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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1화 〉네번째 용사. 수인 엘리스 (141/153)



〈 141화 〉네번째 용사. 수인 엘리스

홀로그램 폰을 들고 김세원이 보낸 정보를 보고 고민했다.

발리아 제국에서 무서운 음모를 꾸미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헛짚었을 수도 있었다.
실제로 제국의 내부를 들여다보지 않았으니까.

그래도 의심이 가면 한 번 봐야지.

아주 악한 냄새가 진하게 풍겨왔기에 제국에 대해 좀 더 알아보고 싶었다.

"저를감시하고 있는 거라면 게이트 안까지 들어오겠군요?"
"오늘내로 공략하지 못하면 들어갈 겁니다. 당신의 생존을 확인해야하니깐 말이죠."
"그렇군요. 알겠습니다. 휴스대장이 오면 바로 들어가죠."

엘리스가 내 의도를 알았는지 서서히 모습을 감췄다.

그녀의 목적이 명확해 보였다.
내가 게이트 공략에 실패하길 원하는 눈치다.
거기에 내가 죽기까지 한다면  좋은 결과가 되겠지.

제국이 무슨 장난을 하는지 좀 더 알고 싶었다.

'방법은 아서뿐인가?'

최근에 벨페고르가 보내준 외계 프로그램 아서를 이용해봤다.

김보관 : 일단 발리아 제국이 뭘 꾸미고 있는지 알아봐줘.
아서 : 알겠습니다.

시간이 지나자 아서는 제국에 대해 정보를 보여줬다.

최근에 활동한 정보를 볼 때 시체들을 많이 모으고 있다는 비밀정보가 있었다.

더 깊숙한 곳을 확인해보고 싶었지만 마땅한 정보는 없었다.
아서도 찾지 못한  안쪽에 있는 정보를 얻기란 쉽지 않았다.

사령술사들은 직접 쓴 편지나 암흑술로 정보를 주고받고 있을게 분명했다.

과거도 그렇고 지금도 조심성이 많은 녀석들이었다.

그래도 너무나 정보가 없다.
은밀함을 넘어서 보안실력이 대단했다.

과거도 은밀했던 녀석들인데 현대에 들어서 더 심하다.

이렇게까지 깨끗한 건 너무 심하다 싶을 정도다.

'과거에  번 신성국에게 크게 데어봤지..잠깐.'

과거라는 생각에 문뜩 내 몸을 바라봤다.
난 과거에도 살았던 전생자였다.
사실 나만 전생한  아니었다.

수녀 헬레나도 그렇고 심지어 용사들까지도 전생한 느낌이었다.

과거에 신성국에게 당했던 사령술사도 나처럼 전생을 했다면 이야기가 달라졌다.

 조심스럽고 더 은밀하게 일을 진행시킬게 분명했다.

그건 나도 마찬가지고 말이다.
사냥꾼의 기억을 토대로 게이트를 공략하고 있은 거니까.

'어쩔 수 없나.'

제국의 내부를 알아보기 위해선그들과 가까운 인물이 필요했다.

이를테면 저기 나무 뒤에서 무선 이어폰으로 누군가와 대화를 하고 있는 엘리스가  어울렸다.


그녀는 내 시체를 사고로 위장할 생각으로 가득할거다. 제국의 지시가 있을거니까 그럼 나도 정당방위지.

김보관 : 저기 있는 엘리스에 대한 정보를 알아봐.

아서 : 알겠습니다.

10초정도 지나자 다시 메시지가 왔다.

아서 : 꽤나 좋은 대상입니다.

헌터랭킹 66위 마탄의 엘리스. 제국에서 소중하게 생각.

제국에 대한 충성심이 매우 강함.

최근 신대륙 콜로세움에서 1등을 차지한 강자입니다.

1억명  1명 있을까 말까한 헌터입니다.

장차 크게 성장할 여지가 있어 보입니다.

그녀는 수인의 핏줄을 가진 여성이기에 전설적인 잠재력을 품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

지금은 A급이지만 잘만 성장하면 S급 반열에 오를  있을 겁니다.

김보관 : 소중하다라.. 이곳 국경지대 도시에 파견된걸 보면 그 정도까지는 아니라고 생각이 드는데?

아서 : 용사팀이라 불리는 이들의 처리하려면 이정도 능력은 돼야 한다고 생각이 듭니다.

무엇보다 사령술사들은 그녀를 버리는 카드로 사용할   이상도  이하도 아닙니다.

그녀는 처음부터 우리들을 죽일 카드였다.

사령술사들에게 마왕강림이 중요하지 유능한 헌터들 따위를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았다.

지금은 고위층들이 꽤나 신뢰하고 의지하고 있는 요원이지 막판에 제거대상이 될 거다.

마침 잘됐다.
그녀가 죽기전에  것으로 만들어야겠다.

