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33화 〉33. 제이의 기진맥진 주말(1) (33/145)



〈 33화 〉33. 제이의 기진맥진 주말(1)


OT가 끝나고 아카데미로 돌아왔다.
그러나 내균열 사고 피해자이자 동시에 육서윤 성추행 사건 관계자인 나와 아이웨이는.
근 이틀을 쉬지도 못하고 이 일의 뒤처리에만 신경 써야 했다.

“사장님! 여기 치킨 아무거나 섞어서  마리랑 맥주 3000cc 하나 주세요!”

그리하여 마침내 화요일인 오늘.
종종 오곤 하는  학내 치킨 집에서.
우리는 노력의 결실을 확인했다.

“이제는 들어왔겠지?”
“음… 들어왔다! 씨발, 들어왔어!”

아이웨이의 탄성에 황급히 통장잔고를 확인해보았다.

[총 잔액 3천 83만 7200원]

이런 젠장, 무려 3천만 원!
이틀 동안 이 사람 저 사람 만나고 다닌 값진 노고의 대가가 바로 이거다!

“캬아! 일이 이렇게 풀리네? 김제이,  새끼야! 그때 다니엘 말 듣고 이 대형大兄 구하러 오길 잘했어 못 했어.”
“존나 잘했어.”
“큭크큭! 그래, 그래야 내 동생이지.”

아이웨이가 실눈까지 크게 뜨며 엄청 웃었다. 나도 3천만 원이라는 기대도 안 행운에 웃음이 나왔다.

사정은 이랬다.

사흘  벌어졌던 서귀포 F급 던전 사고.  직전, 서윤이를 덮치려 했었다는  나쁜 놈이 문제였다.

그 나쁜 놈이란, 국내2위 헌터클랜인 의 망나니 막내아들 최재헌.

이 개새끼의 망나니짓을 무마하는  때문에 나와 아이웨이가 이틀 간 귀찮은 사람들을 엄청 만나고 다녀야 했었던 것이다.

결론적으로 최재헌은 집행유예를 받았다. 이유는 마약 복용 초범으로.

이번 내균열 사건은 가벼운 일이 아니었다. cctv에 명백히 찍힌 그의 성추행 시도는 아무리 의 자재인 최재헌이라고 해도 무마할 수 없었다.

그래서 차선책으로 블루울프 측에서 인정한 것이 ‘약물 음용에 의한 금치산 상태’인 것. 그리고 여기에 삼원 그룹 측과 합의를 봐서, 판사님의 너그러운 ‘선처’ 덕에 성추행은 무죄가 됐다.

 덕에 우리가 사례금을 받았다.

얻어 터져 기절한 상태의 최재헌과 그의 똘마니들을 버리지 않고 구출해온 노고를 블루울프 측이 좋게 봐준 것.

뭐… 이거 받는 대신, 진술서나 기자 인터뷰  해줘야 된다는 그런 뒷거래가 있긴 했지만.
그 부분은 서윤이가 속한 삼원 측 변호사와 얘기해보니, 오히려 그쪽도 바라는 바라고 했다. 이미삼원과 블루울프 간에 얘기가 끝났다나.


아무튼 그렇게, 지긋지긋했던 OT는 뒤처리까지 이젠 진짜 완전히 끝났다.


‘좋다, 좋다. 완전 좋다.’

통장 잔고를 보고 또 봐도 행복감이 사라지질 않았다. 이게 꿈인가 싶다.

총 잔액 3천 83만 7200원.

나는 그간 헌터연맹이 사회소외계층 장학금 명목으로 주던 한 달 30만 원의 돈 만으로 생계를 꾸려왔다.
아카데미에 입학하기 전이야 알바와 입시를 병행했지만, 지금은 재학 중이라 생활비가 안 나가니 이걸로도 굶어 죽지는 않을 정도로 버텨왔던 것이다.

“그렇게 좋냐?”
“그럼 안 좋냐.”
“난 좀 그르타. 일 잘만 풀렸으면 최소 수 억짜리 건인 것 같았는데. 고작 3만 불만 땡기고 끝나서 좆같네.”

아이웨이가 먹고 있던 치킨 다리를 던지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지이이잉

그때, 아이웨이의 폰이 울렸다.

“왔다! 삼원 코인 떴냐?!”

그러나 메시지를 확인한 그의 표정은 더 심하게 구겨지고 말았다.

“…좆같은 삼원. 드럽게 짜네.”
“얼마길래.”
“삼천 달러. 아, 한화니까 300.”
“짠 건가?”

삼원 측이 아이웨이에게 준 300만 원.
이건 간단하다. 강간이 아니라 기껏해야 성추행이었다곤 해도, 아이웨이는 위기에 빠진 그녀를 구해줬다.
그래서 서윤이의 가족이 성의표시를 한 것이다.

