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5화 〉95. 제이의 라이벌 등장(1)
[▶크로셀의 권능 타락천사의 순수 lv.1> 회수 완료]
[▶보상 20 CP 지급 완료]
[▶올 클리어까지 앞으로: 63/72]
노란해가 뜬 토요일의 아침.
정신을 차려보니 아카데미 내 병원이었다.
[일어났냨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에서 깨자마자 메리가 골이 다 울릴 정도로 웃어댔다.
“…쪼개기는.”
완전히 깨지 않은 머리를 흔들었다.
시스템 캄비온의 봉인 완료 메시지가 잔상처럼 남다 이내 사라졌다.
귓불에 붙어 귀걸이인 척을 하는 얄미운 마법검에게 물었다.
“…나 뭐냐 이거.”
기억이.
하나도 나질 않았다.
크로셀의 환상 속에서 뭘 했는지 잘 떠오르지 않는, 그런 수준이 아니었다.
기억이 완전히.
잘려나간 느낌.
뭔가 생각이 날 듯 말듯한데, 종래에는 아무것도 상기되는 게 없었다.
파도에 쓸려나간… 물거품처럼….
‘쓰읍, 뭔가를 엄청 하긴 했는데.’
나는 재차 메리를 추궁했다.
“빨리 불어. 어떻게 된 거야.”
[뭐긴 뭐야 기억 삭제짘ㅋㅋㅋㅋ]
기억… 삭제?
그게 대체 뭔 소리야.
[커여운 꼬꼬마쉨! 크로셀의 환상에 들어가기 전 일은 기억 나냐?]
“그건 뭐.”
이건 당연히 잘 기억난다.
E급 실습 던전 보스방에서 크로셀의 숙주인 수호천사 차수진과 조우한 뒤.
악마 권능 추출을 위해 서로의 기억을 지운 상태로 섹스를 하기로 결정한것.
그러고 나서 나는 차수진보다 먼저 크로셀의 환상 속에 들어갔었다.
‘수진 누나는 마지막으로 서윤이를 만나러 가셨겠지.’
아마 그녀는 날 만나러 오기 전, 자신의 딸에게 작별 인사를 하러 갔을 게 틀림없다. 나라도 그랬을 테니까.
“그것까진 기억 나. 그럼 그 다음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메리가 또 말없이 쪼개기만 했다.
짜증이 나서, 귓불에 붙은 놈을 떼어내 두 손으로 쥐고 마구 흔들었다.
“이 새끼야! 빨리 말해. 뭐야! 왜 내 기억이삭제된 건데.”
[인과유울!]
한참을 날 놀리던 메리가 여전히 장난기 남은 말투로 한줄 요약을 했다.
[인과율에 큰 영향이 갈 것을 우려해 어떤 썅년이 네놈의 기억을 지웠다.]
“그 지우개 같은 년이 누군데.”
[이 똘추야. 그걸 말하면 기억을 지운 의미가 없어지잖아?]
“…….”
그건 그렇다.
자기가 누군지 모르라고 지웠는데 알면 꼴이 웃겨지긴 하겠지.
하지만 마음은 여전히 좋지 않았다.
‘…너무 찝찝한데?’
내가 뭘 했는지, 누구랑 만났는지, 푼수데기 차수진과 내가 진짜로 자긴 잤는지, 혹시 흑역사를 만들진 않았는지.
이 모든 게 하나도 기억이 안 나니깐 마음이 불안할 수밖에.
[신경 꺼라.]
메리가 콧방귀를 뀌며 내 걱정을 일축했다.
[허구 속 사건이야. 네놈은 실제계를 살아가는 필멸자다. 차마 다 기억하지도 못하는 수많은 꿈을, 너희 인간들은 매일 밤 잊어버리며 살아가잖아?]
“그래도 찝찝한데 어쩌라고. 그리고 내가 공상계의존재를 모르는 인간도 아닌데.”
[야 이놈앜ㅋㅋㅋ]
녀석이 미몽에서 깨지 못한 어린 아이에게 선문답하듯,물었다.
