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10화 〉10회 (10/189)



〈 10화 〉10회

한 번 죽었다 깨어나니 방금 전의 감정이 너무나 깨끗하게 자취를 감춘 상태였다. 당황스러움에 몸을 내려다보며 이곳저곳을 매만지는데, 이질적인 위화감이 뒷골을 휘감고 끈적하게 달라붙은 채 스멀스멀 뇌주름 사이를 누비고 있었다.

"......"

 이질적인 위화감은 결코 정상적인 범주에 속하지 않았다.

"하하, 이게 뭐야..."

직감적으로 알 수 있었다. 내 몸을 의지만으로 자유롭게 다룰  있게 되었다는 것을.
어떠한 계기나 자극이 없어도 방금 전과 같은 극한의 격정으로 되돌아갈 수 있게 된 느낌은 마치 뇌와 연결된 컨트롤러를 쥐고 있는 것만 같았다.
버튼을 눌러 조작하는 것만으로도 나는 너무나 간단히 격분하거나 두려워하거나 슬퍼하게 될 것이다.
진심으로, 잇몸이 짓뭉개지고 심장이 폭주해 전신의 혈관이 터져나갈 때까지.
간단하게 말해 감정을 내 마음대로 조절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뭐가 어떻게 된거지...?"

몸에 생긴 이상에 슬쩍 두려움이 치밀었다.
...그리고, 그 두려움조차 내가 그러길 원했기에 치밀었다는 이질감에 감각이 혼란스러워진다.

"......"


한참 동안 그렇게 서있었다.

"후우..."

머리를 휘저어 복잡한 심정과 두려움을 날려버렸다.
이것 또한 너무나 간단히 이뤄졌기에 이질적인 감각이 치민다.
감정을 가진 로봇이 이런 기분일까.


"쯧. 됐어. 어쨌건 지금 중요한  이게 아니잖아."


스스로에게 암시를 걸듯 중얼거린  주변을 둘러봤다.
이전에 부활했을 때처럼 테리어의 패거리들이 찾아올 기미는 보이지 않았다.


"으음..."

묘란이 잡혀 있는 장소를 모르기에 할  없이 방송 채널을 불러냈다. 최소한 내가 죽은 뒤 어떻게 됐는지라도 알기 위해서.
'테리어'를 검색하자 여전히 생방송 중인 방송이 하나 나타난다.
조금 긴장된 기색으로 그것을 터치하자 반투명한 창이 한 번 깜박이더니 화면 가득 테리어와 그의 패거리들을 비췄다.


"...응?"

아비규환의 참상을 여과없이 말이다.

***


사람 하나가 전신의 구멍이란 구멍에서 피분수를 뿜어내며 터져 죽는 광경은 어지간히 자극적이고 충격적인 광경에 익숙해진 테리어와 시청자들조차 한동안 침묵하도록 만들기에 충분했다.

-? 뭐임?
-무슨 일이 일어난 거지?
-나 방금 토할 뻔.
-개잔인한데...딸치러 왔다가 구역질하러 갑니다 ㅅㄱ

너무나 비정상적이고 끔찍한 죽음에 몇십의 시청자들이 단번에 빠져나갔다.


"이런 젠장...뭐야 갑자기? 무슨 이상한 스킬인가?"
"야,  뭔지 알겠냐?"

한 남자가 묘란의 머리채를 잡아 끌며 물었지만, 그녀는 멍하니 한길의 시체를 바라보고 있었다.
정말이지 끔찍한 시체였다.
안쪽에서부터 치민 미증유의 압력으로 내용물이 꾸역꾸역 기어나온  모습은 아무리 묘란이라 해도 헛구역질을 불러일으켰다.


하지만 묘란은 한길의 저러한 비정상적이고 갑작스런 죽음이 무엇을 의미하는 지 똑똑히 알고 있었다.

저주의 대가.

"다, 당신들..."
"응? 뭐라고?"
"당신들 이제 큰일났어..."


흐릿했던 그녀의 눈빛에 생기가 감돌고 두려움과 공포에 질린  격렬히 떨기 시작하자 테리어를 비롯한 패거리들은 기가 차서 그만 웃고 말았다.

"이게 지금 뭐라는 거야?"
"허세도 적당히 부려야지. 자폭한 건  놈인데  우리가 큰일나?"
"에휴, 테리어 형님. 이제 어쩝니까? 다시 잡아옵니까?"


