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2화 〉다섯번째 악마. 분노의 사탄
'가문의 기술을 세 번의 공격만으로 알았다고?'
자룡은 눈앞에 있는 남자를 보고 자신의 눈을 의심했다.
2700년부터 시작된 상산가문은 약 30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힘을 이어나가고 있을 정도로 강력한 집단이었다.
괴수 베히모스가 출현했을 때도 상산가문의 장로가 나서서 뛰어난 활약을 할 정도로 말이다.
그런 상산의 기술을 배우고 깨닫기 위해서 적어도 10년 이상이라는 시간을 정기가 가득한 산 정상위에 살아가야했다.
자룡은 유년기를 용마산 정상에서 보냈다. 자신의 부모이면서스승이 되는 아버지 밑에서 함께 수련했다.
"자룡아."
"예, 아버지."
"이제 너도 하늘의 힘을 깨달았다. 하지만 부족함을 느끼겠지.. 그러니 산 아래로 향하 거라."
"아닙니다. 저는 아직도 부족합니다."
자룡은 봤다.
정상에 올라온 여러 강자들을 말이다.
다들 아버지와 직접 대련하기 위해서였다.
모두 희귀하고 특별한 힘을 사용해서 아버지를 상대했다.하지만 그들은 상산의 힘을 가진 아버지를 이기지 못했다. 자룡은 자신의 가문이 최고라고 생각하게 됐다.
"시간 낭비일 뿐입니다. 아버지. 저는 좀 더 아버지 밑에서 수련하고 싶습니다."
"...수련이라. 자신의 기준이 확고해질 때 수련이 불필요해진 시기지. 수련이라는 것은 자신이 부족하고, 미흡하다고 생각할 때 진정한 수련이 되는 법. 내 말대로 사회 속으로 들어가 부족함을 찾았으면 하는구나."
"그건... 후.. 알겠습니다. 아버지."
불만이었다. 우리 가문이 제일 강한데. 아버지가 제일 강한데.
자신의 말은 들어주지 않는 아버지였다.
그래도 어쩌겠는가. 자신의스승인 아버지의 말이었다. 싫었지만 아버지의말을 따랐다. 아버지가 알려준 아카데미로 향했다.
단신으로 사회 속으로 들어갔다. 처음와본 도시.
많은 사람들을 목격했다.
처음엔 신기하고 강한 이들이 있을까?
기대도 했었다. 또 상산가문이 얼마나 강한지 보여줄 수 있는 기회이기도 했다.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다들 약하고 보잘 것 없었다. 선생들이 말하길 더 큰 무대로 가고 싶으면 등급 높은 허가증을 가지고 자신을 증명해야한다고 말했지만 귀찮았다.
솔직히 시간도 아깝고 아버지보다 약한이들이 말하는 소리를 듣기 싫었다. 그렇게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헌터시합에 나가게 됐다.
약골들만 있는 곳에서 빨리 우승하고 자신과 가문을 증명.
이후 이곳을 떠나고 싶었다. 다 수준이 낮다고 생각했다, 상대가 겁을 먹고 항복하길 원했다. 내 수준과 맞지 않으니까.
그런데..
"네 놈은 다르구나."
"무슨 의미인지 모르겠지만 덤벼."
"너는 약한 자들과 다르다!"
자룡은 자신의 능력을 간파한 보관을 보고 흥분했다. 화가 나서? 아니다 즐거웠다.
강한 녀석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렇게 자신의 창을 본격적으로 움직였다. 하늘 위에서 용이 춤을 추듯이 현란했다.
구름처럼 유유자적 흔들며, 공기의 흐름을 움직였다. 그렇게 허공의 공기를 모아서 자신의 기술을 사용했다.
"하늘창!"
자그마한 단검을 들고 있는 김보관은 순간무표정으로 바뀌며 여유를 버렸다.