[네놈이 좆뚜기 3분 자지가 되는무서운 꿈을 꿨을까봐 걱정 되냐?]
“아니. 그건 그럴 수도 있지.”
[그럼. 유나랑 눈물의 이별이라도 했을까봐 그래?]
유나.
수진 누나의 연예인 시절 예명이다.
세례명이기도 한….
‘……아 씨발, 뭐야….’
이유는 모른다.
갑자기 가슴이 아려왔다.
‘왜 울컥해 김제이! 너 미쳤어?’
나는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로 갑자기 찌르르 울리는 마음 때문에 반사적으로고개를 저었다.
“처, 천국 가신 양반한테 뭔 눈물! 거지같은 현실에서사는 것도 억울해 죽겠는데. 웃으면서 잘 가라고 했겠지.”
[쎅쓰.너희는 꿈나라로의 여행을 서로 축복해주며 눈을 감았다.]
“…잘 됐네.”
[그럼 뭐가 문젠데.]
“…….”
가만히 생각해봤다.
내가 신경 쓰고 있는 게 뭔지를.
‘너무… 좋았을까봐 그런 거구나.’
살다보면 그럴 때가 있다.
너무많이 좋은 꿈을 꿔서.
그 달콤한 꿈에서 깬 게 아쉬워서.
눈물이 나오는 그런 경우.
예를 들어 나는 작년 여름 아침에 잠에서 깨어나 슬피 운 적이 있다.
각성하는 꿈을, 꿨었으니까.
근데 깨고 나니 어라? 짜잔~ 만년 각성 유력자 열등생 김제이였습니다!
[그것과 똑같다. 거의 다르지 않아ㅎ]
메리가 점잖은 목소리로 나를 얼렀다.
하지만 나는 안다. 이 새끼가 지금 나를 놀리고 있단걸.
“미친놈아! ‘거의’ 이딴 떡밥 뿌리지 말라고! 존나 궁금해 미치겠으니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쪼개지 마!”
나는 억울해서 돌아버릴 것 같은 마음에, 메리를 쥐고 마구 흔들었다.
‘아니이! 아무리 기억이 지워져도 차수진 J컵 폭유가 어떻게 생겼는지는 떠올라야 될 거 아니냐고!’
그게 너무 억울했다.
수진 누나는 분명히 이렇게 말했었다.
―{좋았어! 대신 내가 저얼대 제이 섭섭하게 안 해줄게!}
이 말은 아마도, 전성기 시절의 19세 차수진 모습으로 나랑 해주겠다는 의미였을 거다.
내가성에 처음 눈 뜨게 해준, 그 존나게 꼴리는 모습으로 말이다!
“으아아아악!!”
너무 짜증이 나서 소리를 질러버렸다.
어찌된 영문인지는 몰라도 1인 병실이라 거슬릴 것도 없었다.
―꾸욱 꾸욱 꾸욱
메리를 이불 위에 놓고 작은 몸통을 엄지로 마구 누르며 고문했다.
“빨리 말해! 수지니 거기 어케 생겼어! 설마 불고기는 아니겠지?”
[오고옥! 질식플레이로 건강당해버렷!]
“이 거지같은 마법검년아! 너 계속 입 다물다가 진짜 혼난다?”
[쎅쓰! 쎅쓰! 혼구녕을 엉망진창으로 쑤셔주세염!]
“그게 대체 어느 쪽 구멍인데?!”
메리와 놀면서 어느새.
너무 많이 달콤했을 것 같은 꿈에 대한 미련을 털어버리고 있을 때였다.
―딸깍
병실 안에 딸린 화장실 문이 열렸다.
“우리 아가 일어났구나.”
페이퍼 타올로 손을 닦으며, 나의 썸녀가 빙그레 웃었다.
결 좋은 은발의 긴 생머리와 멍한 백치미가 느껴지는 하얀 얼굴이 언제 봐도 눈부신.
“꿈에서 안 깨길래. 걱정했어.”
라라 마르티넥. 그녀였다.
**
냉장고에서 하리가 사놓았다는 오렌지 주스를 꺼내, 침대 옆 의자에 앉아 있는 라라에게 건넸다.
