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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화 〉120. 제이와 달콤한 미인주 (13) (120/145)



〈 120화 〉120. 제이와 달콤한 미인주 (13)

[공략 tip]
보빨 (※필수 코스. 트라우마 기제인 관계로, 누락 시 완전 봉인 불가.)
〓〓

이…이럴 수는없어! 이럴 순 없다고!

“눈나!”
“우, 우읍?!”

장은주의 입술을 훔치며 그녀의 속옷을 빠르게 벗겼다.
나는 이미 알몸이어서 거칠 것이 없었고, 그녀는 브라와 팬티만 벗으면 됐으니 우리는 금세 태초의 모습으로 서로를 안게 되었다.

“하아! 하아… 하아…….”

키스로 그녀의 혀를 간질이며 소박하지만 나름의 풍미가 있는 가슴을 만지작거렸다.
그녀에겐 미안한 얘기였지만, 이렇게 무드를 잡는 와중에도 더욱 심해진 보징어 냄새 때문에 차마 자지를 세울 수 없었다.

‘냄새올라와올라와올라와올라와!!’
[이 몸이 도와주마.]

메리의 도움으로 간신히 세운 자지를 흡사 독극물에 넣는 심정으로 장은주의 그곳에 삽입하려 할 때였다.

“…저, 저기… 자기야.”
“네, 누나.”

5레벨의 애욕의 화신과 성감 고조에 빠져 눈에 하트가 떠올라 있는 장은주가, 내게 미안하다는 듯 말을 흐렸다.

“내, 내가… 거기에…, 이, 있잖아….”

캄비온의 분석 정보에서 나와 있듯, 그녀는 자신의 냄새를 알고 있었다.
아마도 높은 확률로  냄새가 성기 질환에서 기인한 게 아님을 인지하고 있을 것.
나는 마음에도 없는 위로로 대충 넘어가려 했다.

“하핳! 괜찮아요 괜찮아! 다 괜찮아!”
[자, 자기야… 하아아앙!]

뿌지익 하는 느낌과 함께 장은주의 흠뻑 젖은 질구 안쪽으로  귀두가 녹아들어갔다. 현재 남친이 없다는 게 거짓말이 아닌지, 굉장히 뻐근한 느낌이 드는 맛있는 보지였다.

‘좋아, 좋아! 보빨을 하더라도 일단 보내고 나서 생각하자. 그래야 1초라도 적게 빨지.’

질 주름 하나하나 마다 배어나오는 미끌거리는 애액이 내 자지를 녹일 듯 감싸왔다. 그래, 녹여버릴 듯이.

‘음?!’

―치이이익

이런 젠장….

녹는다는 게 은유적 표현이 아니었다.

내 좆이 마치 산도가 강한 물에 들어간 고깃덩이처럼 천천히 삭혀지고 있는 느낌이 들었던 거다!

[봊됐다! 악마의 보릉내가 네놈의 좆에 스며들고 있어! 이러다간 공상계의 자지가 녹아버려서 이 몸과의 일체화도 풀려버릴지 몰라!]

―치이이이익……

내 고추가.
보징어 냄새에.
삭아버리고 있었다.

―YYYYY!! YYYYYYYY!!!

하와와가 엄청나게 번쩍거리며 경고를 보내왔다. 녀석의 힘으로도 불가항력적인 힘인 모양이었다.
나는 황급히 자지를 빼냈다.

“으으으으으!”
“하으…. 후우…… 후우우…….”

장은주는 눈을 꼭 감고 다음 삽입을 기다리고 있었다. 아마도 내가 좁은 질내에 길을 내려고 자지를 의도적으로 뺐다고 생각하는 모양이었다.
코를 막으며 자지를 살폈다.

‘씨발… 생긴 건 멀쩡한데? 아까 그 감촉은 뭐였던 거야 대체!’

진짜 그랬다. 애액이 잔뜩 묻어 이글거리는 극대자지는 상한 기색 없이 말짱했다. 독기를 품은 물리 피해는 하와와가 어느 정도 막아준 모양.
다만 장은주의 보지물이 묻은 거기에서 벌써부터 봊같은 냄새가 피어올라오고 있었다.

[악마의 보짓물에 네놈의 자지가 침식된 거다. 그걸 네놈이 감지한 거고. 아마 네놈 자지에 그 냄새가 이미 깊이 배었을 걸? 쉽게는 안 빠질 거다. 권능이니까.]

