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15화 〉15. 제이의 이상한 친구들(9) (15/145)



〈 15화 〉15. 제이의 이상한 친구들(9)

예쁜 줄은 알았지만 이 정도였나.

“…….”

오늘의 그녀는 평소와 완전히 달랐다. 분위기가 아니라 모습이 그랬다.
약간 어색한 솜씨가 엿보이는 화장을 한 얼굴은 화사하게 피어있었고, 귀에는 우아한 귀걸이가 걸려 있었다.
항상 의사 가운에 정장. 혹은 트레이닝 복만 입은 모습과는 달리, 오늘의 그녀는 섹시한 오피스룩 차림이었다.
타이트한 흰색 블라우스 한 가운데는 다이아몬드 형태로 구멍이 뚫려 있어 유혹적인 가슴골이 여실히 드러났고. 허벅지부터 갈라진 균열이 인상적인 H라인 스커트는 몹시 짧아서 그녀의 끝을 모르게 뻗은 긴 다리를 아름답게 강조했다.
상아색 핸드백을 쥔 팔은 그녀의 머리색과 닮은 근사한 잿빛 코드가 가리고 있었는데, 이 코트가 자칫 야해 보일 수 있는 코디를 보완해주고 있었다.

“…왜 그래? 내가 늦어서 화났니.”

라라가 불안한 얼굴로 자신의 은빛 머리를 만지작거렸다. 드라이를  듯, 곱슬끼가 우아하게 들어간 은발머리가 긴장을 머금어 떨리고 있었다.

“아뇨, 너무 예쁘셔서, 깜짝 놀라서 그랬어요.”
“…고맙다. 제이도 사복이  어울리네.”

나는 설렘을 느꼈다. 나또한 옷을 신경 써서 입고 오길 잘했다고 생각했다.
라라 교수가 입가에 가느다란 호선을 그렸다.

“이제 찾으러 가볼까?”
“네.”

우리는 타임캡슐을 찾기 위해 발걸음을 옮겼다.
물론 나는 물론이고 그녀 역시 목적 달성에 큰 관심이 있어보이지는 않았지만,일단 그렇게 하기로 한 것이다.

“교수님, 식사는 하셨어요?”
“연구실에서 브런치를 먹었어. 제이는 식사했니?”
“교수님이랑 먹으려고 참았어요.”

먹었지만  먹었다고 했다. 그래야 그녀가 좋아할  같아서.

“정말? 벌써 세 신데….”
“교수님이 제 상담해주셨잖아요. 제가 식사라도 대접해드려야 할 것 같아서 참았는데, 폐가 될까요?”

높은 하이힐 때문에 나와 키가 비슷해질 정도로 커진 라라라서, 그녀와 눈을 마주보며 물었다.

“아니, 나도 시장하던 참이었어. 그럼 식사부터 할까. 사실 어디부터 찾아야할지 감이 오질 않거든.”
“저야 좋죠. 감사합니다, 교수님.”

나와 라라는 아카데미 내 상점가의 가게들 중에서 가장 비싼 레스토랑에 들어갔다.
솔직히 여긴  지갑 사정으로 간당간당한 곳이다. 하지만 빡쎄게 꾸미고 온 라라 교수를 몽구스밥버거에 모시고 갈 순 없는 노릇이었다.

“교수님.”
“응.”
“제가 생각을 해봤는데요.”
“말해봐.”

나와 라라는 천천히 식사를 하며 타임캡슐 탐색 계획을 세웠다. 그러나 또렷한 목적의식을 가지고 세운 계획은 아니었고, 그냥 대화를 이어가는 수단에 불과한 느낌이었다.

“산책로 호수 안? 설마. 그런 곳에 타임캡슐을 넣어놨을까.”
“농담이었어요.”
“농담?”

라라가 살짝 입 꼬리를 올렸다.

“제이야, 내가 재미있는 얘기해줄까.”
“아뇨. 백프로 노잼일 거 같아요.”
“아니야. 나도 농담 잘해.”
“누가 그래요?”
“아이린이.”
“…….”

그럼 지도교수한테 대놓고 노잼이라 말하는 학생이 어디 있겠어요?!