“그냥 받어. 삼백만 원이 누구 집 개이름이냐.”
“개이름이지. 내가 B+급 헌턴데.”
“아 맞네.”

아이웨이가 맥주를 벌컥벌컥 들이키며 잔을 쾅! 내려놓았다.

“지금 당장 자퇴하고 형 클랜에 출석체크만 해도  천이 넘는데. 귀한 집 딸내미 구해준 보답이 고작 300? 장난하나.”
“술이나 마셔.”
“아 됐고. 제이 너,어떻게 된 거야.”
“뭐가.”

내가 아이웨이의  술잔을 채워주는 사이, 그가 실눈을 더욱 가늘게 만들며 추궁해왔다.

“육서윤. 어떻게 꼬셨냐고.”
“뭘 꼬셔. 그냥 밥 사달라길래 알았다고 한 건데.”
“그니까. 어떻게 너한테 먼저 밥 사달라는 말을 했냐고. 나 진짜 존나 놀란 거 알아? 나만이 아니라 그때 옆에 있었던 사람들 다 쓰러질 뻔했어. 걔가 보통 애냐? 육서윤이라고, 육서윤!”
“…….”

아이웨이가 말하는 ‘그때’란 이거다.

―저기요.
―네?

OT가 끝나 우리 조가 해산하려고 할 때, 육서윤이 내게 다가와 이렇게 말한 것이다.

―밥 사주겠다는 약속. 잊지 말아요.
―네.
―…문자할게요.
―조만간 봐요.  들어가구요.
―그쪽두요.

바로 이것. 이 간단한 대화.
평범함 선후배 간의 지극히 일상적인 대화로 보이는 이것이 문제였다.

“와… 나한테는 고맙다는  한마디 없었는데, 너한테는 밥을 사달라고? 너  국제고 다닐  별명 뭐였는 줄 알아?접금윤이었어, 접금윤.”
“접금윤이 뭔데.”
“접근금지의 육서윤. 남자라면 말은커녕 시선도 안 줬다고. 인터넷만 쳐봐도 경험담 수두룩해. 걔 존나 무서워.”
“그러냐.”

나는 서윤이에 대한 말을 더 하기가 껄끄러워서 입을 다물었다. 하지만 아이웨이는 멈추지 않았다.

“너 걔 씨발, 남친 두 번.  두 번 사귈 때도 어떻게 사귀었는 줄 알아? 한 번은 신미래 장남이 삼원 유통 마진 존나 올려줘서, 걔네 부모가 사정사정 해가지고 겨우 열흘 사겼고.  번째는 백제 그룹 측에서 육서윤 아빠한테 초대형 이동식 아공간까지 갖다 바쳐서 겨우 이주일 사겼어. 최재헌 그 약쟁이 새끼는 해도 해도 안 되니까 빡쳐서 사흘 전에 던전에서 그 지랄 떤 거야.”
“근데 어쩌라고.”

불쾌했다. 비록 현실의 육서윤과 내가 아무 관계 아니라지만, 호감 있는 여자의 전 남친 얘기 듣는 게 좋을 리가.

“김제이 븅신아,  말을 끝까지 들어. 근데도 걔네 육서윤이랑 자보지도 못하고 차였다고. 차인 다음에 냄새가 어떻다느니 석녀라느니 개소문이나 퍼트리다 고소 처먹었지. 그러고 나서 육서윤이 XY염색체라면 치를 떨고 손절했다 이 말이야.”
“적당히 해라.”
“…아, 이 새끼. 눈깔 보소. 알았다, 알았어. 무슨 말을 못하게 해. 내가 좋은 거 알려주려고 했더니.”
“안 궁금해. 말해주지 마. 지금부터 니 입에서 육서윤 얘기 나오면 먹던 거 던질 거야.”

나는 정말 궁금하지 않았다.
하지만 아이웨이는 입이 간지러운지, 내 굳어진 얼굴을 보며 눈치를 살폈다.

“…야, 이거 진짜 육서윤 찐팬들만 아는 정본데. 이거 진짜 신기한 거거든.”
“3.”
“걔 있잖아. 걔랑 같은 국제중 국제고 나온 여자애들이 말해준 건데.”
“2.”
“그리고 어제 그제 OT 우리 조 애들도 똑같이 말해준 거거든?”
“1.”
“육서윤 걔는 진짜 농담 아니고, 화장실도 안 간다더라, 화장실도! 똥오줌도  싸는 레알 여신이라는 거지!”

―퍽!

“으악! 씨발, 눈 맞았어!”

아이웨이가 닭 날개를 쳐맞아 허우적거리는 사이, 나는문자메시지를 확인했다.
그와 이야기하는 동안 수신한, 누군가의 톡을.

[→알 수 없음: 안녕하세요. 지난 주말 OT에서 뵌 이스트 블루 신입생도 육서윤입니다.]