정말인가 싶어 자지를  손을 코끝에 대보았다.

그 순간이었다.

‘아…….’


의식이 사라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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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르르르르르르륵!

[▶ 불사조의 눈물 lv.max> 시동]

[▶재사용 대기 시간: 23:5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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었다.

“…………………….”
[…………………….]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우린 서로 같은 생각을 했다.

“누나.”

코를 막은 손을 떼어내며 장은주를불렀다. 이미 자지만이 아니라 코도 침식이 됐는지알싸한 보징어 냄새가 약간 옅어진 기분까지 들었다. 그 정도로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는 뜻이다.

“으응~?”

장은주가 섹시한 미소를 지으며 날 올려다봤다.
나는 그녀의 무의식에 혹시라도 상처가 남을까, 그러면 차후 봉인이 힘들어질까 걱정이 돼서, 최대한 자상한 말투로 다음의 기약했다.

“난 맛있는 최대한 아껴 먹는 성격이야. 누나 내일  기대해?”
“자, 자기야?! 자기… 어디가?”

애타게 부르는 장은주의 말을 못 들을 척하며, 나는 황급히 도망쳤다.

‘대책이 필요해.’
[이대론 안 된다.]

우리는 그녀의 치명적인 보릉내에서.
생명의 위협을 느끼고야 만 것이다.


**

다음날 새벽이 밝았다.

“…망했다.”

꼬츄에서 냄새가 안 빠졌다.

―빡빡빡빡빡

민박집 비누 하나를 다 썼는데도 불구하고 개봊같은 냄새가 사라질 생각을 하지 않았다.
공상계에서 당해버린 살레오스의 독이 실제계에까지 영향을 준 모양이었다.

“형. 아직도 냄새가 나요?”

―킁킁

“…어. 공상계에서처럼 아주 독하진 않은데 그래도  심해.”
“저는 그렇게 독하진 않은데요.”
“그나마 다행이네.”

기절할 정도의 악취는 아니다.
메리가 말하길 약한 질염이 있는 여자의 거기 수준의 냄새가  거라고. 이정도 냄새가 나는 여자는 엄청 많단다.

“이런 냄새가 흔하다고?”
[쎅쓰. 짧은 치마나 꽉 끼는 바지를 자주 입는 비각성자들 중엔 쎄고 쎘다. 어린 커플의 경우, 남자가 테크닉이 부족해 질 내에 상처를 남기는 경우도 잦은 편이고.]
“진짜 이런 냄새를 맡으면서 섹스를 하는 새끼들이 있어? 대단한 놈들이네. 나는 절대 못 해.”

자지를 잡은 손을 코끝에 대니 알싸한 비린내가 풍겨져왔다. 이런 냄새를 맡으면서 섹스? 서던 좆도 죽을 거다.

[냐악한 놈. 이 몸은 안에 직접 들어갔다 나오셨는데도 멀쩡하다.]

언제나 내게 용기를 불어넣어주던 메리가 보기 드물게도 핀잔을 줬다.
녀석이 선우가 따라준 콜라에 작아진 캄비온의 검신을 푹 담그며 신세한탄을 했다.

[살레오스 개씹새끼. 1600년 전에는 좆밥이었던 놈이 상성 빨로 이기고 나서 지금은 아주 의기양양하시겠구만.]
“메리야, 상성 탓이라니?”

선우가 티 수저로 메리를 살살 저어주며 물었다.
녀석은 이른 새벽임에도 샤워를 이미 끝내고 옷도 모두 입은 상태.  부지런하기도  놈이다.

[전대 계약자인 얼간이 아서는 비위가 아주 좋았다. 그것이 바로 현재의 계약자인 김제이와 비교했을 때 유일하게 나은 점이었지.]
“유일하게? 와, 형 대단하시다.”
[퍼스트컨택트에 휩쓸려서 정신을 차린 뒤로 60년이나 기다렸다 계약한 놈인데, 훨씬 나아야지. 으으… 좋다….]

메리가 사우나에 몸을 지지는 아줌마 같은 소리를 내며 피식 웃었다.

