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화 〉20. 제이의 두근두근 데이트(2)
다니엘Daniel.
목적지인 제주 리조트까지 레크레이션을 진행할 생도회원의 이름이다.
“1학년 생도 분들께서 우리 이스트 블루에 입학하신 점,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미리 찾아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저희 이스트 블루의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은 일반대학의 OT와 다른 점이 많습니다. 이 친절한 다니엘이 리조트에 도착하기 전까지 재미있게 설명 드릴테니까, 끝까지 잘 들어주세요!”
“와아~! 선배 멋있다! 짝짝짝!”
“잘 생겼다! 뉘집 헌터냐!”
“하하! 감사합니다!”
적극적인 호응에 기분이 좋아진 다니엘이 친절함 듬뿍 넣은 말투로 OT일정과 간단한 규칙을 설명했다.
미성년 생도가 소외당할 것을 염려해, OT 기간 내 음주는 안 된다는 것.
장기자랑이나 군대식FM 따위는 없는 대신, 되도록 생도들과 친목을 다지기 위해 스스로 노력할 것 등등.
“다니엘 씨 말씀 참 잘 하시네요.”
“전문 mc 뺨치네. 아주 능숙하다.”
나와 아이린은 적당히 호응을 해주면서 우리만의 이야기를 나눴다.
“오빠. 그런데 OT는 어쩌다 오시게 되신 거예요? 하리에게도 오신다는 말 못 들었는데.”
“아아, 그게.”
나는 그녀에게 이시카와 교수와의 면담 내용을 들려주었다.
얘기를 다 듣고 난 아이린은 고개를 크게 끄덕였다.
“잘 결정하셨어요. 안 그래도 하리가 오빠 생각을 참 많이 하더라구요. 훈련에 집중하시는 건 좋지만, 마력회로가 폭주하는 건 아닌지. 밥은 잘 챙겨 드시는 지 얼마나 걱정했다구요.”
“…그러니.”
“그럼요. 오빠는 모르시죠? 하리가 뒤에서 제이 오빠 생각을 얼마나 많이 하는지. 아마 깜짝 놀라실 거예요.”
아마 지금 아이린은 대단히 미화해서 말하고 있는 걸 거다. 하리 녀석은 생각 없이한두 번 지나가듯 말했는데, 그걸 나 듣기 좋으라고 포장해주는 그런 거 말이다.
나는 대화 소재가 나에서 김하리로 흐르게 될 듯한 예감에, 다시 나에게로 포커스를 돌렸다.
“아참. 이시카와 교수님께서 나한테 정규 기숙사로 옮길 생각 있냐고 여쭤보셨어.”
“정말요? 축하드려요, 오빠.”
“축하 받을 일이려나.”
아이린이 환하게 웃으며자기 일처럼 기뻐해주었다. 하지만 나는 마냥 좋아할 수가 없었다.
“왜 그러세요? 혹시 3관에 남을 선우 생도가 마음에 걸려서 그러시나요.”
“그런 것도 있고.”
사실 그게 제일 크다.
아마도 다 쓰러져가는 3관이 신축 펜션처럼 예쁘게 리모델링 된 데에는 선우의 공이 지대할 것이다.
나랑 3관 같이 쓰게 된 걸 그렇게나 좋아하고 신경써왔는데, 이제 와서 내가 정규 기숙사로 돌아간다고 하면 녀석이 얼마나 시무룩해할까.
더구나 문제는 이것만이 아니다.
[다시 말하지만 이 몸은 싫다. 다른 꼬추 놈들과 방을 함께 써야 한다고? 차라리 네놈을 도와 밥 해먹고 청소하는 수고를 들이고 말지. 네놈 것 외의 사내새끼 밤꽃냄새는 맡고 싶지 않아.]
메리의 의사도 있다.
3관은 아카데미에서 버려진 장소인 만큼, 제약도 없다. 그러니 룸메이트 없이 1인 1실을 사용할 수 있는 상황인데, 정규 기숙사로 돌아가면 다시 단체 생활을 해야 한다. 녀석은 그게 아주 싫다고 했다.
“나야 집안일 없이 훈련에만 집중할 수 있는 정규 기숙사로 돌아가고 싶긴 한데, 상황이 좀 그러네.”
“후흣. 오빠가 정규 기숙사로 이사 가면 서운해 할 사람이 어디 한 둘인가요.”
“선우 말고 누가 있겠어.”
아이린의 분홍 입술이 아름답게 휘어졌다. 그녀가 검은 생머리를 부드럽게 넘기며 내 눈을 바라봤다.
“왜 없겠어요. 하리랑 저만 해도, 오빠께서 3관에 계시는 편이 아지트가 생긴 것 같다고 얼마나 설렜었는데요.”
“…너도?”
