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1화 〉31회
우리가 고른 던전은 블랙불렛이 지배하던 던전 중에서도 가장 난이도가 높다는 '키메라의 둥지'였다. 버려진 고성의 형태를 한 그 던전은 지상 5층, 지하 5층까지 있는 거대한 규모이며 대략 250~350 레벨의 유저가 사냥하기 좋다고 한다. 그 외에도 이것저것 설명을 들었지만, 별 관심이 없었기에 흘려들었다.
"주인...아니! 오빠!"
내가 던전에 온다는 소식을 듣고 한달음에 달려 온 진주가 펄쩍 뛰어 안겨들었다.
"헤헤헤! 실수로 주인님이라 부를 뻔했다!"
"...그 말도 아웃인데? 너 일부러 그러는 거지?"
진주 뿐만 아니라 킬유 길드의 다른 두 사람도 함께 찾아왔다.
나보다 머리 하나는 더 큰 키와 우락부락한 근육을 가진 미녀 전사 블란체(Blanche)와 작은 키에 순진해보이는 커다란 눈을 가진 남자였으나 어째선지 여성스러운 분위기를 풍기는 아벨(Abel)이었다.
둘 다 이미 내 밑으로 들어온 인간들이니 문제는 없겠군. 그래도 벌은 줘야겠지?
"부르면 빨리 좀 와야 할 것 아냐."
"어엇? 에헤헤!"
비키니 아머를 입고 있었기에 노출된 것이나 다름 없는 진주의 갈색 궁둥이를 찰싹찰싹 올려치자 두 볼에 홍조를 만들어내며 대뜸 기습 키스를 가해왔다.
"웁.."
"하압, 후릅, 츄르릅."
입술을 빨고 혀를 얽고 입 천장과 볼 안쪽을 한바탕 쓸어올린 그녀는 침을 늘어뜨리며 음흉하게 히죽 웃더니 다시 꽉 안겨 얼굴을 부볐다.
"에헤헤, 주인님 좋아~"
"......"
귀여워.
활달한 그녀의 웃음소리와 애교에 파티의 분위기가 밝아진다.
이게 인싸라는 건가. 순식간에 분위기를 휘어잡다니 무시무시하네.
"...그런데 아벨은 왜 데리고 왔어? 내가 분명 하렘 파티를 하고 싶다고 했을 텐데?"
"응? 아벨 정도면 여자지 뭐. 사실 아벨은 박는 쪽보다 박히는 쪽을 더 즐기는 변태라고? 게다가 아벨이 간절하게 부탁해서 어쩔 수 없었지 뭐야~"
"부탁이라고? 뭐를?"
"오빠의 거근에 박혀보고 싶다던데?"
"......"
할 말을 잃고 돌아보자 아벨이 여자애처처럼 얼굴을 붉히며 치뜬 눈으로 이쪽을 힐끔힐끔 바라본다.
살짝 소름이 돋았다.
"남자 취향 없다고 했잖아."
"아하하. 뭐 어때? 한 번쯤 도전해 보는 것도 나쁘지 않잖아? 솔직히 아벨 정도로 예쁘장하게 생겼으면 가능하지 않아? 블란체보다 예쁜 것 같은데. 아냐? 응?"
그녀가 음흉하게 웃으며 내 볼을 쿡쿡 찔러왔다.
"거기서 왜 나를 걸고 넘어져?"
블란체가 점잖게 그녀를 흘겨본다.
외관이 여전사 그 자체인 그녀는 성격 또한 진중하고 무뚝뚝했는데, 나는 그녀가 저주에 걸려 엉망진창으로 흐트러진 모습을 봤기에 피식 웃고 말았다.
"하하...아, 하여간 나는 아벨이 그런 대상으로 보이지 않아."
"저, 저기...괜찮아요! 그...꼭 바라는 건 아니고...옆에서 구경만 해도 만족할 수 있어요! 게다가 진주의 말과는 다르게 여성이랑 즐기는 것도 좋아하구요..."