[남의 도움 안 받으려는 단점은 근래 들어 고치려 하는 모양이니, 이제 비위가 약하다는 단점 하나만 남은 셈이지.]
“역시 형이셔. 참 잘 됐다. 내가 도움이 되어드릴 수 있어서 너무 기뻐.”

선우의 입가에 가식 하나 없는 미소가 걸렸다. 아름다운 녹안녹발 하프엘프의 긴 귀가 편안함을 머금고 아래로 살짝 쳐졌다.

“…크흠.”

그 모습이 남자치고 너무 예뻐서, 나는 황급히 옷을 챙겨 입었다. 녀석 앞에서 알몸인 게 괜히 부끄러웠다.

―똑똑

“누구세요?”
“아으… 머리야.”

방문자는 아이웨이였다.
간밤에 시체처럼 자던 녀석이 머리가 개떡이 진 채로 우리 방에 온 것.

“어젠 뭔 술을 그렇게 마셨냐. 난 너 자살하는 줄 알았다.”
“내 말이.  죽겠다….”

아이웨이가 실눈을 끔뻑끔뻑 뜨며 따뜻한 노란 장판에 드러누웠다.

“미인주 있잖아. 그거 마시고나서부터 브레이크가 없어진 느낌이 들었어.”
“…미인주를 마시고나서부터?”
[살레오스의 권능. 숙주와 함께 술을 마시는 자들이 축제를 더 재밌게 즐겼으면 하는 소망을 이루어준 것이겠지.]

메리의 말이 맞는지, 아이웨이가 후련한 웃음을 지었다.

“그래, 미인주를 마시고부터 정신줄 완전히 놨지. 나도 이렇게 기분 좋게 폭음한  정말 오랜만이다.”

우리들  유일하게 미인주를 마셨던 아이웨이가 생각만 해도 좋다는 듯 입맛을 다셨다.

“니들은   모르지? 미인주 그거 진짜 맛있었거든. 뭐랄까… 탁주가 아닌데도 톡 쏘는 느낌이 있었어. 정말 특이했지. 향도 아주 독특했고.”

그때, 아이웨이가 코를 킁킁하며 실눈을 크게 떴다.

“어? 뭐야 이거. 왜 방 안에 미인주에서 났던 거랑 비슷한 냄새가 나.”
“…….”
“…….”
[…….]

4평 남짓한 콩알만 한 민박집 안에 정적이 감돌았다.

‘…에이, 설마. 에헤이! 말도 안 돼.’

나는 진짜 혹시 몰라서 보물찾기의 권능을 발동해보았다.

[▶보물찾기 lv.4> 시동]
[▶<천하 명주 야시장의 미인주>의연원 파악 중: 진행률 1% … 2% …]

연원 파악은 처음 시도해보는 거였지만 그럭저럭 되긴 했다.

“아, 미인주랑 비슷한 맛있는 냄새 맡으니까 또 마시고 싶다. …근데 이게 대체 뭔 냄새지?”

아이웨이가 냉장고에서 생수를 꺼내 마시며 고개를 갸웃했다.

“씹냄샌가? 보지에서 나는 개꼴리는 냄새 있잖아. 이 방에 니들 오기 전에 커플이 자고 갔었나. 이거 묘한데.”

―킁킁

한참 냄새를 맡던 아이웨이가 “하하! 근데 미인주에서 그 냄새가 왜 나겠어. 그냥 곡식 발효 냄새겠지”라고 혼잣말을 했을 때였다.

[▶<천하 명주 야시장의 미인주>의 연원 파악 완료.]

[-주종: 미인두견주]
[-제조연월: 202X년 1월 1일.]
[-제조소재지: 서울시 성남구 (중략)]
[-제조자: 장은주]
[-첨가 성분: 물, 전분당, 진달래꽃, 백미, 효모, 아스파탐, 타액, 애액 등]

눈을 비볐다.

[-첨가 성분: 애액 (0.01%)]

메리가 킥킥 쪼갰다.

[윗입만이 아니라 아랫입으로도 만들었었넼ㅋㅋ ㄹㅇ 찐 미인주였자너~]
“…….”

나는 못 본 걸로 하기로 했다.


**


애들을 데리고 갈비탕 집으로 갔다.
왠지 그래야할  같아서 아이웨이에게 소고기까지 구워주며 해장을 시켜주었다.

“오오 김제이! 너 오늘 생일이냐?  아침부터 소고기를 쏘고 그래.”
“그냥 먹어임마. 항상 고맙다.”

