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9화 〉첫번째 천사. 달의 사리엘
부엌에서 물이 들어 있는 잔을 받았다.
그대로 입가에 가져다 대고 마셨다.
"후릅..꿀꺽..꿀꺽. 후, 고마워."
몇 번의 목 넘김 후 머그컵을 내려놨다.
나를 뚫어져라 보는 여인을 바라봤다.
"배고파요?"
"음..조금?"
눈앞에 있는 하얀 머리 미녀가 빈 물컵을 받아준다.
"바알은 밖에 안 나가고 뭐해?"
"그게 조금 힘들어서 쉬려고.."
미녀는 슬쩍 한걸음 다가와 내 팔을 잡았다.
자연스럽게 얼굴을 비벼오며 창백한 얼굴에 분홍빛 생기가 돌았다.
어제 밤에 일을 생각나서 흥분한 게 뻔했다.
레비아탄이 한 단계 높은 경지를 밟은 것을 보고 난 뒤, 다른 악마들과 함께 뜨거운 밤을 보냈다.
거기에 포함됐던 바알역시 있었고 그대로 쾌락에 함류했다.
그리고 아침.
지금도 황홀했던 여운이 느껴지는지 바알의 시선이 뜨겁게 느껴졌다.
"혹시 괜찮다면.. 아침 만들어 줄 수 있는데.."
"아침밥? 난 좋아."
"아! 응응! 금방 만들 줄게요!"
바알이 갑자기 밝아졌다.
아마도 무언가 해주고 싶은 마음이 있었나보다.
생각해보면 요즘 바알과 함께 시간을 보낸 게 그리 많지 않았다.
과거의 실수 때문에 다른 악마보다도 더 신경써주고 싶었는데 말이다.
"나도 그냥 쉴까?"
"어..? 왜?"
"그냥, 바알과 함께 쉬고 싶네."
"아..으응. 그러면..좋아요. 우우.."
바알이얼굴이 더 붉어지면서 싱크대쪽으로 얼굴을 돌려버린다.
'참는 모습이 귀엽네.'
그녀가 무슨 생각하는지 기믹이가 봐도 알 것 같다.
부끄러워하는 악마는 언제나 귀여웠다.
"바알."
다가갔다.
슬쩍 등 뒤에서 그녀를 안아봤다.
약간은 육덕지달까.
요즘 따라 더 풍부해진 느낌이 좋았다.
처음 봤을 땐 뼈만 남은 해골이었는데.
지금은 잘 숙성된 반죽이었다.
완전 동글동글해진 바알이다.
"우으으...식사준비를 해야 하는데.."
"이미 차려진 밥상이 여기 있잖아."
"나..나..!?"
"응."
등뒤에 있는 바알특유의 하얀 머릿결을 따라 향을 맡았다.
진하게 풍기는 향을 따라서 뒷목까지 코끝을 움직였다.
향긋한 암컷의 페로몬 향.
동시에 맛있는 살 냄새까지도 흘러, 저절로 음란한 행동이 나왔다.
"어제 아쉬웠지?"
"아..아니..아니요.."
"정말로?"
"...조금."
"그럼 지금 채워줘야겠네 바알은 배고프면 안 되니까."
"참을 수 있는데..아읏!"
떨리는 목소리와 숨소리로 나를 끝없이 자극하는 악마다.
존재만으로 수컷의 번식본능을 일깨워준다고 해야 할까.
너무나도 주무르고 빨고 싶은 대상이다.
-꾸욱.
"아..아..그렇게 만지면..만지면.."
"좋아?"
"네에...에에..좋아져버려요."
"바알이 좋다면 나도 좋지."
-딱!
"응?"
바알을 잡아먹기 직전, 뒤쪽에서 인기척과 함께 소리가 났다.
돌아보니 급하게 바닥에 떨어진 대걸레를 들어 올리고 있는 메이드복 소녀가 보인다.
"죄..죄송합니다!"
-끼익! 쾅!
소녀는 방안으로 빠르게 들어간다.
"누구?"
"릴리스요."
"아...같이 살기로 했었지?"
"네..으음..조금 귀찮네요."
릴리스는 작은 소녀의 모습을 하고 있었다.