도끼를 무기로 사용하던 커다란 남자가 성가시다는 표정으로 묻자 테리어는 인상을 찡그리며 한숨을 내셨다.


"시발 다시 잡아와서 뭐 해?  폭발할 텐데. 여러분, 오늘 콘텐츠 망한 것 같아요~ 그러니 적당히 묘란이나 돌려먹고 끝내겠습니다~"


-ㅋㅋㅋㅋㅋ이게 이렇게 망한다고?
-아쉽다~ 오랜만에 제대로 된 NTR인가 싶었는데...쩝,
-근데 이것도 나쁘지 않음. 묘란이 예쁘니까.
-ㅇㅈ. 젖통이 아주 그냥...


"죄송하게 됐습니다~ 아, 진짜 스트레스 받네요. 이거 때문에 피 같은 돈이 얼마나 나갔는데..."

테리어가 낙담한 것처럼 어깨를 늘어뜨리고 대놓고 화면을 곁눈질한다. 후원 좀 달라는 능청스러운 동작이었으나 시청자들은 익숙한 듯 웃었다.


-또또 작업거네ㅋㅋㅋㅋ
-누가 후원 좀 해봐라. 안 그럼 오늘 보지는 구경도 못하겠다.


['섹스!'님이 40 드림 포인트를 후원하셨습니다.]

"우와! '섹스!' 님 후원 감사합니다~ 키야~ 닉네임도 남자다운 분이 아주 쿨하게 쏘셨네요. 하하핫! 그럼 슬슬 시작해볼까요?"


순식간에 표정을 바꾼 그가 활짝 웃으며 반투명한 창을 조작해 벌거벗은 묘란을 비췄다.

"자~ 그럼..아! 혹시 미션 있으신  계십니까? 하핫! 어떤 미션이든 가능합니다~ NG 따윈 없으니 마음 놓고...응?"

순간, 뒷골을 훑고 지나가는 오한에 테리어는 전신을 경직시켰다.


"으악!?"
"허어억!"
"으윽...!"

그것이 신호라도 되는 듯, 다른 패거리들도 마찬가지로 헛숨을 들이켜며  자리에서 딱딱하게 굳어버렸다.

-ㅋㅋㅋ? 이건 또  하는 거임?
-아 ㅡㅡ. 제발 이상한 컨셉 잡지 말고 본론으로 좀 갑시다.
-이런 야발ㅋㅋㅋㅋ야 누가 또 후원 좀 해봐라. 평생 안 움직일 것 같은데?
-돈 넣으면 움직이는 거임? ㅋㅋㅋㅋ
-아, 이건 좀 너무 답답한데.
-방송 좇같이 하네.

그들의 이상 행동에 채팅창이 불만으로 가득찼다.
테리어는 눈치가 빠르기에 평소라면 능글맞게 화제를 바꾸거나 그럴 듯한 드립을 날렸겠지만, 그들은 한참이 지나도 움직이지 않았다.

"허, 윽...!?"


이윽고 그들의 동공이 좁쌀만큼 작아지더니 얻어맞기라도  것처럼 휘청 주저앉거나 홰까닥 까뒤집히더니 전신에서 식은땀이 흘러내렸다. 눈치 빠른 묘란은 드디어 시작됐음을 직감하고 부들부들 떨며 바닥을 기어 멀찌감치 떨어졌다. 그 직후.

"아아악! 으아아아아아악!!"
"흐어가그그으으윽!!"
"끄아아아아아!!"
"사, 살려...살려 줘어어억! 크아아아아아!!"


끔찍한 비명이 지하실에 쩌렁쩌렁 울려퍼졌다.
시스템이 그들의 감정을 본격적으로 주무르기 시작한 것이다.


"흐윽...!"


 느낌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묘란은 구석에서 입을 틀어막은  눈물을 글썽거리며 몸을 떨었다.

***


테리어 패거리들은   두 다리를 휘저으며 바닥을 기고 구르며 그저 목적 없이 비명을 질러댔다.  눈동자는 초점이 맞지 않았고 식은땀이 비오듯 흘렀으며 낯빛은 그 색을 시시각각 바꾸고 있었다.


"...?"

