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36화 〉36. 제이의 기진맥진 주말(4) (36/145)



〈 36화 〉36. 제이의 기진맥진 주말(4)

노랫소리. 이건 노래다.
가사가 정말 이상했지만, 그랬다.

―{여보, 당신은 왜 화장실만 갔다 오면 꼭 손을 씻어♪}


이것이 아마도 구생도회관 건물에 들려온다는 의문의 소음인 듯했다.
남자가 혼자 있을 때는 들리는데, 여자가 있으면 안 들린다는 그 노래.

‘근데 정말 좆같다….’

다만, 내가  노래를 구리다고 생각하는 건 이상한 가사 때문이 아니었다.

―{아, 고추를 만졌으니까 매워서. 그런데 당신도 화장실만 갔다오기만 하면♪}

―{나도 조개 만졌으니까 비린내 나죠~♪}

‘존나  부르네.’

이 귀신인지 뭔지 모를 놈이 노래를 정말정말 더럽게 못했던 것.

“씨발, 이게 뭐야 큭큭! 음이고 박자고 왜 이따군데, 큭큭큭!”

웃음이 터져 나왔다.
초자연적 현상을 얼마 안 겪어본 생도들이야  귀신 소리를 듣고 쫄지 모르겠지만.
나는 명색이사정의 힘으로 여럿 악마를 봉인한 섹소시스트sexorcist 아니겠는가.
이 상황이 당황스럽기는커녕 오히려 반가웠다.

‘악마 군준가 보구나. 메리가 지금 숙주를 찾으러 간 거였어.’

나는 확신했다. 메리를 얻은  얼마 안 됐을 시점에 녀석이 이런 말을 한 적 있었으니까.

―우선, 악마 군주 탐색은 아카데미와 제주 중심으로 이루어져야 돼. 이 몸이 가진 봉인의 힘이 약해지면서, 주변에 줄줄 샜을 거다. 제파르처럼  몸 주변에 남아 있던 정수들도 꽤 많을 거야. 특히, 중립/우호 계열의 악마 군주들이.

―아영 누나의 데카라비아처럼?

―쎅쓰. 데카라비아는 절대악 성향이지만. 암툰, 숙주에게 큰 해악을 끼치지 않으면서 잠복해있는 악마가 우리 주변에 썩 있을 거라는 것만 알아둬.

즉, 메리가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봉인하고 있었던 악마 군주의 정수가 결국엔 제주도와 대한민국 전역에 상당수 풀려버리게 되었는데.
특히 그 중에서도 아카데미에 남아 있는 정수가  많을 거라는 거.

‘이게  케이스다.’

그것도 지금까지 내가 만나보지 못한 중립/우호 계열의 악마 군주 같다.
아마도 데카라비아 때와는 달리 비선공인 걸보면  생각이 맞을 듯했다.

―{여보, 당신은  화장실만 갔다 오면  손을 씻어♪}

“적당히 해! 못 들어주겠으니까. 넌 이따 두고 봐. 아주 불방망이 맛 제대로 보여준다.”

완전히 평정심을 찾은 나는 악마 군주로 추정되는음치 귀신의 노래를 bgm으로 들으며 청소를 시작했다.


**


―콰직! 촤르르르륵

최소 십 년은넘게  치운 쓰레기가 건물 밖으로 버려졌다.
나는 내가  잘 쓰고 오래 가는 육체를 가진 헌터라는 사실에 안도하며 잠시도 쉬지 않고 건물 안을 비워나갔다.
한 한 시간 정도 치웠을까.

“학생!”

굵은 땀을 흘리는 내게로 누군가가 다가왔다.
30대 중반쯤으로 보이는 여자였다.

“생도학생이 그 사람이구나! 이 건물 새로 쓴다던.”
“네. 그런데 누구세요?”
“학생  몰라? 생도들중에 나 모르는 생도 거의 없을 텐데. 이거 디게 서운하네.”

그녀를 유심히 봤다.

