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71화 〉71회 (71/189)



〈 71화 〉71회

'오염된 유적'은 지하 5층 이상의 대규모 던전이었는데 구조 자체는 단순해서 밑으로 내려갈수록 강한 몬스터가 나오며 마지막 층에서 출현하는 보스몹을 없애면 클리어되는 형식의 던전이라 한다.

아직 보스몹은커녕 마지막 층까지 도달한 유저조차 없기에 어디까지나 추측일 뿐이지만 말이다.

들어보니 각각의 층을 돌파하는 것만도 상당히 힘들 것 같다.
미궁도 존재하고 특수한 아이템도 필요하며 어떠한 조건을 만족해야  때도 있고 심지어 어떤 층에는 발을 내딛기만 해도 각종 정신 계열의 상태 이상을 유발하는 특수한 지형도 있다고 하니 그런 쪽의 스킬이 특히나 강력한 드림아웃의 유저들에게는 상당한 곤욕이었을 것이다.

"흠...일단 지하 1층은 할만한 것 같네."


지하 1층은 통로가 넓고 끝없이 이어진 지하 동굴이었는데 곳곳에 빛을 내뿜는 신기한 돌이 널려 있어 시야를 확보하는 건 어렵지 않았다.
정체불명의 검보랏빛 기운이 낮게 깔려 있는 게 조금 꺼림칙하긴 했지만 말이다.

[오염된 레빗 혼]
[오염된 거대 뿔 곰]
[오염된 철갑전갈]

지하 1층에서 젠되는 몹들은 대체로 바깥에서도 볼 수 있는 몬스터의 이름 앞에 '오염된'이라는 수식어가 붙어 있었으며 하나 같이 해당 몬스터를 이리저리 비틀고 뒤틀고 주무른  짓밟은 것처럼 기괴하게 생겨 혐오감을 불러 일으켰다.
녀석들 또한 만만치 않은 검보랏빛 기운을 내뿜었으며 그것을 공격과 방어에 사용했는데 레벨도 무려 1200대 초반이어서 보통이었다면 우리 전력으로 절대 상대할 수 없는 강력한 몹이었으나 저주와 원념 흡수, 원념 폭주가 통하는데다 클라라의 버프까지 더해지니 내 적수는 아니었다.

특히 원념 폭주의 데미지가 이상할 정도로 강하게 들어갔다.

검보랏빛 기운이 원념의 파동에 대항해 일일이 힘싸움을 벌여야 한다는 점과 눈으로 쫓는 것도 힘든 움직임에 대비해 한시도 긴장을 놓치지 않고 원념의 파동에 물리력을 행사해야 한다는 점이 문제긴 했지만, 소수만 상대한다면 오히려 수월한 편이었다.
레벨 따위는 문제 삼지도 않다니 역시 내 캐릭터는 개사기구만.
샤미엘이 원거리 공격에 특화된 스킬을 가지고 있었기에 한 두마리씩 몰이 사냥하는 것도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데려왔으면 큰일   했네.


[파티원 '묘란' 님의 레벨이 상승하였습니다!]
[파티원 '묘란' 님의 레벨이 상승하였습니다!]
[파티원 '묘란' 님의 레벨이 상승하였습니다!]
[파티원 '묘란' 님의 레벨이 상승하였습니다!]
.
.
.
[파티원 '클라라' 님의 레벨이 상승하였습니다!]
[파티원 '클라라' 님의 레벨이 상승하였습니다!]
[파티원 '클라라' 님의 레벨이 상승하였습니다!]
.
.
.
[파티원 '샤미엘' 님의 레벨이 상승하였습니다!]
[파티원 '샤미엘' 님의 레벨이 상승하였습니다!]
.
.
.

덕분에 파티원들이 이래도 되나 싶을 만큼 어마어마한 폭렙을 하고 있다.


"이 정도면 카론과 에필리아를 데려와도 되겠군."


