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40화 〉40. 제이와 수상한 산부인과(1) (40/145)



〈 40화 〉40. 제이와 수상한 산부인과(1)

페넥스와 부네. 총 두 악마 군주의 봉인이 끝난 다음 날.
나는 박지혜와 함께 구생도회관 청소를 모두 마무리했다.
불과 이틀 만에 우리의 부실은 말끔하게 정비가 끝나, 리모델링된 3관만큼은 아니더라도 썩 봐줄만한 생활공간으로 재탄생한 것이다.

“끝났다! 아, 힘들어 죽는 줄 알았네!”

나는 박지혜가 학교 돈으로 사준 중고 냉장고에서 음료수 꺼냈다.

“고생 많으셨어요. 쌤, 여기요.”
“고마워! 제이도 수고 많았다, 야. 근데 니네 부원 애들은 어떻게 한 번도  와볼 수가 있니?”
“가족들이 왔다고 해서요. 아마 오늘 밤에 잠깐 들르지 않을까 싶은데.”
“그럼 어쩔  없지. 내일이 개강인데, 앞으론 시간도 없잖아.”

개강. 내일이 벌써 개강이라니.
이제 수련 일변도였던 보람찬 나의 일상이 깨지는 시기가 도래한 것이다.

“근데 제이야.  하루 사이에 얼굴이 많이 상한 것 같다?”
“아, 저요?”

나는 불과 새벽 사이에 거칠해진 얼굴을 만지작거렸다.
페넥스의 숙주인 김복자 씨에게 받은 마상이 아직  치료되지 않은 모양.
더구나 연달아 박지혜 속에 숨은 부네까지 봉인하느라, 나는 아예 밤을 꼬박 새워버리고 만 것이다.

“하긴 여기 청소가 워낙 고됐어야지. 나야 가만히 앉아서 이거해라 저거해라 했지만, 넌 진짜 개고생했잖아.”

나는 어젯밤 꿈에서 내게 뒤치기를 당하며 울부짖던 그녀의 모습을 머릿속에서 지워버리며 고개를 저었다.

“아니에요, 뭐.”
“자! 그럼 음료수도  마셨고, 나는 이제 그리운 집으로 출바알~!”
“가시게요?”

내 의례적인 질문에 박지혜가 눈웃음을 지으며 짐을 챙겼다.

“가야지. 숙직 때문에 남펴니 혼자 재워서 불쌍해 죽겠는데. 제이도 남은 마무리  하고, 개강하면 보자?”
“네! 들어가세요, 쌤.”

나는 생도회관으로 향하는 그녀를 배웅했다. 마음 한 구석으로는 박지혜가 꿈에서 있었던 일을 깡그리 잊어버리고 있는 듯하다는 생각에 안심하면서.

‘잘  일이지. 아영 누나나 서윤이의 경우가 특이한 걸 거야. 그게 아니면 뭐, 박지혜가 쿨한 거던가.’

**


박지혜가 가고 난 이후에도 나는 두 시간을 더 청소하다 짐을 쌌다.
그리고 지친 몸을 이끌고 기숙사로 향했다.

‘아, 개강이라.’

내일 있을 개강을 준비하려면 집에 가서도  쉬지 못할 거다. 아, 짜증나.

[좆됐군. 이제 시간적 여유가 많지 않으니 주말만 되면 네놈이 할 개고생이 눈에 선하다.]
‘개강도  했는데 벌써부터 피곤해서 죽겠다. 날밤 그냥 까고 정력까지 오링링나니까 몸이 너무 무거워.’

크게 기지개를 펴며 가로등 불빛을 지났다. 메리가 우웅, 떨며 조언했다.

[많이 피곤하면 불사조의 눈물을 써봐라. 내일은 악마 탐색도, 실습도 없으니 괜찮겠지.]
‘레벨 올려서?’
[쎅쓰. 불사조의 눈물은 만랩이 국룰 아니겠냐?]

불사조의 눈물.
사망 혹은 발동 시 체력/마력/정력이 완전회복 되는 권능이다.
1레벨 쿨타임은 생애 1회.

‘239 CP나 있으니까 괜찮겠다. 완전회복은 사기야. 레벨을 올리면 쿨타임만 줄어들긴 하지만, 그것조차 사기지.’

나는 메리의 조언에 따라 불사조의 눈물을 단숨에 만랩으로 만들었다.

[▶54CP 사용: 불사조의 눈물 lv.1 -> 불사조의 눈물 lv.Max]

[▶잔여CP: 185]


〓〓
[no.37: 불사조의 눈물 lv.1]

※lv.Max 재사용 대기 시간: 24 h
〓〓


하루. 나는 하루에  번씩 여벌 목숨을 가지게 되었다.
시험 삼아 권능을 바로 발동해보았다.