어깨까지 오는 갈색 머리를 뒤로 꽉 묵은 포니테일. 친근한 눈웃음과  귀염상인 얼굴. 160대 초반의 약간 통통한 체형. 그리고 확연히 큰 가슴.

확실히   있는 사람이다.

“…아! 생도회관 사감 선생님.”
“그래! 니들 동아리 관리해주는 박지혜 쌤. 넌 어떻게 나를 모르니?”
“제가 1학년 때는 동아리 유령회원이어서생도회관을 거의 안 갔거든요.”
“아하~.”

박지혜가 사람 좋게 웃었다.
그녀는 품이 큰 녹색 트레이닝복을 입고 있었는데, 운동화까지 단단히 갖춰 신은 모습이었다.

“선생님은 운동가시나 봐요?”
“아니. 너네 동아리 도와주러  거야. 저 건물 청소 같은 거.”
“저를 도와주시다뇨?”
“…솔직히말하자면, 도와주는 게 아니라  일이지만.”

박지혜가 화장기 전혀 없는 자신의 볼을 슥슥 긁었다.

“원래 이 건물, 나 신입 때부터 위에서 나한테 청소해라~ 청소해라~ 했던 데거든. 근데 신입 때 봤을 때에도  상태여서, 엄두가 안 나니까 미뤄놨어. 그러다보니 오늘까지 왔네.”

그녀의 사정은 이랬다.

 구생도회관이 낡고 오래되긴했어도 단독건물이라 생도들 사이에 수요가 있는 편이었는데,박지혜가 그동안 갖은 핑계를 대고 허가를 내줬다고.

근데 이번에 생도회장이 직권으로 구생도회관을 신연에 인가해주자, 박지혜도 울며 겨자 먹기로 승인을 해준 것.

신입 때부터 지금까지 그녀가 허가를 안 해준 이유?  때린다.

허가를 내주면 청소는 박지혜가 해야 되니까!

“아하하하! 권력 남용이라는 거지! 신입 때부터 나는 남달랐다 이거야! 꼬우면 니들이 철밥통 연맹직원 하던지!”

박지혜가 유쾌하게 웃었고, 나는 쓴웃음을 지었다.

“선생님 신입 때가 언젠데요?”
“음… 올해로 10년쯤 됐나.”

1-2년도 아니고 10년  청소를 미뤘다고?  이런 여자가 다 있어.

“10년이나요?!”

내가 이게 실화냐는 뜻으로 묻자, 박지혜가 크게 웃으며 내 팔뚝을 때렸다.

“그래 이해해! 내가 좀 동안이지? 아이구 이 친구, 아주 사람 보는 눈 있네. 내가 그런 소리 자주 들어.”
“아하하…….”

말뜻을 전혀 오해한 박지혜.
하지만 객관적으로 그런 오해를 할 정도기는 했다. 화장을 하면 확실히 또래보다 좀 어려 보일  같긴 했으니까.

화.장.을.했.을.경.우. 말이다.
지금 그녀는 노메이크업 상태니까 뭐.

“히야! 근데 학생  되게 이쁘다.”

그때, 박지혜가 내 팔을 찬찬히 쓰다듬으며 감탄했다.

“학생 랭크 되게 높나봐? 몸 정말 좋다. 근육들 씨알도 이쁘고, 피부도 뽀얗네. 학생 과가 어떻게 돼?”
“창술 전공이요.”
“와아~ 내가 10년 동안 전투분과 남학생들 몸 엄청 많이 봤는데, 학생은 진짜 뭔가태가 다른 거 같애.”

나는쑥스럽기도 하고 궁금하기도 한 마음에 조심스럽게 물었다.

“몸이 태가… 다르다뇨?”

박지혜가 계속 만지고 있던 팔을 놓고, 날 올려다보며 눈웃음을 쳤다.


“학생. 몸이랑 얼굴, 되게 야해.”


생전 처음 들어보는 소리에 얼굴이 붉어졌다.

