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68화 〉68. 제이와 그라비아의 추억(3) (68/145)



〈 68화 〉68. 제이와 그라비아의 추억(3)

“나… 화장실―”

―히양!

“…못 갔어.”

서윤이가 화장실을 못 갔다, 라.
아카데미에서 오직  방에서만 볼일을 보는 서윤인데.

“괜찮아? 오후에 전공 수업 있잖아.”
“힘들어.”

서윤이는 무척 창피해하면서도 솔직하게 심정을 밝혔다.
 와중에 딸꾹질은 계속 나왔고.

―히양!

“…죽겠다.”

참을 수 없는 전신의 떨림이 터져 나오는 와중에도 요의尿意를 느끼는 모양이었다. 그녀는 불편한 기색으로 자신의 무릎만 꾹꾹 눌러댔다.

‘딸꾹질이라도 멈추면 좀 편해질 텐데 몸이 긴장해서 나는 거니까.’

나는 그녀의 마음을 편하게 만들어주고자 말을 돌렸다.

“서윤아.”
“응.”
“혹시 요즘에도 엄마 꿈을 꿔?”
“엄마 꿈?”
“어. 낸시랑 미아도 걱정하길래. 나도 그렇고.”

 얘기가 나오자 육서윤의 경직되어 있던 얼굴에 살포시 미소가 떠올랐다.

“응, 요즘 들어 자주. 어제는 꿈에서 엄마랑 얘기도 많이 나눴어.”
“어떤 대화였는데.”
“……몰라?”

그녀가 사랑스런 미성으로 수줍게 답을 피했다.
그러면서  얼굴을 힐끗 힐끗 올려다봤는데, 그 모습이 지나치게 예뻐서 잠시 멍을 때리고 말았다.

‘젠장. 도저히 못 참겠다.’

용변을 못 보고 있는 서윤이 앞에서 이런 생각을 하면 안 되겠지만, 상황이 너무 유혹적이었다.

그녀는, 육서윤이다.

존재 자체가 남자를 발정시키는 듯한 여자. 더구나 비록 공상계 속이었다지만,  때 내 것이 되었었던 암컷.

남자라면 누구나 탐을 낼 그런 여자와 내 방에 단 둘이 있다니.

‘…그러고 보니 현실에서도 이렇게 친해질 수 있을 줄은 상상 못 했었지.’

문득, 서윤이가 내게 이성적인 호감을 품고 있는지 확인해보고 싶어졌다.

나만 얘를 여자로 느끼는 걸까.
얘는 나를 단순히 친한 오빠1로 생각하고 있는 건 아닐까.

그게 궁금했다.

“서윤아. 궁금한 게 있어.”
“어떤?”

긴장을 숨기려 의자  받침대에 턱을 괬다. 마른 침을 삼키고, 그간 정말 물어보고 싶었던 화제를 꺼냈다.

“OT에서 있잖아. 내균열 사고에서 복귀한 바로 그날 밤.”
“…응.”
“그날 왜… 나한테 밥 사달라고 했는지. 물어봐도 돼?”

―히양!

서윤이의 어깨가 크게 들썩였다.
그녀가 열이 번진 목덜미를 쓰다듬으며 조그맣게 고백해왔다.

“…꿈을… 꿨어요.”
“꿈?”
“응. 엄마랑 오… 오빠가 나오는 꿈.”

육서윤이 아련한 미소를 지으며 내균열 사고 안에서 꿨던  얘기를 했다.

“사고로정신을 잃었을  누군가…. 누군가가, 꿈속에서 나를 아주 많이… 사랑해줬어. 그리고 내균열 사태가 끝나고 잠깐 정신을 차렸는데… 옆에는 그 사람이… 없었어. 얼굴도, 추억도 기억이 흐릿하고….”

―히양!

“경황이 없는 중에도 황급히 둘러봤는데, 주변에는 그 사람이… 없었어….”
“마음이  좋았겠다.”
“응. 나 그때… 많이 울었어.”

마음이 아렸다.
아스모데우스가 만든 공상계에서의 일을 구체적으로 하나도 기억하지 못하는 그녀 모습에, 진한 아쉬움을 삼켰다.

“그리고 다시 정신을 잃었는데.”

육서윤이 고개를 들었다.
흑요석처럼 빛나는 그녀의 눈동자에 내 얼굴이 비쳤다.

“…다시 꾼 꿈에서, 진짜 오랜만에 엄마가 나왔어.”

―히양!

귀여운 딸꾹질 소리를 내면서도.
서윤이는 끝까지 말을이었다.

“그때 엄마가… 그랬어.”
“뭐라고 하셨는데?”

육서윤이 탐스러운 입술을 한참 동안 우물우물거리다가, 용기를 냈다.


“…그 남자…… 맞다구…….”


그 남자.
이중적 의미를 내포한 단어였다.

