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2화 〉82회
꼬추로 혼내주고나서야 정신을 차린 그녀들은 시간이 지남에 사태를 올바르게 파악하게 되자 그제야 충격에 빠진 얼굴로 멍하니 허공을 바라봤다.
"...우리 꿈 꾼 건가?"
"그런 것 같아."
"신기한 일이 다 있네요."
"그치? 모두가 똑같은 꿈을 꾸다니 참 신기해."
아직 정신이 덜 돌아왔군.
"꿈 아니니까 정신들 차려. 언제까지 그러고 있을 거야? 지금부터 그 이레귤러 놈이랑 어떻게 싸울지 의논해야지."
나란히 누운 클라라의 왼 가슴과 묘란의 오른 가슴을 뭉쳐 주무르며 유두를 빨자 그녀들은 얕은 신음을 흘렸으나 멍한 눈길이 달라지진 않았다.
"어...응..."
"으응....?"
"에휴...샤미엘. 이레귤러 녀석의 방송은 모니터링 하고 있는 거야?"
"응? 아아...아니..."
"정신 차리라니까."
그녀의 음핵을 꼬집고 용서없이 비틀어올리자 뱀처럼 미끈한 동체가 활처럼 젖혀지며 펄쩍 튀어올랐다.
"아히이이잇...!"
"정신 차렸어? 응? 정신 차렸냐고?"
"아극!? 차, 차렸...차렸으니까 그만...응그햐아아앙!?"
물고기처럼 펄떡거리던 그녀는 집요하게 음핵을 비트는 손길에 한순간 전신을 경직시키며 파들파들 떨었다.
"설마 가버린 거야? 어휴, 너는 고통이 포상으로 바뀌니 참 성가시네."
"응아앙...하으응...!"
음핵을 놔주고 구멍안으로 손가락을 집어넣어 속살을 부드럽게 만져주자 그녀는 간지러움을 참는 것처럼 유연하게 허리를 비틀며 조금씩 다리를 벌렸다.
"정신 차렸어? 샤미엘."
"응...정말 현실이었구나. 솔직히 믿기지가 않지만, 두 눈으로 보고 느낀 이상 믿을 수밖에 없겠지. 한길이 네가 각성자라는 것도."
"크크. 그런 거짓말을 해서 뭐하겠어?"
활짝 펼쳐진 고간을 꾹꾹 짓누르자 마치 과육이 터져나오는 것처럼 투명하고 끈적한 애액이 흘러넘쳤다.
"하응, 으햐앙...! 아이 참, 애타게 하지 말고 빨리...!"
"발걸레 주제에 뭐라는 거야? 나참..."
탁탁탁.
빳빳하게 부푼 자지로 고간을 내려치자 애간장이 탄 그녀의 다리가 허리를 얽어왔다.
"한길아. 응? 제발...어떻게 하면 보지 써줄래?"
"글쎄. 어떡할까. 발걸레로 닦기엔 내 자지가 조금 아까운데..."
심한 말에도 그녀는 더욱 황홀한 표정을 지었고 고간은 더욱 흥건하게 젖었다.
축축해진 고간을 계속해서 자지로 내리치자 질척한 물소리가 뒤섞인 음란한 소음이 울려퍼졌다. 그럴수록 샤미엘은 더욱 안달내며 아양을 부렸다.
"아잉, 그러지 말고...제발 부탁이에요. 네? 힘껏 문질러서 정액 짜낼게요. 네?"
"흠...좋아. 특별히 한 번 정도는 정액을 버려주지."
귀두 끝을 턱 갖다대자 질구가 오물거리며 문질러온다. 예민하게 몸을 떤 샤미엘이 최대한 느끼기 위해 더욱 다리를 벌리고 허리를 공중으로 띄웠다.
"이 발걸레가 왜 느끼려 하고 앉았어!? 네 보지는 자지를 문지르는 것만 생각해야지!"
철썩!
가슴을 힘껏 후려치자 입을 쩍 벌린 샤미엘이 몸을 부들부들 떨며 애액을 분수처럼 뿜었다.
"아힉...크흐으응...!"
"또 가버렸군. 하여간 쓸모 없는 발걸레야..."
천천히 허리를 밀어넣자 귀두를 삼키기 위해 한껏 벌어진 보지가 탄력적으로 조여온다.
"오옷...하지만 이 조임은...역시 쓸만하군."
"아..흐, 윽...!"
그녀의 보지가 천천히 밀려들어오는 거근을 용케 받아들임에 따라 아랫배가 볼록 솟아올랐다.
"커..다..래앳...!"
쾌락을 느끼면서도 본능적으로 몸을 뒤틀어 물러나려는 샤미엘.