[→알 수 없음: 그간 저와 관계된 일로 본의 아니게 합의를 진행하시고 번거로운 조사를 받으시느라 고생 많으셨습니다. 바쁘신 와중 사소한 일로  신경을 쓰게 해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알 수 없음: 답례로 식사를 대접하고 싶은데 혹시 언제 시간이 언제 괜찮으신가요? (오무라이스 이모티콘)]

나는 조심스럽게 그녀에게 첫 번째답장을 보냈다.

[→나: 기숙사 금요일에 들어온다고 했었죠. 토요일 점심 괜찮아요?]

숫자 1이 전송을 누른 즉시 사라졌다.

[→알  없음: 그ㄸ ㅐ괘ㄴ차ㄴ]

[→알 수 없음: 네]

[→알 수 없음: 그때 봐요ㅎㅎ]


**

육서윤과 주말 약속을 잡은 후부터 이틀 간, 그간 밀린자율 훈련에 집중했다.
식사거리를 미리 구입해 아공간 B 훈련장에 들어가, 이틀 간 밖에 나오지 않고 몸을 움직였다.
그리하여 기진맥진한 상태로 3관 기숙사에 돌아와 누운 뒤, 눈을 떠보니 금요일 아침이었다.

“아으…! 역시 내 방이 좋네.”
[이 몸도 이 방이 제일 편하다.]
“너도 잘 잤냐.”
[쎅쓰.]

이틀 만에 편안한 꿀잠을 자니, 기분이 날아갈 것만 같았다. 이제야 완전히 일상으로 돌아온 느낌.

―AM 5:14

나는 간단히 씻은 뒤, 메리를 방에 두고 이른 아침 식사를 했다.

“제, 제이야… 조, 좋은 아침….”
“미아도 좋은 아침. 낸시도 안녕.”

미아 파레스 옆에서 식사 중이던 낸시가 고개를 살짝 끄덕였다.
나는 식사 중인 그녀들을 뒤로 한 채 다량의 베이컨과 스크램블로 간단한 아침을 만들었다.

―치이이이익

기름이 수증기가 되어 민트색 벽지 옆창문으로 빠져나가는 광경이 정겹다.
아직 뜨지 않은 해는 남보다 이른 아침을 시작하는 나에게 심적 안정감을 주었다.
평소와 같은풍경이었다.

‘그러고 보니 미아랑 낸시 얘들이랑은 이 시간에 자주 보네. 얘들도 정말 빨리 일어나는구나.’

예전에도 말했다시피 이 3관 기숙사는 아카데미에서 부진아와 문제아를 모아놓은수용소 같은 곳이다.
그 탓인지 입주자들 대부분이 지극히 폐쇄적이거나 혹은 공격적인 성향을 가지곤 했다.
그래도 여기 있는 미아 파레스와 낸시는 아주 정상 범주에 속하는 애들이어서, 이렇게 아침을 같이 먹을 때면 이야기도 곧잘 나누곤 했다.

“김제이.할 말이 있다.”
“또 밥 부족해? 팬 달궈져 있을  빨리 말해. 저번처럼 뒷북치지 말고.”
“오늘은 외의 용건이다.”
“뭔데.”

나를 부르는 낸시Nancy. 즉, 낸시 드레이크 블랙베리의 말에 그리 답하며 프라이팬을 흔들었다.

“혹시 가입할 동아리는 정했나.”
“아니.”

나는 현재 동아리가 없는 상태다.
원래 유령회원으로 이름만 걸어놨던 창술연구회는 지난주에 탈퇴했으니까.

문제는 우리 아카데미가 ‘재학 중 무조건 1개 이상의 동아리/소모임 활동 강제’라는 학칙을 가지고 있다는 점.

그래서 나는 개강 후에 무슨 동아리를 가입해야할지 고민 중인 상태였다.

“어떤 동아리에 가입할 생각이지.”
“몰라.”
“기준은.”
“음… 일단은 내가 학교에 적이 약간 있는 편이라 걔들 들어간  빼고.”
“적enemy?”
“저번에 브랜드처럼, 나한테 시비 털다가 하리랑 선우한테 개쳐맞고 짖기만 하는 그런 애들.”
“알겠다. 적이 없는 모임.”

―삭삭

연필이 종이에 스치는 소리가 들려왔다. 슬쩍 고개를 돌려보니 낸시가 포크 옆에  메모장에 뭔가를 체크하고 있었다.
아주 헐렁한 흰색 박스티셔츠와 파랑색 돌핀 팬츠만 입은 그녀가 검은색 숏컷 헤어를 쓸어 올리며 물어왔다.