‘불꽃에서 되살아난 전능자여.’
‘내 피에 흐르는 정열을 되돌려다오.’
‘페넥스Phenex!’

[▶ 불사조의 눈물 lv.max> 시동]

[▶재사용 대기 시간: 23:59:59]


―우우우우우웅!


 안의 모든 마력이 진동했다.
피로에 가라앉아있던 자지가 아침 발기를 하듯 무섭게 커져갔고, 김복자 씨와의 관계 이후 떨떠름하게 수축되어 있던 불알이 주름을 펴며 땅땅하게 부풀었다.
몸에 힘이 넘쳐서, 가라앉아있던 기분과 소모된 정신력까지 채워지는 느낌!

“죽인다! 이게 다시 태어난다는 거구나! 진짜 쓸만하네!”
[갓갓갓 페넥스! 외쳐, 불삿쪼!]
“쪼오오오!”
[쪼오오오!]

신나는 마음에 펄펄 날 듯이 뛰어 기숙사로 돌아왔다. 나머지 CP는 어디에 쓰면 좋을까 행복한 고민을 하면서.

―딸랑

하얀 페인트칠이 곱게  현관문을 열고 3관 로비에 들어섰다.
로비 소파에 앉아 뭔가를 하고 있던 두 여자가 나를 반겼다.

“김제이. 우리 모두 귀환했다.”
“제, 제이 아,안녀엉…….”

신연의 부장인 낸시와 부부장인 미아였다. 부모님과 이틀  좋은 시간을 보낸  저녁을 먹고 귀가한 모양.

“지금 돌아왔구나. 난 부실 청소 마무리하고 오는 길이야.”
“네 옷을 보면 알 수 있다. 혼자 많은 고생을 해준 것에 깊이 감사한다.”
“수, 수, 수고, 마, 많았어…. 미, 미안… 해서, 어, 어쩌지?”

그녀들답지 않게 미안한 기색으로 연신 고마움을 표했다. 나는 적당히 이를 받아주다가, 그네들이 하고 있는 일에 호기심이 생겼다.

“근데 니네 뭐하고 있었어? 그 나무 판데기는 뭐야.”
“우리 신연의 새 연구실에 달 간판을 만들던 중이었다.”
“머, 멋있… 지?”

손에  조각칼을 놓은 미아가 1m 크기의 직사각형 나무판자를 건넸다.

<신이사건조사연구부 제1 연구소>

그럴싸했다. 특히, 레바논 사람인 미아가 멋들어진 궁서체 한글로 이걸 새겼다는 사실이 더 대견했다.

“미아 재주 되게 많네?  팠다.”
“으, 응….”

그녀가 수줍게 눈웃음을 지었다.

“근데 제1 연구소면 제2, 제3도 앞으로 생기는 거야?”
“당연하다.”

낸시 드레이크 블랙베리가 테이블 위의 나쵸를 집어 먹으며 긍정했다.

“이곳 제1 연구소는 장차 우리 신연의 밝은 미래를 상징하는 시발점이 될 것이다. 참고로 제1 연구소는 나와 미아의 졸업 후 서울로 이전할 예정이다.”
“왜 하필 서울이야?”

서울은 명실상부 아시아 최대의 메가시티다.
60여 년 전 일어난 퍼스트 컨택트로 아시아 최대의 부국이었던 일본이 쑥대밭이 되었다. 중국은 수많은 고랭크 몬스터 때문에 지금도 삶이 하드코어다.
그에 비해 반지원님을 비롯한 뛰어난 헌터들이 성공적으로 안전을 사수한 대한민국은 삶의 질이 유독 뛰어난 편.
그리고 그 한국의 수도인 서울은 아시아만이 아니라 전 세계에서도 다섯 손가락에 꼽히는 초유명도시이긴 했다.

하지만 그래도 왜.

낸시랑 미아는 외국인인데. 졸업 후에도 한국에남을 이유가 있나?

“미아의 점괘다.”

낸시가 단언했다.

“장차 신연의 연구를 통해 얻은 인연의 끈이 모이는 곳. 모든 카르마의 중심이 될 장소. 그곳이 서울이다.”
“…그러냐.”
“으, 으응! 저, 점궤는, 도, 동방의, 서, 성자가… 서, 서, 서울에, 나올, 것이라고… 해, 했어!”
“알아서들 해.”

니들 그렇다면 그런 거겠지.
이해하고 싶지도, 이해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하지도 않는다. 오히려 이해하려고 노력할수록 지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이 자식들이랑 거리를 둬야 돼. 안 그럼 내가 먼저 미쳐버릴지도 몰라.’
[감은 좋지만 확실히 뭔가 어긋난 년들이다. 중2병 냄새가 너무 많이 나.]