"몇 번이나 받아들였으면서 새삼스럽게...아직 절반이다. 엇...차."
"응캬하아앙!?"
도망가지 못하도록 골반을 붙잡고 힘껏 부딪히자 배꼽 아래가 볼록 솟아오른다.
"후우...!"
뜨끈하고 매끄러운 질육이 거근의 침입에 의해 바깥쪽으로 바짝 붙어 뭉개지는 게 느껴진다. 그 상태로 자지를 지렛대 삼아 좌우로 문지르자 질육이 찐득한 엿가락처럼 쫙 벌어진다.
"응호오오옥...!"
깊고 묵직한 교성을 내뱉으며 쾌락에 몸을 떠는 그녀를 번쩍 들어올려 대면좌위의 자세를 취하자 자지가 더욱 깊숙히 파고들어 자궁을 꾸욱 짓눌렀다.
"응아악..아..그흥오오악...!"
어깨에 턱을 괸 그녀의 입에서 새나온 나직하고 달콤한 교성이 귓가를 간질이자 심장 박동이 빨라지고 기분이 고양된다.
"흐흐흐. 기분 좋아? 샤미엘."
두 손으로 엉덩이 두 쪽을 부여잡아 떡 주무르듯 주무르며 좌우로 움직이자 자궁이 귀두에 문질러지는 강렬한 쾌감이 뒷골까지 짜릿하게 훑고 올라왔다.
"흥에에에엑...!"
"하아...좋네...크크, 허벅지가 엄청 떨리는데? 샤미엘."
"응으...하으으..."
"괜찮아? 조금 멈춰있을까?"
"갑...자기..이으응...! 상냥...하게 대하지마...하아, 하아...두근..하윽, 거리잖아..!"
"허어. 이런 거에 두근거리다니 의외로 쉽네. 성가신 성격인 주제에."
"시끄러...!"
툭툭, 약한 주먹질이 옆구리를 간지럽혔다.
"아하핫."
잠시 움직임을 멈추고 부드럽게 찰랑이는 은발의 향기를 맡고 있자니 차분하게 숨을 가다듬은 그녀가 슬쩍, 이쪽의 눈치를 살피는 기척이 느껴진다.
"뭐 할 말 있어?"
"...한길아. 나 정말...현실의 몸이 드림아웃의 캐릭터 모습 그대로 변하는 거야?"
"당연하지. 아직도 날 못 믿어?"
"...정말로...이 모습으로 현실을 살 수 있다고...?"
파르르 떨리는 그녀의 전율이 그대로 전달되었다.
"그렇다니까 그러네. 뭐, 시간이 조금 걸리긴 하지만..."
"...한길아."
"응?"
"어떡하지...나 너 사랑해버릴 것 같아."
"......"
절로 두 눈이 게슴츠레하게 변했다.
"클라라도 너와 비슷한 반응을 보였지만...신기하게 네 말은 믿음이 덜하네. 성격 차이인가?"
"...싫어?"
그녀답지 않게 주저하는 목소리. 나도 모르게 깊은 한숨을 토해냈다.
"아니. 상관없어. 단지...그렇게 좋아하지 않는 게 좋을걸? 넌 현실에서도 내 전용 발걸레로 쓸 예정이니까."
"크흐흐...더 좋아. 너무 좋아. 사랑해. 한길아...!"
정말 어지간한 마조년이다.
그녀의 속살이 자지를 꼬옥 조여오자 피식 웃으며 등을 쓰다듬어주었다.
"크크, 그럼 각오라고 있으라고. 뭐, 아무리 그래도 애가 태어나면 교육상 좋지 않으니 그만둬야겠지만..."
"응, 그거야 당연히...뭐!?"
움찔, 화들짝 놀란 샤미엘이 상체를 들어올리더니 정면에서 눈을 마주쳤다.
멍하니 있던 묘란과 클라라의 고개도 완벽한 타이밍으로 이쪽을 향해 홱 돌았기에 순간 공포를 느꼈다.
왜 이런 반응이야? 게임과는 달리 현실에선 당연히...
"...아하."
아직 현실을 따라잡지 못한 그녀들의 인식을 눈치 챈 나는 히죽, 음흉하게 웃으며 샤미엘의 귓가에 입술을 갖다댔다.
"임신시켜줄게. 샤미엘."
"...!"
꽈악, 꽈아악!
"오옷...!? 갑자기 엄청나게 조여대네. 흐흐. 그렇게 좋아?"
"하악, 하악...! 너...갑자기 그런 말을 하면...흐윽...깜짝 놀라잖아!"