미친놈들처럼 난장을 부리는 그들의 모습을 무심하게 바라보던 나는 문득 고개를 갸웃거렸다. 그들에게 걸린 저주가 어떤 효과를 내는 지 도통 알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묘란이 때처럼 공포에 질려 얼굴을 새파랗게 물들이는 이도 있었고 눈물콧물을 흘리며 바닥을 내리치는 이도 있었으며 이를 바득바득 갈며 숨을 몰아쉬는 이도 있었다.

하나 같이 고통스러운 얼굴이긴 했지만, 도무지 일관되지가 않는다.


"음...아, 그렇군. 서로 다른 저주가 걸린 게 아니라 그저 공포에 직면했을 때의 반응이 다른 것 뿐인가."


그들이 미쳐 날뛰는 모습을 태평하게 구경하고 있던 나는, 굳이 이걸 방송으로 보고 있을 필요가 없다는 걸 깨닫고 묘란에게 귓속말을 날려 장소를 알아낸 뒤 느긋하게 걸음을 옮겼다.


***


테리어가 우리를 끌고 간 곳은 우리집과 그리 멀지 않은 2층 건물이었다.


"...쯧!"

안으로 들어가보니 무기점인 듯 온갖 무기와 갑주들이 진열돼 있었는데, 지키는 사람이 없어 2층으로 올라가보니 세 명의 인간이 참살당해 있었다.
비슷한 나이로 보이는 중년의 남녀와 스무 살도   보이는 남자아이 한 명.
시체가 사라지지 않는 걸 보면 엔피시였고 무기점을 운영하는 가족이었던 모양이다.
그들의 얼굴은 공포와 억울함으로 잔뜩 일그러져 있었고 부릅 뜨여 있었다.

"...복수는 반드시 해드리겠습니다. 그러니 걱정 말고.."

숙연하게 말하던 도중 엔피시에게 이런 말을 할 필요가 있을까 싶어 입을 꾹 다물었다.


1층 카운터 뒤편에 있는 응접실로 들어가니 바닥에 두꺼운 나무문이 있었다. 그것을 낑낑거리며 간신히 들어올리자 깊은 계단과 함께 두툼한 빗장이 걸린 철제문이 모습을 드러냈다.


"끄아아아아악!"
"으아아아아!!"

문 뒤쪽에선 아스라한 비명성이 끊임없이 넘쳐흐르고 있었다.
잠시 그 소리를 듣고 있던 나는 빗장을 벗겨내고 천천히 문을 열었다.

"오빠!? 왜 이렇게 늦었어! 무서워 죽는 줄 알았다고!"
"우왓!?"

별안간 눈앞이 살색으로 가득차며 묵직한 것이 달려들었기에 반사적으로 끌어안으니 허리가 휘청 주저앉는다.

"아이고! 내 허리! 야! 좀 떨어져 봐!"


간신히 그녀를 내려놓고 바라보니 그녀는 눈가에 눈물을 그렁거리며 온 몸을 바들바들 떨고 있었다.


"응? 왜 그래?"
"왜, 왜 그러냐니...흐윽, 진짜 무서웠단 말이야...!"
"어..그, 그렇게나? 야,  평소에는 잔뼈 굵은 노가다 십장처럼 걸걸하더니 왜 이런 걸 무서워해? 너한테는 저주도  걸렸잖아."
"혹시 나한테 불똥이라도 튀면 어떡해! 저거 진짜 무섭고 괴롭단 말야! 오빠 스킬은 안 그래도 모르는 게 더 많은데! 그, 그리고...저, 저건 다른 잔인한 광경이랑은 다르단 말이야..! 혀, 현실에서 인간이 미쳐가는 광경을 보는 것과 다를 바 없다고..! 흑, 흐으윽..!"


새파랗게 질린 낯빛, 덜덜 떨리는 턱, 떨고 있음에도 절대 놓치지 않겠다는 듯 나를 꽉 옭아맨 두 팔과 두 다리.

"훌쩍, 흑...무, 무서웠어...너무 무서웠다고...!"

더욱 힘을 줘 나를 끌어안고 목덜미에 얼굴을 묻는 모습을 보자 절로 웃음이 나왔기에 피식 웃으며 그녀의 등을 토닥여주었다.


"어휴...그래그래. 알겠다. 미안하다 미안해. 일단 진정하고 그만 울어."
"훌쩍...안아 줘."
"뭐?"
"쓰다듬어 줘. 만져 줘. 얼른."
"어, 으음...이렇게?"