“일단 들어볼게요.”

라라 교수가 두 손을 테이블 위에 올리고 자세를 잡았다.  탓에 그녀의 풍만한 가슴이 테이블 위에 얹혀서, 나는 시선관리를 하느라 애를 먹었다.

“성자 모세와 어떤 노인이 함께 낚시를 했어. 그러다 갑자기 노인이 큰 소리로 화를 냈지. 왜 그랬을까?”

나는 설마 그딴 게 답은 아니겠지, 하는 마음으로 모르겠다고 했다.

“정답은, 모세가 기적을 일으켜서 노인의 낚시대 근처에 물이 사라졌기 때문이야. 노인이 낚을 물고기도 사라져 버린 거지.”
“…정말 끝내주는 농담이네요.”
“그렇지. 다음은 네 차례야.”
“좋아요.”

어떤 농담이 좋을까 생각하다가, 인터넷에서  괜찮은 독일 유머를 떠올렸다. 나는 그걸 조금 각색해 이야기를 시작했다.

“예전에 제가 자주 피아노를 쳤었는데요.”
“정말? 어떤 곡. 요즘도 자주 치니?”
“지금 농담 중이잖아요, 교수님.”
“그렇지 참. 계속해봐.”

물음표살인마를 제지시킨 뒤, 말을 이었다.

“예전에 제가 피아노를 치다가, 어느 날 밖에서 초인종이 울리는 거에요. 그래서 나가보니까 피아노 조율사 아저씨가 계셨어요.”
“응, 그래서?”

라라 교수의 눈이 반짝거렸다.
지적호기심이 많은 사람답게, 퀴즈풀이에도 관심이 많은 모양이었다.

“그래서 제가 물어봤죠. 아저씨 여기  오셨냐고. 제 피아노 멀쩡해서, 아저씨 부른 적 없다고. 그러니까 피아노 조율사 아저씨가 뭐라고 하셨게요?”
“음.”

그녀가 고민을 시작했다.
마치 어려운 학술 문제를 풀 듯 정답을 깊이 고민하던 그녀가, 답안지를 제출했다.

“언젠간 고장 날 테니까 미리 왔다?”
“…….”
[…….]
“맞구나! 아주 재밌는 농담이네.”

나와 메리는 한동안 서쪽으로 머리를 두고 자지 말자고 약속했다.

**


―쿡쿡

피아노 농담을 한지 두 시간이 넘었는데도 그녀는 여전히 웃어댔다. 나는 그 행동이 그녀의 액면가인 20대 초반의 모습과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재밌으세요?”
“응.”

―쿡쿡

 시간 전 내가 식당에서 했던 농담의 정답은, 이다.
나도 독일 농담 치곤 꽤 재치있는 유머라 생각했는데, 그녀 입장에서는 완전 신세계였던 모양.
우리는 타임캡슐 찾기를 빙자한산책을 해가 저물기 직전까지 하고 나서야 걸음을 돌리기로 했다.

“교수님, 해가 저물기 시작하네요. 오늘은 여기까지 해야 할 것 같아요.”
“오늘도 못 찾았네. 그래도 앞으로 제이가 도와준다고 했으니까 다행이다.”

그녀가 석양을 바라보며 은근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하지만 나는 그 말의 아래에 깔린 또 다른 감정을 읽을  있었다.

[각이다. 노 저어.]

어제 오늘 라라와 함께 있으며 알게 된, 아주 사랑스러운 점이 있다.
그녀는 지적호기심 외의 욕망에는 그다지 솔직하지 못하다. 하지만 그와는 반대로, 생각하는 바가 고스란히 눈에 보였다. 그래서 재미있었다.

“연구실까지 바래다 드릴게요.”
“괜찮아.”
“이대로 헤어지기 싫어서요.”
“…그래.”

우리는 아카데미의 산책로를 최대한 천천히 걸으며 교수동에 도착했다.
내가 그녀에게 나중을 기약하며 인사를 건네려 할 때였다.

[3, 2, 1]

그녀가 내 눈을 똑바로 바라보며 조심스럽게 물어왔다.