샤미엘의 몸이 순식간에 뜨거워지고 숨이 거칠게 달뜨더니, 굼실굼실, 스스로 골반을 움직여 자지를 문지르기 시작했다.
"우옷, 오오오...가, 갑자기 뭐야. 샤미엘."
"시, 시끄러...! 으응, 이야앙. 조,좋아하는 사람에게 프로포즈를 받으면...하악, 여자는 이렇게 된다고 이 멍청아...!"
"...딱히 프로포즈는 아닌데."
"그, 그게 프로포즈가 아니면...흐윽, 하앙, 아아앙...! 뭔데...!"
"그런가...? 흐음...응?"
골똘히 생각하던 나는 불현듯 어깨를 콕콕 찌르는 감촉에 고개를 돌렸다.
"오빠..."
"저도..."
그곳에는 열망으로 뜨겁게 달아오른 눈동자를 반짝이는 묘란과 클라라가 있었다.
그녀들이 원하는 말을 알고 있었지만, 나는 음흉하게 웃으며 턱을 쓰다듬었다.
"흐흐, 둘 다 왜 그래? 뭐 하고 싶은 말이라도 있어?"
"...정말.."
"....."
내 말에 두 여자는 볼을 부풀리고 눈을 흘기더니 목덜미와 귀에 경쟁적으로 키스를 해왔다.
"오빠 나는? 내게도 그...해줄 거야?"
"저는요? 제게도 그...걸 해주실 건가요?"
"으응~? 뭐를? 둘 다 뭘 말하는 건지 모르겠는데?"
능글거리며 시치미 떼자 두 여자는 더욱 눈에 힘을 줬다.
"오빠 입으로 먼저 말해줬으면 좋겠는데..."
"맞아요. 여자의 로망이에요. 그러니 부탁해요 오빠. 네?"
"글쎄...우웃."
"하앙, 아히익! 후으응! 응아아!"
두 여자와 실랑이를 벌이는 동안 더욱 격렬해진 샤미엘의 움직임에 나는 잠시 그녀들에게서 눈을 떼고 샤미엘을 강하게 끌어안았다.
"싸 줘...안에 싸줘엇...!"
"오냐. 임신할 정도로 싸질러주마! 크읏!"
"오호오오옹옥...!"
불끈불끈. 강렬한 펌프질을 따라 대량의 정액이 쏟아져나오자 샤미엘은 내 어깨죽지를 잘근잘근 깨물며 조금이라도 더 정액을 쥐어짜내기 위해 보지를 조이고 골반을 전동 마사지기처럼 떨며 필사적으로 전진시켰다.
"후우우우우...."
오랫동안 이어진 사정의 여운을 즐긴 뒤 한숨을 내쉬고 나서야 찔러오는 듯한 뜨거운 시선을 느끼고 고개를 돌렸다.
묘란과 클라라는 질투심 어린 날카로운 눈동자로 우리들을 번갈아 바라보며 입술을 깨물고 있었다.
"다, 다음은 나야!"
"아뇨! 저에요!"
"햐아악!? 잠...!"
단숨에 샤미엘을 밀어낸 그녀들은 내 자지를 차지하기 위해 치열하게 다퉜다.
서로의 엉덩이를 엉덩이로 밀어내며 위에 올라타려는 그녀들의 캣 파이트는 유쾌하고 음란했기에 침대에 드러누워 느긋이 구경했다.
***
그녀들이 완전히 진정할 때까지는 무려 하루라는 시간이 더 필요했다.
"우와...이 새끼 진짜 악취미네."
만 하루동안 세 여자에게 지독히 시달렸기에 일시적으로 여자 생각이 끊긴 나는 에필리아를 끌어안은 채 유두를 잘근잘근 씹으며 자지를 훑어주고 있었는데, 샤미엘이 갑자기 감탄사가 뒤섞인 욕지거릴 내뱉었다.
"응? 나한테 한 말이야? 샤미엘."
"아앗, 아앙, 으응...! 주, 주인님의 손 기분 좋아여어...!"
내 시선에 샤미엘은 잠시 나와 반투명한 창을 번갈아 보며 고민했으나 이내 우선 순위를 정했는지 아쉬운 얼굴로 다가왔다.
마조는 정말이지 이해할 수가 없구만...
"아니. 이 녀석 말야. 이거 봐봐."
가까이 다가온 그녀가 반투명한 창을 가시화시키자 익숙한 방송 화면이 시야 가득 들어찬다.
-아앙! 흥크으윽! 캬흐응아악..!
화면 속에선 사지가 잘린 낯익은 여자가 뭉툭한 팔다리를 버둥거리며 범해지고 있었다.
