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134화 〉첫번째 천사. 달의 사리엘 (134/153)



〈 134화 〉첫번째 천사. 달의 사리엘

'이게 게이트의 흐름인가..'

사리엘의 힘을 품는 순간 통제된 방안이 훑어봤다.

방 내부가 어떻게 구성되고 변화했는지 읽혔다.

이곳은 마탑 외부의 시간보다 느리게 흘러간다는 게 이해됐다.

지금 사리엘의 힘을 가지고 있어서 똑같이 사용할 수 있다는 것까지.

'이제 기록관을 찾아올 필요도 없겠네.'

천사들의 힘인 차단을 사용해보기로 했다.

손바닥 위로 퍼지는 황금빛 신성력이 역시계 방향으로 빠르게 회전한다.

서서히 빛이 커져가며 사방으로 퍼져나간다.

기록관 안쪽에 또 다른 공간을 만들어진다.

 손으로 만들어낸 신성력으로 만들어낸 결계를 보고 흡족했다.

곧바로 차단의 힘과 대천사의 힘을 소멸시켰다.

"끄읏..으으.."

힘에 대한 깨달음을 얻고, 바닥에 꿈틀거리는 사리엘이 바라봤다.

그녀에게 죽을뻔 했지만 이만한 힘과 지식을 얻었으니 크게 손해본건 아니었다.

오히려 천사라는 이들에 대해서 관심이 갔다.

처음 악마라는 존재를 수집했던 그때처럼 말이다.

"사리엘."
"우우우..읏.."

 말을 듣자마자 입을 꾹 다물고선 코를 훌쩍거리고 부르르 떨었다.

반응만 봐도 아직까지 쾌감이 가시지 않은 거다.

조금만 건드려도 갈비뼈 사이사이까지도 쾌락이 뿜어져 흐르는 느낌을 받겠지.

"으으..읏..건드리지마..요. 더 만지면 또 이상해질 것 같아.."

덜덜 떨리는 자신의 몸을 스스로 두 팔로 꽉 잡고선 일어나는 사리엘이다.

"좋아, 그 대신 하나 더 궁금한 게 있어서 말이야. 대답해 줄 거지?"
"그게 뭔데..? 요.."
"천사들 중에서 운명을 관장하는 천사가 있다고 들었어. 누군지 알아?"
"운명을 관장하는 천사?"

그러더니 인상을 찌푸리며 기억하려고 애쓰는 게 보인다.
누가 봐도 생각하고 있다는 걸 알 수 있을 정도다.

"아마도 라미엘일걸.."
"라미엘..정확한 거겠지?"
"대천사들이 하는 일들을 모두 알고 있지는 않아서..요."
"그 끝에 '요'자 붙이는 거 이상하니까 하지말지?"
"아..그러니까 알았어.."

사리엘은 내가 싫은 티를 내자 마치 토라진강아지처럼 고개를 숙인다.
마치 주인에게 혼난 것처럼 말이다.

"여기 있던 일들은 우리 둘만의 비밀이야. 그럼 가볼게."

온몸이 젖은 그녀를 놔두고 뒤돌았다.

그녀는 더 이상 필요가 없었다.

처음엔 대천사가 나타나 위험했지만 결과는 좋았다.

계획했던 정보를 얻어낸 건 성공이다.

천사를 붙잡고 물어보려고 했던 건 운명을 관장하는 천사가 누구인지 아는 것뿐이다.

천사들이 적혀진 성서를 찾아봐도 운명을 다루는천사에 대한 내용은 적혀 있지 않았다.

직접적으로 천사에게 물어보는 수밖에 없었고 사리엘에게 고마웠다.

'라미엘인가..'

대천사들에 대한 내용은 그리많지 않았다.

영웅적이고 신화적인 노래가 성서에 적혀있었을 뿐이다.

사리엘처럼 직접 만나보지않는다면 달의 힘을 알지 못했을 거다.

라미엘 역시도 알지 못했다.

그저 벼락을 다루는 천사라고 적혀있을 뿐이었기에 운명을 다룬다는 생각하지 못하고 있었다.

