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7화 〉47회
이베라 이블(Ibera evil).
신성교의 영향력이 약한 라바크 제국을 좀먹으며 맹위를 떨치는 종교 단체로, 소멸했다 알려진 악신을 숭상한다.
각 지역에 작은 지부를 모래처럼 흩뿌려 운영하는 점조직으로 구성원 자체가 비밀리에 관리되는데다 특정한 수장이 없고 여덟 명의 대주교가 협력하여 종단을 관리했기에 누구 하나 이베라 이블의 꼬리를 밟지 못하고 있었다. 때문에 그들의 세력은 날이 갈수록 불어났고 상극이라 할 수 있는 신성교와 부딪힐 일도 없으니 물 만난 고기처럼 마음내키는 대로 날뛰는 형국이었다.
그 이베라 이블의 수정구를 이용한 긴급 회의.
네크로멘서 바단은 수정구를 노려보며 열성적으로 외치고 있었다.
"정말일세! 신을 영접했단 말일세! 자네들도 보면 곧바로 알 수 있을게야! 난 이미 그에게 충성과 신앙을 맹세하기까지 했다네!"
-농담도 심하군. 늙은이.
-벌써 치매가 왔나?
-긴급 회의를 소집하길래 뭔가 했더니 쓰잘데기 없는...
-카시넬 님이 현신했다면 왜 우리들에게는 찾아오지 않는 건가? 믿음이라면 누구에게도 뒤처지지 않는다고 자부하건만.
-징조도 없이 강림했다니 그 말을 누가 믿겠어?
-제물을 바치지도 않았고 의식도 없었다. 정말 노망이라도 든 모양이군.
한 마디씩 더하며 비아냥거리는 그들의 목소리에 바단은 답답함에 가슴을 치며 분통을 터트렸다.
"아 글쎄! 난 축복까지 받아서 전보다 두 배는 강해졌어! 그냥 믿으라니까! 어서 그 분을 맞이할 준비를 해야 한단 말일세! 안 그러면 모든 게 늦어버릴 게야! 라바크 제국으로 가신다고 언질을 주셨다고!"
-......
-......
지치지도 않고 드높이는 일관된 주장에 수정구에 비친 일곱 실루엣들이 진지해졌다.
일곱 대주교들은 바단이 괴팍하기는 하나 실력이 뛰어나고 헛소리를 할 인물이 아니라는 걸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흠...한 번 확인 정도는 해보지. 방향은?
누군가의 말에 바단은 반색하며 얼굴을 환하게 밝혔다.
"남동쪽일세!"
-그럼 국경도시인가. 마침 내가 가깝군. 바단 영감이 이런 일로 장난칠 성격은 아니니 내가 확인은 해보겠다. 그럼 되는 건가?
"그렇다네! 자네도 보는 순간 알 수 있을 거야! 헛걸음 하지 않을 거라고! 하하하하!"
순식간에 기분이 좋아진 바단의 웃음소리가 그의 연구실에 쩌렁쩌렁 메아리쳤다.
그의 머릿속 상상의 나래는 어둠에 물들어 신음하는 제국의 비참한 모습이 끝없이 펼쳐지고 있었다.
***
얼떨결에 대량의 신도를 받아들였는데, 결과적으로 그 때문에 여행이 매우 편해졌다.
쓸데없는 말다툼이 사라졌고 기사들의 권위적인 태도도 누그러졌으며 무엇보다 내 말을 아주 잘 듣게 되었기 때문이다.
"......"
점심을 먹던 도중, 나는 곁에 있던 라피트의 허리를 은근슬쩍 휘감아보았다.
"왜 그러시나요? 제 주인이시여."
"....."
말을 너무 잘 들어도 문제긴 하네. 좀 튕겨줘야 재밌는데.
어제까지만 해도 못 잡아먹어서 안달이던 녀석이 어떻게 끌어안는데도 저렇게 환하게 웃을 수 있는 건가. 아무리 시스템에 의해 통제되는 엔피시라지만 너무 간극이 심한 거 아냐? 수상할 정도라서 오히려 꺼리게 되는 것 같은데.
"아무것도 아냐..."
점심을 먹고 느긋하게 휴식을 취하는 시간.
