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9화 〉89. (외전) 먼 바다에 있는 낙원(12)
―빠빠앙
우리 뒤에서 차 경적 소리가 울렸다.
“어이~! 유나야! 여기다, 여기.”
상당히 걸걸한, 그런데 왠지 모르게 얇은 듯한 묘한 느낌을 주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사장님! 그 새 또 새 차 뽑으셨어요? 몰랐잖아요.”
“어, 아까 오는 길에 샀어. 차를 안 갖고 나왔는데, 니네 싣고 가야되는 게 생각나더라고.”
탁, 하는 차문 열리는 소리와 함께 유나네 사장님이 차에서 내리셨다.
‘크다아.’
사장님은 키가 아주 크셨다.
한… 190cm은 넘는 거 같다. 185cm인 우리 원장 쌤보다 크셨으니깐.
“카악~ 퉤! 에이 씨팔. 나이 먹으니깐 입이 항상 깔깔해.”
불타오르는 듯한 빨간 머리는 짧고 삐죽삐죽한 스포츠 머리였고, 귀에는 여자처럼 커다란 귀걸이를 다셨는데.
옷은 검은 양복을 입고 계셔서 솔직히… 괴상한 차림이라고 생각했다.
“유나야. 근데 왜 이렇게 늦게 나왔어? 차에서 깜박 잠들어버렸잖아.”
근육이 울룩불룩한 사장님이 선글라스를 벗으시며 유나를 나무라셨다.
참고로 그의 차가운 얼굴은 생각보단 훨씬 곱상했다.
“죄송해요. 목욕을 하느라.”
“뭔 목욕을…. 야! 나는 너 온천에 빠져서 죽은 줄 알았다 임마. 젖탱이 팅팅 안 불었냐?”
“크흠!”
유나의 얼굴이 붉어졌다.
내 얼굴도 빨개졌다.
우리가 아까 그녀의 가슴에 벌였던 야한 행동을 떠올리고 만 것이다.
“뭐야 이 분위기. …참, 니가 그 꼬맹이구나. 이름이뭐냐?”
유나네 사장님이 날 보며 물으셨다.
“김제이라고 해요. 안녕하세요, 사장님.”
“흐응.”
사장님이 말없이 나를 내려다보셨다.
그러다 유나의 가녀린 어깨를 솥뚜껑 같은 손바닥으로 툭툭 치셨다.
“이야! 키잡할 맛 지대로 나겠는데? 잘 키워봐. 니 꼬마 신랑 대박이다. 아주 그냥 타고났어.”
“사장니임!”
“왜. 벌써 잡수셨어?”
“…아, 아니거든요?!”
“뭐야… 진짜야? 천하의 차수진이 이런 표정을 다 짓네? 세상 오래 살고 볼 일이다 이거, 크하하하!”
“그만 좀 하시라구요!”
유나가 새빨개진 얼굴로 사장님의 손을 뿌리쳤다.
“크크큭, 짜식. 승질하고는.”
유나를 귀엽다는 듯이 보던 사장님이.
무릎을 굽혀 내게 인사를 건네셨다.
“안녕 제이야. 아줌마 이름은 타이라 케이코. 만나서 반갑다?”
“…?”
나는 멍청한 얼굴로 ‘타이라 케이코’라는 유나네 사장님이 아닌.
유나를 바라보며 물었다.
“…아줌마요? 아저씨가 아니라?”
유나가 빙그레 웃었다.
“실은, 아줌마도 아니야?”
“야! 모냥 빠지게 그걸 왜 말해.”
“그럼요?”
그녀가 타이라 케이코 사장님의 나무통 같은 허리를 확 끌어안았다.
“산신령 할머~니!”
산신령… 할머니?
나는 190cm가 넘는 근육질 빨간 스포츠머리 할머니를 물끄러미 바라봤다.
“할머니 산신령이세요?”
“그렇게 부르는 사람도 있지. 그냥 할머니나 케이코 사장님이라고 불러.”
