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126화 〉126. 제이와 봄꽃 축제 (4) (126/145)



〈 126화 〉126. 제이와 봄꽃 축제 (4)

공통 교과 수업이 끝난 점심시간

우리는 아카데미 내 상점가에 입점한 유명 패밀리 레스토랑에 들렀다.

1등 턱 겸 우리 엘리사의 전교 10위 권 첫 진입 축하를 위해서였다.

“난 투움바 파스타~!”
“연하 언니, 나랑 프리미엄 사이드 같이 먹자. 선우는 뭐 먹을 거야?”
“저는 카프레제요.”

오늘은 멤버가 좀 많았다.
평상시의 선우, 아이웨이, 엘리사의 고정 멤버 외에도 구연하와 잭슨을 비롯한 다른 친구들까지 함께였다.

“킹제이. 나 혼자서 짐붐바 스테이크 먹어도 되냐. 이거 4만 원이다?”
“먹어, 먹어.  처먹어.”
“오올~! 돈 좀 버셨나본데.”
“아직도 몰랐나. 제이랑 아이웨이, 블루울프 합의금 삼천만 원 받았다.”
“진짜?! 니들  쉐끼 왜 숨겼어.”
“다 썼으니까 그렇지.”

아이웨이가 슬그머니 폰을 바라보며 딴청을 피웠고, 지난 주 통장에 6억이 꽂힌 나는 조용히 웃기만 했다.

“식사 나왔습니다. 갈릭 립아이 시키신 분?”
“그건 저기 상석에 있는 놈 주세요. 쟤가 오늘 저희 물주거든요.”
“아니에요.  같이 먹을 거니까 아무 데나 놔주셔도 돼요. 알아서 할게요.”
“주문 받았습니다.”

사람이 10명이나 되니 식사가  나오는데도 오래 걸려서, 우리는 내꺼 니꺼 없이 그냥 대충 먹었다.
식신들린 전투분과 생도들 아니랄까봐 우리는 말수도 줄인  돼지처럼 식사를 이었고, 배가  차오르고 나서야 다시 그 얘기를 화제에 올렸다.

“캬, 그건 그렇고. 킬리 수녀 진짜 대단하네. 편입생이 필기 공동 1등? 실화냐.”
“진짜루.  과목은 국제법 말고 아세안 법도 있어서 EU법 배우는 화이트 웨스트랑 다른 부분도 많았을 텐데.”

아이웨이와 엘리사가 혀를 내둘렀다.
그럴 만도 했다.

편입생인 킬리가 전교 1등이라니.

그것도 킬리 퍼시벌이 전학  날은 시험기간이 막 시작한 당일이었다.

“킬리 정말 대단하다. 아무리 4대 아카데미 커리큘럼이 똑같다고 해도 진도가 달랐을 텐데.”
“책을 통째로 외운 거다.”

원래 우리 반 2등인 잭슨이 그런 말을 했다. 그는 킬리와 엘리사 때문에 졸지에 4등으로 밀린 게 꽤나 충격이었던 듯, 대낮부터 맥주를 마셨다.

“킬리 퍼시벌이 오늘 수업 듣는 모습을관찰했다. 책을 전혀 보지 않았는데도 교수들이 질문을 던질 때마다 입모양으로 교과서 내용을 그대로 읊고 있었어. 토씨 하나 틀리지 않았다.”
“진짜야? 사실이면 존나 살벌한데.”
“가능성 있다고 본다. 어쩌면 포토그래프 메모라이즈가 있는지도 모르지. 수녀라고 꼭 신성력과 관련한 고유능력만 가지리라는 법은 없으니까.”

디저트를 먹으며 저마다 킬리 수녀에 대한 이야기를 나고 있을 때, 메리가 답을 알려주었다.

[황금여명십자회 특유의 마력회로 때문일 거다. 정확히는 신성력 역장.]

신성력 역장 Divine power vessel.
일부 근접 전사들의 하단전(마나홀), 서클 마법사들의 마나 서클이나 마나 하트처럼. 신성력 기반으로 조직된 특수한 마력 회로를 일컫는다.
프레이야의 신관들은 마력회로 대신 이 역장을 체내에 품고 있다고.

[십자회의 2계위 이상 고위 간부들도 마찬가지다. 역장을 통해서 마법사들의 마나 하트처럼 고속 연산을 처리할 수 있어. 스펙은 딸리지만, 몇  통째로 외우는 정도야 여반장이지.]

메리는 킬리가 성배를 품은 인재이기 때문에, 아마도 십자회의 비기인 신성력 역장을 미리 전수 받았을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아무리 그래도 그게 쉬워? 우리 하리야 원래 똑똑하고 고위 마법사니까 그렇다 치지만. 엘리사 같은 괜찮은 마법사들도 자주 책 내용을 까먹어.’