하나는 서윤이의 ‘꿈’ 속에서 그녀를 사랑해준 정체 모를 누군가.


“…꿈에서 깨고 나면… 사고 명단… 살펴보라구. …너 음흉하게 안 보고 도와줬던 그 남자… 맞다구….”

 하나는 서윤이가 직감적으로 ‘혹시 그 사람 아니었까’ 싶었던 누군가.

“…….”

벅차오르는 감동에 소름이 돋았다.

‘서윤이는 정말로  잊지 않았어.’

아스모데우스가 봉인되기 직전, 그녀가 내게 속삭였던 약속의 말이 내 목을 촉촉하게 적셨다.

―절대로.
―어떤 일이 있어도.
―그럴 거니까.

결국 서윤이는 맹세를 지켰다.

먼저 내게 다가와  약속을 잡음으로써, 인연의 끈을 놓치지 않은 것이다.

마음이 먹먹했다.
의자 목 받침대에 볼을 대고 서윤이와 눈을 마주쳤다.

“그랬구나.”
“…응.”

육서윤은 크게 창피해하면서도  눈을 피하지 않았다.
나는 다른 남자들에게는 눈길은커녕 인간 취급조차 하지 않는 서윤이가 지근거리에서 내 눈을 똑바로 응시하고 있는 사실만으로도 크게 발기했다.

―히양!

감출 수 없는 애정에서 솟구친 강렬한 색욕을 서윤이도 느낀 것일까.

“…덥다.”

지금까지보다 훨씬 격하게 딸꾹질을 한 그녀가 방어적인 자세를 취했다.
스타킹에 감싸인 길고 사슴 같은 두 다리를 끌어안아 침대 모서리에 걸친 것이다.

“크흠! …그러니까 너는.”

나는 육서윤의 미치도록 꼴리는 허벅다리에서 힘겹게 눈을 떼며 둘러댔다.

“꿈속에서 만난 ‘그 사람’이 OT에서 만난 선배인 ‘나’라고 생각한다 이거구나.  생각보다 되게 4차원이네? 근거도 없고, 연결고리도 희박하잖아. 완전 비약이야.”
“…뭐, 4차원?”

―히양!

고양이상 미인인 서윤이의 얼굴에 아가 냥이보다 사랑스런 주름이 잡혔다.

“그럴지도! 꿈속에 그 사람은 얼마나 나한테 잘해줬는데? 매너 있지, 자상하지, 친절하지, 로맨틱한데도 …사, 상남자지…….”
“기억 하나도  난다며.”
“우, 울 엄마가 다 말해줬거든?! …그리고 오빠 같은 사람이랑은 비교도 안 돼! 어디 그 사람한테 오빠를 견줘?”
“뻥치지 마. 내가 훨씬 낫지.”
“정말―”

―히양!

서윤이가 딸꾹질을 삼키며 쿠션을 집어던졌다.

“정말, 이거든?! 그때  사람만 옆에 있었어봐. 오빠처럼 순 장난만 치는 사람한테 밥 먹자고 절대 안했어!”
“그래서.”

쿠션을 잡고 의자에서 일어났다.
침대 위에 무릎을 모아 앉은 육서윤의 옆으로 갔다.
쿠션을 그녀의 뒤에 놓으며, 두 팔을 뒤로 댄 상태로 물어봤다.

“후회해?”
“…당연하지!”
“정말?”
“그, 그렇다구!”
“서윤아.”

―히양!

“뭐어.”

육서윤이 퉁명스런 얼굴로 날 바라봤다.
그러나 내 방에서 나와 단 둘이 침대 위에 있다는 이 상황이 주는 긴장은 차마 숨기지 못했다.
히끅 거리는 딸꾹질을 필사적으로 참으려하는 모습만 봐도 그랬으니까.

“내가 딸꾹질 멈추게 해줄까.”
“어떻게?”
“메롱 해 봐.”
“일케?”

육서윤의 분홍 혀가 빼꼼 나왔다.

고개를 들어 그녀의 입술을 훔쳤다.

“!”

너무크게 놀란 서윤이의 몸이 완전히 굳어버렸다.
안 그래도  눈이 찢어질 듯 커졌고, 그녀의 허벅지와 맞닿은 H컵 가슴이 터질 것처럼 찌그러졌다.

나는 간절히 빌었다.

내가 그녀를 가슴에 품고 있듯.

서윤이도 날 남자로 여겼으면, 하고.

‘제발. 제발. 제발. 제발. 제발.’

“…으음.”

잭팟이, 터졌다.

서윤이는 나를 밀어내지 않았다.

―쪼옥

현실에서는 처음으로.
체감으로는  달 만에 맛본 육서윤의 입술에서는 향긋한 우유 향기가 났다.
고급 틴트가 발린 분홍 입술은 맞닿은 내 입술에 꽃잎 같은 자국을 남겼고, 살짝 벌린 이 사이로 가늘게 떨고 있는 혀는 여전히 무척 부드러웠다.