'다음 타깃은 라미엘인가..'

라미엘 역시도 7대천사라는 힘을 가진 정의사도다.

그녀는 사리엘처럼 호기심으로 내게 접근하지 않겠지.

라미엘의 힘과 지식이 필요하다.

한 이들의 운명마저도 바꿔버리는 천사니 철저하게 준비해야할거다.

"그 저기! 악당님!"
"악당 아니야."
"악당님은...그럼 누구야."
"평범한 사람."
"거짓말..평범한 사람이 내 힘을 사용할리가 없잖아."
"그건 나도 잘 몰라 어쩌다 보니 사용하는 거니까. 나 자신은 모르지만 이건 알지. 천사들도 이제 내가 알던 평범한 천사들이 아니라는 거. 정말 파괴적이야."

파괴된 전시품을 손가락으로 지목했다.

사리엘은 이제야 자신의 힘으로 파괴된 주변 바라본다.

자신의 두 손을 움켜잡는다.

통제 못한 자신을 다시 되돌아보고선 깊은 생각을 가진다.

그녀를 두고 차단된 공간 밖으로 나갔다.

'피곤하네.'

육체적인 피로는 완전히 회복됐지만 정신적인 피로도는 생각보다 높았다.

아마도 집에 가면 바로 쓰러지지 않을까.

"사냥꾼님! 사냥꾼님!"

수녀복장을 한 헬레나가 나를 보고 달려온다.

걱정이  표정이 점점 안심된 밝은 얼굴로 다가왔다.

"걱정했잖아요."
"조금 위험하긴 했지."
"다행이에요. 그런데 대천사님은요?"
"정신이 들게 만들어줬어."
"으음.. 여길 보면 머리가 아닌 거 같은데요?"

헬레나는 내 텐트친 바지를 보고선 놀려온다.

방안에서무슨 일이 일어났었는지 알고 있다는 듯 말이다.

"설마 대천사님도 노예로 만든 건 아니죠?"
"노예라니, 내 비밀을 지키기 위해 잡아 둔 것뿐이지."
"그게 노예죠. 사실을 말하지 못하게 입 막는 걸 말이에요."
"...헬레나, 질투하고 있구나."
"우으으... 제 마음 다 알면서 피하시기만 하고..저는 슬퍼요. 사냥꾼님이 저를 또 버리시려고. 흑흑.."
"그거 저번 주에 썼어."
"앗! 그랬나요?"

헬레나는 보관을 보고 걱정하는 마음이 사그라지자 온몸이 달아오는걸 느꼈다.

"악마님과 천사님들 비해 부족한 몸이지만.. 부탁드릴게요. 저는저는 정말로 사냥꾼님뿐이에요. 열심히 노력할게요."
"알고 있어. 헬레나를 끝까지 책임지겠다고 다짐했으니."
"아..아..사냥꾼님.."

책임이라는 말은 헬레나가 저번에도 들었던 말이다.

평범하고 그냥 흘려들을 수 있는 말인데 여전히 심장이 떨려왔다.

처음과도 같은 그의 다짐에 흥분되고 자신도 모르게 질 내부에서애액이 고여졌다.

"저는 사냥꾼님의 전용힐러예요. 상처받은 사냥꾼님을 치료해주는 사제예요."

헬레나는 그의 입술에 닿았다.

수백 번 아니 수천 번을 반복한 음욕이 퍼진다.

악마나 영웅들이 익숙해지려고해도 익숙해지지 않았다.

그의 앞에서만 때면  처음 하는 것처럼 긴장되고 흥분됐다.

마치 자신의 역할을 이제야 찾은 것처럼 몸이 반응하고 머리가 반응했다.

이 경험을 알고 있는 여인들은 거부할 수 없다는 걸 깨달아버렸다.

그걸 지켜보는 대천사역시 마찬가지고 말이다.

"꿀꺽.."

키스하는 남녀를 보고 있는 사리엘은 침을 삼켰다.

방금전까지 보지가 찢어질 정도로 관통당하고 사정 당했는데 또 한 번 그 감각을 느끼고 싶었다.