따스한 햇살을 이불 삼아 푹신한 풀 위에 누워있던 내 눈에 모두가 쉬는 와중에도 절도있게 돌아다니며 주변을 경계하는 에필리아의 모습이 비쳤다.
늘씬한 팔다리를 휘두르며 가슴의 격렬한 출렁임에도 아랑곳 않고 풍만한 엉덩이를 씰룩거리는 모양새에 문득, 음흉한 미소가 그려졌다.
"그러고보니 아직 에필리아랑은 친목을 도모하지 않았었지."
"푸핫. 친목은 무슨..."
내 팔을 베고 누워 있던 묘란이 코웃음을 쳤지만 나는 아랑곳 않고 손을 살짝 들어올려 에필리아를 향해 흔들었다.
아주 작은 몸짓이었음에도 단번에 제스처를 알아챈 그녀는 순식간에 내 앞에 도달했다.
"부르셨습니까? 주인님."
"응. 옆에 누워봐."
"네...? 그, 그래도 될까...요?"
송구하다는 듯 눈치를 보는 모습이 귀엽기 짝이 없어서 절로 미소가 그려진다.
외모로만 따지면 내 여자들 중 최고라 해도 과언이 아니로군. 그야말로 반칙 수준이야.
"어서."
"아, 네...!"
쭈뼛쭈뼛, 팔을 베고 누운 그녀는 힐끔, 눈동자를 굴려 나를 올려다봤다.
검은 머리칼 사이로 검은 눈동자가 기대와 기쁨을 품은 채 떨리고 있었다.
진짜 귀엽다.
몸은 어른 중에서도 어른인데 행동거지나 눈빛을 보면 어린애 같아서 그 갭이 가슴을 두근거리게 만든다.
"에필리아. 뽀뽀."
"네, 네?"
"어허, 자, 어서 뽀뽀."
반대쪽 팔을 묘란이 베고 있었기에 나는 그녀를 향해 볼을 내밀며 턱을 까딱거렸다.
"우와, 개징그러. 오빠. 무슨 나이 먹은 삼촌 보는 줄 알았어."
옆에서 나를 지켜보고 있던 묘란이 핀잔을 줬지만 나는 애써 무시했다.
"그, 그럼...시, 실례하겠습니다...!"
잔뜩 힘 준 실눈으로 부들부들 떤 에필리아가 쭉 내민 입술을 볼과 마주치자 쪽, 하는 가벼운 소리가 울려퍼졌다.
"아하하핫!"
날아오를 것처럼 행복한 기분이 든다.
"에필리아. 올라와."
"네? 제, 제가 어떻게 감히...!"
내 배를 턱짓하자 그녀는 화들짝 놀라며 고개를 저었다.
"에필리아. 나 두 번 말하는 거 싫어해. 어서 올라오라니까?"
"...네, 네에..."
조그맣게 대답한 그녀는 조심스럽게 다리를 벌린 자세로 내 위에 올라탔다.
"...응?"
그런데, 그녀의 고간에서 무언가 뭉툭한 감촉이 느껴진다.
"...아직도 내 자지를 달고 있었어?"
"네에...저기, 없애라는 명령을 하지 않으셔서..."
그렇군. 완전히 깜빡하고 있었다. 어쩐지 바지를 많이 입고 다닌다 했더니.
"자, 잘못한 건가요...?"
"아니, 아냐. 넌 잘못한 거 없어. 그나저나 상당히 곤란했겠네? 이런 말하긴 뭣하지만 내 물건은 엄청 혈기왕성하니까 시도때도 없이 화났을 것 아냐?"
그녀의 허벅지 깊은 곳을 툭툭 건드리자, 뭉툭한 고깃덩이가 꿈틀거리며 점차 단단해지더니 답답하다는 듯 바지를 밀어올린다.
"그...네...죄송합니다."
"죄송할 필요 없다니까 그러네. 자, 가슴 대고 누워. 아, 바지도 답답해 보이니까 벗어버리고."
"...네."
그녀가 바지를 내리자 새하얀 허벅지와 엉덩이가 만천하에 드러나고 흉측하게 핏줄이 도드라진 자지가 반쯤 발기한 채 덜렁거린다.