몸을 배배 꼬며 눈치를 살피는 아벨의 모습에 절로 한숨이 나온다.
"끄응...에이 뭐, 이왕 여기까지 왔는데 돌려보내기도 좀 그렇긴 해. 일단 출발하자."
"네! 감사합니다!"
"...일단 말해두겠는데 너랑 진짜 할 생각은 없으니 그렇게 알아 둬."
"물론이죠! 억지로 할 생각도 없고 들이댈 생각도 없어요!"
반짝거리는 눈을 치켜뜨며 두 손을 꽉 마주잡는 그의 행동에 다시 한 번 소름이 돋았다.
***
버려진 고성의 정문을 열고 들어가자 갑작스레 시야가 어두워지며 음침한 분위기가 감돌았다. 말라 비틀어진 정원수들과 갈라진 바닥, 무엇보다 황폐화된 거대한 성이 으스스함에 박차를 가하고 있었다.
"오오...이런 식으로 바뀌는 건가. 신기하네..."
일행을 따라 안으로 들어가며 방송을 켜자 순식간에 사람들이 밀려들어왔다.
-입성!
-방송 접는 줄 알았네!
-오랜만에 묘란 얼굴 좀 보여줘!
-레아 성희롱은 그 뒤로 어떻게 됐음?
-오? 뭔가 못 보던 여자가 늘었는데?
-근황 좀 알려주세요!
거의 천 명이 넘는 사람들이 키보드를 두드렸기에 채팅 스크롤이 순식간에 밀려올라가 글자를 제대로 읽을 수도 없을 지경이었다.
"오...뭐지? 내 방송이 이렇게 인기가 많았나?"
-ㅋㅋㅋ 벙찐 표정 보소.
-진짜 구수하게 생겼다.
-던전 앞인가? 오늘 던전 가나요?
"어, 음...여러분. 솔직히 이렇게 많이 모일 줄 몰라서 당황스럽네요."
-근황 얘기 좀 해주세요!
-파티원 소개부터 해주시죠.
-레아 성희롱은 어떻게 됐냐니까요? 벌써 2번 째 물어봄.
-블랙불렛 길드에 저주를 건 사람이 이 사람인가요?
-장비를 보면 고레벨 같지는 않은데...캐릭터 특성을 가진 사람인가?
여러 질문이 눈앞을 휙휙 스쳐지나가는 와중에 길드전 얘기까지 치고 들어오자 머릿속이 어지러워졌기에 나는 손을 휙휙 저었다.
"자자, 여러분. 음...일단 일행 소개부터 할게요. 아! 오늘 할 건 던전 탐사구요 저는 구경만 할 겁니다. 여기에서부터 묘란, 레아, 클라라, 블란체, 아벨, 흑진주 입니다."
-방장 당황한 거 봐 ㅋㅋㅋ
-벗갯불에 콩 볶아 먹겠네.
-이름만 알면 뭐해요? ㅋㅋㅋㅋ직업 설명도 좀.
-근황 얘기 좀 해달라고!
-섹스!
-성희롱 어떻게 됐냐니까요?
"어우...여러분. 제 입은 한 개거든요? 천천히 말할 테니 진정들 좀 하세요."
-진정은 방장이 해야 할 듯.
-ㅋㅋㅋㅋ눈동자 떨리는 것 봐.
"일단 레아부터 해결할게요. 레아! 이리 와."
"네. 오빠."
내 부름에 레아는 꿀이라도 떨굴 것처럼 상냥하게 웃으며 다가왔다.
-응?
-뭐지.
-저런 성격 아니었던 것 같은데?
-왜 저리 살가워.
-저 여자가 누군데?
당황하는 시청자들의 반응을 보며 그녀의 치마를 들춘 나는 대뜸 팬티 속에 손을 집어넣어 엉덩이를 움켜잡았다.
"보다시피 레아는 제 여자가 되었습니다. 함락해버렸죠."