“네, 사장님.”
“제이야, 너 참 귀엽게 잘생겼구나.”
“할머니도 몸이 아주 좋으세요. 얼굴도 젊으시고. 혹시 헌터에요?”
“아하하하!”
유나가 갑자기 박수를 치면서 웃었다.
“우리 제이 어뜩해! 사장님 보구 헌터녜! 귀여워 죽겠어 진짜!”
케이코 사장님이 내 머리를 쓰다듬으며 작게 미소 지으셨다.
“그렇단다. 자, 이제 놀러나 가자.”
**
‘와아, 풍경이 정말 예쁘다.’
우리는 케이코 사장님의 민트색 4인용 스포츠카를 타고 해변도로를 달렸다.
목적지는 사장님 소유의 조그마한 섬.
세소코 비치라는 유명한 해변에서 미유키 누나를만나, 네 명이서 함께 배를 타고 그곳으로 갈 거라고 했다.
―부우우우웅
“제이야. 너 각성했구나?”
운전 중, 케이코 사장님이 그렇게 말씀하셨다.
대답은 내가 아니라 조수석에 탄유나가 했다.
“네. 어제 알게 됐다고 해요.”
목욕을 마치고 점심을 먹을 때, 유나가 조심스럽게 물어봤었다.
간밤에 왜 경찰이 찾아왔고.
왜 우리 반 친구들이 모조리 갔는지.
그리고 어째서 나만 남게 됐는지.
나는 숨길 이유가 하나도 없어서, 대부분의 이야기를 그녀에게 해주었다.
‘유나를 내가 지켜준 거랑 최진현을 죽… 죽일 뻔했던 건… 빼구.’
유나를 통해 내 얘기를 모두 들은 사장님이.
음흉한 아저씨 같은 미소를 지으셨다.
“크하하! 꼬맹이래두 태생이 C랭크 각성자라서 우리 유나의 헬파이어 보디를 감당하신 거구만! 그거 참 대단한 걸?”
“사장니임!”
“때리지 마 이년아. 운전 중이야.”
“사고 나면 하나 더 사면 되지 뭐가 문제래? 셋다 각성자라 다칠 일도 적은데. 하여간 은근 쫄보라니깐.”
“야! 너 이게 얼마짜린 줄은 아냐?”
“몰라, 몰라! 내가 어떻게 아냐구우!”
사장님이 유나와 잠시 투닥거리다, 다시 내 쪽으로 시선을 주셨다.
“제이야. 너 고유능력이 뭔지 아직은 모르지? 테스트를 안 받았으니까.”
그렇지 않다. 나는 이미 알고 있다.
새벽에 타이라엘라가 말해줬으니까.
“<공상 침식>이라는 거래요.”
“호오… 공상침식이라. 혹시 현실에서 발현하기 어려운 종류의 고유능력이래니?”
“네.”
“공상계 전용 능력이라. 흐음….”
케이코 사장님이 생각에 잠기셨다.
유나가 고개를 돌려 속삭였다.
“제이의 고유능력이 아주 희귀한 건가 봐요. 우리 사장님이 모르는 고유능력은 거의 없으시거든.”
“근데 유나 껀 모르신다면서요.”
“크크. 그니까 허당이지!”
해맑게 웃은 유나가 살포시 눈을 감았고, 나는 잽싸게 뽀뽀를 해주었다.
―쯧쯧
케이코 사장님이 후방 미러로 우리를 보며 혀를 차셨다.
“거 애새끼들 눈꼴 셔서 못 보겠네.”
“크흠!”
“…….”
“60년 전에 서방 잡아먹은 년은 그냥 나가 뒤져야지, 뭐 하러 살겄어.”
우리는 민망함에 손부채질을 했다.
사장님이 인자한 ―사실 무서운인상의 아줌마 깡패처럼 보여서 조금도 그렇게 보이시진 않았다…― 미소를 머금으시며 나를 부르셨다.