“…네?”
“그냥. 보기만 해도 좀 그렇다구. 색기라고 해야 되나? 도화살? 뭐 그런 거. 내가 그런 거  보는 편이거든. 신경 쓰지 마! 아줌마 헛소리니까.”
“…….”
“자아! 힘내서 치워보자! 아자, 아자!”

침묵이 민망했는지 박지혜가기합을 넣으며 날 지나쳐갔다.
나는 주머니에서 특대형 쓰레기봉투와장갑을 꺼내 청소를 시작하는 박지혜를 바라보다가.
조용히 시스템 창을 열었다.

〓〓
[no.32: 애욕의 화신 lv.1]
32번째 악마 군주이자 칠죄종의 악덕인 아스모데우스의 권능. 이성에게 색욕을 불러일으킴. (※불완전 추출 권능인 관계로 lv.2 이하 효과 상시 적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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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 몸이랑 얼굴, 되게 야해.

―색기라고 해야 되나? 도화살? 뭐 그런 거.

방금  말은 설마 이 권능의 영향 때문인가, 싶어서.

―{홀로로로로로로로롤로로로}


“뭐야, 저 새소리  나네. 하여간 뭔 샌지 타이밍 한 번 기가 막혀.”
“그러게요. 진짜 이상하다.”

나는 구생도회관의 명물, ‘남녀가 함께 있을 때 나는 이상한 새소리’와 함께, 작업으로 복귀했다.

**

븅신 같고 막막하기만 했던 구생도회관 청소 미션.
절망에 휩싸인 내 앞에 등장한 생도회관 행정지원팀 과장 박지혜는 그야말로 구세주였다.

“어, 어. 거기 실어. 그거는 여기 두고. …야, 제이야! 벽지는 손 안 대도 돼. 도배랑 가구같은 건 쌤이 해준다고 했잖아. 10년이나 방치했는데 그 정돈 해줘야지.”
“그것도 학교 돈이에요?”
“당연하지. 미쳤어?  돈으로 하게.”
“…….”

10년 차 연맹 소속 아카데미 직원 아니랄까봐, 그녀는 일처리가 아주 능숙했다.
무엇보다, 그녀는 공권력이 있었다.

“아저씨! 이거 다 버리는 쓰레기에요. 그리고 그거, 실려 있는 의자랑 책상. 그거 좀 봐도 되요?”
“이건 안 돼! 이거 센터 갈 거야.”
“아 쫌! 빨리 손 치워 봐요. 뽀찌 챙겨주면 될 거 아냐.”
“사람 거 참….”

박지혜는 업체를 불러서 쓰레기 수거와 재활용을 두 시간 만에 모두 처리해버렸다.
또한, 업체들이 트럭에 싣고 있던 재활용 가구들 중 쓸만한 것들을 헐값에 매입했다. 물론 학교돈으로.
마지막으로 그녀는 재활용 업자 아저씨들과 쇼부를 봐서, 그들에게 건물 외벽 청소와 제초 처리까지 시켰다.

“자, 오늘 일 다 끝나간다! 나머지는 밥 먹고 딱 10시까지만 하자.”

그리하여 해가 저문 8시 경.

―{홀로로로로로로로롤로로로}

쓰레기장이나 다름없던 구생도회관이 짜장면 정도는 먹을 수 있을 정도로변모했다.
나와 박지혜는 이제 노숙자 정도는 살  있을 정도로 치워진 부실에서 늦은 저녁을 먹었다.

“…근데 쌤. 진짜 학교 돈을 이런 식으로 막 써도 돼요?”
“당연히 안 돼지. 너 이거 비밀이다? 이거 문제 생기면  쪼끔 곤란해져.”

박지혜가 내 팔을  잡으며 그렇게 말했다. 나는어쩐지 점점 막역해지는 그녀의 스킨십에 꼴리기도 하고 부끄럽기도 해서, 슬며시 팔을 빼냈다.