―쭈읍

아주 조심스럽게 키스했다.
부러질 듯 가는 육서윤의 허리에 손을 감고, 남은 손으로는그녀의 어깨를 감싸 안았다.

천천히, 분홍색 혀를 빨아주었다.

“하음….”

단단하게 발기한 내 성기처럼, 처음에는 딱딱하게 경직되어있던 서윤이의 혀가 이내 애처롭게 내 설육을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우리는 그렇게 한참을 키스했다.

육서윤은 무릎을 안은 불편한 자세를 풀고, 내 허리에 가볍게 손을 얹은 채로.
나 또한 그녀가 거부감을 느끼지 않을 정도의 스킨십만 유지한 채.

―쭈릅, 쪼옥, 쪽, 쭈읍…

우리의 기념비적인 첫 키스는  30분간이나 이어졌다.

‘우리 서윤이 젖었네. 개귀엽다 진짜.’

나는 육서윤의 소중한 곳에서 아주 희미한 여자의 냄새가 올라오는 것을 느꼈을 때, 천천히 혀를 빼냈다.
내게 반시간 동안 설육을 빨린 그녀의 붉은 혀가 바깥 공기와 맞닿아 야릇하게 떨었다.

‘긴장이  풀렸어.  소변부터 보게 해야 돼. 섹스가 문제가 아니야.’

미련을 털고 입술을 떼어냈다.
숨이 너무 가빠 탐스러운 폭유가 크게 오르락내리락할  때까지 혀를 빨리던 서윤이가 몽롱한 표정을지었다.

“하아…. 하아…….”

나는 그녀와 내 입술 사이에 투명한 색으로 이어진 실을 삼키며, 서윤이의 입술에 쪽! 소리가 나도록 뽀뽀했다.
그리고 짓궂게 웃으며 그녀의 금발머리를 쓰다듬었다.

“우리 서윤이. 이제 딸꾹질 안 하네?”
“…어? 정말이다! 대박, 뭐야아!”

육서윤이 귀여운 탄성을 내지르며 신기하다는  목을 만지작거렸다.
나는 그녀의 목과 귀와 이마에 가벼운 버드키스를 했다.

“심호흡 도와줬지. 혀도 빨아줬지. 놀라게도 해줬지. 그래서 멈춘 거야.”
“그, 그래요?”
“그러엄.”

―쪽

“사실은 그냥 키스가 하고싶어서 질러 본 거지만.”
“…오빠는 순… 엉터리야.”
“완전 뻥은 아냐. 혀를 당겨주면 딸꾹질 멈추는 데에 진짜로 효과가 있어.”
“거짓말.”
“정말인데. 또 시험해볼래?”

서윤이의 아름다운 얼굴에.
사랑스러운 미소가 피어올랐다.

“이… 응큼이야.”

그녀가 꿀이 떨어지는 눈빛으로 내 뺨을 쓰다듬었다.
경계심을 완전히 풀고 나를 받아들인 그 모습에 허리가 다 뻐근해졌다.

‘…젠장. 이러다  참겠다. 좀 있으면 신연 정기 모임 시작이야. 그럼 서윤이가 너무 고생해.’

극한의 인내심을 발휘했다.
그녀에게 자신만의 시간을 주기 위해 침대에서 일어났다.

“서윤아!”
“으응…?”
“나 1층 식당에서 뭐  가지고 올게. 시간 꽤 걸리니까, 천천히 기다려줘. 미안해.”
“…아냐, 아니야. 잘 다녀와요.”

메리를 5층 복도에 두고 1층으로 내려가 물을 마셨다.
그렇게 3분쯤 기다렸을까.

[성공이다. 오래도 참은  같더군.]

나는 서윤이와 서로의 마음을 확인한 것이나.  사이의 거리를 급격하게 좁힌 것보다.
그녀가 요의를 성공적으로 해결했다는 사실에  큰 안도감을 느꼈다.

‘근데 오늘따라 서윤이가  소변을 못 봤던 거지. 크게 놀라기라도 했나.’

그런 생각을 하며 방으로 돌아갔다.

**

신연의 정기모임은 화요일 4시.
신입부원인 서윤이 또한 화요일은 전공 수업이 없어서, 모임 시간은 그대로 유지될  있었다.

“서윤이 혀 너무 맛있어. 계속 빨고 싶다.”
“……바보야.”
“딸꾹질 나 안 나?”
“…안 나.”
“오빠 거짓말 했어 안 했어.”
“안 했… 어요.”
“우리 그럼 갈까? 지각하겠다.”
“응.”

