거움과 두근거리는 혈류를 느끼고 자신도 달아올랐다.
"후아...후아.."
-뚝..뚝..
한동안 성기를 빨다가 해방된 아스는 시원한 밤공기가 자신의 코와 입안으로 들어오는걸 느꼈다.
침을 뚝뚝 흘리면서 눈물로 인해 그렁거리는 눈빛의 아스.
자신을 내려다보는 주인의 얼굴을 바라본다.
"귀여워."
"아아..주인님.."
귀엽다는 말에 몸이 다시 떨려오자, 손을 들어 주인의 성기와 두 개의 알들을 야하게 만진다.
그리고 자신의 뺨을 비빈다.
침과 쿠퍼액으로 번들거리는 성기.
냄새나는 액체가 얼굴에 묻었다.
주인의 정을 원하는 악마는 자신의 기교를 사용하며 주인을 즐겁게 해준다.
"슬슬 괜찮지?"
"저는... 아침부터 처음부터 준비 됐어 있었어요. 히극..."
"음란하네."
"주인님 앞에서만.. 음란하니까.."
풀린 눈빛이 그를 바라보며 진실을 고한다.
목줄 잡힌 새끼 망아지처럼 그에게 다뤄지는 느낌이다. 헌데 그 느낌이 한없이 기뻤다.
"돌아서 두 손으로 난간 잡아 봐."
"아아..네.."
그의 말에 후들거리는 하체에 힘을 주고 일어났다. 자신의 뒤에 있는 난간을 두 손으로 붙잡았다.
그리고 고개를 돌려서 자신의 주인을 음란하게 바라봤다.
-콰직..주물럭..
"하읏.."
"아스가 엉덩이를 왜 좋아하는지 알겠네."
"하아..하아..그런."
드레스 너머로 부드럽고 찰진 엉덩이가 느껴지는 수집가였다.
쑥 들어가는 젖가슴과는 다른 감촉이었다.
-스르르 슥.. 질척.. 주물럭.. 주물럭..
천천히 옷의 질감을 느끼던 수집가가의 손이 드레스 안쪽으로 침범했다.
안쪽은 이미 축축해져 있었다. 여사장인 만큼 값비싼 기능성 드레스를 입고 있었나 보다.
겉으로는 아무렇지도 않아보였는데 안쪽에 손이 들어서니 이미 홍수가 난 상황이었다.
"하아..하아..주인님..주인님..제발.."
"기다려."
간절히 바라고 있는 아스는 애타게 자신의 주인을 부른다.
"나도 빨아먹고 싶어서 조금만 기다려줘."
"아아.. 그런..그런..히힛!"
드레스 안쪽에 주인 얼굴이 들어왔다.
아스의 축축한 팬티를 빨아 마시고 있었다.
당장이라도 주인의 자지에 박히고 싶었지만 그는 쉽게 내주지 않았다.
아스의 몸을 최대한 즐기고 마지막에 맛볼 속셈이었다.
아스는 더욱 더 달아올랐다. 금방이라도 절정에 오를 만큼 말이다. 아니 지금 절정타이밍이었다.
"절대로 혼자 가면 안돼."
"아아..아아.."
야속하게도 유일한 해방감을 맛보는 방법인 오르가즘을 막아버리는 주인.
아스는 그렇게 주인의 음욕에 절정마저도 통제되었다.
"정말로..! 부서져 버려요!"
절규하며 자신의 음부를 빨고 있는 주인에게 소리친다.
하지만 절대로 들어주지 않았다.
오히려 아스의 속살만을 만지며 능욕할 뿐이었다.
정말로 자신의 몸을 부서 줄 생각인 듯했다.
꿀단지처럼 보이는 엉덩이 음부가 보인다.
미녀의 골반에 두 손으로 잡은 채로 애액을 빨아 마시는 수집가다.
“쪽..쪽.. 꽈직.. 후르르릅..!”
“아아..아앗!! 아흐으으으으으응!!”
주인은 주요한 부위를 이빨로 살짝 깨물기도 하면서 악마의 반응을 하나하나 지켜보며 즐긴다.
-삐유융...! 팡!!
밤하늘에 폭죽하나가 터진다.
붉은 빛들이 퍼진 뒤에 사라진다.