“이그! 우리 제이 애기네, 애기.”

박지혜가 눈웃음을 치며 탕수육을 천천히 씹어 먹었다.
그녀의 시선은 땀을 잔뜩 머금어 가슴팍에 붙어 있는 민소매 티. 그리고 마찬가지로 딱 달라붙는 나의 트레이닝복 팬츠에 머물러 있었다.

‘…메리는 씨발, 어디 간 거야.’

나는 민망한 기분에 애꿎은 메리만 찾으며저녁 식사를 했다.

―{홀로로로로로로로롤로로로}

개좆같은 이상한 새소리만이 나와 박지혜가 만든 침묵을 갈랐다.

‘악마 군주 새새끼. 너는 메리만 돌아오면 내가 반드시 봉인한다.’


**

“아우, 배부르니까 졸리네.”
“저두요.”

식사가 끝난 뒤, 박지혜가 상황을 정리했다.

“자! 제이야, 쓰레기는 치웠으니까 이제 오늘 밤은 청소만 대충 하자. 내일 쌤이 업자 불렀거든?”
“네.”
“그 사람들이 계단 수리랑 싱크대랑 창문이랑 도배랑 전부 다 빨리 해줄 거야. 그니까 내일 중으로 전부 다 끝나. 보니까, 하수도는 녹 하나도  슬었어. 수도꼭지랑 샤워기 뭐 이런 거만 바꾸면 돼.”
“감사합니다.”

박지혜가 싱긋 웃으며 내 등을 두드렸다.

“우리 제이가  이뻐서 쌤이 신경써주는  알지? 우리 신랑이 반만큼만 빠릿빠릿했으면 소원이 없겠다.”
“고마워요, 쌤.”

그녀가 내 등을 살살 쓰다듬으며 몸을 붙여왔다.

“근데 우리 제이는 여친 있어?”
“아니요.”
“…정말? 왜? 제이 너 수련이랑 공부 진짜 열심히 하나보구나. 아까는 그냥 하는 말인 줄 알았는데.”

박지혜가 ‘니가 절대 여친이 없을 수가 없을 텐데’라는 투로 말했다. 연애 고자 아이웨이조차 알 수 있을 정도의 명백한 호감 표시.

‘씨발.’

나는 아주 잠깐 고민했다.
그녀몸에서 나는 옅은 땀 냄새. 50에 달하는 절륜한 정력과 성욕. 그리고 무엇보다 박지혜의 육덕진 몸매와 꼬리를 살랑살랑 흔드는 붙임성 있는 성격 때문에 발기를 참기 어려웠다.

‘…아니야. 불륜 잘못하다  가. 지혜 쌤 남편과 남자로서의 의리도 있고.’

박지혜는 유부녀다.

나는 아무리 꼴려도 어지간하면 불륜은 피하고 싶었다. 주변에서 더러운 꼴을 여럿 보며 자라온 탓이다.

마음을 정리한 뒤 자리에서 일어났다

“쌤, 저 2층부터 청소하고 내려올게요. 쌤은 이제부터 쉬세요. 아니면 오늘은 먼저 가셔도 괜찮고. 집도 머시잖아요. 벌써 9신데.”
“나 오늘 숙직이야. 아으, 그래도  이젠 좀 쉴란다.제이야,  다녀와~!”
“네.”

나는 의자에 앉아 폰을 보는 박지혜를 1층에 두고, 중앙에 있는 계단을 통해 2층에 올랐다.

―{홀로로로……}

박지혜와 떨어진 탓인지, 악마군주의 영향으로 추측되는 이상한 새소리 또한 가라앉았다.
나는 화장실에서 마대자루의 걸레를 빨고 2층 구석구석까지 꼼꼼히 청소했다.
한 20분 정도 걸레질을 했을 즈음이었을까.

―{여보, 당신은  화장실만 갔다 오면 꼭 손을 씻어♪}

이번에는 노랫소리가 들려왔다.
남자 혼자 있을 때 들려온다는 바로 그것. 더구나 더럽게 못 부르는.