아마도 인간의 형태로 돌아다니라고 아스가 말했나 싶다.
바알의 눈빛이 날카롭다.
방해받았다는 생각을 가졌다고 느껴졌다.
"너무 그러지마~ 수천 년전 악마인데 모르는 게 많아."
"읏..네에..완전 어린애니까요."
그녀의 등 쪽에서, 내 바지 속에 있는 발기된 성기로 밀착했다.
그녀의엉덩이 치마 사이로 비볐다.
또 탐스러운 거유를 우악스럽게 한손으로 잡았다.
다른 손으론 그녀의 턱을 강제로 돌려 강제로 나를 보게 만든다.
"키스하고 싶어요.."
"나도."
"아..빨고 싶어요."
"얼마든지."
고개를 돌린 바알은 내 입술로 다가왔다.
그녀를 뒤쪽에서 끌어안고선 깊게 키스한다.
바알 특유의 맛과 향이풍긴다.
그녀의 힘은 신체변화이지만 사실 진짜 무기는 그녀의 향과 감촉이 아닐까 생각할 정도다.
계속해서 빨고 또 만지게 된다.
질리지 않는 살결들과 부위들을 움켜잡고 감촉을 다시 새겨 넣는다.
"우웁..아읍..!"
신음소리는 아스가 더 찰지지만..
바알의 목소리.
이건 이것대로 나를 자극한다.
진한 키스도 마찬가지고, 애정이 담긴 애무가 지속되고 서로를 비벼오며 만진다.
더 깊게 서로를 알아가며 감정을 키워갔다.
몇 분인지 모를 키스가 끝나고 서로얼굴이 멀어진다.
"후아..후아..맛있어요.."
"후우..바알도."
간단한 스킨쉽과 키스만으로 녹아가는 눈빛이 된 바알.
열심히 엉덩이를 비벼온다.
온몸이 발기가 됐는지 꼿꼿하게 내게 안겨왔다.
"뒤쪽에서 박고 싶은데 괜찮지?"
"다.. 좋아요."
싱크대 끝을 한 손으로 잡고선 허리를 길게뺀다.
일부러 치마를 들어 올리고 붉은 끝 팬티를 보여준다.
"속옷은 엉큼한 모양이네. 사실 기다리고 있던 거지?"
"아니...아니에요...!"
"괜찮아 사실을 말해줘 바알은 내 거니까."
"아..으으으.."
지배되는 감각은 어떤 존재든 싫어했다.
자신의 의지대로 자유롭게 살수 없으니까.
하지만 악마는 달랐다.
강자만이 가질 수 있는 절대 힘을 따르는 존재.
아무리 세월이 지났어도 그들의 본능과 문화는 지금까지 유지되고 있었다.
그게 최정상에있는 폭식의 바알이라 하더라도밀어낼 수 없었다.
왜냐하면 강자의 힘은 너무나도 달콤하니까.
"마..맞아요..저 기대하고 있었어요. 먹히길...헤엣.."
"아스만큼이나 음란하구나?"
"헤에에.. 잠깐이지만 아스보다 더 음란해질지도 몰라요."
순간순간의 힘은 다른 귀족악마의 파괴력을 넘어선다는 말처럼 들렸다.
몸의 변화를 일으키는 능력.
그힘을 통해 동료 악마인 아스모데우스와 비슷한 크기의 음욕이 일어낸다.
폭식이라는 말과 어울리게 순간적으로 귀족악마들의 힘을 모두 담을 수 있는바알이다.
그러니 아스의 음욕까지도 잠깐이나마 풍겨냈다.
'하지만 계속 유지하지는 못하지.'
시간이 끝나기 전에 맛있게 양념된 바알을 탐하기로 한다.
-슥..
그녀의 팬티를 쓰다듬다가, 다리와 다리 사이에 멈췄다.
젖은 팬티를 슬쩍 옆으로 당겨냈다.
-주르륵..뚝,,뚝..
마치 레비아탄처럼 애액이 흘렸다.
맛있어보여 자세를 낮추고 음부구멍에 얼굴을 박았다.
"헤으응!"
마치 감전이라도 된 듯 떨며 비명을 토해낸다.