 미인주 대신 마셔줘서.

“쉐키. 잘 먹을게.”
“혀, 형 잘 먹을게요….”

진실을 알게 된 후부터 내내 사색이  선우가 긴 귀를 쫑긋 세우며 수저를 들었다.
나는 식욕이 하나도 없어서 갈비탕에 밥을 말아 억지로 먹으며 아이웨이에게 조언을 구했다.

“야 근데. 여자들 거기 있잖아. 냄새 나는 애들이 그렇게 많아?”
“개많지.”

아이웨이가 갈비를 뜯으며 경험담을 얘기해주었다.

“나 아다 떼 준 애도 보릉내 개쩔었어. 고딩 때 우리 학교 공식 걸레였는데, 질염이 얼마나 심했는지 젖기만 하면 허연 국물이 아주 철철―”
“개새끼야, 우리 밥 먹잖아!”

수저를 던져버릴 기세로 험악하게 바라보자 아이웨이가 실실 쪼개며 고개를 저었다.

“비위 약한 거 보소. 익숙해지면 되지 뭐가 문제야? 그럼 상폐 직전 보지의 숙성된 보릉내를 맡으면서도 행복할  있다고. 왜 스스로의 한계를 규정해?”

한계를 규정한다, 라.
이 상황에 어울리는 말은 아니었지만, 어쩐지 가슴이 울컥해지는 표현이었다.

“…그럼 어떻게 익숙해지는데.”
“왜. 서윤이나 라라 교수님한테 냄새 나냐? 두 사람 다 각성자에다 건강도  챙기니까 그럴 일은 없을 텐데.”
“그냥 사정이 좀 있어.”
“쯧쯧. 이 새끼 또 사정할여자 만들었구만?”

놈이 나를 개쓰레기를 보듯 봤다.
나는 여친 둘을 두고도 딴 여자를 따먹는 개새끼가 맞았기 때문에 딱히 반박하진 않았다.

“직빵이 있어.”

아이웨이가 깊은 무리武理를 전달하듯 내게 가르침을 주었다.

“수르스트뢰밍. 그게 대박이야. 그걸 맛있게 먹을 수 있으면, 어지간한 보징어 냄새도 꼴리는 향기가 되지.”

수르스트뢰밍Surströmming.
세계 최악의 악취 음식이라고   있는 대표적인 혐오 식품이다. 삭힌 청어가 담긴 스웨덴의 통조림 요리.

‘이런 젠장.’

쫄리는 마음에 울상이 됐다.

“홍어나 두리안에 익숙해지는 정도로는…  되냐?”
“제이 니가 워낙 비위가 약하니까  정도만 해도 어느 정도 커버는 되겠지. 냄새가 엄청 심하지만 않으면 홍어나 취두부 선에서 해결돼.”
“냄새가 무지무지 심하면?”
“아주 독한 년한테 걸리셨구만.”

아이웨이가 치마살을 기름장에 찍으며 씨익 웃었다.

“그럼 한계를 넘으셔야지.”

**

아이웨이가 아카데미로 돌아간뒤.
나와 선우는 제주시로 이동해 레지던스 호텔을 잡았다. 모텔이 아닌 이곳을 잡은 이유는 간단했다.
냄새가 뺄 시설이 필요했으니까.

“다음 꺼 여, 열게영?”

코에 솜뭉치를 넣어둔 선우가 통조림 뚜껑을 땄다.
시고 톡 쏘는 염장 생선의 냄새가  다시 코를 삽시간에 마비시켰다.

“윽?!”

머리가 띵해져오는 감각에 목이 타들어가는 것만 같았다. 당장이라도 악취가 가득한 호텔 방을 나가고 싶었다.

[폐관수련 중에 도망칠 곳은 어디에도 없어! 강해지든지 죽든지 둘 중 하나다!]

메리의 응원에 이를 악물고 수르스트뢰밍 냄새를 흡입했다.
정신이 혼미해지는 신내와 짠내, 비릿내가 나를 덮쳤다. 음식이라기보다는 똥냄새와 하수구 냄새에 가까운 개등신 같은 악취가 구역질을 나오게 만들었다. 이딴 음식을 최초로 고안해낸 씹새끼의 아비와 할애비까지 저주했다.

“우웩!”