그때, 낸시가 막 계단을 오르려 하는 나를 불러세웠다.

“잠깐! 총무도 함께 간다.”
“어딜.”
“간판을 만들었으면 당장 달아야 한다! 한 순간도 지체할 수 없다!”
“우, 우리는… 키, 키가 자, 작잖아…. 제, 제이도 하, 함께…!”

벌떡 일어난 낸시의 폭유가 흥분을 머금어 위아래로 흔들렸고.
169cm이면서 키가 작다고 나를 조르는 미아 파레스의 눈이 반짝거렸다.

**


시간은 벌써 아홉시가 훌쩍 넘은 밤.

―탕! 탕! 탕!

‘야밤에 이게 뭔 짓이야.’

낸시와 미아의 성화에 못 이겨, 막 제작된 따끈따끈한 간판을 신연의 새 보금자리에 매달았다.

―탕! 탕! 탕!

그리고 이게 정말로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못질을 마무리했다.

“이제 됐지? 수평 맞으니까 더는 시비 걸지 마.”
“좋다.”
“조, 좋아….”

낸시와 미아가 지들끼리 얼굴을 마주보며 씨익 웃었다.

―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
―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

그녀들이 초등학생들처럼 마구 물개박수를 쳤다. 어찌나 세게 치면서 좋아하는지, 이틀 간 개고생을 하면서 청소를 한 노고가 헛되진 않았구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귀여운 새끼들.’

나는 그녀들의 행동이 깜찍하기도 하고, 그럴싸한 간판 덕에 뭔가 진짜 연구소 느낌이 나는 이 건물에 정감이 가기도 했다.

‘이제 진짜 2학년이 시작되는 거구나.’

―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
―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


나는 천진난만한 희망과 기대를 품은 박수소리를 들으며.

이번 학기부터 뭔가 특별한 나날이 이어질  같다는.

그런 기분 좋은 예감을 받았다.

**


개강날인 3월 2일의 새벽.
나는 평소와 마찬가지로 이른 아침을 먹은  자율 훈련장을 찾았다.

“훅! 훅! 훅! 훅!”

짧고 강렬한 스트레칭.

―퍼벙! 펑! 펑!

D급 몬스터들을 상대로  시뮬레이션 창술 실전 훈련.

‘더, 더, 더!’

―퍼엉! 퍼벙 펑! 콰아아아앙!

나는 봄방학 때보다 타이트하게 소화한 훈련 일정을 마무리했다.
그리고 샤워를 하며 훈련을 복기하던 중, 평소와 다른 뭔가를 느꼈다.

‘확실해. 마력 사용이 능숙해졌다.’

바로 이것이었다.
원래 마력 재능이 형편없는 편이었던 나다.
이주 전 CP로 마력을 40까지 급격하게 올린 뒤, 보름이 지난 지금에서야 내 힘에 온전히 적응하게 된 것.

‘그녀 말이 맞았어.’

새삼 이시카와 교수에게 감사했다.

―여유를 가져.

―헌터에게 중요한 건 속력이 아니라 방향이야.


만약 과도하게 훈련에 열중하고 있던 그때 OT를 가지 않았더라면.
나는 신체등급은 조금 더 상승시켰을지언정, 지금처럼 40의 마력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였을 것 같지는 않았다.

‘피로에 쩐 마력 회로가 회복되지 않은 상태로 계속 훈련했을 테니까.’

―쏴아아아…


샤워를 마무리하고 옷을 입으며 메리와 향후 CP사용 계획을 세웠다.

“마력을 더 안 올리길 잘했어. 이시카와 교수 말이 맞았어. 나는 이제야 마력과 신체의 균형을 찾은 것 같다.”
[쎅쓰. 이 몸은 네가 스스로 알아채길 바래서 말을 아꼈건만. 결국 이시카와 교수라는 여자 말이 득이 됐구나.]
“마력은 한동안 안 올려야겠어.”
[동의한다. 네놈의 신체와 감각이 아직은 감당  할 힘이니. 정력도 50이면 아직 넉넉하다.]

마력을 올리지 않는다.
그리고 정력도 50에서 킵한다.
그럼 남은 건 권능뿐.

“권능도 상황 봐서 유동적으로 올리는 편이 낫겠지? 보물찾기는 어차피 악마 군주 찾는 데에 도움이 되는  아니니까 이것도 올릴 필요 없고.”
[천천히 하자. 아직 네놈은 이 몸과 계약한지 한 달도 되지 않았어. 그 사이 너는 칠죄종을 포함한 다섯 군주를 봉인했다. 아주 순조로워.]

그건 그렇다.
오죽하면 이번 봄방학이 방학이 아니라, 프로젝트 기간처럼 여겨졌을 정도였으니까.