우리 둘은 내 방에서 한참을 꽁냥거리다, 시간에 맞춰 부실 건물로 향했다.
<신연 제1연구소>라 적힌 간판이 오늘따라 새삼 정겨웠다.

“오빠, 오늘 기분이 좋아 보여. 저번 주에는 되게 힘들어보였는데.”
“너랑 뽀뽀해서 다 회복됐어.”

서윤이가 팔꿈치로 내 허리를 쿡 찔러왔다. 부실이 가까워져가니 조심하라는 의미다.
이제 막 썸을 타기 시작한 우리는 서로의 관계를 명확하게 정하지 않았다.
암묵적으로,  비밀스런 밀회 분위기를 소중하게 여기고자 했다.

―딸랑

현관을 열고 들어가니 간식을 준비 중인  여자의 모습이 보인다.
낸시. 미아. 그리고 라라까지.

“제가 할게요!”

서윤이가 화들짝 놀라 주방으로달려갔다.
나도 그녀들을 도와 다과를 세팅했고.
우리 신연의 제3회 202X년 정기 회의는 1층 식당에서 열리게 되었다.

“지금부터 정기 모임을 시작하도록 하겠다. 먼저, 최중요 안건인 총무 김제이의 파견 조사 건부터.”

낸시와미아가 라라와 육서윤에게 청송미술관 조사 건에 대해 말해주었다.

자료는 얻었는데 분석이 안 된다는 점. 특히나 최근 들어 신이 현상의 목격 빈도수가 크게 줄었다는 점 등을.

“아는 빅데이터 전문가가 있어.  사람에게 분석을 맡겨보지.”
“교수님께서 수고해주신다면 연구에 큰 도움이 될 겁니다.”
“물론. 난 수석연구원이니까.”
“역시! 우리 신연의 수석연구원다운 적극적인 연구 자세이십니다!”
“비, 빅데이터! 대, 대단해애~!”

부장 낸시와 부부장 미아가 크게 기뻐하며 라라를 칭찬했다.
그녀 또한 두 간부의 반응이 기꺼운지, 손가락으로 잔을 톡톡 두드리며 홍차를 마셨다.

‘라라 완전 몰입했네.’

나와 눈이 마주친 라라가 반짝이는 은색 눈을꼭 감으며 윙크를 보냈다.

―까톡

폰을 보니 이런 메시지가 와있었다.

[→라라 마르티넥: 너무 귀여운  아가야. 그 빅데이터 전문가는 여자란다. 아무 걱정하지 마. (큰 하트)]

…뭔가를 크게 착각한 듯한 라라였지만 어쨌건 귀여우니까 됐다.

“다음. 두 번째 안건.”

한 시간이 넘게 『101명의 창부들』에 관한 얘기를 나눈 뒤.
낸시가 다음 화제를 꺼냈다.

“굿 뉴스다. 신입부원 육서윤의 직무가 결정되었다.”
“정말요?”

서윤이의 목울대가 크게 넘어갔다.
지난 주 모임 때는 여자들끼리 친해지는 시간을 갖느라 사담이 많았는데.
이번 주에는 본격적인 업무 분위기가 형성되니 내심 긴장한 듯.

“그렇다. 육서윤의 할당 직무는 다음과 같다.”

삐빅, 하고 프로젝터가 가동됐다.


인사 발령) 1팀 주임연구원 육서윤


“주임! 서윤이 너는 이제부터 주임이다. 책임감을 갖고 활동에 임하도록.”
“추, 축하해 서윤아…! 우, 우리 1팀에서 자, 잘해보자!”
“서윤 군, 자네의 승진을 축하해.”
“감사합니다! 언니들, 교수님! 저 정말로 열심히 할게요!”

여자가 같잖은 감투 하나 던져주고 육서윤을 마구 띄워줬다.
사람 정이 그리운 서윤이 또한 이 소꿉장난 같은 역할 놀이에 끼어든 게 기쁜 듯, 진심으로 좋아했다.

‘…뭔가 요상한 나라의 엘리스가 된 기분이야. 이거 내가 이상한 거냐?’
[네놈 반응이 정상이다.]

반면에 나는 이 하이텐션을 차마 따라갈 수 없어 떨떠름했다.

“낸시. 근데 서윤이가 1팀이면 2팀도 있어? 그새 조직 개편한 거냐.”
“그 부분이 바로 세 번째 안건이다.”

프레젠테이션 페이지가 넘어갔다.


신이사건조사연구부 조직도

-부장: 낸시

-부부장 겸 1연구팀장: 미아
-1팀 주임연구원: 서윤

-수석연구원 겸 2연구팀장: 라라

-총무: 제이


“앞으로 1연구팀의 활동은 미아 주도로 진행된다. 공동 연구 외, 1연구팀의 주 존재 목적은 점성술을 통한.”

말을 끊은 낸시가몸을 돌렸다.

“미래 예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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