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124화 〉124. 제이와 봄꽃 축제 (2) (124/145)



〈 124화 〉124. 제이와 봄꽃 축제 (2)

이틀 만에 돌아온 내 방은 차귀도로 떠나기 전보다 훨씬 화사해져 있었다.
이유는 달콤한 잔향 때문이었다.

‘그래. 이게 여자 냄새지.’

그저께 방에서 파자마 파티를 벌인 다섯 신연 여자들의 향기가 여전히 남아있었기 때문이었다.

“오셨습니까, 주인님.”

내 방을 청소 중이던 소피아가 메이드복  끝을 올리며 인사를 해왔다.

“응. 어제 그제 잘 놀았어?”
[안녕 깡통 계집아. 혈색이 좋구나?]
“깊은 바다와 같은 주인님과 반선우님의 은혜에 마음이 풍요로워지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핏줄이 보일 정도로 하얀 소피아의 얼굴에 온기가 감돌았다. 소녀의 부드러운 미소를 보니, 신연 멤버들과 썩 재미있는 시간을보낸 모양이었다.

“라라랑 서윤이가 보내준 사진 잘 봤어. 소피아 파자마도 귀엽던데?”
“…육 주임님께서 선물해주신 잠옷입니다. 결코 저의 취향이 아니니 오해하지 마시길.”
“하하!”

간밤 서윤이가 사진을 보내왔었다.
그 안에는 노란 병아리 같은 귀여운 파자마를 입은 소피아의 모습도 담겨 있었는데, 만화를 찢고 나온 것처럼 사랑스러워서 바로 저장을 했었다.

“하필이면 주인님께 그런 수치를….”

반면, 하드보일드한 감성을 지닌 소피아는 그런 자신의 모습이 창피했던 모양이다.
취향 한  까다로운 메이드의 머리를 쓰다듬어주자, 그제야 소녀가삐죽거리는 입술을 집어넣었으니까.

“주인님. 책상 위에 부장님과 부부장님이 조사 보고서를 놓고 가셨습니다.”
“연락 받았어. 지금 보려구.”
“그럼 편히 쉬시길. 저는 반선우님의 정원 가꾸기를 보조하기 위해 물러가보도록 하겠습니다.”
“늘 고마워 소피아. 점심에 보자?”

나의 메이드가 방을 나간 뒤, 옷을 갈아입고 침대에 누워 보고서를 살폈다.

[『5월 연구주제 사전 보고 (미리 당김)』이라. 서로 비밀을 오픈한 이후라 그런지 앞선 자료를 바로 주는구나.]
“그러게. 맨날  해라 이거 해달라, 이런 요청만 받다가 이렇게 직접 정보를 받으니까느낌이 확 다르네.”

메리와 함께A4 다발로 된 보고서를 찬찬히 훑었다.


〓〓
@신연 5월 연구주제 (미리 당김)

1. 대상: 윤이랑 SBC 공채 34기 기상캐스터  프리랜서 아나운서

2. 신이현상요약: 비각성자인 대상 윤아랑의 비정상적일 정도의 동안 외모.

(증거자료 후첨)
〓〓


사전에 낸시가 말했듯, 보고서 안에는 악마 군주의 숙주로 추정되는 이에 관한 자료가 담겨 있었다.

“윤이랑 아나? 이게 누구였더라.”
[요년이다.   없냐?]

메리가 스마트폰을 두드려 열었고,이미지 검색 결과를 내게 보여주었다.

“처음 봐. 날씨 뉴스나SBC뉴스를 안 보니까 당연히  리가 없지.”

나는 뉴스를 인터넷 기사나, 마이튜브 무료 실시간 채널로만 소비한다.
SBC는 공중파기 때문에 TV를 안 보는 내 입장에서는 볼 일이 없었다.

[랑블리라고 인터넷에서는 썩 유명하다. 이 몸도 윤이랑을 자간의 숙주로 주시하고 있었지. 다만 근거가 미약해 확신하지는 못하고 있던 상태였다. 신연의 자료를 보니 확신이 들지만.]
“자간? 그리폰 날개를 단 수소?”
[61위의 그 자간 맞다.]

자간Zagan.
절대악 계열의 악마치고는 순한 편이라고 알려진 군주다. 천마대전 때는 연금술에 능한 권능을 앞세워, 후방에서 전쟁을 지원했었다고.

“어디 숙주 얼굴  볼까.”

침대에누워 스마트폰을 봤다.
화면 속에는 종갓집 맏며느리 같은 참하면서도 사랑스런 얼굴과 늘씬한 몸매를 가진 윤이랑의 모습이 있었다.
듣자하니 미스코리아 선 출신이라고.

“예쁜데? 생얼 피부 진짜 예술이다. 피부만 따지면 서윤이랑도 비비겠어.”