내가 하고 있는 일이 정답이라는 거다.
그녀의 응원에 더욱 열심히 빨기 시작했다.
"하앙! 하으으앗!"
싱크대 끝을 부서질 듯 잡으며, 쾌락을 받아들이는 바알이다.
난 엉덩이만 보고 있는데도 음욕에 절여진 바알의 표정이 예상됐다.
"쪽! 쭈읍!"
"헤엣! 우우읏.."
엉덩이를 떨면서 보지입구를 조였다.
혀가 끊어질 정도로 물어오며 국물을 토해냈다.
"쩝..이제 넣어볼까."
"후아앙..지금 들어오면..!"
바지를 벗고 발기된 성기를 꺼내 엉덩이 옆에 기댔다.
그것만으로도 바알은 애액을 울컥 토해내며 자신의 기분상태를 보여줬다.
"귀엽네."
"하으으.."
"반응이 좋으니까 더 보고 싶잖아?"
발기된 자지를 음부에 박는다.
-찌걱!
"꺄아앗!"
그녀의 참을성이라는 선이 끊어졌다.
"조..좋아요!"
송곳니와 함께 붉은 눈이 되는 바알.
숨겨진 악마를 깨어나고 쾌락을 토해낸다.
그녀의 골반을 부여잡고 더 깊게 집어넣었다.
"하앙! 하앙! 헤에엣!"
"더 울어줘. 나를 기쁘게 해줘."
"흐이이잇! 꺄으읏!"
"그럼 원하던 결과를 보여줄 테니까."
"네에엣!!"
짐승처럼 뒤쪽에서 박아 올린다.
엉덩이 살들이 파동처럼 퍼진다.
"아읏! 강..강해! 힛!"
강한 힘으로 반복해서 찍어 올렸다.
바알이 살짝 두 다리가 뜰 정도로 말이다.
-틱! 쏴아아!!
거대한 가슴 때문에 싱크대 스위치가 켜졌다.
쏟아지는 물줄기를 신경 쓰지 않는다.
그녀역시 그러거나 말거나 허리를 흔들었다.
"어푸! 아앗!! 꺄아앗!"
싱크대 위에서 물인지 애액인지 모를 액체들이 다리를 타고 바닥으로 줄줄 흘렀다.
바알이 다 젖어가도 내 쾌락만을 위해 움직였다.
오히려 그 배려 없는 행동이 더 기분이 좋은지 몇 번이고 비명과 애액을 토해냈다.
"젖은 모습도 음란해~"
"우우푸푸웁! 아아아!"
젖어 가슴이 다 비춰 보인다.
그대로 그녀의 가슴을 잡아 뒤쪽으로 당겨왔다.
그리고 두 다리를 무릎모아 잡아 올렸다.
"그..렇게 하면 우웃! 싸버려요!"
"그럼 더 좋잖아?"
"안 돼! 꺄아아!"
내게 들려서 허둥대며 쾌락만 느끼는 하얀 머리 미녀.
몇 번이고 비명을 토해냈다.
내가 움직이면 계속 신음하며 애액을 토해내는 기계가 되어버렸다.
"읏차.."
"으아앙, 민..민망하게 벌리지마욧!"
"나는 더 좋은데 이렇게 흡!"
"꺄으으!!"
"더 풀어진 모습도 보고 말이야."
음모와 배꼽이 보이며 다리를 벌어진 그녀다.
"후아아아아아!"
바알이 점점 미쳐가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끝없는 자극과 쾌락에 뇌가 녹아버린 모습.
내 눈엔 그저 아름다운 천사 같았다.
-찌걱! 찌걱! 찌거억!
"끼익 아읏! 꺄엥!"
가슴이 위아래로 흔들리고 서서히 눈이 풀리는 그녀를 보인다.
'바알은 여기까진가..'
부족하지만 그만 사정할 때가 온 거다.
-쭈욱! 찌걱!
"싼다."
"들..! 들어와! 와요! 꺄아아!!!"
하복부 깊숙한 데에 성기를 쑤셔 박고선 싸지른다.
-꿀럭! 쭈옥! 꿀럭!
대량의 정액이 자궁 안으로 파고들어간다.
쾌감에 저항하려하는 살결들이다.