“다음 동아리 선정 기준은?”
“회비 많이 안 걷는 곳.”
“다음은.”
“모임 회수가 너무 잦아서 귀찮게 하진 않았으면 좋겠는데.”
“다음.”
“저번에는 훈련이랑 관련된 동아리를 했으니까, 이번에는  캐주얼한 곳에 들어가는 것도 괜찮을 것 같아.”
“구체적으로 어떤 카테고리의?”
“몰라 임마.”

낸시가 커다란 검은 뿔테 안경을 고쳐 쓰며 메모장에 “모른, 다.” 라고 적어 넣었다.
육서윤의 그것을 미세하게 상회하는 듯한 그녀의 존나 큰 폭유가 식탁 위에 올려져있는 모습이 눈길을 끌었다. 언제 봐도 순수 동양인치곤  대단한 피지컬.
하지만 지금 중요한 건 그녀의 가슴이 아니다.

“근데  지금 뭐해.”
“동아리 신규 멤버 리쿠르팅.”
“…나?”
“네가 원한다면.”
“제, 제이만… 조, 좋으면….”

나는 다 만들어진 아침 식사를 접시에 덜어 식탁으로 옮긴 뒤, 그녀들 맞은편에 앉았다.

“니네 둘이 같은 동아리였어?”
“물론.”
“으, 응….”

낸시와 미아가 고개를 끄덕였다.
둘이 평소에 왜 이렇게 붙어 다니나 했더니만, 같은 동아리였구나.

“뭐 하는 덴데.”

평소처럼 시커먼 니캅 때문에 눈밖에 보이지 않는 미아 파레스가 살짝 업  목소리로 대답했다.

“시, 시, 신이… 여, 연구… 부…!”
“시신연구부?”

사체 조사반 뭐 이런 거냐.

“신이연구부神異硏究部. 정식명칭은 신이사건조사연구부다. 줄여서 신연.”
“쉽게 말해서, 오컬트부?”
“그렇다.”

오컬트부라니.
진성 무슬림인 미아야 종교나 신 이런 거에 관심이 많을 테니까 그렇다 쳐도.
찌르면 피한방울 안 나올  같은 로봇 말투의 낸시가 오컬트를?

“왜 그런 눈으로 보지.”
“아니야. 암튼, 니네 연구부의 주 활동은 뭔데.”

낸시가 잠시 놓았던 포크와 나이프를 들고 식사를 재개하며  활동을 소개했다.

“신이 사건. 즉, 현실에서 일어났거나 일어나고 있는 괴이한 일들을 조사하고 진상을 파악하는 활동을 하고 있다.”
“흥미롭네.”

낸시가 그녀의 단짝을 바라보았다.
미아가 수줍은 말투로 친구의 말에 살을 붙였다.

“우, 우리는… 귀, 귀신이나, 유령, 미래 예, 예지… 랑 아, 악마. 미, 미, 미해결 사, 사건들… 같은 거, 것들을, 포… 폭넓게… 다루고, 있어…….”
“재미있겠네. 설명 고마워 미아야.”

긴장이 심해질수록 말을 많이 더듬는 그녀라 재빨리 말을 끊어주었다.
미아가 눈으로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대답은 안 하는 것이, 길게 말하느라 숨이 찬 모양.

“김제이. 우리 신연은 네가 말한 조건의 대부분을 충족한다. 우리 두 사람은 너의 적이 아니며, 회비는 없다. 또한 잦은 ‘정기’ 모임으로 너의 개인 시간을 허비하게 만들 예정도 없다. 마지막으로 네가 언급했듯 신연의 주 연구 분야는 오컬트와 깊은 관련이 있다. 오컬트는 일반 대중들에게  캐주얼한 취미로 폭넓게 인정받고 있지. 어떤가.”

낸시가 평소처럼 아주 무심한 얼굴로 권유를 해왔다. 하지만 포크에 꽂혀있는 토마토를 다 먹지도 않고 대답을 재촉하는 게,  기대를 하고 있는 느낌.

“제, 제이야……. 재, 재미, 있어…. 같이 하, 하자…….”

미아까지 황금빛 눈동자를 반짝이며 나를 꼬셨다.
나는 별로 길게 고민하지 않고 수락했다.

“뭐… 나쁘지 않겠지.”
“우, 우와아아……!”
“탁월한 선택이다.”

미아가 만세를 불렀고, 낸시의 입이 호선을 그렸다. 참고로 나는 낸시가 웃는  지금 처음 봤다.

“김제이. 오늘 오전 중의 일정은?”
“스트레칭 하고 쉴 거야. 훈련장은 오후에 가려고.”
“그럼 나와 함께 가야할 곳이 있다.”
“어딘데.”
“생도회장실.”
“거긴 왜.”

낸시가 포크를 들어 치즈와 토마토를 함께 먹으며 첫 번째 동아리 공식 업무를 입에 올렸다.

“오늘이 정규 동아리 등록 심사 마지막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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