몸매도 같은 슬랜더 타입인 장은주와 비교했을 때, 윤이랑이 훨씬 더 탄력 있어 보였다. 윤이랑이 비각성자임에도 그랬다.
얼굴이야 장은주가 훨씬 예뻤지만, 전체적인 생기? 그런 게 급이 달랐다.

윤이랑은.
막 피어오른 꽃과 같이.
대단히 젊어 보였다.


프로필에는 분명 0X년생으로 나와 있었으니 20대 중반 비각성자 여성이어야 했다. 그런데 사진 속 얼굴은 잘 봐줘야 10대 후반 수준이었다.
한 마디로 얘기해서.

목소리와 스타일은 20대 중반으로 성숙한데. 신체는 마치 10대 중후반으로 돌아간 것 같은 풋풋함을 머금은.

그런 이중적인 모순이 그녀 안에 공존하고 있었다.

[자간의 연금술 권능 탓이다.]

메리가 큰 걱정 않는다는 듯, 검날로 수염이 오른 내 턱을 쓸어주었다.

[아마 관계를 맺는 남자들의 정액을 원동력으로 삼아 신체 수준을 최상으로 유지하고 있는 덕이겠지.]
“…정액을 흡수해서? 그거 실화냐.”

지가 서큐버스야 구미호야.

[숙주 윤이랑은 섹스로 남자의 정을 받아낼 때마다, 일종의 반쪽짜리 엘릭서를 섭취하는 효과를 얻었을 걸. ]
“와, 그거 대박이네. 지가 무슨 발키리 후손도 아닌데 젊음을 유지해.”

신기하기도 했지만 걱정도 됐다.

동안 외모가 겉으로 들어난 걸로 봤을 때, 침식은 상당히 진행된 듯했다.

그러나 윤이랑의 인스타를 살펴보니, 그녀는 현재 e스포츠 국제대회 중계 문제로 미국에 가 있는 중이라고 했다.

“얠 언제 만나서 봉인해. 어린이날이랑 부처님 오신 날  황금 연휴에 미국에 한 번 가야 되나?”
[걱정하지 마라.  만날 테니까.]

메리가 보고서 끝 부분을 가리켰다.
그곳에는 우리의 만남을 예고할 중요한 문구가 적혀 있었다.

〓〓
※참고: 202X년 4월 제주 봄꽃 축제에서 열릴 랭킹전의 메인 사회자로 발탁.

(출처: 생도 회장 조쉬 맥킨지)
〓〓

봄꽃 축제 랭킹전 사회자라.

[4월 말이면 지 발로 제주도에 올 년이다. 자간은 그때 봉인해도 늦지 않아. 한동안은 네놈 좋아하는 수련에나 집중하면 되겠다.]
“그럼 좆잡고 천천히 기다릴게.”
[음란한 놈. 누구 계약잔지  컸어.]
“니가 날 거대하게 만들었잖아.”
[눈나 믿지? 요도 끝까지 책임진닷.]

메리와 농담을 나누는 한편, 어느새 훌쩍 다가와 버린 랭킹전 생각에 마음이 초조해졌다.
모두의 축제가 다가오고 있는데 나는 아직 C급에 불과했으니까.

‘앞으로 보름.’

**

일요일 오후인 오늘.
시험 기간 내내 벼르고 벼렸던 데이트 약속이 취소되었다.

“학회 출장? 다음 주 아니었어요?”

내 사랑하는 여친님께서 오늘 저녁 비행기로미국에 가게 되셨다고. 원래보다  주나 빠른 출발이었다.

-[미안해 아가. 학회 일정은 그대론데, 병원 예약이 그렇게 잡혀서.]
“병원…. 라라 어디 아파요?”
-[아픈 건 아닌데.]

라라가 말을 주저했다.
수화기너머로 들려오는 목소리가 평소보다 약간 가늘다고 생각했다. 목감기라도 걸려서 그런가.

“아직 말하기 그런 거면 기다릴게요. 대신 심각한 내용이면 저한테 바로 말씀해주셔야 돼요?”
-[아가가 걱정하는 그런 건강 문제는 아닐 거야. …나도 어젯밤부터 이상을느껴서.]
“이상이라고 하시면.”

 여자가 한참을 망설이다가, 조심스럽게운을 띄웠다.

-[2차 각성의… 조짐이 있어.]

2차 각성.
선우처럼 극히 일부의 재능 있는 각성자들이 생애 두 번째로 맞이하게 되는 각성을 말한다.
새로운 고유능력이 발현하기도 하고, 신체 등급이 급격히 변화하기도 하는.

“그러시구나. 축하드려요 교수님!”
-[확률은 반반이야. 다만 2차 각성 조짐이 심상치가 않아서, 노스 그레이 산하 존슨 홉킨스 연구소에 의뢰를 넣었더니 일정이 급하게 잡혔어.]