입구에 안전부절못하며 서있던 두 여자를 데려온 우리들은 본격적으로 사냥에 나섰다.

"절대 원념의 파동 바깥으로 나가지 마. 위험하니까."

일행을 돔 형태로 감싼 뒤 건너편이 보일 정도의 옅은 농도를 유지하며 나타나는 몬스터를 차례차례 처지하길 약 한 시간, 길이 무려 셋으로 갈라졌기에 우리들은 휴식도 취할   앞에 돗자리를 펴고 주저앉았다.


모닥불은 쿨타임이 길기에 지금은 아끼기로 했다.

"...솔직히 불가능할 거라고 생각했는데...이게 말이 돼? 너 대체 정체가 뭐야?"


샌드위치를 입에  샤미엘이 어처구니 없다는 얼굴로 흘겨보자 절로 어깨가 으쓱 추켜올라간다.

"내가 원래 좀 사기야."

천호랑 아리까지 소환하면 내가 나설 필요도 없을 것이다.
경험치와 원한 스텟을 올려야하니 그러지 않을 뿐.

"어휴, 조금 칭찬하니까 곧바로 까부네."


보기 싫다는  고개를 내젓는 샤미엘을 보고 머쓱해져서 의자 노릇을 하고 있는 카론이 내민 샌드위치를 양껏 베어물었다.

"그래서? 그 때로부터 닷새나 지났는데 반응은 어때? 토르카 영지는 무사해?"
"으음, 아직은 괜찮지만...신성교 3만에 라바크 제국군 2만여 명이 토르카 영지로 진격하고 있어. 한 번이라도 막으면  막았다고 칭찬해도 될 병력이야."
"5만이라니 어마어마하네. 역시 도망치길  했지? 샤미엘."
"애초에 네가 원흉이잖아."


찌릿, 노려보는 눈빛에 다시 머쓱해져서 카론의 젖꼭지를 당기며 그녀가 내미는 샌드위치를 베어물었다.

"우물우물...다른 건? 용사 파티라거나 월드 퀘스트에 관련된 거라거나...중요한 정보 있어?"
"음...아예 지금 돌아가는 상황을 정리해줄게. 일단 신성교 총단은 토르카 영지의 흑마법사를 '마왕'이라 지정하고 토벌하기 위해 온갖 수단을 사용하고 있어. 무려 성녀까지 파견했으니 말 다한 거지. 다행인 건 성녀가 토르카 영지에 도착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는 점일까? 라바크 제국이 필사적으로 막고 있기도 하고."
"막는다니? 성녀가 오면 좋은  아냐?"

내 말에 샤미엘이 한심하다는 눈으로 나를 올려다봤다.

"좋긴 개뿔. 신성교의 뻔한 수작이 다 보이는데."
"수작?"
"보나마나잖아. 이번 원정을 계기로 라바크 제국을 완전히 신성교의 영향력 아래 두려는 거지. 안 그래도  동안 호시탐탐 노리고 있었는데 신성교 입장에선 호박이 넝쿨 째 굴러들어온거나 마찬가지야."
"허어..."
"게다가 그들에겐 여신의 신탁...즉, 퀘스트라는 명분까지 있으니 전력을 다해 쑤셔도 라바크 제국은 저항하기가 힘들어. 거부하면 신성교와 싸워야 할지도 모르니까."
"뭔가 복잡하군."
"거기에 성녀와 용사 파티까지 합하면 더 복잡해져. 이걸 봐."

반투명한 창을 가시화시킨 샤미엘이 그것을 내 눈앞으로 옮겼다. 창에는 방송 화면이 재생되고 있었는데, 방송 제목이 [용사 파티 퀘스트 도전!] 이었다.