압박이 있거나 말거나 무시하며 정액물량으로 난소까지 파고들어간다.
"헤..에에..에..망가져버려요..."
-주르륵..
자지를 빼니까 보지 입구에서정액과 애액이 뚝뚝 흘러내린다.
그녀의 혀끝을 따라서 침도 흘러내린다.
서있기 힘든지 서서히 무너졌다.
"하아..하아.."
싱크대 끝을 잡으며 쭈그리며 바닥에 앉아서 심호흡한다.
가녀린 그녀의 어깨를 뒤쪽에서 감싸 안으면서 같이자리에 주저앉는다.
"너무 좋았어 바알."
"히극..저도.. 저도요.."
"바알아 사랑해."
"아..사랑..헤헤.."
사랑한다는 말이 결정타가 됐는지 바알의 의식이 서서히 꺼져간다.
주인의 품에 안긴 체로 행복한 악몽으로 향한다.
-쑤우욱..주르륵..
***
"으으음~ 인간들은 참 빨라. 금방 천사의 기술을 다루잖아."
성스러운 천사복을 입은 소녀는 도시를 본다.
고개를 돌리며 이곳저곳을 구경하며 걸어간다.
"느껴지는 쪽이 여기인가~"
천사가 보는 건물은 고구려 아카데미 여기숙사.
"신성한 느낌! 아! 저 수녀인가?"
엘루나와 함께 걷고 있는 헬레나.
천사는 헬레나를 보면서 미소를 짓는다.
"조금 보관씨에게 불만이에요."
"저두요! ..물론 그분들이 우선이긴 하지만.. 저도 그거 좋아한다구요."
"저도! 저도요! 내일은 진짜..꼼짝 못하게 할 거예요!"
"저도 도울게요! 어어..어라?"
"왜 그러세요?"
"천..천사?"
"네? 어디.. 저건 작은 소녀인데요?"
"아.."
헬레나는 천사가 자신을 보고 있다는 걸 느끼고살짝 뒷걸음질 친다.
헬레나 본인도 알고 있다.
천사는 악마를 혐오한다.
그러니 천사들은 그들의 힘을 거세 시켰다.
지금 헬레나와 엘루나는 천사가 혐오하는 힘을 가지고 있었다.
당장 악마의 힘을 들킨다면 제거대상이 되는 게 당연했다.
"도..망을 쳐야 해요!"
"왜? 왜요?"
"나중에 설명할게요!"
엘루나를 팔을 잡고 도망가려 했지만 꿈쩍도 안한다.
"수녀야. 너 나 보이지?
"아앗..!"
순식간에 사라진 소녀는 수녀 앞에 나타났다.
"어..? 누구.."
"넌 조용히 있고."
"읍!"
엘루나씨의 입이 다물어지며 열지 못한다.
헬레나에겐 그게 보였다.
천상의 빛이 입을 꿰매 버린 거다.
"천..천사님. 아..감격스럽습니다."
"으음..너구나! 예전에 미카엘이 말했던 차기성녀가!"
"아..그건..앞으로 제가 어떻게하나에 달린 거라서.."
"뭐..됐어!, 이도시근처에서 천사하나 사라졌는데 알아?"
"네? 잘 모르겠는데요.."
"음음.. 거짓말하는 건 아니지?"
"아니에요!"
"인간들은 거짓말을 잘한단 말이야. 그래서 악마 녀석들이 인간들을 좋아했었고."
"정말이에요.. 천사님. 믿어주세요."
"좋아. 믿어줄게. 일단! 안내해봐."
헬레나는 안내라는 소리에 곰곰이 생각하다 조심스럽게 되물었다.
"어..어디로요?"
"대성당으로! 거기서 소멸한 되는 걸 확실히 기억하고 있거든."
"천사님이라면 충분히.. 직접 찾아가셔도.."
"응? 나랑 함께하기 싫은 거야?"
"아..아니에요! 천사님의 길이 되겠어요! 되고 싶어요!"
"좋아! 레츠고!"
"레..레츠고!"
헬레나는 이상한 천사를 보며 식은 땀을 흘렸다.
다행이도 천사는 악마의 힘을 모르는 듯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