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9화 〉119. 제이와 달콤한 미인주 (12)
천하 명주 암시장을 나왔다.
우리는 마지막 배를 타고 차귀도를 빠져나왔다.
“포기하시죠.”
술에 취해 잠든 아이웨이를 확인한 킬리 퍼시벌이 내게 말했다. 그녀의 붉은 포니테일 머리가 바람에 나부꼈다.
“괴완공 살레오스는 전투력은 물론 독 또한 무척 강하다고 알려져 있어요. 고유능력이 1레벨에 불과한 당신이 완전 봉인을 하기란 불가능에 가까워요.”
“그건 해봐야 알지.”
“비위가 약해서 고작 미인주도 못 마시는 사람이. 그 냄새를 견디고 완전 봉인을 시도한다고요? 벌써부터 울상이 된 얼굴부터 펴고 말하지 그래요.”
그녀가 ‘그런 태도를 가지고할 수나 있겠어?’라는 눈으로 날 째려봤다.
난 할 말이 없었다. 실제로 이번 임무는 의욕이 조금도 없었으니까.
“시, 심하긴… 했어요.”
하프엘프인 선우가 아직도 냄새가 가시지 않는다는 듯, 녀석 답지 않게 오만상을 찌푸렸다.
“백만 년 동안 상해서 구더기가 피어오른 치즈에, 솜씨 안 좋은 숙수가 잘못 숙성한 홍어를 푹 절여서, 그걸 묵은지에 싼 삼합으로 만든 것만 같은 그런 악취랄까.”
“전적으로 동의해요.”
“그게 대체 무슨 냄샌데!?”
얼마나 심한 냄새였으면 어지간한 일로 눈 하나 깜짝 안 할 것 같은 저 둘이 고개를 설레설레 젓는단 말인가.
‘큰일 난 거 같다.’
나는 원래부터 비위가 약한 편이다.
나이를 먹으며 나아지긴지만 어릴 땐 우리 하리와도 같은 컵을 쓰지 않을 정도였다. 인형 따위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천사처럼 예뻤던 그 녀석이랑도, 입 닿는 게 싫어서 그랬다.
내가 인생에서 한 가장 더러운 짓은 내균열 던전 때 살기위해 서윤이의 소변을 두 번 마신 것. 그게 전부다.
그땐 어쩔 수 없었다. 정말 심각한 생명의 위협을 느꼈으니까.
하지만 그때와 같은 극한의 절박함도 없는 지금. 내가 과연 할 수 있을까.
보징어 냄새를 이겨낼 수 있을까?
“뭐 좋아요.”
다가올 전쟁에 긴장을 빨고 있는 날 보며 킬리가 코웃음을 쳤다.
“어디 한 번 해봐요. 대신 명심해요. 살레오스는 전투를 싫어하는 중립계열 악마지만, 괴팍한 성격만큼이나 권능은 확실하다고 알려져 있죠. 나중 가서 저한테 사정해봐야 소용없을 거예요.”
―한경면 가실 분! 내리십시오!
밤바다 너머로 부두가 보인다.
킬리 퍼시벌이 배를 내리기 전, 최후통첩을 날렸다.
“침식이 깊이 진행된 뒤에는. 숙주까지 구축하는 수밖에 없을 테니까.”
숙주까지 구축한다라.
장은주를 죽여야 한다는 뜻이었다.
“그럼 지금은?”
“제 입장에선 지금도 크게 다르지 않아요. 실제계에까지 침식이 진행된 이상, 싫어도 해야 하죠. …받아요.”
―툭
그녀가 등을 돌려 배를 내리기 전, 내게 뭔가를 던졌다.
기이한 힘을 머금은 새하얀 천이 둥그렇게 말려 있는 무언가였다.
“형. 신성력이 아주아주 강한데요?”
선우의 긴 귀가 쫑긋쫑긋했다. 이 하얀 천이 녀석조차 이채를 띨 만큼 강한 신성력을 머금고 있다는 뜻이었다.
[성해포다. 토리노의 수의야.]
토리노의 수의Shroud of Turin.
킬리 퍼시벌의 조상인 아리마태아의 요셉이 신의 아들을 동굴 무덤에 묻기 전, 그에게 입혔던 성의聖衣를 말한다.
성배와 함께 크리스트교 세계관 내에서 최고로 손꼽히는 지고의 보물.
“이건…….”
킬리 퍼시벌이 내게 건네고 간 것은.
놀랍게도 악마 군주의 정수였다.
[▶11위 구시온의 권능 추출 불가]
[▶13위 벨레드의 권능 추출 불가]
[▶51위 발람의 권능 추출 불가]
[▶53위 카임의 권능 추출 불가]
[▶보상 313 CP 지급 완료]
[▶올 클리어까지 앞으로: 56/72]
4개.