“교수님, 이 시간에… 어쩐 일로.”
시간이 아침 7시.
나는 병문안을 오긴 많이 이른 시간이라고 생각했다.
“9시부터 진찰이 있어. 제이를 보려고 조금일찍 오긴 했지만.”
“그러시구나. 옷 때문에 혹시 운동 가려고 나오셨던 건가 했어요.”
라라는 몸에 딱달라붙는 검은 레깅스와 흰색탱크탑. 그리고 흰색운동화라는 가벼운 차림이었다.
“달리기를 하고 왔어.”
조깅을 하고 온 터라 더웠던 걸까.
그녀가 타이트한 탱크탑 윗부분을 펄럭이며 손 부채질을 했다.
아까 세수도 했던 건지 아름다운 얼굴이 물기와 옅은 땀으로 촉촉했다.
‘씨발 진짜 존나 예쁘네.’
운이 좋았다.
침대에 앉은 터라 전망이 좋았으니까.
아주 옹골차게 모아진 그녀의 F컵 거유 윗부분이 눈에 훤히 보였다.
“우리 아가. 이제 괜찮은가보구나.”
“네에?!”
가슴을 훔쳐보다 걸려서당황한 나머지 톤이 올라갔다.
“다행이야.”
라라가 싱긋 웃으며 ―남이 볼 땐 멍 때리는 무표정일 게 뻔할 정도의 미세한 표정 변화였지만― 차가운 오렌지 주스 병을 자신의 볼에 댔다.
“E급 실습 던전. 하리 군과 내가 마력을 주입해서 깨워도 안 일어나길래. 병원으로 이송했어.”
“아아… 그러셨구나.”
그녀의 이어진 얘기를 듣고 나서야 나는 전후사정을 알게 됐다.
간밤, 크로셀의 환상에 빡세게 걸린 탓인지. 외부 충격에도 불구하고 나는 쭉환상 속에 있었고, 내 증세를 오해한 라라가 나를 입원시킨 모양이었다.
그것도 병원에 근무하는 의사의 직권으로 1인실을 잡아준 것.
[지극정성이시구만. 아주 바람직해!]
메리의 한줄평에 격렬히 동의하며 그녀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교수님 너무 감사해요.”
“아니야.”
“우리, 중간고사 기간만 끝나면 맛있는 거 먹으러 가요. 그땐 안 바쁘시죠?”
“그런 거 아닌데.”
“그때도 바쁘세요?”
“그건 아닌데….”
아니야 아니야 를 연발했지만.
라라의 미소는 이제 모르는 사람이 봐도 ‘웃는구나’ 싶을 정도로 짙어졌다.
그녀는 내가 하루 만에 건강히 깨어난 사실과 정식으로 데이트 약속을 잡은 게 기쁜 듯했다.
“그런데 제이야.”
“네.”
“나 아가한테 개인적인 질문이 있어.”
개인적인 질문?
웬일로 이렇게 각 잡고 물어보시지.
‘뭐길래.’
라라는 생도들 사이에서 물음표살인마로 불릴 정도로 질문이 많다.
하지만 나에게만은 예외다.
그녀는 내 앞에선 수줍음을 너무 많이 타서, 말수 자체가 적어졌으니까.
“…말씀하세요.”
“정말 물어봐도 되니.”
“네. 뭐든지 괜찮아요.”
라라가 장난치다 걸린 유치원생을 보는 것 같은 얼굴로 물었다.
“우리 아가는. 아까 누구랑 그렇게 재미난 얘기를 한 걸까?”
…걸렸구나.
[네놈이 잠든 사이 라라 마르티넥이 온 걸 미처 경고를 못 줬군. 화장실에서 우리 얘길 들었나 봐. 나오면서도 봤고.]
나는 대충 둘러댔다.
“통화! 통화를… 했어요. 신윤수라고 중학교 동창이 있는데 걔 전화가 와서. 이놈이 한국대를 조기 졸업하고 로스쿨을 가더니만, 벌써 변호사 시험에 붙었다고 하더라구요. 대단하죠?”