“그럼요. 저번 파티를 못 간 게 지금도 분해요. 꼭 갔어야 했는데.”
아… 가슴이 콩닥거린다.
그녀의 호수보다 깊고 별처럼 아름다운 눈동자에 빠질 것만 같다.
확 붉어지려는 얼굴을 천장을 향해 들고 말을 돌렸다.
“크흠! 맞다, 아이린. 나 타임캡슐 찾았어. 라라 교수님 꺼.”
“어머! 정말요?”
아이린이 크게 놀라며 내 오른팔을 양 팔로 붙잡았다. 덕분에 그녀의 G컵 ―하리가 말해줬다― 에 달하는 어마무시한 거유가 내 팔을 짓눌렀다.
나는 터질 것 같은 심장소리를 들으며 빠르게 고개를 끄덕였다.
“어어! 어찌어찌 하다보니까 찾았어. 근데, 이걸 음… 어떻게 처리해야 할 지 모르겠어서 너한테 말을 못 해주고 있었거든.”
“오빠아, 왜요?”
아이린이 눈을 반짝이며 내 팔을 더욱 세게 감았다.
그녀는 보기와는 달리 승부욕이 강해서, 아마 라라와의 내기에서 꼭 이기고 싶은 마음인 듯했다.
“사실 나도 라라 교수님께 개인적으로 부탁을 받은 뒤에 찾아낸 거라. …내기의 중립성을 내가 해치게 된 거 아닌가 싶어서.”
뻥이었다. 그냥, 이제는 꽤 깊은 인연을 맺게 된 라라에게 내가 직접 알려주고 싶어서 그런 것일 뿐이었다.
“아. 그렇구나….”
아이린의 얼굴이 시무룩해졌다. 그녀가 고개를 숙이며 억울함을 표현했다.
“내가 먼저… 부탁했는데…….”
나는 가슴이 찢어지는 고통을 안고,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사과를 했다.
“미안. 그런데 나중에 타임캡슐이 어떤 건지 알게 되면, 아이린도 내가 왜 이렇게 행동하게 됐는지 이해할수 있을 거야.”
“장난인데.”
“…응?”
아이린이 고개를 들었다.
그녀의 애교스럽고 아름다운 얼굴에는 진한 웃음이 걸려 있었다.
“장난이에요! 제가 타임캡슐이랑 관련된 소문을 들으시면 알려달라고 했지, 찾아달라고 하진 않았잖아요. 교수님께 말씀드리기 전에 제게 먼저 말해준 오빠는, 약속을 지키신 거예요. 고마워요 오빠.”
아이린…. 역시 넌 천사구나.
“제이 오빠. 그 타임캡슐이 교수님께 굉장히 의미가 있는 물건이었나 보죠?”
“응. 그래서 되도록 교수님께서 스스로 찾으셨으면 했어. 그러실 수 있도록 도와드리려고. 일이 잘 풀리면, 꼭 너한테도 말해줄게.”
“후흣.”
그녀가 선하게 웃으며 내 팔에 자신의 팔을 감은 상태 그대로, 이렇게 말했다.
“저는 오빠가 보여주는 한결같은 배려심이 참 보기 좋아요.”
“…….”
너무 감동적이라 할 말을 잃어버렸다.
나를 돌로 만들어버린 아이린이 연속 공격을 감행했다.
“오빠. 제 부탁을 들어주셔서 정말로 감사해요. 제가 꼭 보답을 해드리고 싶어서 그러는데, 혹시 내일 시간 좀 내주실 수 있으세요?”
“시간?”
그녀가 팔짱을 풀며 아주 비밀스럽게 속삭였다.
“우리 내일, 같이 땡땡이 쳐요.”
……섰다.
**
미인과 함께 있으면 1시간이 1분처럼 느껴지지만 뜨거운 난로 위에서는 1분이 1시간보다 길다더니.
“자, 이제 목적지인 리조트에 도착했습니다! 버스가 정차하면 흩어지지 마시고, 차례대로 하차한 뒤에 버스 앞에 모여주세요!”
아이린과 함께하는 꿈만 같은 1시간은 쏜살같이 지나가버렸다.
“오빠! 그럼 내일 봬요. 톡 주셔야 해요. 아셨죠?”
버스가 정차한 뒤, 아이린과 안나는 따로 먼저 생도회 모임으로 향했다. 두 사람은 간부라서, OT행사 전체 조율을 해야 한다는 모양.
“하아….”
“하아….”
나와 아이웨이는 아련한 눈빛으로 두 여자에게 손을 흔들어주었다. 하지만 오래 이러고 있을 수는 없었다.
“자, 아까 버스에서 자기소개 보셨죠? 여기 계신 두 분이 2박 3일 간 여러분들을 도와주실 2학년 생도님들이세요. 문제가 생기시거나 우리 조를 못 찾을 때는 저희 셋을 찾으시면 됩니다.”