이윽고 그녀가 가슴을 맞대고 내 위에 엎드려 눕자 묘란과 맞먹을 정도로 커다란 유방의 감촉과 자지의 단단한 감촉이 동시에 느껴졌기에 오묘한 감각에 휩싸였다.
신기하게도 거부감은 그다지 없었다. 저것도 내 자지라 그런가?
"이거 참 신기하네...에필리아. 뒤돌아 누워봐."
"네? 이, 이렇게요?"
그녀가 뒤통수를 보이며 돌아눕자 이번엔 탱탱한 엉덩이가 자지를 꾹꾹 짓눌렀다.
나는 꽃내음과 비슷한 향기를 풍기는 그녀의 뒷머리에 코를 묻고 숨을 들이마신 뒤 하늘을 보고 누웠음에도 모양이 흐트러지지 않고 유두를 꼿꼿하게 세운 가슴을 그러쥐었다.
"응..."
민감하게 반응하는 에필리아.
"와아...진짜 크다. 나랑 비슷할 정도로 큰 사람은 처음 봐. 개조된 사람 빼고."
옆에 누워 있던 묘란도 손을 뻗어 에필리아의 남은 가슴을 만지작거리며 감탄사를 내뱉는다.
"그러고보니 그건 조금 의외긴 하네. 마음대로 캐릭터를 커스텀 할 수 있는데도 내가 본 유저들 중 정도를 벗어난 신체를 가진 사람이 그다지 없어."
"당연하지. 뭐든 적당해야 좋은 거야. 그저 게임을 즐기는 게 아니라 이 안에서 살아가기 위한 몸을 만들어야 하니까....내 가슴 크기는 생활에 지장이 없을 최대한의 마지노선이라고. 이 이상 크면 아마 발톱도 못 깎을 걸? 깎을 필요도 없긴 하지만. 그 외에도 이것저것 힘들어질테고..."
"흐응...아으응..부, 부끄러워요...!"
사이좋게 가슴 하나씩을 나눠 주무르며 잡담을 나누고 있으니 아무것도 입지 않은 에필리아의 고간에서 팽창한 고깃덩어리가 불쑥 머리를 치켜들었다.
"우와...이렇게 예쁜 여자 몸에 저런 흉물스러운 게 달려있다니 이상한 광경이네."
"흉물스럽다니..."
"그럼 이게 안 흉물스러워? 봐봐 이거. 이 징그러운 힘줄들을 보란 말야."
다리를 올린 묘란이 발바닥으로 자지를 올려젖히자 뒷머리가 배꼽까지 닿은 고깃덩어리는 울퉁불퉁한 힘줄과 핏줄을 과시하며 살아있는 것처럼 불끈거렸다.
"으으응...!"
지긋한 쾌감에 붉게 물든 에필리아의 얼굴이 뒤로 젖혀지고 허벅지에 힘이 들어감에 따라 내 고간과 닿아 있던 푸짐한 엉덩이 살이 단단하게 자지를 압박했다.
"오우..."
슬쩍 자지를 꺼낸 나는 부드러운 허벅지 사이로 자지를 찔러 넣었는데, 그 모습이 마치 자지가 자라나는 것처럼 보였다.
"아하하하! 에필리아. 자지가 두 개가 됐네? 응?"
"부, 부끄러워요...!"
"부끄러운 줄도 알아? 바지는 망설임 없이 벗었잖아."
"그, 그건 명령이라..햐으으응...!"
묘란이 그녀의 젖꼭지를 살짝 꼬집으며 발바닥으로 자지를 짓눌러 문지르자 붉고 도톰한 입술 사이로 신음과 같은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그 반응에 묘란은 입술을 핥으며 웃더니 더욱 가까이 붙어 유방과 자지를 괴롭히기 시작했다.
"이것 봐라. 느끼는 거야? 기분 좋아? 응?"
"기, 기분 좋아요...죄, 죄송합니다..."
"뭐가 죄송한데?"
"햐아아아...!"
뒷꿈치로 자지 기둥을 짓밟으며 발바닥으로 문지르고 발가락으로 고환을 꼬집을 때마다 에필리아의 몸이 떨려왔다.
묘란은 그런 그녀의 반응을 보며 묘한 표정을 지어보였다.
"...오빠."
"응?"