결국 변기에 토를 하고 말았다.

“혀, 형! 갱창으세영?”

선우가 등을 두드려주며 바람의 정령을 소환해 환기를 시켰다. 그리고 그걸로도 모자라 싱크대 환풍기도 틀었다.

―후아아아아아아앙

“하악! 하악!”

이걸로 4번째 구토다.
너무 토를 했더니 쓴 맛이 나는 위액만이 나올 정도였다. 별로 안 삭힌 홍어 냄새에도 기겁을 하는 나인데, 수르스트뢰밍은 진짜 너무 쎘다.

“혀엉….”

선우가 그렁그렁한 눈으로 나를 바라봤다. 마음 같아선 당장이라도 장은주를 단매에 때려죽이고 싶은 듯, 주먹을 꽉 쥔 상태였다.

‘아 시발… 이게 뭔 짓이냐.’

소중한 토요일을 제 돈 주고 악취를 맡으며 소모하고 있다는 사실에 헛웃음이 나왔다. 하지만 이미 시작한 이상 끝을 봐야했다.

“다시 간다!”

이번에는 더 세게 가고자 마음먹었다.
맨손으로 삭힌 청어를 쥐고 입 안에 털어 넣었다.

“우웩!”

바로 뱉었다.

“혀엉!”

다시 시도했다.

“우웩!”
“형, 그러다 큰일 나겠어요!”

·
·
·

결국 이렇게  같은 하루를 보내고 나서야 우리는 밤을 맞이할  있었다.

‘이걸로 될까.’

수르스트뢰밍으로 악취에 익숙해지려는 시도는 절반쯤 성공한 것 같다.
오후가 됐을 무렵에는 냄새를 맡고도 헛구역질을  하게 됐고, 방금 전에는 햇반에 수르스트뢰밍을 반찬으로 먹을 정도로 ―고백하자면 이때 살짝 울었다― 익숙해졌었으니까.

하지만 불안했다.

‘상대는 살레오스다. 내가 과연 장은주의 보지를 빨  있을까.’
[물리적인 냄새가 아니니까 근본적인 해결책은  되겠지. 안  것보단 낫겠지만, 그래도 차원이 다를 거다.]

메리 말마따나 수르스트뢰밍으로 멘탈 단련을 하는  임시방편에 불과했던 것이다.

‘빨 수 있다. 나는 빨 수 있다. 나는 빨 수 있다. 빨 수… 있다.’

시야가 온통 노란 가운데, 침대에 드러누워 공상계 다이브를 준비했다.

“혀엉…….”

촉촉한 목소리에 눈을떴다. 오늘 나 때문에 개고생을 한 선우의 쳐진 귀가 눈에 들어왔다.
말할 기운도 없어서 녀석의 팔을 툭툭 두드려주자, 선우가 폰을 건넸다.

“형! 제가 도움을 드리려고 찾아봤어요. …이, 이걸 한 번 보세요!”
“도움?”

선우의 도움이란 건, 야동이었다.
이 기특한 하프엘프가  찾아왔나 봤더니, 꿈속에서 이미지를 구체화할 수 있는 시각 자료를 찾아온 것이다.

‘어? 이거 뭐야. …신박한데?’

선우가 찾아온 야동은 산부인과 컨셉이었다. 진찰 받으러 온 여자를 의사가 마구 능욕하는 내용.

“형이 악마를 봉인하시면 결국엔 장은주 씨의 냄새도 치료해주시는 격이니까, 의사와 환자 관계라고 생각해봤어요. 어… 어떠세요?”
"!!"

녀석이 남자치곤 너무 예쁜 얼굴을 발갛게 물들이며 수줍게 눈을 깔았다.

“좋아! 좋은  같아!”

가슴이 웅장해지는 기분이었다.

‘의사라니…! 뭔가 엄청… 꼴리는데?’

그렇다. 나는 장은주의 거기를 억지로 핥아야 되는 보빨남이 아니라, 그녀를치료해주고 능욕해주는 음란한 의사 선생님이나 마찬가지였던 것이다.

'차근차근. 하나씩 해나가는 거야. 서두르지 말고 하나씩.'

발상을 달리하니 위축되었던 마음이달아오르는  같았다.

‘장은주 환자.  환부 딱 대 이년아.’

 선생님께서 사랑의 불주사를 놓아주실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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