“…제이야.”
“네.”
“고유능력이나 유니크 스테이터스에 대해서, 특별히 변한 점은 없었니.”

나는 그녀가 귀엽기도 하고, 흥분되기도 해서 냉큼 고개를 끄덕였다.

“있었던 것 같은데, 잘은 모르겠어요. 혹시 교수님께 오늘도… 상담을 받을 수 있을까요?”
“……좋아.”

나와 그녀 사이에 눈빛이 오갔다.
우리는 말없이 그녀의 연구실에 도달했고.

―딸깍

라라 마르티넥이 문을 잠금과 동시에, 더는 참을  없게 되었다.

“교수님.”

그녀를 뒤에서 끌어안았다. 그녀는 내 행동을 전혀 제지하지 않았다. 그녀의 크고 넓은 골반을 감싸고 있는 엉덩이에 발기한 자지를 세게 눌렀다.

“하아….”

라라가 뜨거운 한숨을 내쉬었다. 내가 그녀의 목덜미와 쇄골에 키스하자, 그녀가 가늘게 떨며 그것을 받아주었다.

[파트너. 경험을 쌓는다는 의미에서 실제계의 쎅쓰는 언제나 환영이지만, 오늘 밤 너의 숙적은 발키리라는 사실을 잊지 마.]
‘나도 알아.’

라라 교수의 살갗에 입을 맞추며 그녀의 얇은 허리를 감싸고 있던 손을 움직였다. 그녀의 배를 쓰다듬고, 치마 위의 허벅지를 긁고, 크게 성난 성기로는 그녀의 엉덩이 골을 찔렀다.

‘그러고 보니 신기해.’

참 이상한 일이었다. 아영 누나와 꿈속에서 사랑을 나눴을 때는 긴장과 흥분 때문에 아무것도 눈에 봬는 것이 없었는데. 라라 마르티넥 앞에서는  이리 마음에 여유가 생길 수 있는 걸까.

[책임감이지. 네놈보다 더 순진한 상대를 이끌어줘야 한다는 사명감. 그게 아주 오랫동안 김하리 뒤치다꺼리를 해오며 형성된 네놈의 성향이다.]
‘그런가.’

메리가 입을 다물었다. 나도 내 품 안에 있는 여자에게만 신경을 집중했다.
라라의 몸을 돌렸다. 그녀의 예쁜 앳된 얼굴이 눈에 들어왔다.
분홍 립스틱이 발린 입술이 너무 사랑스러워서, 나는 그녀의 허리를 안고 조심스레 키스를 유도했다.

“……하음….”

라라가 조심스럽게 내 얼굴을 쓰다듬으며 입을 맞춰왔다. 나는  위로도 미세하게 느껴지는 그녀의 음모에 발기한 자지를 누르며 천천히 혀를 넣었다.

“하아, 쯥, 쪽.”

그녀가 내 혀를 빨고, 핥고, 내 입천장을 희롱하고,  침을 마셨다. 나 또한 흥분에 사로잡혀 그녀의 엉덩이와 등과 허벅지를 만지며 라라의 혀를 빨았다.

―쯥, 쯔룹, 쪼옥

그녀를 안고 천천히 간이침대로 이동했다. 조심스레 그녀를 눕히고, 덜덜 떨리는 손으로 외투를 벗겼다.

“하아, 하아….”

내 것인지 라라의 것인지 모를 거친 숨소리가 두 사람 사이에 피어올랐고, 나는 급한 마음에 더욱 빠르게 그녀의 브라우스와 치마를 벗기고  또한 옷을 벗어던졌다.

“우읏…!”

라라 교수가 부끄러운 마음에 팔을 들어 눈을 가렸다.
수수하지만 예쁜 자수가 박힌하얀 브래지어와 하얀 팬티를 보자 심장이 터질 것처럼 뛰었다.
나는 그녀의 스타킹에 감싸인 허벅지를 좌우로 벌리고, 그 사이에 들어갔다. 동시에 자지를 그녀의 가랑이 사이에 문질렀다.

“하아아…….”

라라가 깊은 한숨을 흘렸다. 나는 그녀의 얼굴에 키스하며 조심스레 브레지어 위의 가슴을 만지다, 버튼을 풀…

‘뭐야 왜 이래.’