자룡의 공격이 보이지 않지만 느낄 수 있었다. 자신은 사냥꾼이다. 숲에서 살면서수만 가지 느낌을 느끼며 살았고 경험했다.
물가의 소리와 흐름, 숲의 바람소리와 향기, 얼어붙는 겨울과 따뜻함이 쏟아지는 햇살까지..
모두 느끼고 미세한 정보를 얻어야 살아남을 수 있었다. 정보를 수집하지 못하면 죽는다. 무지하면 죽는다.
이것이 수인 사냥꾼으로부터 배운 사냥 법이었다. 사람한테 배웠다면 배우지 못했을 감각을 이용한 사냥기술이었다.
-사각! 펑! 펑!
"오우."
“뭐가 터지는데?”
관객들은 놀랐다.
함께 자룡도 감탄한다. 진짜로 자신의 공격을 막았고, 심지어 그걸 피하지 않고 베어냈다. 보관 옆에서 터지는 두개의 공기파가 그걸 증명하고 있었다.
자룡은 서서히 행동을 바꿨다. 강한 상대를 보고, 흥분하고 달아올랐다.
"상산가문에 어울리는 상대다!"
"들어보지 못한 가문이야."
"뭐라?"
자룡은 자신의 집단을 모른다는 말에 마치 자신의 가문이 약하다는 말처럼 들려왔다. 300년 전통을 가진 상산 가문이 말이다.
"그러면..."
처음에 그렇게 깔보던 모습에서 즐거워하기 시작한 자룡이다.
지금까지 만나온 하찮은 이들과는 달랐다. 눈앞에 있는 단검든 남자는 내가 찾던 고수가 분명했다.
"이제 부터 상산이 어떤 가문인지 알려주도록 하지!"
"즐겁게라.."
보관역시 천사의 힘을 얻고 강한 힘에 취해서 나돌아 다닐 때가 있었다. 힘이라는 것 역시 쾌락이나 탐욕 같은 부류였다.
그만큼 욕심이 생기고 거기에 빠져들면그 이외 것에 신경 쓰지 못하는 경향이 많이 있었다.
눈앞에 있는 자룡도 경험이 부족해서 그런지 힘이라는 것에 쉽게 취해 버릴 만큼 마음이 단단하지 않았다.
'힘이라는 것은 그렇게 사용하는 게 아니야.'
이미 전생에 알고 있는 보관이었다.
"단순히 즐기기 위해서 싸운다는 건 언젠간 나뿐만 아니라 주변 이들까지도 파멸하게 돼."
"그런 건 모르겠고. 나를 전력으로 상대해라!"
"물론 말로 안 통하는 시기도 있지."
자룡은이미 싸움이 뇌 전체를 지배한 상태였다.
그만큼 전투에 자신감도 있었고 힘도 있었다.
"내 힘을 보여주지!"
-휙휙휙..
보관은 상대를 보고 단검을 휘리릭 돌렸다. 자룡의 시선을 돌리기 위해서였다.
의도대로 자룡이 단검쪽으로 시선이 돌아가자. 김보관은 움직였다.
그 작은 틈을 노리고 말이다.
"늦었어."
-땡그랑...! 철푸덕..
"아..아.."
'어떻게 된 거지!'
자룡은 자신의 몸이 누워있음을 알았다.
순식간이었다. 김보관 손가락에서 돌아가는 단검을 잠깐 봤을 뿐인데 자신의몸이 쓰러져 있는 거다.
단검이 바닥에 떨어지는 동시에 자룡 역시도 바닥에 쓰러졌다.
"무슨일이.."
"뭐야.. 단검이 돌고 있던 중 아니었어?"
관중들도 어이없다는 듯 바라본다.
잠깐 단검을 봤을 뿐인데..
무엇보다도 직접당한 자룡이제일 당황했다.
온몸에 올라왔던 열기가 빠르게 식어가는 자룡이다.
허무했다.
10년간 수련한 자신이 허망하게 느껴졌다.