적을 심판하고악을 제거하라는 고정관념과 신념들이 모두 섹스에 대한 호기심과 관심이 되어버렸고, 온통 저 악당에게 쏠려버렸다.

사리엘은 몸이 변하고 있다는 것을 거부하고 저항했다.

하지만 점점 악당에게 손을 뻗고 있는 자신이 보였다.

-피융!

사리엘은머리를 흔들며 빛의 속도로 마탑을 나갔다.

그리고 하늘 아니 그보다  높은 곳으로 향했다.

자신이 내려왔던 천상으로 말이다.

보지 않고 멀어진다면  심란한 마음이 사라질 거라고 믿었고, 언제나 신님이 자신을 이끌어 주실 거라고 믿었다.

그러니 지금만 참고 멀어지려 했다.

다시는 저 악당을 보면 안 된다는  알아버렸다.

만약에 다시 저 악당을 다시 보게 된다면 자신 역시 악당의 편에  것 같았다.

"하아..갔네요."
"...아마 또 내려오겠지."
"확신하세요?"
"응, 지금의 천사들은 목적을 없거든."
"목적이 없다뇨?"

헬레나의 귀에 입을 들이밀어 작게 속삭인다.

헬레나의 눈이 커졌고 이후 나를 믿을 수 없다는 듯 바라본다.

"그러니까 찾아오겠지..천사들은 본래 신을 따르기 위해 태어난 이들이거든. 지금은 없으니 나를 신이라 생각하고 올 거다."

***

오피스텔 안으로 들어섰다.

피로해진 몸을 이끌고 복도를 걸어가 아무것도 적혀있지 않는 방 앞에 멈춰 섰다.

"들어오거라."

나라는  알고 있다는 듯 말한다.

그녀의 말을 듣곤 방문을 열고 들어갔다.

그녀는 릴리스가 내려준 코코아를 받아 마시고 있었다.

"고맙구나. 그럼 둘만 있게 좀 자리를 비켜주겠냐?"
"아..네! 루시퍼님!"

메이드 복장의 귀여운 소녀는 조심스럽게 방문을 열고 나갔다.

"조금 앉아도 될까?"
"물론이지. 그대는 나의 짝이 아닌가? 나한테 만큼은 언제나 오만해도 된다. 후릅.."
"이렇게 될 줄 알고 있었지?"
"무엇을 말하는지 모르겠구나."
"신이 죽은  알고 있었고."
"결국그가 죽은 건가?"
"역시 예상하고 있었구나."

루시퍼의 옆에 앉자 그녀의 표정에 씁쓸함이 흘러나왔다.

하지만 그 위에   미소가 덮여지며 나를 바라봤다.

"루시퍼. 목적이 뭐지?"
"글쎄..그대와 함께 평생 사는 거?"
"그런 거 말고."
"진심이다. 그대가 내게 행하는 모든 것들이 기쁘고 달콤해 이 코코아보다도더 말이지."

루시퍼는 코코아가 뭍은 자신의 입술을 검지로 닦더니 이내 자신의 입안으로 집어넣었다 뺐다.

"신의 자리를 차지하는 건가?"

"후후..과연 그런걸 하려고 그대에게 의지하고 있겠는가?"

"대천사에 대한 복수?"

"그런 증오는 이미 과거 속에서 흩어졌지."

"그럼.. 나인가?"

"아까 말했지 않았나? 그대만 있으면 된다고. 훗.."

"...말해줄 생각이 없구나."

"때가 되면 자연스럽게 알게 될 일이지. 그대에게 알려주지 않는 건 간단한 여흥이랄까. 그것말고도 처리할 일들이 많이 있을 텐데? 이즈음 되면 알고 있을 거 같고.."

"귀족악마들이 약해서 순순히 내게 잡힌  아니라 다들 목적이 있다는 거?"

"하하, 글쎄?"

루시퍼의 말에 아스모데우스가 스스로 바알을 배척 하려고 했던걸 보면 어느 정도 짐작하고 있었다.

다들 내게 숨기는 무언가가 있었다.