"아하하. 오빠도 참...함락돼버렸답니다~ 오빠 사랑해~"
반투명한 창을 보며 손을 흔든 레아가 내 볼에 쪽하고 뽀뽀하며 끈적하게 달라붙어오자 채팅창에 불이 붙었다.
-안 돼! 내 여왕님이 함락당하다니!
-아니 그 중요한 걸 방송 안 했다고?
-그 과정을 안 보여주다니 스트리머 자격이 없다!
-해명해!
-아니 저 여자가 누구냐고.
-지난 회 방송 보고 오셈.
-아...꽁냥대는 거 보려고 온 거 아닌데.
-시발...부럽다...
-너무 예쁘잖어...
우루루 올라가는 채팅창을 바라보며 피식 웃은 나는 클라라에게 손짓했다.
"...왜요?"
한 번만 더 말 안 들으면 천호를 영원히 소환해주지 않겠다는 내 경고를 기억하고 있었는지 냉큼 다가온 클라라가 곁에 서자 나는 이번에도 대뜸 그녀의 핫팬츠 안으로 손을 쑤셔넣어 커다란 두덩이 살을 조물락거렸다.
"여러분. 이 여자 아시죠? 성녀인 클라라입니다. 제게 패배한 뒤 저와 함께 지내고 있어요."
-테리어 방송에서 봤음.
-존나 예쁘네.
-요즘 난리 난 그 성녀? 저 여자가?
-신성교가 눈에 불을 켜고 찾고 있던데 여기 있었네 ㅋㅋㅋ
-감당 가능함?
-그 여자는 아직 함락 안 당했음?
-섹스하자 섹스!
"....!?"
난리가 났다느니 신성교가 눈에 불을 켜고 찾고 있다느니 하는 말에 순간 불안감이 치밀었지만, 의문을 꿀꺽 삼켰다.
하긴 성녀가 사라졌는데 가만히 있으면 그게 더 이상한가?
이 문제는 나중에 반드시 알아봐야지.
-박한길 : 야, 신성교가 클라라 찾고 있다는 거 사실이야? 이거 가만히 있어도 되냐?
혹시 몰라 테리어에게 귓속말 채팅까지 보낸 나는 방송창으로 시선을 돌리며 고개를 저었다.
"클라라는 아직 제게 함락당하지 않았습니다. 사실 클라라에게는 제 스킬이 제대로 먹히지 않거든요. 그래서 레아처럼 만드는 건 힘들 것 같아요."
-레아가 스킬 때문에 저렇게 된 거였구나.
-아! 그걸 왜 방송 안 했냐고!
-정신계 스킬인가? 다른 방송에서도 쓰는 건 봤지만 그게 저 정도로 효과가 좋던가?
"제 스킬이 조금 쩌는 것 같아요. 특히 정신 쪽에...아차, 이건 기업 비밀이고요. 아무튼, 그래서 클라라는 직접 쾌락을 새겨주면서 천천히 조교할 생각입니다. 근데 쉬울 것 같진 않아요. 보시다시피 얼굴 근육이 거의 안 움직이거든요. 섹스할 때도 이래요."
-이미 섹스까지 한 거냐 ㅋㅋㅋ
-제발 그런 걸 방송 해주세요 ㅠㅠ
그때, 앞서나가던 일행들이 성문을 열었다.
"키에에엑!"
"끄아에야!"
"캬아아아악!"
문이 열리자마자 튀어나오는 기괴한 몬스터들.
마치 여러 짐승과 몬스터의 몸을 이어붙인 것처럼 기형적인 모양새에 걸맞게 불안정하게 달려든 녀석들은 손톱, 발톱, 꼬리, 이빨, 독침, 거미줄 등등 온갖 수단을 사용해 공격해왔다.
솔직히 기겁했다.
"처, 천호 소환할까!?"
나도 모르게 감정을 끌어올려 원념의 파동을 발동시키고 쳐다보자 진주가 손사래를 치며 여유롭게 웃어보였다.
"아니, 괜찮아. 오빠는 가만히 있어. 묘란은 오빠 곁을 잘 지키고."
"응!"