당연한 일이다.
어차피 헌터에게 중요한 건 실전이다.

교과서 따위에 낭비할 기억력이 얼마나 될까?

마나 하트든 신성력 역장이든 마력으로 고정시킬 수 있는 기억력의 양에는 한계가 존재하기 마련이다.


[성배의 백업.]

메리가 내 의문을 한 마디로 일축시켜주었다.

[쉽게 말해서 CPU 성능은 조금 부족해도 램/용량/파워/메인보드 모두 끝내준다는 거지. 이번 시험은 운영체제 에러 문제로 만점을 못 받은 걸걸? 성배의 주인인 이쁜이는 인간이니까.]
‘그래도개사기네.’

짜증이 나서 콜라를 벌컥벌컥 마셨다.

‘누구는 10대 때부터 피똥 싸서 법전 외우고각론 기출문제집을 씹어 먹었는데. 누구는 핏줄 빨로 책을 다 외워?’

질투가 났다.
킬리의 S급 무력을 부럽다고 생각한 적은 한 번도 없다.얼마 전까지만 해도 비각성자였던 나라서, S급인 그녀는 내게 너무 커다란 산이었으니까.

하지만 공부는 다르다.

어릴 때 또래보다 체구가 작고 고아였던탓에 자주 괴롭힘을 당했던 나다. 그런 나의 자긍심을 지켜줬던 게 바로 공부였다.

내가 달달 외우고 있는 헌터법?

나는 각성자 학교를 졸업하고 헌터 회사에 사무직원으로 일하면서 밤에는 이스트 블루 입시를 준비했었다.
그때 퇴근하고  뒤 공부가 너무 하기 싫어서, 밧줄로 몸을 칭칭 감고 울면서 외웠던 게 바로 헌터법이다.

내게 처음으로 공부가 고통스럽다고 생각하게 만들어준 과목이 바로, 개좆같기로 유명한  헌터법.

그런데 누구는….

‘내가 이번 중간고사 때 총 3문제를 틀렸었지. …3문제라.’

나는 기말고사 때는 킬리를 따돌리기 위해 전과목 필기시험 만점을 받아야겠다고 생각했다.

“어?”

그때, 선우가 귀를 쫑긋 세우며 패밀리 레스토랑 입구 쪽을 가리켰다.

“저기, 킬리 수녀님이시네요.”
“그러네. 혼자 왔었구나. 구석 자리에 있어서 몰랐네.”
“수녀님들도 패밀리 레스토랑 오는구나. 하긴, 스님이 아니니까.”

고개를 돌려보니 발끝까지 가린 검은 수녀복을 입은 킬리 퍼시벌이 카운터에서 뭔가를 얘기하고 있었다.
선우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지갑을 놓고 오셨다네요.”
“내가 갈게. 어차피 10명이 먹나 11명이 먹나 거기서 거기잖아.”

괜히 또 헛돈 쓰려고 하는 녀석을 만류하고 카운터로 갔다.
얼굴에 민망한 기색이 떠오른 킬리 퍼시벌이 막 스마트폰을 계산원에게 맡기려  때였다.

“8번 테이블에 같이 달아주세요.”
“…네? 손님. 다시 말씀해주시겠습니까?”
“이 수녀님이 저랑 같은 반 친구니까 제 앞으로 달아주시라구요. 아니다, 지금 저희 꺼랑 한 번에 계산할게요.”

스마트폰을 내밀며 킬리에게 한 마디를 툭 던졌다.

“스마트 페이 해놔. 지갑 없을 때도 편하니까. 한국에서는 많이들 해.”
“…….”

오늘도 예쁜 킬리 퍼시벌이 말없이 나를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나는 절반의 진심을 담아 덕담을 건넸다.

“편입 오자마자 1등이네? 대단하다. 축하해.”
“왜죠.”
“뭐가.”

두꺼운 성경책을 꼭 끌어안은 킬리 퍼시벌이 딱딱한 어조로 물었다.

“왜 저의 식대를 대납해주었냐는 뜻이었습니다. 당신은 저를 싫어하고 있는걸로 알고 있는데요.”
“그건  생각이고.”

나는 킬리가 싫지 않다.
싫어하는 사람은 정말 철저하게 외면해버리는  나이기 때문에, 이 말은 팩트다.

“목숨  백만 분의 일 갚았다고 생각하면 될 거 아니야. 세상  그렇게 빡빡하게 살아. 현상금도 양보해놓고.”
“…김제이 생도! 일전에 말했을 텐데요? 신성한 퇴마 업무에 금전적인―”

―띠딕

“계산 끝났습니다. 감사합니다.”

우리가 언쟁을 벌일 기미를 보이자 점원이 생글생글 웃는 얼굴로 말을 잘라버렸다.
나는 점원에게 고개를 숙여 감사를 전한 뒤, 발길을 돌리며 킬리를 놀렸다.