라라의 아름다운 미성에 안타까움이 가득 담겼다.

-[내 아가 보고 싶어서. 어쩌지?]

나도 그녀가 사무치게 보고 싶었다.
우리 둘 다 그동안 너무 바빴다.
마지막으로 라라를 본 때가 지지난 주 신연 정기 모임 때였으니  다했지.

‘연구실이 코앞인데도 서로 배려하느라 영통밖에 못했어. 그냥 찾아갈 걸.’

사귀기로 한 지 보름이 넘었는데도 데이트는커녕 식사 한  그녀와 함께 못한  너무 미안했다.

“…자꾸 서윤이랑만 보는 것 같아서 죄송해요. 그러려는 게 아니었는데.”
-[귀여운 아가야. 그렇지 않아.]

라라가 무척 자상한 리듬을 담은 따스한 어조로 나를 보듬었다.

-[아가가 학업과 개인 임무에 전념하듯이, 나도 내 연구에 집중했을 뿐이야.  주임이 나의 빈 자리를 대신 채워주었다면, 그건 좋은 일이지.]
“…그래도 죄송해요.”
-[사랑해. 세상  누구보다.]
“…….”

마음이 너무 찡해서 울컥 했다. 라라 마르티넥이라는 여자는 늘 이런다.

서로 천천히 같은 속력으로 걸어가는 것 같다가도, 어느새 정신을 차려보면 저 멀리서 내게 손짓을 하는 듯한.

그런 배려심이 언제나 깔려 있었다.

“…제가  사랑할게요.”
-[그건 싫어.]
“왜요.”
-[내 마음이야.]
“라라 마음만 있어? 내 마음도 있지.”
-[교수님. 그거 독일식 농담이에요?]
“크큭!”

예상 못한 성대모사에  터졌다. 농담도 잘 못 하면서, 날 웃겨주려고 곧잘 이런다.
나는 라라와 데이트를 못 하게 된 대신, 오늘 오후를 그녀와 전화를 하며 보냈다.

[웨어러블 체커가 어디 있더라.]
“거실  서랍 두 번째 칸. 제가 저번에 청소하면서 거기에 넣어뒀어요.”
-[고마워. 여행용 손톱깎이는?]
“화장대 마지막 칸이요.”
-[우리 아가는 심술쟁이였구나. 내 물건을 마구 숨겨놨어.]
“…집안꼴을 두고 볼 수가 없었어요.”

그녀가 짐을 쌀 때에도.

“교수님! 낸시가 자꾸 제 감자튀김 뺏어먹으려고 해요. 얘  혼내주세요.”
-[상급자의 전횡은 필연적이지.]
“과연 수석연구원다운 말씀이십니다!”

내가 밥을 먹을 때에도 대화를 끊지 않았다.
물론 당장이라도 달려가서 공항까지 그녀를 바래다주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다. 게다가 어차피 오늘 오후는 그녀와 함께 하기로 했었으니까.

-[…아니야. 갔다 와서 보자.]

하지만 어찌된 일인지 라라는 극구 반대를 했다. 아직은 만나기 창피하다나.

“잘 다녀오세요, 교수님! 가셔서도  자주 연락하시구요. 저도 매일 얼마나 열심히 훈련했는지 말씀드릴게요.”
-[그래. 랭킹전 준비 힘내렴.]

라라가 출국을 한 뒤, 나-메리-낸시-미아. 그리고 소피아까지.
시내에 네일 아트 수업을 받으러 간 서윤이를 뺀 모든 멤버가 부실에 모여 라라의 2차 각성 이야기를 나누었다.

“미아. 총무의 말이 결국 맞았다.”

낸시가 안경을 고쳐 쓰며 스콘을 잘라 먹었다.

“수석연구원님께 무언가가 있었다. 어제 점심을 함께 먹을 때만 해도 전혀 조짐이 없었는데, 신기한 일이다.”
“그, 그러게. 와… 2차 가, 각성….”

미아의 황금빛 눈에 숨길 수 없는 부러움의 빛이 떠올랐다.

“조, 좋으시겠… 다…….”

마력전투보조전공 미아 파레스. 그녀는 이스트 블루 유일의 미각성자다.
1학년 때만 미각성 상태였던 나와는 달리, 학교를 6년이나 다닌 그녀였으니. 그 스트레스가 얼마나 클지 상상도 되지 않았다.

“미아. 홍차 더 줄게.”
“으응! 고, 고마워 제이… 야.”
“소피아도 줄까?”
“사양하지 않겠습니다, 주인님.”

잠시 침체됐던 분위기가 지나가고 난 뒤, 낸시가 압박감 하나 없는 편안한 어조로 물었다.

“총무. 본 질문에는 대답하지 않아도 좋다.”
“뭔데?”
“혹시 라라 마르티넥수석연구원님 또한, 악마 군주의 숙주였나.”