"이건..."
"'귀족'의 방송이야. 동쪽 나제르 제국의 공작이라던가? 고인물을 넘어 석유 수준의 유저로 레벨이 무려 1400을 넘기는 놈이지."
"그게 높은 건가? 지금 우리가 있는 던전 레벨 제한이 1500이라며?"
"레벨 제한이 아니라 던전 클리어에 필요한 최소 레벨을 1500으로 예측하고 있다는 거야. 실질적으로는 여태껏 클리어된 적이 없으니 그것도 모자랄지도 몰라. 하여간 그건 그거고, 1400이면 존나 높은 거야. 미친놈 수준이라고."

레벨이라는 게 나랑은 관련이 없기도 하고 레벨을 올려본 적도 없다보니 감이 잘 잡히지 않는다.

"흐응...그냥 궁금해서 물어보는 건데, 드림아웃에서 가장 높은 레벨이 몇이야?"
"내가 듣기론 2800인가 그랬을 걸. 그냥 괴물이니까  놈을 기준으로 삼으면 안 돼. 미친놈 중에서도 제일 미친놈이야. 보통 톱클래스의 고인물 유저라고 하면 1500에서 1600 어림을 생각한다고."

2800이라니  상상이 안 간다. 얼마나 노가다를 하면 그런 레벨에 도달하는 거지?

"허어...그 미친놈은 용사 파티  한데?"
"아직까지 들리는 소식이 없는 걸 보면 바쁘거나 관심이 없는 거겠지. 하여간 유저들이  용사 파티 퀘스트를 클리어해서 본격적인 용사가 되면 그때부터 넌 용사들에게 추격당하는 몸이 될거야. 긴장해두는 게 좋을 걸?"

심술궂은 미소를 그리는 샤미엘이었다.
피식 웃은 나는 고개를 내저으며 와인을 꿀꺽, 삼켰다.

"그거 참 무섭네. 그래서? 그 용사라는 놈들은 몇 명이나 생길 예정인데?"
"성녀 한 사람당 하나의 용사 파티를 꾸릴 수 있다는 모양이야. 제한 인원은 다섯이고 탱커, 근딜, 원딜, 힐러, 도적으로 역할이 나뉘니까 다섯 개의 용사 파티가...아, 그러고보니 지금 성녀 한 명이 실종됐다고 했었지. 그럼 최대  개의 용사 파티가 생기는 건가?"
"......"

클라라가 그 실종된 성녀라는  알게되면 어떤 표정을 지을까 궁금했으나 굳이 입을 놀려 부스럼을 만들 필요는 없을 것이다.


"이거 참...그럼 그 놈들이 오기 전에 충분히 강해져야겠구만."
"성급하게 굴 필요는 없어. 신성교 녀석들은 지금 토르카 영지의 카멜로를 '박한길'이라 생각하고 있거든."
"헤에...예상치 못한 고기방패네."
"쿠쿡, 그러게. 뭐, 그것도 오래 가진 못하겠지만..."

두런두런 잡담을 나누며 충분히 휴식을 취한 우리들은 다시 레벨을 올리기 위해 사냥에 나섰다. 시작은 클라라의 버프 행렬이다.


"광기폭주, 비련의 장막, 신경 과열."

['광기폭주'에 의해 모든 공격력이 45% 증가합니다!]
['비련의 장막'에 의해 모든 방어력이 45% 증가합니다!]
['신경 과열'에 의해 모든 위험과 위협을 사전에 알아챌 수 있게 됩니다!]


"진짜 아무리 봐도 개사기라니까...뭐 이딴 버프 스킬이...
"잔말 말고 시작하기나 해."
"알았다고요. 나참...간다?"
"응."


합성 생물의 팔만 소환하여 건틀렛처럼 착용한 샤미엘이 저 멀리 있는 '오염된 레빗 혼'을 겨누자 나는 일행을 감싸고 있는 원념의 파동을 더욱 짙게 만들었다.


푸슉!