킬리 퍼시벌이 그동안 혼자 봉인한.
무려 4개의 악마 군주의 정수가 성해포 안에 감싸여 있었던 것이다.
―스륵… 사르르르르륵…
그간 악마 군주의 정수를 임시로 봉인해놓느라 힘이 다했는지, 손바닥 크기의 성해포가 바사삭 부서져 날아갔다.
[4기. 불과 4기를 봉인했을 뿐인데 무려 313CP라….]
한경면에 내려 홀로 어둠 속에 사라져가는 킬리 퍼시벌의 뒷모습을 보며.
메리의 목소리에 안타까움이 담겼다.
[벨레드가 실제계에 현현했었구나. 그 경우가 아니라면 이 4기만을 통해 그 막대한 CP를 얻을 수 없다. 벨레드를 뺀 세 놈은 상당히 온화한 편이거든.]
“실제계에 완전히 현현한 상태의 벨레드가 킬리와 맞짱 떴다는 얘기야?”
벨레드Beleth.
85개 군단의 지배자인 절대악 계열의 악마다. 크로셀처럼 타천사 출신이지만, 그녀와 달리 인간계에 엄청난 증오심을 품고 있는 놈.
[응.]
메리가 평소처럼 장난스럽게 ‘쎅쓰’가 아니라 그렇게, 대답했다.
[저 이쁜이 앞에 아마도.]
[살아있는 지옥이.]
[펼쳐졌을 거다.]
나는 녀석의 워딩에 살짝 지렸다.
‘진짜 지옥이 뭔지 알고 있는 메리가 그렇게 부를 정도면… 아주 하드한 일이 있었겠는데.’
나는 새삼 175cm인 S급 권사 킬리 퍼시벌의 늠름하고 성숙한 뒤태가.
어쩐지… 제 나이 대소녀의 그것처럼 가녀려 보인다고 생각했다.
**
“후우, 새끼. 일어날 생각을 안 하네.”
“고생 많으셨어요, 형.”
만취해 곯아떨어진 아이웨이를한경면의 민박집에 두고, 우리는 옆방으로 건너갔다.
시간은 어느덧 자정이 훌쩍 넘었다.
아까 행사장에서술에 취해 졸고 있던 장은주가 잠들고도 남을 시간.
“좋아. 선우야, 준비 됐지?”
“그럼요.”
녀석이 빙그레 웃음과 동시에 암속성 정령 쿠루루와 광속성 정령 하와와가 모습을 드러냈다.
―Ooooooooo!
―Yyyyyyyyyyy!
[쎆쓰쓰쓰쓰쓰쓰!]
오랜만에 봐서 반가웠는지, 녀석들이 나와 메리 주변을 정신없이 날아다니며 인사를 건넸다.
“이 솜사탕 같은 놈들아. 오늘 나 좀 도와줘. 아주 그냥 걱정 되서 죽겠다.”
긴장을 풀 겸 잠시 놈들과 놀아주다, 마지막 행동 지침을 정리했다.
“선우야. 들어가면 하와와로 반존재 상태 만들어주는 거 알지?”
“네, 형.”
따스한 방 안임에도 겉옷을 벗지 않고 있는 나의 하프엘프 친구가 웃음기를 지우며 손가락으로 하와와를 간질였다.
“하와와. 형을 잘 도와드려야 돼? …막을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Yyyyyy! Yyyy!
하얀 솜사탕 같은 하와와가 간지럼을 타듯 알겠다고하자, 옆에서 쿠루루도 Ooooo~ 하면서 좋아했다.
“좋아, 가즈아!”
침대에 누워 시동어를 읊었다.
뇌신 권능을 얻은 비네 때 이후로 근 한 달 만에 하는 공상계 다이브라, 상당히 쫄렸다.
“어두운 꿈을 다스리는 힘이여. 내 앞에 너의 음란한 문을 열어다오.”
“데카라비아Decarabia!”
고유능력 발동을 위해, 공상계 진입 시 가장 익숙한 이미지를 구현해낼 수 있는 인드라이브를 발동했다.
[▶<제69위 악마 군주 데카라비아Decarabia의 정수> 확인. 공상계 다이브 허가 완료]
―파아아아아아앗!
곧이어 나의 세상이 탈색되었다.
[성공이다. 반쪽이가 오기 전에 위치부터 탐색하자.]
온통 새하얗게 변해버린 하룻밤 4만 원짜리 싸구려 민박집에서 샥스의 권능을 발동했다.
[▶ 시동]
[▶대상 <장은주>의 현재 위치: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신중로 로얄딥블루씨빌라 301호.]
장은주는 본가인 시장 집에서 잠을 자고 있는 모양이다. 하긴 명색이 연예인인데. 캠핑장 텐트에서 잘 순 없잖아.