“그래, 여유를 가지자.”

나는 라커에서 금요일에 말끔히 드라이한 생도복을 꺼내 입고  교실로 향했다.

―꺄아~! 이년 이뻐진 거 봐.  봄방학  쌍수했니? 용 됐다 너.
―야! 우리 좆 됐다. 우리 이번에 담임교수 카를로스야.
―저기 선배님, 입학식 장이 어디죠?

수많은 생도들이 지나다니는 거대한 본관 건물 앞.

“혀엉! 여기요!”

짙은 녹색의 체크무늬가 들어간 생도복을 정갈하게 입은 하프엘프가 팔을 크게 흔들며 날 불렀다.
언제 봐도 티끌 없는 아이 같은 모습에 웃음이 지어졌다.

“선우야, 오늘도 기다렸어?”
“네. 첫날이니까요.”
“밥은 먹었지?”
“그럼요! 형이 만들어놓고 가신 무국에다 햇반 먹었어요. 헤헤….”

첫날이 아니라도 항상 기다리면서.
나는 내 얼굴을 올려다보며 환하게 웃음 짓는 선우와 함께 새 교실을 찾았다.

“2-C반. 여긴가.”
“저기 엘리사랑 아이웨이 씨가 있네요. 안녕!”
“선우 안녕! 오빠도 좋은 아침!”
“제하! 선하!”

미리 들었던 대로 엘리사와 아이웨이 역시 올해에도 같은 반이 되었다.
아카데미 운영 상 1학년 때의 반 구성이 2학년까지 이어지는 구조긴 하다. 그래도 이렇게 친한 애들이 하나도  흩어진 모습을 보니 마음이 놓였다.

“야, 제이  그거 들었냐?”
“뭐.”
“오늘 만나는 우리 자매반.”

자매반.
이스트 블루는 1학년과 2학년이 실습 훈련  함께 짝을 이루어 교육을 받는 상당히 특수한 구조를 가진다.
본인 전공에만 집중하는 3학년과는 달리, 헌터 업무에 필요한 지식을 쌓고 협동심을 기르는 데에 중점을 둔 커리큘럼.
아이웨이가 말하는 자매반이란, 여기서 우리 2-C반과 짝을 이루는 1학년 반을 의미한다.

“우리 1학년 자매반에 누가 있길래 그래. 수석이라도 있어?”
“으응! 수석은 아니고, 필기 차석은 있어. 육서윤이라고, 오빠 혹시 알아?”
“…육서윤?”

어두운 천연 금발 머리에 물기가 남아 있는 엘리사를 바라보며 물었다.

“디게 부잣집 딸이라던데? OT도 왔었구. 오빠랑 아이웨이네 조였다며. 오늘 대면식에도 온대.”
“알아. 의외여서 물어본 거야.”

잘 알지. 밥도 사줬으니까.
아마 나 새벽 훈련 간 사이에 내 방 화장실도 쓰고 갔을걸.

“육서윤이 우리 자매반이라니, 캬! 뭔가 우리 제이의 앞날에 핑크빛 그림이 촥! 그려지는데! 설마 오늘 대면식 때 무슨  나는 거 아닌가 몰라~!”
“…….”
“핑크빛 그림이라뇨?”
“그게 무슨 소리야 아이웨이?”

선우와 엘리사가 날 보며 히죽거리는 아이웨이를 추궁했다. 녀석이 실눈을 초승달로 만든 채 입을 나불거렸다.

“니네 모르냐? 그 1학년 생도, 육서윤이 제이한테 밥 사달라고 했대.”
“아, 모야. 그럴 수도 있지.”
“그렇구나. 육서윤 씨 좋으셨겠다.”
“…….”

육서윤이 어떤 캐릭터인지 전혀 모르는 엘리사와 선우의 반응에 아이웨이가 식은땀을 흘렸다.
어디서부터 설명해야 좋을지 모르겠다는 눈치.

“담임은 언제 오려나.”
“그러게. 올해도 이시카와 교수님이실까? 엘리사는 이시카와 교수님이 좀 깐깐해도 또 만났으면 좋겠는데.”
“응. 나도 아는 얼굴이 편해.”

화제를 돌려 육서윤 이야기를 대충 끊고 담임 교수가 오길 기다렸다.
그렇게 15분쯤 친구들과 봄방학 때 무엇을 했는지 등에 대해 잡담을나누고 있었을 때였다.

―드르륵

앞문이 열리고 한 여자가 들어왔다.
검은 생머리를 머리 뒤로 말아 올려 곱게 묶고, 구김 없는 보라색 셔츠와 하이웨이스트 회색 정장 치마를 입은.

“주목.”

이시카와 레이 교수였다.


불사조의 눈물 lv.max>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