“김제이입니다. 잘 부탁해요.”
“아이웨이야! 재밌게 놀자.”
다니엘, 아이웨이, 그리고 나. 이렇게 3명은 약 서른 명의 신입생도들을 인솔해 리조트 내의 숙소로 향했다. 그곳에서 인원에 맞게 방을 분배하고, 그들끼리 인사를 나눌 수 있도록 도왔다.
[나이 차이가 들쑥날쑥이니까 확실히 초면은 어색하겠구나. 어린 아이들은 많이 불편해하겠어.]
메리의 말은 정확했다.
작년, 내가 OT에 왔을 때도 그랬지만 10대 생도들은 대체로 OT 분위기에 못 어울리는 경향이 강했던 것이다.
‘쟤들이구나.’
아니나 다를까, 짐 잘 풀고 쉬고 있나 싶어 관리를 배정 받은 방에 들어가 보니, 앳된 얼굴의 신입생들이 구석에 앉아 스마트폰만 보고 있었다.
“제이 씨, 벌써 집합 시간인가요?”
20대 중반으로 보이는 여자 생도가 내게 물어왔다. 나는 아직 오지 않은 한 명의 신입생도가 늦게라도 도착했나 궁금해서 와봤다고 둘러댔다.
“아뇨? 아직 안 왔어요. 그런데 제이 씨, 궁금한 게 있는데요.”
“네, 뭐든 물어보세요.”
“아까 제이 씨 옆에 계셨던 분, 구룡칠봉 아이린 아니었어요?”
역시 알아보는 사람이 있구나.
“맞습니다. 3학년 치유술전공 아이린이에요. 작년 랭킹전에서 8강에 오른 그 분이요.”
내 말이 끝남과 동시였다.
엄청난 반응이 쏟아져 나왔다.
“헐! 진짜?! 더럽게 이쁘다고 생각했는데 정말 그아이린이었어요?!”
“형! 그 누나 아이린 맞죠? 그봐, 내가 뭐라고 그랬어! 아이린이라고 했잖아. 아우라가 다르다고 아우라가!”
“오빠, 그럼 같이 떠난 그 언니는 김하리님이에요? 이상하네. 하리님은 한국인인데. 생긴 게 전혀 달라.”
“아 뭐야! 왜 소개 안 시켜줘요! 사인도 못 받고 그냥 보내버렸잖아!”
질문의 홍수가 나를 덮쳤다.
‘이럴 줄 알고 다니엘이 아이린 자기소개를 안 시켰던 건데.’
헌터가 최고의 정치인, 기업가, 연예인, 운동선수인 세상이다.
지구 최고의 헌터 아카데미 중 하나인 이스트 블루의 정점인 구룡칠봉九龍七鳳. 그들의 인기는 준연예인이라고 봐도 무방했다.
당장, 일개 생도인 아이린의 개인SNS만도 팔로워가 5백만 명이었으니. 알아보는 사람이 많은 것도 무리는 아니다.
“지금 말씀드릴게요. 아, 저기 폰 보는 친구들도 이리로 와요. 같이 얘기하면서 놀자.”
“…예.”
“네에.”
남자 5명, 여자 4명으로 이루어진 우리 방 인원이 둥글게 모여 앉았다. 늦게 온다던 여자 생도 한 명만 빼면 전 인원이 모인 셈.
“아까 본 아이린이랑 안나는 생도회원이에요. 음, 생도회가 뭐냐하면―”
나는 처음에는 아이린이나 김하리, 혁준휘나 조쉬 맥킨지 같은 유명인들의 이야기. 그리고 학교생활에 대한 얘기들을 해주며 친밀감을 높였다.
그러다가 점차 분위기가 부드러워졌을 때, 자연스레 그들 한 명 한 명에 대해서도 알게 됐다.
우리 방은 10대가 무려 다섯 명이나 되는 재능충 집합소였는데, 또래가 다섯이나 되니 아이들의 말문도 빨리 트여 분위기가 급속도로 좋아졌다.
“벌써 시간이 이렇게 됐네요. 이제 식사하러 가죠.”
“네에! 루이, 화장실 갔다 가자.”
“배고프다. 빨리 가요 제이 형.”
나는 생도들을 인솔해 식사를 마치고, 그 후에는 아이스 브레이킹과 아카데미 OT 교육 영상 시청 등의 일정을 모두 소화했다.
그리하여 저녁까지 모두 먹인 밤 8시가 되어서야 비로소 한숨 돌릴 시간을 갖게 되었다.
**
첫날 일정을 대충 마무리 한 뒤, 리조트 내 정원 벤치에서 휴식을 취했다.
“하아…. 몸은 안 힘든데 정신적으로 지치네.”