“그랬구나. 잠깐만?”
라라의 입가에 왠지 모르게 더 진한 미소가 떠올랐다.
―띠띠 띠 띠
그녀가 수납장 비밀번호를 풀고 안에서 뭔가를 꺼내 내게 건넸다.
“여기.따로 보관해놨어.”
그건 내… 스마트폰이었다.
그것도 배터리가 완전히 방전된.
“…감사합니다.”
“후흣. 왜 그래. 편하게 앉아.”
“……네.”
불편한 침묵이 흘렀다.
라라가 너무 귀여워 죽겠다는 눈빛으로, 테이블 위에서 쌓여있는 종이컵을 하나 집었다.
“아가야.”
“네?”
“아까는혹시―.”
그녀가 종이컵을 자신의 귓가에 댔다.
“이렇게. 통화한 거였니.”
별처럼 반짝이는 그녀의 은색 눈을 보며, 머릿속이 멍해졌다.
“교수님!”
“제이야…!”
라라를 확 끌어안아버렸다.
너무 당황하기도 했고,그녀의 행동이 지나치게 깜찍하기도 해서 나온 행동이었다.
‘개귀엽네 씨발! 어떻게든 비비자.’
[말 안 할 거면 그게 답이다.]
나는 아직 메리와 관련된 비밀을 주변 여자들에게 털어놓을 생각이 없다.
그러니 이 상황을 무마해야 했다.
“교, 교수님 너무하세요! 저 창피해요!”
라라의 날씬한 몸을 꼭 끌어안고 애교를 있는 대로 부렸다.
“아가야….”
“혼잣말하면서놀다가 걸리면. 교수님도 창피하실 거잖아요. 그쵸?”
“나는 혼잣말 안 하는데….”
“자꾸 이러실 거에요? 저 삐져요?”
라라의 살결에서 열기가 느껴졌다.
“…귀여워.”
운동을 한 탓에 달궈진 몸이 이제는 다른 이유로 달아오르는 듯했다.
얇은 환자복 너머로 라라의 꾹 눌린 가슴이 느껴졌다. 그녀의 목덜미에서 나는 희미한 땀 냄새가 섹시하다고 생각했다.
여자라는 동물들은 왜 땀조차 맛있게 느껴지는 걸까.
―쪼옥 쪼옥
라라의 촉촉한 목을 핥듯이 입을 맞추며 계속해서 애교를 부렸다.
“그런데 어떻게 저한테 그런 부끄러운 질문을 하실 수가 있어요?”
“많이 부끄러웠니.”
“그럼요. 교수님처럼 예쁘고 지적이신 분한테 혼자 노는 걸 들킨 건데요.”
라라가 내 허리를 꼭 끌어안았다.
“미안. 아가야, 내가 미안….”
그녀가 소실할 것만 같은 작은 머리를 내 어깨에 묻었다.
“너무 개인적인 질문이었지.”
“그런 문제가 아니잖아요.”
“그럼?”
팔에 힘을 줘서 라라의 몸을 일으켰다. 그녀를 침대에 앉히고, 허리를 껴안은 자세에서 눈을 마주보았다.
빛나는 그녀의 은색의 눈동자에는 아이 같은 호기심과 나를 향한 애정이 동시에 깃들어 있었다.
“우리 둘 사이에 개인적인 거, 공적인 거. 그런 구분 따로 없잖아요.”
라라가 내 뺨을 쓰다듬었다.
“그렇게 말해줘서 고마워.”
“잘 보이고 싶어서 그래요.”
그녀의 볼을 쓰다듬으며 절반의 구라가 섞인 작업 멘트를 뱉었다.
“항상 라라한테는 멋있는 모습만보여주고 싶어서. 그래서 혼잣말하면서 노는 바보 같은 모습, 들키고 싶지 않았어요.”
“아가야…….”
“교수님.”
라라의 눈이 땀과 수분 덕에 더욱아름다운 그녀의 피부보다 촉촉해졌다.
천천히 내려간 눈꺼풀을 따라 내 얼굴도 내려갔다.