‘진짜 음치다. 어떻게 저러지.’

나는 모르는 사람이 들으면 귀신 소리처럼 들릴 게 분명한 소음을 무시하고 청소를 계속했다.

그러다 기이한 점을 눈치챘다.

―{아, 고추를만졌으니까 매워서. 그런데 당신도 화장실만 갔다오기만 하면♪}

소음의 크기가 공간에 따라 다르게 들려왔던 것이다.
또한 느낌인지는 모르겠지만, 어쩐지 회관 가장 구석에 있는 방에서 유독 이상한 느낌을 받았다.

‘확실히 2층이 더 음산해. 특히 저 방. …저기에  있는 거 아냐.’

마대자루를 창처럼 들고 조심스럽게 구석방으로 향했다.

―{나도 조개 만졌으니까 비린내 나죠~♪}

엿 같은 노랫소리가 고막을 테러했다.
천천히 방문을 연 뒤, 빠르게  불을 켰다.

―딸깍!

방은 낮에 박지혜와 함께 쓰레기를 치웠을 때와 변함이 없었다.
아예 완전히 치워버려 아무것도 없는 빈 방.
하지만 커다란 소음은 여전했다.

―{여보, 당신은 왜 화장실만 갔다 오면 꼭 손을 씻어♪}

“뭐야 대체.”

긴장을 풀고 마대자루로 바닥을 닦으며, 대체  소음 크기의 차이는 어디서 나오는 걸까 고민했다.

―부스스…

그때, 천장에서 먼지가 떨어졌다.
커다란 직사각형 형태의 LED등 위에 쌓여있던 먼지가 떨어진 모양이었다.
그간 쌓인 먼지가 많은지, 마대자루가 방 모서리에 닿을 때마다 먼지가 우수수 떨어져 내렸다.

‘놔두면 청소를 하나마나겠다.’

나는 2층 복도에  의자를 가지고 와, 전등 위를 걸레로 닦았다.

그러던 중, 보물을 발견했다.


“…이건!”


그것은 먼지가 소복이 쌓인 분홍색 반지였다.

내가 메리와 함께 처음 얻었던 제파르의 그것과 같은 모양의.

아영 누나의 데카라비아와 라라 교수의 샥스,서윤이의 아스모데우스의 정수처럼. 메리의 허락만 떨어진다면 언제든 반지 형태로 실제계에 소환할 수 있는 바로 그것.


“악마 군주의 정수잖아!”


나는 기쁨의 탄성을 터트렸다.

씨발, 날먹이다!
이렇게 하나의 악마 군주를 접수하게 되는 건가!
진짜 대박이네, 하고.

하지만.

―{아, 고추를 만졌으니까 매워서. 그런데 당신도 화장실만 갔다오기만 하면♪}

―{나도 조개 만졌으니까 비린내 나죠~♪}

이상하게도.
노랫소리는….
사라지지… 않았… 다.

―{딸깍!}


불현 듯, 방 불이 꺼졌다.
아무런 기척도 없이.

“뭐야!누구야?!”

크게 당황해 주변을 둘러보았다.
하지만 사람이 있을 리가 없었다.

“……하아, 뭐야 대체….”

어둠 속에서, 먼지가 묻은 손으로 얼굴을 쓸어내렸다.
그런데 그때.

―{킥… 킥킥…….}

누군가의.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킥킥킥! 킥킥… 킥킥킥킥킥!}


절대로 사람이 냈을 거라 생각할 수 없는. 그리고 악마 군주가냈으리라 추정하기도 어려운 소리가.


―{킥킥킥! 킥킥킥킥킥킥킥킥킥킥킥킥킥킥킥킥킥킥킥킥킥킥킥킥킥킥킥킥킥킥킥킥… 킥킥킥킥킥! 킥킥킥킥킥킥킥킥킥킥킥킥킥킥킥킥킥킥킥킥킥킥킥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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