 손으로 그녀의 등을 쓸어내며 커다란 엉덩이를 버릇처럼 움켜쥐자 묘란은 그제야 몸에서 힘을 빼며 깊은 안도의 한숨을 내셨다.
아, 그렇군. 이 녀석에게 나와의 접촉은 일종의 신호였지.
저주의 두려움을 떨쳐내주는.


"...아하."

지금의 반응을 보고 불현듯 깨달았다.
묘란이 이상할 정도로 내게 들러붙는 이유, 내 편을 들어주는 이유.
그게 내 손길이 필요해서였나.
겉으로는 강한척 하지만, 아직 저주에 대한 두려움을 완전히 떨쳐내지 못한 거겠지.
어지간히 끔찍한 트라우마로 자리 잡은 모양이다.

"하아아..."

눈가에 눈물을 매단 채 내 손길을 음미하고 있는 그녀는 갓 태어난 강아지처럼 간헐적으로 떨고 있었다.
끊임없이 밀착해오며 나만을 바라보고 나만을 의지하며 내가 조금이라도 떨어지려 하면 필사적으로 앵겨온다.


"......"

꼴린다.


귀가 따가울 정도로 비명이 울려퍼지고 있었음에도 내 아들내미는 개의치 않는다는  고개를 번쩍 치켜들었다.


"흐얏...!?"


허벅지 사이를 파고드는 묵직한 감촉에 화들짝 놀랐던 그녀는 이내, 두 눈을 게슴츠레 뜨고 노려봤다.

"이런 상황에  세우고 있는 거야..."
"싫어? 그럼 떨어질까?"
"흐익!?"

슬쩍 밀어내는 시늉을 했더니 화들짝 놀란 그녀가 입술을 앙다물며 가슴팍에 박치기를 해온다.

"미안해! 잘못했어! 떨어지지 말아 줘!"
"아하하하!"

더럽게 귀엽네.


"방송 켜. 묘란."
"으, 응...!"

그녀가 방송을 켜기 위해 손을 움직이는 동안 나는 재빨리 옷을 벗어던지고 그녀의 두 엉덩이를 마음껏 주무르며 엉덩이 골 깊은 곳에 손을 집어넣어 보지의 두덩이 살을 조물락거렸다.


"응, 흐읏..."


더욱 깊이 안겨오는 그녀의 유방이 가슴에 비벼지자 자지에 더욱 피가 몰린다.

"후욱...!"


공포와 쾌락에 지배당한 그녀의 보지는 이미 애액으로 축축했기에 더 이상 참을  없어진 나는 무릎을 굽혔다가 귀두를 겨냥한 채 그대로 찔러올렸다.

"햐아앗...!?"


선채로 삽입당한 그녀가 까치발로 서며 부르르 떨었다.
거근에 찔려 가득  그녀의 아랫배가 볼록하게 튀어나오는 것이 보인다.
자지를 왼쪽 오른쪽으로 움직여 질내를 마구 휘젓자 그녀의 입에서 묵직한 교성이 흘러나왔다.


"오옷, 오곡, 응흠...!"
"기분 좋아?"
"아, 아앙..! 흐응! 하아악...!"


-뭐야? 무슨 상황?
-저거 테리어 아냐?  지랄하고 있음?
-어우, 시끄러. 왜 저래?
-고막 터질 뻔했네.
-무슨 상황인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팬티 벗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여러분. 다시 돌아온 NTL 방송입니다."


-어? 뭐야, 설마 테리어 이긴 거임?
-말도  돼. 아직 초보자 아니었어? 어떻게 300 레벨이 넘는 테리어를?

"그게 말이죠. 아무래도 제 스킬이 상당히 사기적인 모양입니다. 레벨이랑 관계 없이 저렇게 만들 수 있죠."


여유롭게 웃으며 비명과 함께 자신의 머리털을 뽑고 머리를 처박으며 자해하고 있는 테리어를 가리키자 채팅창이 웃음으로 도배된다.


-엌ㅋㅋㅋㅋ뭐야 시발 그런  가능해?
-꼬시다 ㅋㅋㅋㅋ솔직히 테리어 존나 마음에 안 들었는데.

그 반응에 나는 화면을 바라보며 씨익, 웃어보였다.