레벨이 낮은 묘란이 곁에 서자 순식간에 전면에 나선 일행들이 무기를 휘둘렀다.
"방황! 혼란! 마비! 어둠의 잠식! 불온한 기척! 저주 인형! 졸라오는 머리칼! 불안한 발 밑!"
가장 먼저 나선 건 아벨이었는데 생긴 것과 다르게 음산한 스킬명을 외친 그의 몸에서부터 묘하게 익숙한 기운이 뻗어나가자 달려들던 몬스터들이 주춤주춤 멈추고는 괴성을 내지르며 허둥거리기 시작했다.
내 저주의 기운과 비슷하긴한데 똑같진 않았기에 나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그럼 간다! 블란체!"
"그래! 거암 쪼개기!"
그러는 사이 검과 도끼를 꺼내들고 단 둘이서 돌진한 진주와 블란체가 파죽지세로 몬스터를 쓸어버렸다.
흩날리는 몬스터들의 파편과 튀어오르는 핏물.
"오오...!"
그야말로 내가 바라던 알피지 게임의 정석이라 할 수 있는 모습에 절로 감탄사가 튀어나온다.
키메라들은 상대가 안 됐다. 싸우는 인원은 사실상 아벨과 흑진주, 블란체 뿐이었는데도 내가 있는 곳까지 다가오는 몬스터는 전무했다.
"천호를 소환할 필요도 없었네..."
넋 놓고 전투를 바라보던 나는 불현듯 치미는 투쟁심에 몸이 달아올랐다.
나도 저렇게 싸우고 싶다. 유감스럽게도 그럴 능력이 전혀 없었지만 말이다.
"끄응...아, 맞다. 원념 흡수도 써봐야하는데..."
"후우..."
"뭐, 1층은 고작 이 정도인가."
십 수마리의 몬스터를 죽인 진주와 블란체가 별 것 아니라는 듯 무기를 집어넣는 모습이 그렇게 멋져 보일 수가 없었다.
[파티원 '묘란' 님의 레벨이 1 만큼 상승하였습니다.]
단 한 번의 전투로 묘란이 레벨업까지 했다.
아무리 그녀의 레벨이 낮다지만 공통적으로 분배되는 경험치만으로 레벨업을 하다니 굉장하군. 그만큼 경험치를 많이 준다는 건가?
"오빠! 나 싸우는 거 봤어!? 어때!?"
"응. 멋있었어."
"그치? 히히, 피지컬에는 자신 있다고!"
레아의 엉덩이를 쓰다듬던 손으로 활짝 미소 지은 채 안겨오는 진주의 머리를 쓰다듬어주었다.
"진주야. 그런데 다음 전투 때 나도 껴도 될까?"
"응? 저주라도 걸게?"
"아니, 실험해보고 싶은 스킬이 있어서."
"괜찮아! 방해하지만 않는다면!"
"아마 그럴 일은 없을 거야."
자신감 없는 얼굴로 웃으며 귀여운 진주의 볼을 잡아당기고 있는데 그 모습을 보던 아벨이 무언가를 결심한 것처럼 성큼 다가온다.
"저기! 물어볼 게 있는데요!"
"으, 응? 뭔데?"
그가 다가온 만큼 물러선 나는 어색한 미소로 그를 마주봤다.
"그렇게 경계할 필요 없는데...어쨌건, 한길 님은 원한 스탯을 가지고 계시죠?"
"응? 응."
"저도 주술사라 그 스탯을 가지고 있거든요. 주술사에게 아주 중요한 스탯 중 하나죠."
"아하...주술사라..."
언젠가 들어본 적 있는 직업명인 것 같기도 하고?
"원한 스탯이 몇인가요? 아, 저부터 말할게요. 전 3892 에요. 레벨은 310이구요."
"......"
고작 삼천? 나는 멍하니 그를 내려다봤다.
"...그거 높은 거야?"
"네? 하하...자랑은 아니지만 제 레벨대의 주술사보다는 훨씬 높아요."