합성 생물의 손가락 뼈가 어떤 폭발력에 의해 튀어나가 '오염된 레빗 혼'의 이마에 정확히 적중했고 무려 조그만 혹이 생겨나는 정도의 피해를 입혔다.

샤미엘의 레벨이 400대라고 하니 저 정도면 선방한 거다.


"키기긱!"

허리가 두 바퀴 정도 돌아가고 오른발이 뒤쪽으로 돌아가 있으며 콧잔등과 오른 앞발에 눈이 달려 기괴하기 짝이 없는 레빗 혼이 신경질을 내며 무리에서 떨어져 우리쪽으로 달음박질 한다.


솔직히 눈으로 쫓을 수 없을 정도의 빠르기다.
하지만 클라라의 버프 스킬인 '신경 과열'에 의해 녀석의 기척을 느낄 수는 있었다.
놀랍고 신기한 감각이다.

"온다! 준비해!"

내 경고성에 클라라는 디버프를 걸 준비를 했고 묘란은 단검을 치켜들었으며 카론은 검은 안개를  몸에 휘감았고 에필리아는 황금빛 광휘를 뿜어냈다.


 순간, 쇳덩어리끼리 충돌한 듯한 굉음이 폭발적으로 울려퍼지며 몸에 강렬한 충격이 찾아온다.

"쿠훅...!"

오장육부가 쪼그라들고 폐부에서 절로 숨이 빠져나가는 엄청난 충격.
패시브 스킬인 '원념의 지배자'에 의해 공격의 위력이 55% 감소한데다 클라라의 버프 스킬까지 있는데도 이러한 충격이라니.
저 작은 녀석이 대체 얼마나 빠르면 이런 육중함을 가질  있는 지 의문이다.

버틸만은 하지만, 계속되면 장담할 수 없었다.


"감각 사멸, 둔화, 무기력, 방황, 혼돈, 혼미."
"키힉!? 키이이겍!?"


충돌하여 멈춰선 짧은 순간을 놓치지 않고 클라라의 디버프가 쏟아지자 오감 중 하나가 랜덤으로 마비되고 이동 속도가 저하되며 방향 감각과 판단력을 잃고 무기력해진 '오염된 레빗 혼'이 괴성을 내지르며 비틀거린다.


어마어마한 레벨 차가 있음에도 그녀의 디버프는 몬스터에게 지대한 영향력을 미쳤다.
나만큼은 아니지만 그녀도 충분한 사기캐인 것이다.


비틀거리는 녀석을 원념의 파동으로 감싼 뒤 시야가 시뻘겋게 물들 정도로 감정을 끌어올리자 온갖 감정에 진탕된 심장이 불규칙적으로 폭주하기 시작한다.

"원념 흡수, 원념폭주!"
"키헤에에에엑!"

[대상의 모든 원념을 흡수할  없습니다.]
['원념 흡수'에 의해 일시적으로 스텟 '원한'이 상승합니다.]
[일정 수치 이상의 원념을 흡수하여 스텟 '원한'이 영구적으로 소폭 상승합니다.]

전의를 상실하고 피부 아래의 근육이 부글부글 끓던 녀석의 몸이 단번에 터져나갔다.
치명적인 상처지만, 죽으려면 아직 멀었다.


"지금이야!"
"알았어!"
"갑니다!"
"하아압!"

'오염된 레빗혼'이  늘어진 사이 클라라를 제외한 네 명의 여자가 득달같이 달려들어 무기를 휘두른다. 그리 큰 데미지는 입히지 못하겠지만, 전투에 참여하고  하고의 경험치 차이는 하늘과 땅 차이였다.

"후우...! 원념 흡수, 원념 폭주!"
"키히이이익-!!"

정신을 가다듬고 다시 한 번 스킬을 사용하자 녀석의 몸이 말 그대로 폭사해버렸다.