특히나 벨페고르나 아스.. 아니 모르겠다. 전부가 의심스럽다.

"너무 고민하지 말거라. 그대에게 피해가 가는 일을 없을 테니. 지금처럼만 해준다면 말이다."

"내게 뭘 기대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정당하지 않는 일이라면 언제든지 너희들과 갈라설거다."

"그게 그대의 뜻이라면 우리들은 따르겠지. 과거에 있었던 이야기처럼.."

찻잔을 테이블에 내려놓고 하늘거리는 다크한 옷을 입곤 내게로다가온다.

"몸이 당신의 정을 원하는 것처럼 따르겠지."

"정을 주면 말해줄 건가?"

"말해줄지도 모르겠구나. 너무나도 황홀해서 제 정신으로  서있을 테니."

"그럼 당장 빨아."

"그대의 것이라면 얼마든지."

루시퍼는 내 앞으로 다가와 비밀이 가득한 미소 보여준다.

그리고무릎을 꿇고 앉아 내 바지를 잡았다.

"후우..대단한 향이 느껴지는군.. 사리엘 그녀겠지.."

"빨리 빨기 나해."

"가끔은 그대의 그런 무심함도 좋다. 옛날생각이 나니까."

바지를 벗기곤 부풀어 오른 팬티를 바라본다.

냉혹한 미녀배우가 탐스러운 사파이어를 바라보며 얼굴을 비벼온다.

그리고 쿠퍼 액이 흘러나와 젖은 쪽을 빨며 말한다.

"너무 진한 향이다.. 지금의 그대는 너무 진해.. "
"간지러워."

"쪽...누구보다 악마들을 잘 아는 악마수집가라서 그런 건가? 쿠퍼 액만으로도 우리들을 발정시키다니. 너무나도 성스럽구나."

"...대천사는 사실..아니다."

"후후..짐작한  맞을 거다. 기록이 없어 확실하지 않겠지만 신은 창조자다. 창조의 시작은 모방.  힘 역시 이어진 힘이지. 대천사들 모두가 이어져온 힘이다. 아마도 모방된 것들은 당연히 악마겠지."

그녀역시 나와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었다.

물론 증명된  아니지만 말이다.

"라미엘이라는 대천사를 알고 있나?"

"글세..내가 대천사를  시기엔 모르던 아이다. 미카엘이나 우리엘 정도면 내가  설명해 줄 텐데 아쉽구나."

내게 필요한 정보를 말해주지 못해 안타까워하는 감정이 풍겨졌다.

다른 목적을 가지고 있는 건 확실하지만 내게만큼은 진심인 그녀였다.

그녀의 진심에 나도 한숨을 쉬며 그녀의 머리칼을 상냥하게 만졌다.

"그 천사가 운명을 다루는 천사인가?"

"사리엘이 그렇게 말하더라."

"이상하구나, 단순히 사람의 운명을 죽음으로 고정시키는 건 규칙에 어긋나는 행동일 텐데."

"그만큼 악마수집가.. 내가 한일이 위험했던 거겠지."

"위험했지. 그러니 규칙에 어긋나도 바꾸려 할 거다.  규칙을 바꾸기 위해 천상의회에서 7대 대천사 중 반절이상은 동의를 해야지. 그런 규칙을 내놓고 바꿨다는 건 라미엘 말고도 셋이 더 있다는 거다."
"4명.."
"그대가 복수할 대상은 4명의 천사라는 거지 후후.. 어쩌면 모두가 찬성했을 수도 있고..우움..쪽..쪽.."

그녀의 말에 복잡한 생각과 기분 좋음 빨림을 느끼며 방안이 점점 젖어들었다.

그랬지. 태어날 때부터 누구는 잘살고 누구는 죽을 때까지 못산다.

세상은 이미 불공평했다.

나와 루시퍼의 지배관계처럼 말이다.

"혀를 뽑아버릴 정도로 좋네."

"쪽..하아..그대가 그리말해주니 행복하다..하우움....쪽쪽.."

서서히 쾌락에 잠식되어가는 루시퍼.

나와 관계를 가지면 위험한걸알면서도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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