엘루나씨와 멀린이 팀에서나가는데 다른 헌터생이 필요했었다. 아카데미 안에서 팀원을 구할 생각이었는데계획변경이다.

그녀가 대신 빈자리를 채워줄 것이다.

당장 이 자리에서 그녀를 타락시키고 싶었지만 주변에 보는 눈이 많았다.

내가 게이트 안으로 들어가면 따라들어 올 테니 그때 붙잡기로 하자.

'좋아.'

게이트에서 천천히 함정을 만들고 기다리기로 했다.
팀에 어울리는지 테스트도 하고 말이다.

마침 저기에서 휴스대장이 걸어오고 있었다.

"김보관 헌터님! 공사를 끝마쳤습니다!"
"알겠습니다. 그럼 게이트로 진입하겠습니다."
"부디 조심히 다녀오십시오."

휴스대장의 간절한 목소리에 고개를 끄덕이고 붉은 게이트 너머로 들어섰다.

-질퍽. 질퍽.

게이트 내부로 들어오자 바닥이 보였다.
온통 흙탕물로 뒤덮여있다.

흙탕물 위엔 나뭇잎 없는 귀신나무들이 뿌리를 박고 솟아오른 모습이다.

마치 마녀들이 살법한 늪지대였다.

무릎까지 차오른 흙탕물들 때문에 움직이기가 힘들었다.

물속은 보이지 않았고 낙엽이나 진흙으로 퇴적층이 쌓여있는지 찜찜하기까지 했다.

그중에서 가장 신경이 거슬리는 건 나를 경계하는 녀석이다.

"여기도 악마가 있었군."

리자드맨들이 대량으로 튀어나오는 걸로 봐서 악마의 짓이라는 걸 예상하고 있었다.

아직 악마수집가로써 감이 죽지 않은 모양이다.

일단 엘리스가 오기 전에 주변정리를 먼저 시작했다.

면접심사에 방해되지 않게 말이다.

"흡."

몸 안에서 끓어오르는 힘을 퍼트렸다.

악마의 힘이 사방으로 퍼지면서 주변에 있는 모든 생명체들을 감지했다.

그중에서  마리가 느껴졌다.

물속에 있는 물고기다.

녀석은 분명 지옥의 강에서 사는 저승어(黃泉魚) 바하무트일거다.

하늘로 흐르는 강 하류에서 패배한 악마들의 시체를 먹고 사는 종이며 지옥세계의 시체처리반이라 불리고 있었다.

녀석이 왜 여기에 오게 됐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마침 잘됐다.

내가 가진 인어의 능력이 조금 부실했는데 말이다.

녀석을 수집하면 엘리스를 테스트하는데 도움이 거다.

"이리와라. 바하무트."

악마의 기세를 내뿜어 녀석을 불렀다.
빠르게 내게 다가온다.

-꾸우우..

늪지대 아래에서 올라오는 거대한 물고기.
나를 보자마 검은 눈동자를 움직였다.

온몸에 진흙과 낙엽으로 물들어있어 늪지괴물처럼 보일법했다.

"거부하지마라 죽이기 싫으니까."

손바닥에서 사슬형 제노사이드가 터져 나왔다.

그리고 바하무트의 전신을 감싸며 묶는다.

녀석의 심장소리가 들으며 서서히 지배한다.

"넌 앞으로 레비아탄의 바다에서 살게 될 거다."

고대에 봉인 당했던 악마들의 힘을 얻고 나서 레비아탄의 힘이 한층 상승했다.

그녀와 나는 한발자국  다가갈 수 있었고, 악마의 힘이  커져한층  가까워졌다.

일부의 힘을 공유할 수 있을 정도로 그녀를 알게 되었으니 무리 없이 이 녀석을 레비아탄의 바다 속에 넣을 수가 있었다.

이 덕분에 멀리 떨어져 있어도 레비아탄의 질투가크게 작용하지 않았다.

힘이 강해진 만큼 참을성도 늘어난 것이다.

반대로 나는 참을성이 약해졌지만 상관없다.

레비아탄 말고도 나를 유혹하는 악마들이 여섯이나 더 있었으니까.

참을 필요가 없다.

"복종."

-구르륵..

내가 가진 압도적인 힘을 성스럽게 여기며 굴복하는 바하무트다.

"리자드맨을 만들어내. 적을 맞이할 준비를 하자."

바하무트가 내말에 반응하며 온몸을 부르르 떨었다.

거품이 사방으로 뿜어져 나왔고 그 거품 안에 보이는 리자드맨들이 잠에서 깨어난다.

리자드맨들은 몬스터의 눈으로 나를 바라봤다.

"너희들이 할 일은 하나다. 게이트 안으로 들어오는 인간의 체력을 빼놓는다. 죽이지 말고 피부에 상처를 입히지 마."

수백의 리자드맨들이 혓바닥을 날름거리며 늪지대 숲으로 들어간다.