[검색해보니 숙주의 집은 서울 성수동이야. 너무 멀어서 이 몸이 탐지할 수 없었다. 침식이 꽤나 진행된 걸 보면, 아마 몇 년은 숙주로 묵었을 걸?]
“장은주 술 좋아하는 건 유명하니까. 살레오스도 소문난 알콜중독자이니 서로 찰떡궁합이었겠군.”
민박집을 나와 방향을 잡기 위해 허공에 둥둥 날아올랐다.
그러자 허공을 검은 균열이 나타났다.
―Ooooooooo
[형, 저 왔어요!]
쿠루루였다. 그리고 암속성 정령과 동화해 진정신체 상태가 됐다는 선우.
현재로선 유일하게 녀석만이 공상계에서 날 도와줄 수 있다.
[하와와?]
선우가 광속성 정령을 불러 내 몸에 반존재 상태라는피해 면역 버프를 발라주었다.
―사아아아아아
―Yyyyyyy! Yyy!
기분이 묘했다.
원래 내가 공상계에 들어오면, 숙주와 대면하기 전까진 반유체 상태로 존재해있다. 이미지가 안 잡혀서 그렇다.
그런데 하와와가 내 몸에 찰싹 붙으니 번쩍번쩍 광채가 나는, 흡사 신이나 정령 같은 고귀한 존재가 된 느낌.
―사아아아아아아!
하와와가 붙으니 속도도 존나 빠르다.
[▶▶▶▶▶▶▶▶▶▶▶▶]
평상시 내가 둥둥 날아다닐 때와 다르게, 거의 빛과 같은 속도로 목적지를 향해 날아갔으니까.
‘혼자보단 역시 둘이 나아.’
저번 부산 때 죽은 이후로. 그리고 우리 하리의 눈물을 본 뒤로 다짐했다.
앞으론 어지간해선 날 도와줄 유능한 동료와 함께 할 거라고. 그게 착한 선우든, 싸가지 킬리든 마찬가지다.
위험은 줄일수록 좋은 거니까.
[저희는 걱정 마세요!]
―Oooooo! Ooo! Ooo
쿠루루와 동화해 귀여운 검은 털뭉치 같은 모습이 된 선우도 엄청 빠른 속도로 날아가는 나를 잘 따라오고 있었다.
‘진짜 선우가여러모로 사기다.’
[초창기에 얻은 동료 치곤 지나친 오버 스펙이지. 만약 72악마 봉인이 공상계에서 이루어지는 게 아니었다면, 반선우 때문에라도 우리의 이야기는 먼치킨물이 됐을 거다.]
‘그러게나 말이야.’
오래 잡담을 나눌 틈도 없었다. 우리는 어느새 장은주의 집에 도달했다.
“…?!”
그리고 코를 막아야만 했다.
“이겅 몽양!”
냄새가… 났다.
아직 집에 들어가지도 않았고, 지금 당장은 문밖에 있는데도 악취가 났다.
아주 강하지는 않지만, 묘하게 신경을 거스르는 개 같은 느낌.
[으으으으……!]
그런데 선우는 아니었나보다.
검은 털 뭉치 같은 녀석의 몸이 내 주위를 요란스럽게 날아다니며 고통에 몸부림쳤으니까.
[흐윽… 혀엉……!]
“알았어. 선우 넌 밖에서 대기해줘.
선우가 앓는 소리를 내면서 들어가기 싫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나는 어차피 반존재상태만 유지되면 괜찮다는 생각에 녀석을 두고 문고리를 잡았다.
‘반존재 상태 때문에 인드라이브로 조치를 취할 수 없는 게 문제네.’
송유빈 때나 박지혜 때처럼 뭔가 시나리오를 짜고 꿈의 이미지를 잡은 뒤 장은주를 초대하면 참 좋았겠지만.
하와와를 덮어 써서 피해 면역 상태가 된지라 그럴 수가 없었다.
―딸깍
방문을 열었다.
그리고 그 직후 하와와가 마구 소리를 질러댔다.
―YYYYY!! Yyyyyyyy!! Yyyy!!
크게 흥분한 하와와가 뭐라고 말을 할 때마다, 장은주의 방으로 가까워져가는 내 몸은 더욱 환하게 번쩍거렸다.
[냄새. 공상계라서 잘 못 막아주겠단다. 자기가 별 도움이 안 될 거래.]
“이런 망할.”
그래도 반존재 상태를 풀 수는 없다. 살레오스가 공격적으로 나와서 갑작스럽게 전투가 벌어질 수도 있는 일.
―딸깍
장은주의 방문을 조심스럽게 열었다.
“흡……!”
순간적으로 덮쳐오는 지독한 냄새에 눈앞이 다 아찔해졌다.
‘이, 이거 대체 무슨 냄새야?!’
믿기지가 않아서 말이 안 나왔다.