언제 물어보나 했다.

“비슷한데 경우가 많이 달라.”
“어떻게?”
“…잠깐만. 내가 아니라 교수님한테 프라이빗한 문제가 될 수 있어서 생각 좀 해볼게.”
“굳이 말해주지 않아도 좋다.”
“아니야. 괜찮은 것 같은 부분까진 공유하는 편이 좋겠지. 악마 봉인 문제는 이제 공적 차원의 건이니까.”

나는 뭐라고 말을 해줄까 고민했다.

라라는 보물찾기의 권능을 가진 샥스의 숙주가 맞기는 맞았다. 그런데 다른 숙주들과는 경우가 전혀 달랐다.

[발키리가 놈을 제압한 상태였으니까.]

라라의  안에 잠들어있던 발키리 미스트Mist가 샥스를 제압해서, 숙주는 숙주인데 피해를  건 없는… 그런?

‘역시 발키리 얘기는 아직  하는 게 좋겠지. 라라한테도  했으니까.’
[동의한다. 아직은 개별 인격에 가까운 상태이니, 그녀를 존중해줘.]

나를 공상계에서 한 번 죽였었던 발키리 미스트는 라라의 무의식에 가까운 존재지만, 아직까진 별개의 인격이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성격이 달랐다.


―가라. 너와의 인연은 그녀의 것이다.


그녀가 꿈속에서 내게 건넸던 이 말이 아직도 잊히지가 않았다.
참고로 그 이후로도 몇 번이나 인드라이브로 발키리를 초대해봤지만, 그녀는  한 번도 이를 응하지 않았다.

‘미스트가 스스로 라라와 선을 긋고 있는 이상, 한동안은 라라에게도 말을안 하는  좋을 것 같아.’

왠지 그런 느낌이 들었다.
라라에게 발키리 미스트의 이야기를 꺼내고 나면, 어쩐지 미스트가 라라 안에 더욱 깊숙이 숨어버릴 수도 있겠다는 그런 생각이… 들었다.

[킹능성 있다. 순결한 전투 처녀 발키리들은 모두 부끄럼쟁이야. 애매하게 당기면 끊어져버린다. 적당히 밀면서 입질을 노려야 돼. 낚시라고 생각해라.]
‘그러지 뭐.’

생각을 정리한 뒤, 신연 부원들에게 절반의 정답을 전해주었다.

“라라교수님은 서윤이와 마찬가지로 악마 군주의 숙주가 맞으셨어. 샥스라는 놈이야. 교수님께서 타임캡슐을 애타게 찾으려는 마음을 파고들려 했던 놈이었지.”
“알겠다.”
“으응!”
“주인님의 답변에 감사드립니다.”

세 신연 동료가 더는 묻지 않겠다는 태도로 수긍했다.
그 직후 부장 낸시가 우리를 갑작스레 부실로 모은 이유를 밝혔다.

“우리 신연은. 이번 4월 말에 열릴 제주 봄꽃 축제에 참가한다.”
“진짜?”

듣고도 믿기지 않았다.
아싸의 대명사인 신연이, 인싸들의 전유물인 학교 축제에 참가한다니!

“어쩔 수 없다.”

그녀가 뚱한 얼굴로 I컵 폭유 아래에팔짱을 꼈다.

“생도회 회칙 상, 일정 부비 이상을 수령한 동아리는 축제에의무적으로 참가해야 한다. 하지만 총무는 안심해도 좋다.”
“왜?   엄청 시킬 줄 알았는데.”
“랭킹전. 저번에 총무가 말했다. 구룡칠봉에 올라, 백환단을 먹는 것이 너의 졸업 전 목표라고.”

5년 전 구룡칠봉의 일좌에 올랐었던 A급 헌터 낸시 드레이크 블랙베리가.
내 등을 밀어주었다.

“총무에게 남은 기회는 단 네  뿐이다. 아직 C급에불과하다고 해서, 이번 기회를 넘기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으, 응! 응원… 하, 할게.”
“부족한 메이드 또한 전력으로 보조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그래?”

홍차를 원샷하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사실 지금도 훈련장에 가고 싶은 걸 참고 있었으니까.

“고맙다 얘들아.”

한동안 전념하고픈 일이 생겼다.
봄꽃 축제 랭킹전에서 상위 랭크에 입상하는 것.

“한 번 열심히 해볼게.”

아주 오래 전부터 꿈꿔왔던.
나의 작은 소망을 향해 달려보는 것.

[악마 봉인은 잊어라. 네게만 집중해.]

보름에 불과한 준비 기간일지라도.
많은 이들의 배려를 통해 얻은 시간을 허투루 쓰지 않겠노라 다짐했다.

‘작년처럼은안 될 거야. 절대로.’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