"어떡하지? 나 새로운 취향에 눈 떠버렸을지도. 너무 귀엽고 예뻐. 괴롭히고 싶어."
"아하하! 이해한다. 딱 내가 네게 느끼는 감정이네."
"웃기지 마. 오빠는 그 정도가 아니잖아. 이 새디스트 같으니."
"어쭈구리. 막 까분다?"
실실 웃으며 입술을 내밀자, 그녀는 새침한 얼굴로 노려보다가 금세 나와 입술을 포갰다.
입술로 입술을 머금고 혀를 얽은 뒤 상대방의 입 안으로 집어넣어 타액을 뒤섞는 등 한동안 서로를 음미하고 있자니 가슴의 뭉개짐과 묘란의 발놀림을 따라 허리를 튕기고 있던 에필리아가 다급한 목소리를 떨친다.
"저, 저기...! 주인님, 묘란 님..!"
"푸하. 왜?
"저, 저 이젠...!"
다리를 벌린 채 엉덩이에 힘을 주는 모양새를 보니 곧 싸버릴 모양이다.
"우왓!? 벌써!? 기다려! 참아! 지금 싸면 대참사야!"
내 자지의 사정량을 알고 있는 나는 몸을 벌떡 일으키며 에필리아의 다리를 양쪽으로 활짝 벌린 뒤 얼떨결에 같이 몸을 일으킨 묘란의 머리를 끌어당겨 터질 듯 부풀어오른 자지를 입에 쑤셔넣었다.
"흥그읍!?"
"아아앗! 햐아아앙!? 묘, 묘란 님의 입이...!"
축축하고 따스한 점막이 갑작스레 자지를 휘감자 더는 참지 못한 에필리아가 본능적으로 그녀의 머리를 잡고 억누름과 동시에 골반을 전진시키며 사정이 시작되었다.
"응읍, 오옥, 꿀꺽, 꿀꺽...!"
팽창을 반복하며 맥동하는 자지를 따라 대량의 정액이 쏟아부어지자 묘란의 볼이 빵빵하게 부풀어올랐다.
"하아...아아아...!"
입을 벌린 채 황홀함을 만끽하던 에필리아는 이내 정신을 차리며 묘란의 입에서 자지를 빼내려 했다.
"헛!? 제, 제가 무슨 짓을! 죄송합..! 크윽!?"
하지만, 단단하게 오므린 이빨에 막혀 빼낼 수 없었다.
"묘, 묘란 님...? 무슨..."
"꿀꺽, 꿀꺽...!"
입에 담긴 정액을 마시는 묘란의 눈은 장난기와 가학적인 짓궂음으로 반짝이고 있었다. 두 손으로 자지를 잡은 묘란은 모든 정액을 마시자마자 곧바로 입술을 오므려 에필리아의 자지를 빨아들였다.
"쬬오오오옵...!"
"흐아아아아...!?"
요도에 남은 정액이 빨려나가는 생경한 감각에 허벅지를 바들바들 떠는 에필리아.
뒤이은 묘란의 손가락이 질내를 거칠게 헤집기까지 하자, 그녀는 등허리를 활처럼 크게 젖히고 재차 사정하고 말았다.
"으음..."
연속된 사정으로 이전보다 양이 적었는지 입에 정액을 머금은 묘란은 드디어 자지를 뱉어내고 에필리아와 기습적으로 입술을 마주쳤다.
"읍...!?"
진한 키스로 입 안의 정액을 나누는 두 여자.
당연히 나는 질색했다.
"묘란. 그거 나한테는 절대로 하지 마라. 그랬다간 저주야."
"푸하~ 나참, 어차피 자기 몸에서 나온 거잖아? 뭘 그리 싫어하시나?"
"니가 니 똥 먹으면 인정한다."
"뭔 비유를 그따구로 들어? 더럽게. 그치~? 에필리아."
"으읍, 음...꿀꺽. 네, 네?"
간신히 정액을 마신 에필리아가 놀라며 두 눈을 동그랗게 뜨자, 묘란은 벅차오르는 가슴을 참지 못하겠다는 듯 안절부절 못하다가, 돌연 달려들어 그녀의 입술을 취했다.
"읍, 흐읍...? 츄릅, 츕, 쪼옥..."