“제이야.”
“네?”
“이 할미 고향 와보니 어떻든.”
오키나와. 아름다운 곳이다.
땅도 바다도, 그리고 이곳에서 만난 사람들도.
“좋아요. 아주 좋아진 것 같아요.”
”그럼 너 전학 올 생각 없냐?”
“전학… 이요?”
“그래. 나랑 같이 이거 저거 심심풀이로 공부해보는 건 어떨까 싶은데.”
케이코 사장님의 제안에 나보다 유나가 더 놀랐다.
“사장님!”
“왜 임마. 나도 이제 후계 좀 두면 안 되냐? 나 요즘 힘들어.”
그녀가 무시무시하게 부푼 어깨 근육을 꾹꾹 누르며 말을 이었다.
“서로 좋잖아. 나는 재능 있는 후계를 놓으니까 좋고. 너는 남일 참견 더럽게 좋아하는 한국인들 눈 피해서 좋고. 안 그러니?”
“…….”
“유나야, 오키나와 안에서라면. 아니, 이 일본국 내에서라면 괜찮은 거 알잖니. 여기라면, 천지가 개벽을 해도 이 늙은이가 네 우산이 되어줄 수 있어.”
“…할머니.”
“약속했잖아. 보호해주겠다고. 설마 너, 이 할미가 한 입 갖다 두 말하는 사람으로 보이든?”
“아니… 요.”
“그럼 이게 최선이야. 너희 둘 사이 고깝게 볼 다른 사람 눈 신경 안 쓰고, 네가 가장 행복해질 수 있는 길.”
“……고마워요 할머니….”
유나가 그렁그렁한 눈으로 케이코 할머니의 어깨를 쓰다듬었다.
“이년은 좋은 얘기 하는데 왜 질질 짜고 지랄이야? 아무튼, 제이야!”
“네… 네에!”
어른들의 대화를 하나도 따라갈 수가 없어 어안이 벙벙한 나에게.
그녀가 핵폭탄 같은 질문을 했다.
“우리 유나는 당장이라도 너한테 시집 가고 싶어 하는데. 제이는 어떻니.”
“너도 빨리 장가 들고 싶으냐?”
긴장에 침이 꿀꺽 넘어갔다.
‘오키나와로 전학 오면 유나랑 진짜… 가족이 될 수 있나보구나.’
하리. 원장 쌤. 희망원 가족들. 그리고 친구들의 얼굴이 머리에 스쳤다.
하지만 결심은 빨랐다.
‘나는 이미 유나의 남자가 됐어. …약속을 했잖아. 유나가 날 너무 심하게 좋아해두, 모두 받아주기로. 모오두….’
진심을 전했다.
“네.”
유나의 눈이 찢어져라 커졌다.
그녀가 두 손으로 입을 막았다.
고운 얼굴에 투명한 물이 흘러내렸다.
―빠앙 빠아아앙
케이코 사장님이 경적까지 울리며 좋아하셨다.
“크하하! 사내다, 사내! 천상 사내야!”
날카로운 붉은 눈에서 눈물이 나올 정도로 호탕하게 웃은 케이코 사장님이 나를 힐끔 보시며 고개를 끄덕이셨다.
“그래야지. 그래야 우리 유나를 주지. 각오가 훌륭해! 탈도 아주 좋고!”
“가, 감사합니다….”
“자잘한 걱정은 말거라. 이 케이코 할머니가 이래봬도 이나라에서 꽤 먹어주거든? 너 완전 땡잡은 거야 임마!”
나는 행복했다.
좋은 패를 잡은 것 같아서가 아니라.
‘제이야….’
‘유나…….’
거울에 비친 그녀의 눈동자 속에.
나와 똑같은 마음이 떠올라 있다는 사실 때문에, 그랬다.
**
우리는 미야기 미유키의 부모님이 하시는 가게에서 빙수를 먹었다.