'다시 할 수 있어. 아버지한테 몇 번이나 맞고 쓰러졌어도 난 다시 일어났다고!'
그렇게 굳은 의지로 몸을 일어나려고 했다.
하지만 자룡의 몸은 움직이지 않을거다. 순간적으로 힘줄 전체를 마비시키는 급소가 찔렸으니.
하이오크급 몬스터가 아니라면 다시일어나기 힘든 급소마비. 상급 사냥꾼들이 한 번에 처리 못하는 대형 사냥감들을 잡아둘 때 쓰는 기술이었다.
"이..이럴 수가.."
"말은 하네.. 그 정도로 실력이 있는 거겠지. 그래도 암살자로부터 경험이 부족해 너는."
“경험..”
‘그런거였나.. 내겐 수련보다 경험이 부족한 건가요. 아버지..’
보관은 여유롭게 승리를 거머쥐고 퇴장했다.
바닥에 쓰러진 자룡의 곁으로 의료진들이 달려가는걸 보면서 말이다.
보관은 복도 길로 향했다.
"응?"
"승리 축하드려요. 사냥꾼님."
"헬레나."
시합이 끝이 나고 대기실로 향하는 복도 길에 수녀 헬레나가 나타났다.
"여긴 어쩐 일이야?"
"전 사냥꾼님의 전용 힐러랍니다. 사냥꾼님의 곁에 머무는 게 당연해요."
"용사 팀의 힐러겠지."
"우..사냥꾼님은 별로이신가요."
"아니.. 갑자기 나타나서 당황스러워서."
"그럼 좋으신 거죠?"
"대충은.."
"그럼 다행이네요."
헬레나의 표정이 언제 시무룩했는지 바로 밝은 표정을 되찾는 모습이다.
왠지 이번 생은 여러 부분에서 여자에게 휘둘리는 느낌이다. 악마든.. 사람이든.. 말이다.
"많이 다치셨죠?"
"아니 전혀."
"제가 보기엔 이쪽은 전혀 아닌데요?"
"이건.."
헬레나의 눈빛이 약간 분홍빛이 흐르는 게 보였다. 그래서 내 바지의 가운데 부분이 크게 부풀어 오른 게 보인다.
신성국의 재주.
정신지배의 힘이 분명했다.
"언제 나한테 정신지배를 건거야."
"악마아니면 흥분을 못한다는 걸 듣고요. 제가 악마로 의식하게 정신지배를 써뒀죠. 저희는 전생에 이은 인연이잖아요. 역경과 고난이 있어도 저희들의 연은 아무도 막을 수 없어요."
정신지배의 사용은 위험한 방법이지만 그만큼 헬레나의 간절함이 엿보였다.
'사람을 악마로 의식하는 정도면.. 크게 위협되는 게 아니니까.'
일단은 그냥 넘어가주기로 했다.
"알았으니까 그만하지.."
"그럼 치료실로 안내하겠습니다."
"들을 생각이 없잖아?"
헬레나는 환한 웃음으로 치료실로 나를 끌며 움직였다.
"처음부터 그걸 노리고 있었구나."
"사냥꾼님과 하룻밤을 보내고 나서사냥꾼님으로 머릿속이 가득 차버려서요. 그때 이후 여기가 축.. 젖어있어요."
"못 말리겠군."
수녀복 하의 들어서 하얀 면 팬티가 축축하게 젖어 있는걸 보여주는 헬레나다.
정숙해야 하는 수녀가 이렇게 바뀌다니, 왠지 모를죄책감이 들면서도 내 심장이 두근거렸다.
'나쁜짓은 아니.. 모르겠다.'
이미 천사를 적대한 입장.
성녀일지도 모르는 헬레나를 취한다는 게 큰 죄는 아니라고 억지로 생각하면서 그녀와 함께 대기실이 아닌 치료실로 향했다.
-스으윽..퉁.
자동으로 열리는 치료실의 문을 지나갔다.