그녀들의 열정적이 키스를 보며 딱딱하게 발기한 나는 에필리아의 엉덩이를 들어 개구리처럼 쪼그린 자세로 만들었다.
투명하고 끈적한 애액이 늘어진 보지와 덜렁거리는 고환과 자지.
그 괴상한 조합이 가져오는 음란한 시각적 자극에 심장이 뻐근해질 지경이다.
"하읍, 으응...!? 으으읍, 하우으으응...!"
쭈그린 그녀의 보지를 벌리며 자지를 밀어넣자 땀이 스며나오는 궁둥이를 파들파들 떤 그녀의 고환이 바짝 당겨지고 자지가 빳빳하게 일어서 묘란의 아랫배를 찔렀다.
"으후후...역시 엄청난 정력이네..."
한편, 에필리아의 가장 깊숙한 곳까지 자지를 찔러넣은 나는 질벽의 말도 안 되는 흡착력과 조임에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있었다.
"우왓...!?"
마치 이빨 없는 거대 거머리에 자지를 밀어넣은 것 같은 감각이다.
진짜 살아있는 것처럼 꿈틀거리며 자지를 사정없이 빨아들인다.
"크으...!"
절로 신음하며 허리를 움직여 내부를 휘저었는데, 그녀의 질벽은 마치 촉수처럼 유연하게 늘어나며 끝까지 자지에 달라붙어왔다. 아무리 움직여도 빈공간이 만들어지지 않는 것이다.
"우아...!"
어마어마한 명기다. 지금까지 내가 겪은 명기 중 최고는 클라라였는데, 에필리아는 클라라와 비슷하거나 그 이상이었다.
"응구으으읍! 츄릅, 쪼옥, 하악! 하아...츄르릅..!"
묘란에 의해 입이 유린당하면서도 에필리아의 커다란 엉덩이를 이리저리 비틀리고 꿈틀거리며 질벽을 휘감았고 몸이 얼마나 민감한 지 가슴을 짓뭉개 문지르거나 단단하게 솟은 젖꼭지를 꼬집을 때마다 자지를 더욱 강하게 조여왔다.
"푸하~ 우후후...귀여워. 에필리아. 더 기분 좋아지고 싶지? 응?"
"하후우우...! 응흐으으으...!"
길고 긴 키스를 마치고 떨어진 묘란이 그녀의 클리토리스를 꼬집으며 목덜미를 핥자 에필리아의 몸이 부들부들 떨리며 더욱 뜨겁게 달아오른다.
"내게 맡겨."
엄지로 클리토리스를 꾹 짓누름과 동시에 입으로 자지를 삼킨 그녀가 한 번 강하게 빨아들이자 에필리아의 엉덩이와 허벅지가 단단해지고 허리가 활처럼 휘었다.
나로선 묘한 광경이었다. 묘란의 입술이 물고 빨며 자극을 줄 때마다 질내가 조여오니 마치 내가 펠라를 당하고 있는 것 같은 감각에 휩싸였기 때문이다.
"꺄흐으으응...!? 이, 이런...느낌은 처음이에요. 하아아, 하아아앙...!"
"츄릅, 푸걱, 쮸릅! 츄르릅!"
치켜 뜬 눈으로 반응을 살피며 눈웃음 지은 묘란이 입술을 쭉 내민 채 머리를 딱따구리처럼 움직이며 열성적으로 자지를 훑자 에필리아는 금세 사정하고 말았다.
"아히이이익...!?"
"읍, 쿠훕, 꿀꺽...!"
격렬한 오르가즘의 진동이 자지 뿌리까지 전달된다.
엄청난 압박감에 더는 참을 수 없었기에 나도 사정하고 말았다.
"후우...!"
"야히이이잇...!"
한층 더 격렬하게 떠는 에필리아를 보며 나는 직감했다.
이건 버릇이 될 것이라고.
"...에필리아."
"네, 네헤에...?"
"혹시 자지가 꼴릴 때면 아무나 유혹해도 괜찮아. 묘란이나 클라라..저기 있는 내 신도들도 말이지. 단, 내가 보는 앞에서만."
"네, 네에..."
대답하면서도 요동치며 자지를 쫙쫙 쥐어짜내는 그녀의 보지에 나는 씨익 웃으며 머리를 쓰다듬어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