브레지어 버클이 풀리지 않았다.
라라 교수가 이것을 눈치챘는지, 실눈을 뜨며 살짝 웃었다.

“앞이란다, 아가야mein Kleiner.”

나는 그녀의 관능적인 모습에 침을 삼켜며 브라를 벗겼다.

‘존나 큰데 개예쁘다.’
[F컵은 되겠군. 계탔네.]

라라 교수의 가슴은 아이린이나 낸시만큼 어마어마하게 커 보이진 않았다.
체격 차이 때문이다. 비슷한 가슴 크기더라도, 키가 훨씬 큰 라라의 가슴이 상대적으로 작아 보이는 건 당연지사.
하지만 라라 교수의 가슴은 훌륭한 볼륨감과 완벽한 밸러스를 가진 아름다운 거유였다.
나는 그녀의 분홍 유도와 유륜에 홀린 듯이 머리를 가져갔다.

“하응!”

난생 처음 느끼는 감각에 당황한 것인지 라라 교수가 민감하게 반응했다. 그녀의 맛있는 유두가 점점 딱딱하게 변하는 것이 느껴졌다. 나는 한 손으로는 그녀의 오른쪽 유륜을, 나머지  손으로는 그녀의 허벅지를 쓰다듬으며 허리를 움직이기 시작했다.

“후우, 하아, 하아아….”

라라 교수도 고양감을 느끼는 듯했다. 그녀가 내 머리와 등을 쓰다듬어주기 시작했다.
한참을 그녀의 가슴과 배, 배꼽, 아랫배까지 탐하던 나는 결국 참을 수 없게 됐다.

“후우! 하아!”

몸을 일으켜 팬티를 벗었다.
라라 교수의 정숙한 눈이 몹시 커다래졌다. 나는 야한 액체를 질질 흘리는 자지를 그녀에게 숨기지 않은 채, 그녀의 스타킹을 벗겼다. 이어서 폭력적일 정도로 섹시한 골반에 힘겹게 매달려 있는 팬티를 내렸다.

“……보지 마….”

그녀가 애원했다. 하지만 나는  말을 무시했다. 그녀의 닫혀져가는 하얀 허벅다리를 힘을 주어 좌우로 벌리며 머리를 가져다댔다.

“안 돼…….”

라라가 내 머리카락을 쥐었다. 나는 기분 좋은 통증을 느끼며 그녀의 음부를 보았다.

“…….”

처음이었다. 여자의 거길 보는 건.
아영 누나 때는 너무 정신이 없어서 제대로 볼 엄두를 내지 못했다. 더구나 그때는 꿈속이었다.
감격과 흥분과 소유욕에 숨이 거칠어져갔다.

“하으…!”

처음 본 여자의 보지는 너무 예뻤다.
내 뜨거운 숨결에 미약하게 떠는 그녀의 외음부는 아주 정갈하게 안으로 말려 있었다. 그녀의 머리색과 같은 은색의 보지털은 약간 삐져나온 음핵표피 위에 듬성듬성 나있었다.
나는 조심스럽게 그녀의 축축한 생식기에 혀를 갖다댔다.

‘미끌미끌해.’

라라의 분홍색 보지에서 조금씩 흘러나온 애액은 아주 약간 시고 미끌거렸다. 하지만 별 맛도 냄새도 나지 않는 보지물이 나는 너무 맛있게 느껴졌다.
처음 한동안 조심스럽게 질입구와 음핵을 애무하던 나는, 곧 스킬도 품위도 없이 게걸스럽게 그녀의 보지를 빨기 시작했다.

“하앙! 하으으…! 하윽!”

라라의 반응이 격해지기 시작했다. 나는 제파르의 권능을 쓸 생각도 떠올리지 못한 채, 그냥 무작정 혀로 그녀의 보지를 핥고 빨고 무는 데에만 집중했다. 양 손으로 섹시한 허벅지를 끌어안아 그녀가 절대 도망치지 못하도록 고정시킨 상태로, 배고픈 개처럼 그녀의 순결한 처녀보지를 빨아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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