"바하무트, 경치 좋은 곳으로 안내해봐."

-그르르..

바하무트의 머리위로 올라가 자리에 앉았다.
서서히 늪지대를 이동했다.

"음?"

바하무트가 도착한 곳은 낡은 육교였다.

사람들이 만든 과거유산처럼 보였다.

부유한 이들이 만든 다리가 확실해 보였다.

어느 왕국을 상징하는 무늬나 조각상들이 곳곳에서 보인다.

"늪지를 가로질러 만든 다리라.. 늪지정벌의 범인이 너였구나?"

-그륵..

과거에 사냥꾼이자 수집가로 살았으니.

여러 지역을돌아다니다 보면 다양한 소식들이 들려오곤 했다.

그중  왕국이 다섯의 소드마스터를 파견해서 대늪지를 정벌하려 한다는 목소리가 있었다.

왕국엔 명분이 있었다.

대늪지에서 나타난 리자드맨 떼가 왕국의 영토를 침범했다는 이유였다.

진실은 대늪지의 엄청난 규모의 땅을 가지고 싶은 왕이 움직인 거지만 말이다.

어쨌든 다섯의 소드마스터를 보유한 왕국인 만큼 정벌에 자신감이 넘쳤었다.

모두가 왕국이 대늪지를 공략할거라고 입을 모았었다.

그러나  번째 정벌은 실패했다.

대늪지에서 쏟아져 나오는 리자드맨들로 인해힘들었다.

다섯의 소드마스터는 수천을 베었지만 그만큼이  나타났고 결국 후퇴했다.

실패했지만 왕은 야욕을 버리지 못했다.

신성국에 엄청난 자금을 보내주고 도움을 요청했다.

신성국에 대신관이 직접 나타났고 천사까지도 강림했다고 전해들었다.

'이곳은 천사의 힘으로 봉인 되었겠지.'

천사들이 야만족의 씨를 말리지 못해 봉인한 것처럼 대늪지의 일도 해결하지 못하고 봉인한 거다.

역시 천사들의 천적은 악마였다.

일을 해결하지 못하고 봉인술까지 쓴거보면 말이다.

눈앞에 있는 돌다리는 첫 정벌 당시 소드마스터를 파견하면서 만든게 확실했다.

-탁.

다리 위로 올라가니 사방이 온통 늪지 숲으로 가득하다.

"확실히 경치는 좋네."

-그르르.

"그래, 만족해."

바하무트는 내 눈치를 살펴보고 있었다.

내 마음이 어떤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궁금해 했다.

역시 악마들은 역시 비슷했다.
지금도 과거도 말이다.

조금차이가 있다면 선을 넘는 기준이다르다는 정도였다.

"슬슬 나도 움직여볼까."

내 전신이 인어의 형상으로 교체된다.
피부가 질퍽거리는 감각과 함께 주변의 시야가 달라져보였다.

공기 중에 있는 물들이 느껴졌다.

-또르르..

허공에 있는 수증기를 손가락으로 만지며 감각이 익숙해지게끔 적응한다.

"이런 식으로 만들어 내는 거군."

마몬의 능력으로 인해 바하무트의 능력을 수집했다.

리자드맨들을 거품 속에서 어떻게 나타나는지 이해가 된다.

악마 바하무트의 지식과 인어의 몸이 있어 가능하다.

내 손가락에 닿은 수증기들이 모두 부풀어 오른다.

지배된 수중기 안에 어인들이 점차 생겨났다.

"좀 더 많이."

물갈퀴가 있는 손바닥으로 허공을 스친다.

바람이 내 의지대로 흘러간다.

점차 물 회오리가 치며 부풀어 오르자 악마의 힘이 소모됐다.

-쭈욱!!

 회오리 속에서 다양한 어인들이 마구 튀어나와 다리 위에 착지한다.

적막했던 돌다리 위에 어인들의 군단이 만들어진다.

"어인들의왕이시여..아오옭."
"명령을..꾸륵.."

어림잡아도 수백 마리가 보인다.

엘리스라는 여인을 잡기 위해서 너무 많은 숫자였다.

아니지 호랑이는 토끼를 잡을 때도 최선을 다한다고 했나 오히려 좋다.

예상컨대 그녀가 혼자서 들어올 리도 없고 말이다.

제국에서 유명한 만큼 상당한 권력까지 있겠지.
그녀와 함께하는 헌터들도 이곳으로 올 거다.

게이트 안에서 나를 죽일 생각을 가지고 있을테니.
철저하게 준비하고 안으로 들어올거다.

그렇다고 멍청하게 당해  생각은 없다.
사냥꾼은 함정을 설치하는 직업이지 적의 함정에 당하는 직업이 아니니.

오히려 역으로 붙잡아버리겠다.

"너희들은 늪지 밑에 숨어서 대기해. 신호를 주면 기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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