“꼬우면 나중에 밥 한 번 쏘던가. 아, 수녀라서 월급이 짠가? 내일보자.”
“당신!”

킬리의 부름을 무시하고 우리 테이블로 돌아왔다.
콜라를 마시며 슬쩍 입구 쪽을 보자, 그녀는 이미 식당을 나간 뒤였다.

[분위기 보소ㅋㅋㅋ]

메리의 말에 뭔가를 느꼈다.

‘뭐야 이거.’

선우를 뺀 8명의 친구들이 눈만 끔벅끔벅 뜨며 나를 빤히 바라보고 있었다.
나는 뚱하게 한 소리를 했다.

“왜. 니들만 입이고 수녀는 입 없냐.”
“크크!”

한국인-흑인 혼혈인 구연하가 레모네이드를 빨며 영문 모를 소리를 했다.

“이거구나. 이래서 홀리는 거구나.”
“연하 언니 말했잖아. 가끔씩 진짜 한국 드라마 남주 같다니깐.”
“엘리사한테 듣기는 했었는데 진짜 제이한테 저런 면이 있었구나.”
“응, 나도  놀랐네.”

평소 조용하기 짝이 없는 친타와 에이미조차 그런 말을 하면서 실실 웃었다.
나는 뭔 소린가 싶어 콜라나 마셨다.
그런데 남자 놈들이 또 지랄이었다.

“김제이. 킬리는 너한테 양보할게.”
“제이 이 새끼, 취향 존나 소나무야.”
“도전 정신을 존경한다 김제이.”
“하느님이랑 잘 한 번 싸워봐.”
“…….”

나는 그제야 뭔 소린지 알 것 같아서 그냥 닥치고 있기로 했다.

‘수녀한테. 그것도 18살 애한테  하는 소리들이 없네. 정신들 나갔어.’


**

“와. 68만 원? 징그럽게도 먹었네.”
[한창 먹을 때잖아.]

11명 식대로 68만 3천 원이 나왔다.

‘그래. 많이들 먹어라.’

돈을 무지 썼지만 기분은 좋았다.
나는 항상 지갑이 쪼들려서, 살면서 돈으로 인심을 쓴 경험이 거의 없다.
내가 요리를 꽤 잘하는 이유는 별 게 아니다.

돈을 아끼려고.
기술로 때운  뿐.

여자애들이야 떡볶이나 닭도리탕. 남자애들은 제육볶음이나 치즈돈까스면 끝이니까 희망원에 살았을 때부터 곧잘 요리를 해왔던 것뿐이다.

―띡띡 띠익

길었던 점심식사를 마치고 방으로 돌아왔다.
침대에 누워 폰을 보고 있던 토끼 같은 여친이 나를 반겨주었다.

“빠빠야 왔어?!”
“응. 서윤이 보고 싶어서 바로 왔어.”

육서윤. 그녀는 오늘도 사랑스러웠다.
펌이 살짝 들어간 찬란한 금발머리와 치명적일 정도로 신비로운 얼굴, 세련되게  줄인 생도복 멜빵 치마가 소름 돋게 예뻤다.

“빠야다! 내 빠야 드디어 봤다….”

울상을 지어도 아름다운 내 여자가 아랫입술을 삐죽 내밀며 팔을 벌렸다.

“흐이잉… 빨리 와!”

나는 생도복 상의와 신발만 벗고 그녀의 품에 안겼다.

“아, 너무 좋다.”

우리 유니의 탐스러운 H컵 폭유 사이에 얼굴을 파묻으면, 세상만사에 걱정이라는 게 없어진다.
행복이라는 게, 안정감이라는 게 이런 거구나 싶은 기분이 들었다.

“빠빠야아.”

그녀가  볼을 살살 쓰다듬으며 애교가 듬뿍 담긴 말투로 나를 불렀다.

“응, 자기야.”
“우웅… 유니 주말부터 혼나써요.”
“왜?”

무슨 일인가 싶어 고개를 들었더니, 서윤이가 배시시 눈웃음을 지었다.

“내 빠야 보고 싶어서 혼났다구우.”
“야, 너 진짜!”
“오빠아!”

서윤이의 생도복 멜빵 치마 사이에 무릎을 넣고 그녀의 부러질 것처럼 가는 허리를 간질이며 하얀 목덜미에 입을 맞췄다.

―쪼옥 쭈읍

그간 그녀가 너무 많이 보고 싶었다.

‘달아. 신선해. 싱그러워.’

주말 간 살레오스에게 시달린 것 때문에, 몸에서 나는 냄새라곤 오직 향기뿐인 내 여자들이 얼마나 그리웠는지 모른다.
나는 여전히 기억에 남은 그 악취를 서윤이의 향기로 덮어버릴 것처럼, 한참동안 그녀의 체취를 내게 묻혔다.