소리와 시각이 뺏길만한 화려한 장면이었지만 아스와 수집가는 관심이 없는 듯 눈길조차 주지 않았다.
이미 그보다 더 큰 폭죽을 가진 둘이었기에 둘에게만 시선이 고정되어 있었다.
"돌아서 다리 벌려줘. 넣고 싶어."
"아아..아아.."
대답조차 못할 정도로 정신이 망가진 아스는 그저 복종암컷으로 바뀌어 버린 상황.
주인의 말에 두 다리를 벌리고 난간 위에 앉았다.
조금이라도 균형을 못 잡으면 난간 아래로 떨어질 테지만.. 상관없는 지 행동을 지속했다.
-찔...꺽!
"하읏...! 꺄아앗!"
참아 보려하지만 뒤늦게 올라오는 질 안쪽 쾌감에 애처럼 울부짖는 아스다.
아스는 고개가 뒤로 처지면서 강제로 입이 벌려졌다.
"헤에에..! 헤에엣.."
덜덜 떠는 몸이지만 절대로 절정까지 오르지 않았다.
그가 모든 걸 즐길 때까지 자신은 그저 장난감일 뿐이었다.
복상사 당할 것 같은 두려움과 난간 아래로 떨어질 위기감이 몰려왔지만 자신의 주인은 해방시켜주지 않았다.
"오늘은 함께야.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 걸 같이 느껴보자."
"아..안돼..! 흐잇..!"
-찌걱.. 찔걱.. 찌걱..!
주인은 봐주지 않았다.
정액을 뿜어낼 때까지, 함께 절정에 이르기까지 자신을 보내주지 않겠다고 말한다.
아스는 쾌락 속에서 허우적거린다.
자신의 주인을 붙잡고 애처롭게 버텨도 보고, 힘을 주고 밀어내려고 했지만 소용없었다.
목줄 잡힌 강아지가 할 수 있는 거리곤 쾌락과 애정 속에서 신음하는 것뿐이었다.
-찌걱..! 퍽..! 퍽..! 퍽..!
주인의 허리가 안쪽으로 들어왔다가 빠져나간다.
계속 반복하며 아스의 애액을 빼냈다. 쾌감을 증폭시켰고 계속해서 쾌감이 늘어나 온몸에 떠돌아다닌다.
"까..아..아..아..!"
신음소리만 나왔다.
스스로 버티려고 주인의 근육과 살결을 잡으면 더 뜨거웠다.
자신의 하복부는 이미 쾌락을 공급받는 공장이 되어 버틸 수가 없었다. 차라리 미쳐버리는 게 좋겠다고 생각하게 된다.
"아아..! 제발..! 제발...! 정을 뿜어주세요..! 주인님을 영원히 좋아할게요! 사랑해요!"
"나도 좋아."
아스는 마지막 절규를 외쳤다.
악마의 진심을 듣고 주인역시도 애정을 느꼈고 수컷으로써의 본능이 솟아올랐다.
정액을 자궁에 주입하고 아기를 만들고 싶다는 감각 말이다.
"큭..아스..!"
주인은 부서질 정도로 아스의 끌어안았다.
그리고 그녀의 음부 깊숙이 자지를 박아 넣었다.
음부를 안에 있는 자지가 자궁입구에 딱 달라붙어서 액을 뿜어내기 시작했다.
-꿀럭... 꿀럭! 꿀럭!!
수컷의 음란한 정액이 배출됐다.
아스는 순간적으로 용암이 자신의 배속으로 들어온 것 같은 착각을 일으켰다.
동시에 머리가 새하얗게 물들어간다.
밤하늘에 폭죽이 터진 것 보다 더 크게 세상이 바뀐다.
그렇게 주인 가슴속으로 쓰러져 기절한다.
-피유융!! 쾅!! 쾅!! 쾅!!
"오늘하루 고마웠어. 아스."
폭죽아래에 있는 테라스.
그곳에 있는 수집가.
눈뜬 채로 기절한 아스의 눈에 키스해준다.
그러자 아스의 몸에서 점점 악마의 힘이 일어났다.
작은 수사슴처럼 생긴 뿔과 함께 처음보다 조금 커진 악마의 날개 한 쌍이 보인다.
제 기능을 못하는 눈꺼풀을 내려주고 그녀를 공주님처럼 안아들어 건물 내부로 들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