“안녕, 제이야! 오오, 사장님이랑 유나 언니두? 안녕하세요!”
그리고 잔뜩 신이 난 그녀를 데리고 선착장에서 배를 탔다.
‘와… 배 되게 이쁘다.’
여기서 탄 배라는 건, 타이라 케이코 사장님의 하얀색 개인 요트였다.
―쏴아아아 쏴아아아
갑판 위에서 불어오는 시원한 바닷바람을 맞으며.
나는 세 여자의 사진을 찍어주기도 하고, 그녀들과 함께 찍히기도 했다.
“찍습니다아, 하나 두울!”
즐거운 시간은 끝나지 않고 이어졌고.
우리는 세소코 섬 남쪽에 있는 아주 작은 무인도에 이르렀다.
“내리자. 각자 먹을짐들좀 들고?”
“제가 많이 들게요. 저 힘 쎄요.”
새벽에 엘라. 그리고 아까 케이코 사장님을 통해 각성을 했다는 확실한 말을 들어서 그런가.
이상하게 힘이 넘치고 무엇이든 할 수 있을 것 같은 긍정적인 생각이 들고 있었다.
“짜식. …그럼 유나랑 미유키는 먼저 별장에 가서 옷이라도 갈아입거라. 나는 제이랑 천천히 따라갈 테니까.”
케이코 사장님말씀에 유나랑 미유키의 얼굴에 장난기가 돌았다.
“그럴까, 미유미유?”
“네에~! 제이야 기대해? 미유키가 이쁜 수영복 보여줄게!”
두 여자가 손을 잡고 하얀 모래사장을 떠나, 숲속의 별장으로 향했다.
나는 내 몸통만큼이나 큰 아이스박스와 고기가 잔뜩 든 자루를 동시에 짊어졌다.
“제이야 잠깐만? 할머니 옷 좀.”
케이코 사장님이 드디어 정장을 벗으셨다.
사실 본인도 입고 싶지 않으셨는데,유나의 ‘그 이’를 처음 보는 자리라서 격식을 차리려고 입고 오셨다고.
“어때. 이제 좀 놀러 온 거 같으니?”
“크크크!”
하와이안 셔츠와 품이 큰 반바지를 입은 케이코 사장님 모습은 너무 웃겼다.
빨간 스포츠머리에 빨갛고 날카로운 눈, 그와 반대되는 크고 동그란 귀걸이와 근육질의 거대한 몸.
그런데 하와이안 셔츠라니.
나는 한참을 큭큭 거렸다.
“죄송해요, 너무 웃겨요!”
“녀석, 귀엽긴. …제이야.”
“네에 사장님.”
그때, 사장님께서 지나가듯 여쭤보셨다.
“혹시 오늘 새벽에 너한테 <공상침식>의 고유능력을 말해줬다는 사람이 누군지… 나한테 말해줄 수 있겠니?”
“그럼요.”
나는 빙긋 웃으며 친구 자랑을 했다.
“타이라 엘라라는 여자애에요.엄청 예쁘고, 엄청 신비롭고, 엄청 부잣집 딸에요!”
“오호라아. 자세히 말해볼래?”
나는 신나서 마구 떠들어댔다.
엘라네 할아버지가 오키나와 국회의원이고, 걔네 집 정원이 무지 예쁘고, 복합 능력자인 것 같은 다카나 쌤은 엘라네 밑에서 일하는 것처럼 보였다고.
근데,걔가 자꾸 내 주변을 맴돈다고.
“…히누칸火の神 이시여…….”
내 말이 끝났을 때.
케이코 사장님은 잠시 동안 멍하니 태양만 바라보셨다.
“…….”
그러다 고개를 내려, 당신답지 않게 떨리는 목소리로 물어보셨다.
“…제이야. 혹시 그 애네 집 간판에 이런…… 글씨가, 쓰여 있든?”
사아아악.