"그래서  기념으로 묘란이 좀 따먹고 있습니다. 조금 시끄러워도 참아주세요."
"햐아앙!? 후으윽!"

허리를 치켜들어 그녀의 질내를 깊게 쑤시자 교성과 함께 묘란의 얼굴이 헤벌레 풀린다.


-엌ㅋㅋㅋ그야말로 NTR의 정석이네 ㅋㅋㅋㅋ
-여자를 되찾으려고 찾아온 남자를 쓰러뜨리고  앞에서 따먹는다!
-ㅗㅜㅑ...
-개꼴려 ㅋㅋㅋㅋ

채팅창을 보던 나는 그대로 고개를 돌려 묘란의 입술을 먹어치웠다.

"앗, 흐읍, 하응...!"


혀를 얽고 입 안을 긁으며 허리를 찔러대자 그녀의 몸이 더없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허리와 허벅지를 부들부들 떨며 눈동자를 위쪽으로 까뒤집었다.


-표정 봐라. 아주 녹아내리네 ㅋㅋㅋㅋ
-완벽한 아헤가오 씹 ㅋㅋㅋㅋ


"후욱...!"

느긋하게 그녀의 내부를 쑤시는 것도 기분 좋긴 했으나 욕구를 채워줄 정도는 아니었기에 충동적으로 그녀의 두 다리를 들어올려 내 허리에 걸쳐 얽도록 한  양  가득 엉덩이를 부여잡고 끌어올려 내 고간을 향해 연속으로 내리찍었다.


"앗! 항! 앙! 흑! 햐아악! 너, 너무우..! 거칠..! 흥으으으! 아아아앙!"

-피스톤 길이 실화냐?
-터널로 들어가는 화물열차 ㅋㅋㅋㅋ
-진짜 자지 하나는 독보적으로 크네. 다른 놈들은 그래도 양심적으로 바꿨던데 이 놈은 아예 탈인간급이야.
-출렁거리는 엉덩이 살결이 거의 쓰나미네 ㅗㅜㅑ...
-꿀물 줄줄 흐르는 것 봐라. 진짜 존나 기분 좋아보여...


힐끔힐끔 채팅창을 바라보며 계속 그녀의 엉덩이를 들었다 내리찍기를 반복하니 금세 그녀의 몸이 경직되며 바르르 떤다.

"햐그으으으으으윽....!"

내 어깻죽지를 깨물며 절정하는 묘란.
하지만 나는 아직 만족하지 못했다.

"그, 그마한! 학! 헉! 흥크흣! 꺄핫! 하아앙!"

그녀의 외침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계속해서 그녀의 고간을 향해 허리를 휘둘러 때렸다.
그 상태로 세  정도 사정하고 나서야 그녀를 놓아줬는데, 그녀가 풀린 눈으로 사지를 축 늘어뜨렸기에 내가 부축해야만 했다.

"후우, 자, 그러면..."

묘란을 끌어안은 채 방 안을 살펴보니 다섯 명의 남자들은 아직까지 저마다 바닥을 구르며 비명을 지르고 있었다.


"지랄 그만하고 정신 차려라."


테리어의 어깨를 잡고 저주를 빨아들이자 자신의 머리털을 뽑고 머리를 처박으며 자해하던 그는 한참 숨을 몰아쉬다 가까스로 시선을 돌려 나를 바라봤다.

"허억, 허억...!?"
"야, 나 알아보겠냐? 이거  개?"


그의 눈앞에 손가락을 들어 살랑살랑 흔들어보이자 손가락을 멍하니 바라보던 테리어는 눈으로 들어오려는 식은땀을 훔치며 조심스럽게 나를 올려다보았다.


"대, 대체...뭐가..."
"크크크, 뭐긴 뭐야. 좇된 거지. 무릎 꿇어."
"...!!"


사태를 이해하진 못한  같으나 그는 능란한 눈치를 발휘해 즉시  자리에 무릎을 꿇었다. 나는 나머지  명의 남자에게서도 저주를 빨아들인 뒤 테리어 옆에 무릎 꿇리고 구석에 있던 의자를 가져와 앉았다.
묘란은 커다란 궁뎅이를 들이밀며 내 다리 위에 앉았다.

"내가 너희를 어쩌면 좋을까?"

내 말에 그들의 낯빛이 새파랗게 질린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