"맞아 오빠. 아벨은 여기저기에서 데려가려는 인재라고? 보통 레벨 300대의 원한 스탯이래봤자 2천 중후반이라는 걸 생각하면 아벨의 원한 스탯은 이상할 정도로 높은 거야."
"...그, 그래...?"
나는 원한 스텟을 확인하기위해 슬쩍 상태창을 띄우려 했다.
[방송 중입니다. 가시화 상태로 상태창을 띄우시겠습니까?]
앗, 맞다. 하마터면 큰일날 뻔했네.
"비(非)가시화 상태로 해줘."
그러자 눈앞에 색감이 조금 어두운 상태창이 나타났다.
[원한 : 20345]
"......"
대충 레벨 300에 원한 3천이라 치면 나는 대략 레벨 2천에 달하는 원한 스텟을 가지고 있는 건가?
이걸 사실대로 말해도 되려나? 역시 낮춰 말하는 게 낫겠지?
"어..음. 내 원한 스탯은 5065네."
"네에!?"
"뭐!?"
아벨을 비롯한 일행들이 화들짝 놀라며 나를 바라봤다.
"워, 원한은 올리기 어려운 스탯 중 하나인데 어떻게 그렇게 올리셨어요!? 그건 극한의 감정 상태일 때만 간신히 올라가는 건데! 게다가 원한 스탯 수치가 높아질수록 이전보다 훨씬 강한 감정이 필요하고요!"
"...아, 뭐..."
그야 난 감정을 마음대로 조절할 수 있으니까.
역시 내가 비정상인 거였구만?
"혹시 비결이 있나요?"
"그, 뭐냐...고생 많이 하면 되지 않을까...?"
"구체적으로 어떤 고생이요? 아니, 한길 님은 초보자 아닌가요? 무슨 고생할 일이 그렇게 많았..."
"자자! 다음! 어서 다음 사냥으로 가자!"
나는 추궁해오는 그를 무시하고 식은땀을 흘리며 일행을 독려했다.
-역시 방장 치트 캐릭이었네.
-하긴 안 그럼 테리어가 좆발린 게 설명이 안 되지.
-그것보다 방장 우리 존재를 까먹은 거 같은데?
시청자들의 채팅을 보며 쓰게 웃은 나는 파티 선두에 앞장서며 성큼성큼 걸어나갔다.
"...아, 클라라. 바지 벗어."
"...왜요."
"시청자들이 볼 게 있어야지. 전투만 이어지면 재미 없을 거 아냐. 그리고 그 편이 나도 흥분되고."
무표정한 클라라가 눈썹을 까딱이며 불만스러운 눈으로 쳐다봤지만 나는 굽히지 않았다.
"하아..."
옅은 한숨을 내쉰 클라라가 핫팬츠를 인벤토리에 넣자 그녀의 두툼한 두덩이 살이 만천하에 공개됐다. 그녀의 표정은 여전히 무표정했지만, 기분탓인지 수치심에 붉게 달아오른 것처럼 보이기도 했다.
당연히 채팅창은 난리가 났다.
-뭐임 저거?
-존나 큰 불알? 남자였어?
-불알은 아닌 것 같은데? 탱탱하잖아.
-설마 보지임?
-우왘ㅋㅋㅋㅋ두덩이 살이냐 저거?
-와 시발 저런 건 처음 본다 ㅋㅋㅋㅋ
"여러분 신기하죠? 저도 처음 봤을 땐 깜짝 놀랐어요. 그런데 그거 아세요? 여기에 박아넣으면 진짜 끝내줘요."
그녀의 두덩이 살을 조물락거리며 도끼 자국을 쫙 벌려내자 숨겨져 있던 보지의 내부가 화면을 가득 채웠기에 다시 한 번 채팅창에 불이 붙는다.
-ㅗㅜㅑ
-좀 징그러운데?
-개꼴린다 ㅋㅋㅋㅋ
상반되는 채팅창을 보며 웃은 나는 계속 클라라의 보지를 만지작거리며 걸음을 옮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