그러자 붉어진 얼굴의 헬레나가 나를 벽으로 밀쳤다.
소녀의 박력이 느껴지는 행동이다.
"많이..많이..기다렸어요."
"그런 거 같네."
왠지 남자와 여자 역할이 바뀐 느낌.
복도에 이어서 또 한 번 심쿵했달까.
귀엽게 붉어진 모습에서 저절로 머리위에 손이 올라갔다.
-슥슥.
"오늘은 다르게 귀엽네."
"제가 귀..귀엽나요..?"
"응, 용기내서 다가오는 모습이말이야."
"아..아..고맙습니다. 사냥꾼님."
헬레나는 야하고 음란한 자신의 모습이 불편할까 생각을 했다.
하지만 보관은 워낙 고어하고 음란한 악마들을 많이 봐와서 그런지 이정도로는 귀엽다고 정도만 느낄 뿐이었다. 아무튼 거기에 감동한 헬레나였다.
"저 열심히.. 치료할게요."
"부탁해볼까."
헬레나는 쑥스럽게 고개를 숙였다. 사랑스럽게 보는 보관이의 시선을 더 이상 볼 자신이 없어서였다.
더 얼굴을 보다간 죽어버려서 부활해야할 것 같은 감이 들어서였다. 그나마 만만한건 부풀어 바지 쪽으로 내려갔다.
하지만 거기도 보관의 특유의 향이 올라왔다. 강한 수컷의 냄새. 거기에 경기후라 땀이 몰려있었다.
'미쳐버리겠어요.'
정신지배는 자신이 했는데 오히려 당한 느낌.
하복부가 젖어왔다.
헬레나는 다리의 힘이 풀리듯이 무릎을 꿇었고 무의식적으로 ‘킁킁‘ 냄새를 맡았다.
짭짤하면서 진득한 향. 곰팡이 핀 치즈보다 더 자극적인 냄새 지독한데 왜 좋은지 모르겠다. 마약이나 담배보다도 높은 중독을 일으킨 그의 향이었다.
"하아..하아..쪽..쪽.."
"벗기고 하지.. 그러면 제복이 젖어버리는데.."
"모르게써여.."
사고가 이미 한 남자로 가득 차버렸다. 뇌 비중 90% 이상이 사냥꾼으로 채워져서 바보가 된 헬레나는 그저 본능적으로 움직일 뿐이다.
"저를 어떻게든 해주세요오..."
"얼마든지. 행복하게 죽여줄게."
"아..앗."
그의 남성 중심적인 말에 실수로 사냥꾼님의 얼굴을 봤다. 또 하나의 신성한 태양같이 느껴졌다.
그가 어떤 짓을 해도 믿고 싶었다. 따르고 싶다.묶이고 싶다. 그가 하고자하는 일들을 모두 경험하고 싶다. 함께 보고 함께 죽고 싶다.
"쪽..츄릅.츄릅..이..이..힛.."
그렇게 눈이 마주친 상태로 녹아버린 헬레나는 보관의 키스를 당해버린다.
이미 시작하기 전에 죽음으로 끝이나는 헬레나가 보인다.
하지만 부활을 가진 그녀.
쾌락을 버티는데 특화된 인간이었다.
그녀보다 끈질긴 사람은 없을 거다.
그러니 나는 천천히 쾌락을 천천히 즐기면 될 것이다.
-찔꺽..
앉아있는 그녀의 축축한 음부와 엉덩이를 희롱하며, 귀여운 옆구리와 허리를 만져 올리고, 가슴꼭지를 손가락사이로 껴서 즐기는 중 그녀가 깨어난다.
"흐엥..엥.."
"누가 치료받는지 모르겠네."
이빨을 빼려 치과에 온 아이처럼 구슬프게 우는 수녀다.
바닥에 밀어 눕히곤 소녀의 눈을 보면서 속살을 쓰다듬었다.
손길마다 싸지르는 소녀의 목소리를 들으면서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