사장님이 마력일 거 같은 신기한 힘으로 모래사장에 글씨를 적으셨다.
平良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네. 오늘 새벽에 갔을 때, 걔네 집 간판에 저런 한자가 있었어요.”
“이렇게平 생긴 단성이아니라… 타이라平良라는 복성의 한자였다는 게지?”
“예. 엘라 이름표에도 그렇게 적혀 있었어요. ‘평량’ 이라는 한자가 두 개.”
내가 손가락을 두 개 펴 올렸을 때였다.
―크크크크크크크크큭!
케이코 사장님이 아주 낮게 웃으셨다.
할머니의 차가운 얼굴에 말로 표현하기 힘든 싸늘한 미소가 걸렸다.
“이거. 더럽게. 재미있는데.”
나는 조금… 겁을 먹어서, 할머니의 굳은 살 배긴 손을 잡아당겼다.
“왜… 그러세요?”
“제이야.”
“네, 사장님.”
“이 할미가 재밌는 걸 알려주마.”
“뭔데요?”
케이코 할머니가 검은 선글라스를 쓰시며 씨익 웃으셨다.
“이 오키나와에서.타이라平良의 성을 갖고 있는 인간은 오직 나뿐이란다. 나머진 모두, 이 할미가 태워죽였거든.”
뭐라구?
그게 무슨 소리야.
“그럼… 엘라는요? 엘라두… 할머니랑 같은 성을 갖고 있잖아요.”
“크하하하! 글쎄다? 뭐 아무렴 어때!”
그녀가 솥뚜껑처럼 큰 손으로 내 작은 손을 따스하게 감싸 쥐었다.
“제이야. 내 손주 사위가 될 녀석아.”
“…네.”
“너는 아무 걱정 말거라. 이 할미가, 무슨 일이 있어도 널 지켜줄 테니까.”
겉모습도 성격도 너무 강해보이는.
그리고… 조만간 나의 새 가족이 되어주실 할머니의 말씀에.
“그럴게요.”
나는 엘라의 생각을 그만두기로 했다.
‘엘라 걘 진짜 이상한 애야? 나랑 같은 학년이라기엔 너무 어른스럽구.’
내 작은 머리로 그녀를 이해하기에.
걘 지나치게 비밀이 많아보였으니깐.
**
케이코 사장님의 개인 별장은 아주 멋스러운 곳이었다.
작은 숲 안에 지어진 두 개의 나무로 된 집이었는데, 예전에 갔던 예쁜 펜션보다 운치 있었다.
“제이야. 어린년들이라 사부작사부작 뭔 작당을 하나보다. 우리 먼저 해변에 가 있자꾸나.”
“네.”
나와 그녀는 파라솔 등의 짐을 챙겨 해변으로 갔다.
오직 케이코 사장님과 우리들을 위해서만 관리된, 아름다운 해수욕장에.
―쏴아아아 쏴아아아아
“와아아!”
하얀 모레사장. 반짝이는 조약돌들. 그리고 바닥이 훤히 보이는 파란 바다.
사장님의 개인 소유 해변은 그 고왔던 세소코 섬의 해변보다도 훨씬 신비롭고 깨끗한 느낌을 주는 곳이었다.
―쏴아아아 쏴아아아아
남국의 바닷물은 따스하고 투명했다.
뜨거운 모래사장에 새하얀 파도가 흔적을 남기고 지나갈 때면, 내 마음은 잘 그려진 그림 속에 퐁당 빠진 것처럼 두근거렸다.
“너무 예뻐요 사장님!”
“그래야지돈을 얼마를 썼는데. 어어, 저기 온다. 어이~!얘들아, 여기다!”
케이코 사장님의 시선을 따라 고개를 돌렸다.
그곳에는 두 명의 여자가 있었다.
“사장니임! 제이 구운!”
“오래 기다리셨죠?”
이 투명한 해변보다 더 아름다운.
두 명의 그라비아 모델들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