―쪼옥
라라의 입 안에서 오렌지 쥬스의 달콤한 맛과 박하향 치약 냄새가 났다.
딱 기분 좋을 정도로 차가운 그녀의 혀에 내 혀를 섞으며 쾌재를 불렀다.
‘메리랑 놀다 걸린 건 잘 마무리 된 것 같네. 애욕의 화신 없었으면 몸에서 냄새날까봐 이렇게 못 둘러댔다.’
max레벨을 찍은 덕에, 내 몸에서는 어떤 종류의 악취도 나지 않았다.
나 스스로도 그걸 알 정도니, 나와 혀를 섞고 있는 라라는 오죽할까.
―쭈릅, 쭈웁
그녀는 양치도 안 한 내 혀를 정말 맛있다는 듯이 정성스럽게 빨아주었다.
기분이 무척 좋은지 내 목에 팔을 스르르 감는 라라 덕에, 나는 안도했다.
풀발기를 했다는 뜻이다.
“…어?”
허벅지에 닿는 감촉으로 이를 안 라라가 혀를 놓아주며 멍한 눈으로 나를 바라봤다.
“아기. …화났네.”
나는 이 ‘혼잣말 사건’의 쐐기를 박기로 했다. 토가 나올 정도의 폭풍 애교를 부린 것이다.
“라라가 그렇게 만들어짜나.”
“내가 언제….”
“제이 창피하게 해짜나.”
현직 헌터면서도 굳은살이 하나도 안 박힌 라라의 고운 손을 들어 내 하복부에 인도했다.
“빨리 제이 화 풀어줘.”
“…….”
“빨리. 응? 빨리이.”
라라의 얼굴이 확 붉어졌다.
그녀가 수줍게 눈을 깔면서 내 뜨거운 눈빛을 피했다.
“…이건, 너무해.”
“뭐가요?”
라라가 내 몸을 뒤로 부드럽게 밀었다. 등이 침대 끝에 닿아 기대졌다.
그녀가 운동화를 벗고 침대 위에 올라왔다.
―사락
은발 머리가 침대보에 스치는 소리와 내 환자복 바지가 내려가는 소리가 함께 들렸다.
라라가 아주 뜨겁게 발기한극대자지를 두 손으로 쥐었고.
입술을 퉁명스럽게 내밀며.
“내 아가. 너무 많이 귀엽잖아.”
내 귀두에 예쁜 입술을 맞췄다.
―쪽
붉은 입술이 뜨겁게 달아오른 좆대가리를 야하게 문댔다. 침과 쿠퍼액으로 금세 촉촉해진귀두의 민감한 틈 사이를 부럽기 짝이 없는 혀가 살살 간질였다.
“으으!!”
신음을 터트리며 손을 뻗으니, 라라가 내 양손에 깍지를 껴주었다.
‘아… 좋다.’
토요일 아침부터 1인 병실에 누워서.
입원 시켜줘, 병실 잡아줘, 문안도 와준 액면가 20대 초반의 초미녀에게.
사랑 가득 담긴 펠라를 받고 있다니.
[발키리의 후손에게 출장 자빨을 다 받고. 새애끼 출세했네!]
메리 말마따나 행복사하기 딱 좋은 날이었다.
이 섹무새 마법검을 못 만났으면 어디 씨발, 라라처럼 더럽게 예쁜 여자가 내 귀두와 좆대가리의 극히 예민한 부분을 혀로 이렇게 핥아주고 있겠어.
“하으으!!”
오줌구멍과 좆대를 잇는 세로로 난 살이 너무 연하고 위태로워 보였던 걸까.
“아프니?”
라라가 미안한 듯 물어왔다.
나는 행복한 얼굴로 고개를 저었다.
“아니요. 너무 좋아서 그랬어요.”
“나도.”
―찔꺽 찔꺽
그녀가 양손을 이어 붙여 내 좆기둥을 위아래로 흔들어주며 귀엽게 웃었다.
“오랜만에 촉진하게 돼서 기뻐.”
타락천사의 순수 lv.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