[원래 하꼬 말단 관리자가 보람도 없이 귀찮은 일만 많은 법이다.]
훈련 중에도 앓는 소리 않는 나인데, 오랜만에 모르는 사람들다수와 부대끼려니 힘들었다.
오죽 그랬으면, 나와 함께 고생한 아이웨이와 다니엘은 벌써부터 방에 쓰러져 있었다.
“그건 그렇고. 하리가 인기 되게 많구나. 나는 인터넷 커뮤니티나 SNS를 잘 안 해서 몰랐어.”
오늘 하루 중, 나는 여러 번 깜짝 놀랐다.
아이린이야 원래 인기가 대단한 건 알았지만, 하리도 아이린 못지않을 줄은 전혀 몰랐던 것이다.
―뭐요?! 오빠가 하리님이랑 같은 시설 출신이라구요?! 진짜?!
―형 뭐에요! 아이린이랑만 친하지 왜 김하리랑도 친해요! 양심 없네.
남자들 사이에서 아이린의 인기는, 그녀를 몰랐던 이라도 사진 한 번만 보면 팬이 될 정도로 압도적이었다.
얼굴이면 얼굴, 몸매면 몸매, 능력이면 능력. 심지어 이름도 예쁜 아이린이었으니 그럴만했다.
“근데 하리도 그럴 줄은 몰랐네.”
반면, 김하리는 남녀를 가리지 않는 고정 수요가 있는 듯했다.
청순한 얼굴과 대비되는 화끈한 전투 스타일과 시원시원한 성격. 시설 출신인데도 불구하고 불과 19살인 현재, 95이상으로 추정되는 마력을 보유한 드라마틱한 스토리까지.
이런 점이 재작년과 작년 랭킹전 이후부터 인터넷을 통해 아름아름 퍼져있었던 모양.
[많을만하지. 네 여동생이 가진 외모는 아주 특출난 축에속하니까. 거기다 능력도출중하니 네놈이 죽고 못 사는 아이린과 비교해도 밀릴 이유가 없다.]
“어디 아이린한테 하리를 갖다 대.”
[네놈과 그녀의 거리가 너무 가깝다는 사실은 객관적 진실을 거짓으로 만들지 못한다. 김하리의 우수함은 네놈이 누구보다 잘 알지 않나?]
메리가 하리를 두둔하자, 나도 그냥 말을 말았다. 나도 농담처럼 투덜댔을 뿐이지, 하리가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 받고 있다는 사실이 기뻤으니까.
‘하리가 많이 컸구나. 혼자서 참 잘도 자랐어. 콩나물도 아닌 놈이.’
잠시 어린 시절을 추억하고 있을 때였다. 정원 벤치 옆, 흡연장 쪽에서 소음이 들려왔다.
“이 씨발 돼지 같은 년이 싸가지 좀 봐.”
“육서윤 너 진짜 이렇게 나올래?”
“설마 너 지금 알량한 니네 집 믿고 이러는 건 아니지? 지 애비랑 오빠들한테 몸이나 대주는 창녀 같은 게, 하여간 더러운 년이 깨끗한 척.”
―꿀꺽 꿀꺽
황급히 음료수를 비운 뒤 자리에서 일어났다. 2,3학년들끼리의 다툼이면 나랑 상관없지만, 만약 1학년이 낀 일이라면 상황이 다르다.
‘일 크게 벌어지면 괜히 공지 내려오고 순찰 돌고 헛지랄 떨 수 있다.’
[그것이 말단 관리자의 숙명이지.]
나는 빠른 걸음으로 흡연장에 들어섰다. 자욱한 담배 연기가 코를 찔렀고, 나는 자연스레 인상을 쓰게 됐다.
“야! 말 좀 해보라고! 니네 그 거지 같은 집구석에서 가정교육 그 따위로 받았어? 응?”
“아까는말 잘하더니 왜 말이 없어. 무섭니?”
“천한 년. 니 주제에 지금 우리말을 무시해? 하여간 핏줄 어디 안 가지.”
상황은 단순한 듯했다.
1학년으로 추정되는 3명의 여자 생도와, 마찬가지로 1학년으로 추정되는 한 명의 여자 생도를 둘러싼 갈등.
입이 꽤 험한 걸 보니 몰아붙이는 3명의 기세가 아주 사나웠다.
하지만 나머지 한 명의여자도 만만치 않았다.
“저리 비켜. 못생긴 것들 냄새 옮기 싫으니까. 그리고 그 약쟁이들이랑 놀고 싶으면 난 조금도 관심 없으니까 니들이나 실컷 벌려줘.”
“…뭐? 이 씨발년아,너 진짜 죽을래?!”
“이거 놔! 얘 말하는 싸가지 좀 봐! 놔! 놓으라고!”
오 제발 그러지 마.
“저기요! 신입생도 분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