‘이거 실화냐? 세상에 이런 냄새가 존재할 수 있다고?! 이런 게 보릉내야?!’
정말 말로 표현이 안 되는 개좆같은 냄새였다. 완전히 썩어서 곰팡이가 핀 생선에서 나는 비린내 같기도 하고, 선우가 말한 대로 유제품이 아주 더럽게 발효된 이상한 냄새 같기도 했다.
“흐으응……. 음냐, 음냐.”
냄새의 진원지는 숙주인 장은주였다.
더웠는지 속옷만 입은 채로 침대에 대자로 누워 술 냄새를 풀풀 풍기며 자고 있는, 충무로의 여신.
“아으음… 간지러.”
잠꼬대를 하며 장은주가 팬티 속에 손을 넣었다. 몇 번 음부를 긁은 뒤, 손을 빼고 옆으로 돌아누웠다.
“으윽?!”
미칠 것 같았다. 침대 밖으로 삐져나온 그녀의 손끝에서 거의 아지랑이가 피어오를 정도의 지독한 악취가 났던 것이다.
[혀, 혀엉! 언제 끝나요?! 저 죽을 거 같아요! 죄송해요, 흐극!]
집 밖에서 대기하고 있던 선우가 우는 소리를 내며 탭을 쳤다.
나또한 정신이 혼미해져오는 냄새에 시간을 오래 끌 수 없다 생각하며 처음부터 전력을 다했다.
[▶ 단일 개체 한정 시동]
[▶ 시동]
여자 한정 개사기 효과를 발휘하는 악마의 권능을 전력으로 발동하며 장은주의 어깨를흔들었다.
“은주 누나! 일어나 봐요. 누나!”
“흐응…. 흐으응…….”
그녀의 숨소리가 달콤해졌다.
정숙하면서도 귀여워 보이는 반묶음 머리가 새삼 예뻤다. 장은주는 누가 뭐라고 해도 아름다운 여자였다.
“누나. 저 좀 봐요. 누나 보고 싶어서 이렇게 꿈속까지 찾아왔잖아요?”
“흐음… 어… 어?”
장은주가 잠에서 깼다.
그녀가 깊은 눈망울로 내 얼굴을 바라보다가, 이내 손을 들어 내 뺨을 찬찬히 쓰다듬었다.
“아까… 그 애구나. 섹시한 애.”
“네! 저에요! 제이 맞아요 누나!”
나는 울고 싶었다. 지금 내 코를 만지작거리는 장은주의 손은, 아까 그녀의 그곳을 긁었던 곳이었기 때문이다!
한 시의 여유조차 없었다. 지금 당장이라도 서서 기절할 것 같았다.
“누나우리 섹스할까요? 네?!”
“…응?”
“하자! 하자, 하자! 빨리 하자!”
내가 침대 위로 올라가 장은주의 허리 사이에 무릎을 대고 앉았을 때였다.
[분석 끝났다. 침식율이 높아서 오래걸렸어.]
시스템 창이 공략법을 알려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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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 정보]
no. 19 살레오스 Saleos
[숙주 정보]
장은주 / 발해 엔터테인먼트 전속 배우 겸 CF모델
[신체 스펙]
29세 / 비처녀
164cm / 78-56-79 (A컵)
[공상 구현 분석 결과]
-타고난 주당인 숙주는 일반인이감히 감당할 수 없는 막대한 양의 술을 미성년자 시절부터 마셔왔다. 집착적인 그녀의 술사랑은 지금으로부터 7년 전 지옥 최고의 주당 살레오스를 불러들였다.
-살레오스는 연예인으로 성공하고 싶어 하는 숙주의 염원을 이루어주기 위해, 함께 술을 마신 이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권능을 발휘하였다. 악마의 도움과 천고의 재능, 끊임없는 노력으로 숙주는 최고의 배우 자리에 올랐지만. 살레오스의 영향으로 밤이면 밤마다 더 많은 술을 원하게 되었다.
-술이 나이고 내가 술인 상태에 빠져 살길 오래. 살레오스와의 동화율이 높아지면서 숙주의 소중한 곳은 점점 그의 독기毒氣로 물들어갔다. 아무리 돈을 쏟아부어도 막을 수 없는 묘한 악취에, 숙주는 일주일이면 향수 한 통을 다 써버릴 정도로 고통 받아야 했다.
-원치 않던 악마와의 거래로 고통 받고 있는 숙주의 트라우마를 해소하고, 악마 군주의 정수를 확보하라.
[공략 tip]
보빨 (※필수 코스. 트라우마 기제인 관계로, 누락 시 완전 봉인 불가.)
[보상]
-no.19: 만독주화 lv.1
-25 C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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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략 정신이 멍했다.
내 눈에는 오직 한 줄만이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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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략 tip]
보빨 (※필수 코스. 트라우마 기제인 관계로, 누락 시 완전 봉인 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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