[파티원 '묘란' 님의 레벨이 상승하였습니다!]
[파티원 '묘란' 님의 레벨이 상승하였습니다!]
[파티원 '묘란' 님의 레벨이 상승하였습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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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티원 '클라라' 님의 레벨이 상승하였습니다!]
[파티원 '클라라' 님의 레벨이 상승하였습니다!]
[파티원 '클라라' 님의 레벨이 상승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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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티원 '샤미엘' 님의 레벨이 상승하였습니다!]
[파티원 '샤미엘' 님의 레벨이 상승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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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티원 '카론'의 레벨이 상승하였습니다!]
[파티원 '카론'의 레벨이 상승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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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역마 '에필리아'의 레벨이 상승하였습니다!]
[사역마 '에필리아'의 레벨이 상승하였습니다!]
[사역마 '에필리아'의 레벨이 상승하였습니다!]

한 차례 레벨 업 폭풍을 지나가자 우리들은 서로를 보며 숨길 수 없는 미소를 그렸다.


"아, 폭렙이 좋긴 하지만 저번에도 말했듯이 중요한 건 스킬의 숙련도와 스텟 수련이야. 그러니까 레벨  포인트가 생겼다고 이것저것 투자하지 말고 한 우물만 파는 게 좋아."

샤미엘의 조언에 일행들은 저마다 곰곰히 생각한 뒤 답을 내렸고 이내 다시 사냥이 시작되었다.
단순 반복의 사냥이었으나 우리들은 지겨움을 느끼지도 못하고 계속 노가다를 반복했다.

***

"후우~ 카론, 괜찮겠어?"
"물론이에요. 여보. 앉으세요."

책상 다리를  카론의 다리 위에 앉아 등을 기대고 느긋하게 긴장을 풀자 커다랗고 따스한 감촉에 몸이 나른하게 풀린다. 거기에 땀과 체취가 섞인 카론의 달콤한 냄새는 바지를 크게 부풀릴 정도로 향기로운 것이었다.

피곤함 때문인지 발기가 더 빠르게 된 기분이다.
남자의 몸이란 정말이지 불가사의하다니까.

"우후훗, 여보..."

슬쩍 눈치를 살핀 카론이 바지춤에 손을 집어넣고 강철처럼 단단해진 자지를 몇 번 조물거리더니 불쑥 꺼내들고는 두 손으로 정중하게 대딸을 쳐준다.


"하아...좋다. 그런데 발이 조금 불편하네. 샤미엘."
"응?"


멍하니 내 자지를 훔쳐보던 그녀의 어깨가 흠칫 떨린다.


"이리와서 누워."
"...발 받침대가 되라고?"
"그래."
"대체 사람을 뭘로 보고...하지만 어쩔 수 없네.."


얼굴을 찌푸리면서도 전투의 흥분이 가시지 않아 숨결이 거친 그녀는 두 볼을 발갛게 물들이며 벗은 옷을 바닥에 깔고  위에 누웠다.

"흐아아...좋구만."

 다리를 샤미엘의 몸 위에 올린 채 부드러운 가슴과 배를 문지르자 더욱 강렬한 나른함이 전신으로 퍼져나간다.


"응읏, 햐앙...!"

짓밟힌 샤미엘의 유두와 클리토리스는 금세 빵빵하게 부풀어 올랐다.

"나도나도."
"역시 조금 피곤하네요..."

곁으로 다가온 묘란은 대뜸 고간에 얼굴을 박고 엎드리더니 자지 뿌리와 고환의 냄새를 맡으며 볼을 문질렀고 클라라는 나와 팔짱을 끼며 손을 은근히 자신의 고간으로 이끌었다.

"......"

남은 에필리아는 안절부절못하며 눈치를 보다 샤미엘의 얼굴 위에 주저앉아 내 종아리를 주무르기 시작했다.


"하아...이거지 이거. 이것 때문에 힘낸다. 내가."

그야말로 극락이었다.
이런 보상이 있다면 어두컴컴하고 음침한 던전에서의 생활도 버틸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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