“오늘은  오빠, 냥냥이 같네.”

서윤이가 그녀 위에 올라온 내 몸을 천천히 쓰다듬어주다가, 이내 목에팔을 감고 지그시 나를 바라보았다.

“여보오. 훈련은 잘 되세여?”
“응. 마력 회복이 더뎌서 오늘은 쉬어야 할 것 같긴 한데, 그래도 열심히 하고 있어.”
“마력? 빠빠야 60이나 되자나.”
“아… 그게 있잖아.”

얘기가 길어질  같아서 옆으로 그녀를 끌어안았다.
아가 고양이처럼 사랑스러운 얼굴에 입을 맞추고, 퍼질 것처럼 부푼 마시멜로우 같은 H컵 가슴을 품에 대고, 손 안에 한가득 들어오다 못해 튕겨 내버리는 개꼴리는 힙을 살살 쓰다듬으며 말을 이었다.

“―그래서. 정력을 올리면 내 문제가 단기적으로는 해결될 것 같기는 해. 장기적으로 봐도 이득이 많고. 근데 걱정이야. 너무 밝히게 될까봐. 사실 지금도 많이 힘들거든. …서윤이 또 막대하게 될까봐 걱정도 되고.”
“응응! 그렇구나아.”

내 품에 안겨 말 잘 듣는 아가처럼 조용히 얘기를 듣던 서윤이가, 돌연 싱글벙글 웃으면서 허리를 끌어안았다.

“왜 그래?”
“좋아서! 빠빠야 섹시한 목소리 계속 듣고 있으니까 무지 행복해서어.”

우리서윤이는 마음을 내게 모두 준 이후로, 애정 표현의 한계선이라는 게 완전히 사라진 느낌이었다.
떠오르는 모든 긍정적인 감정을 고스란히 내비치는 듯한, 그런 폭력적일 정도의 호의를 보여주곤 했다.

“내가 뭐가 좋다고. 난 유니 목소리만 들어도 귀가 녹는 거 같던데.”
“정말?”
“그러엄. 자기 목소리 진짜 좋아.”

육서윤은 모든 게 극도로 예쁜 여자다. 그건 목소리 또한 마찬가지다.
딱 적당할 정도로 가녀린 하이톤의 미성에 애교가 담길 때마다 너무 간드러지게 들려서, 심장이 자연스레 쿵 떨어질 정도였으니까.

“우리 애기. 성우해도 되겠어.”
“성우? 목소리 배우여?”
“응. 그 정도로 예뻐.”
“그럼 할래! 나 할래. 나중에 밤마다 우리 아가야한테 동화도 읽어주구.”
“읽어주고?”

유니가 북극의 얼음도 녹여버릴 애교를 부리며 내 품에 격하게 파고들었다.

“내 빠빠야한테느은~ 맨날 맨날 이러케 예뻐해달라구 조르구우!”

그녀가너무 사랑스러워서  힘을  해 끌어안았다.
그 탓에 풀발기 상태였던 자지가 그녀의 치마를 걷어버렸고,  위로 힙을 쓰다듬던 손이 맨살에 닿았다.

“…….”
“…….”

불현 듯 차오른 성적 긴장감에 나와 서윤이가 입을 다물었다. 서로가 가슴을 맞대고 있는 탓에 두 사람의 심장박동소리가동시에 울렸다.
같은 생각을 떠올린 두 사람의 가느다란 숨소리가 침대 위에 안개처럼 퍼져가기 시작했다.

‘이럼 안 되는데.’

원래 이럴 생각이 아니었다. 랭킹전이 끝나기 전까지는 되도록 섹스를 참을 생각이었다.
하지만 50의 정력과 주말에 받은 스트레스가 참을성을 무뎌지게 만들었다.

“빠, 빠빠야아앙….”

서윤이의 보드랍고 고급스러운 검은 팬티 안으로 천천히 손을 집어넣었다.
손끝에서 느껴지는 야한 습기에 기분이 우쭐해졌다. 맨살의 왕엉덩이를 세게 쥐어 그녀의 겁먹은 속살이 쩌억 벌어지도록 만든 채 속삭였다.

“왜 불러 자기야.”
“…여보야.”
“괜찮아 말해봐.”

약 10일만의 맞은 섹스 직전의 분위기가 너무 쑥스러워서인지 서윤이가 한참을 망설였다.
그러다가 의외의 말을 꺼내왔다.

“……정력. 있자나여….”
“응? 어, 정력 스탯이 왜.”
“올려두… 대.”
“…뭐?”

잘못 들은 줄 알았다.
하지만 아니었다.


“…저, 전부 유니가…, 받아주께….”


사랑스러운 나의 암컷이.

끓어오르는 나의 모든 정열을.

모조리 받아주겠노라.

선언을 해온 것이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