"...그 이레귤러의 방송이야?"
"응. 저번에 납치했던 엔피시들을 전부 이런 식으로 만들었네. 이런 짓을 태연히 저지르는데도 주변에선 성녀가 선택한 용사의 파티라고 떠받들어주니 더 질이 나빠. 물론 그 중에는 어떻게든 용사와 인맥을 만들어서 이득을 보려는 무리들도 있지만...하여간, 그것 때문에 이 새끼의 콧대가 더욱 높아지고 있어."
"역겨운 녀석이로군."
절로 인상이 찌푸려졌다.
생각해보면 이 정도 수위는 드림아웃의 방송에서 아무것도 아니었지만, 이레귤러 자식이 이따위 짓을 벌이고 있다고 생각하니 마치 내 집 안방이 더럽혀진 듯한 불쾌감이 치밀었다.
"망할 새끼...아주 물 만난 고기처럼 헤집고 다니는구나. 현실에서 못 푸는 욕구를 여기서 풀겠다 이거냐? 이 새끼는 반드시 눈에서 핏물을 빼주겠어..."
"히익!? 주, 주인님...너무 쎄요. 으응...! 이, 이러다 싸버려요오..1"
이를 갈며 분노의 대딸을 쳐주고 있으려니 샤미엘이 미묘한 표정을 짓는 게 보였다.
"응? 왜 그래?"
"아니...근데 따지고보면 한길이 너도 이레귤러 아닌가 해서. 자유롭게 로그아웃을 할 수 있잖아?"
"...음?"
생각해보니 그러네?
"...아니, 아니아니. 그건 아니지. 적어도 난 인권을 포기하고 들어왔잖아?"
"하지만 지금은 벗어난 거나 다름없잖아. 중국으로 밀항해버렸으니까. 마석 채취 같은 위험도 없을 거고..."
"어, 음..."
그런가? 혹시 지금의 나는 저 성재인지 뭐시긴지 하는 놈이랑 똑같은 놈인가?
"그건 아니지 샤미엘 언니. 한길 오빠는 말 그대로 목숨을 걸고 드림아웃에 접속했던 거라고. 어쩌다보니 각성하긴 했지만, 그렇더라도 저런 놈팡이랑 비교하는 건 좀 아냐."
묘란의 두둔에 샤미엘은 잠시 생각하더니 피식, 웃었다.
"근본의 차이라...하긴, 그거라면 확실히 다르겠군. 미안해. 쓸데없는 소릴 했네."
분위기가 갑작스레 훈훈하게 변했다.
묘란과 클라라도 어째선지 따스한 눈으로 나를 바라봤기에 어색해져서 멋쩍게 웃으며 화제를 돌렸다.
"아하하...그나저나 이 녀석은 나를 잡으러 왔으면서 언제까지 히스마우에서 놀고 먹을 작정이지? 성녀라는 여자도 코빼기도 안 비추고..."
"아마 오염된 유적에 한길이 네가 정말로 있는지 확인하는 중이겠지. 사람이라도 보내서 말야. 애당초 오염된 던전은 그렇게 가벼운 마음으로 갈만한 곳이 아니라고. 괜히 아직까지 클리어된 적이 없는 던전이겠어? 우리야 네 덕분에 버스 탈 수 있었지만, 그건 네가 사기캐라서 그런거고."
"흐음...그런가."
"뭐, 그래도 그렇게 오래 걸리진 않을 거야. 조만간 우리가 던전에 없다는 걸 확인하고 어떤 행동을 취하겠지."
-아아아항! 캬흐으으응윽!
-히야아아앙!
팔다리가 잘린 채 범해지고 있는 여자들의 비명이 크게 울려퍼졌다. 그녀들이 엔피시라는 건 알고 있었지만, 그럼에도 분노가 치미는 건 막을 길이 없었다.
"...그냥 지금 저주해 버릴까? 너희들, 지금 당장 이레귤러와 전쟁할 각오는 있어?"
내 말에 샤미엘이 놀란 표정을 지었다.
"어? 그런 게 가능해? 거리가 상당한데?"
"물론. 얼굴과 이름만 알고 있으면 직접 대면하지 않아도 언제 어디서든 저주를 걸 수 있어."
"한길이 너는 진짜 개사기네. 그리고 무서워. 이래서 저주 계열 능력자는...아니, 아무리 그래도 그런 짓이 가능한 건 한길이 너 뿐이려나...으음, 잠깐, 그게 가능하다면 더 좋은 형태로 사용하자."
"더 좋은 형태? 어떻게?"
고개를 갸웃거리자 샤미엘은 입꼬리를 끌어올리며 사납게 웃어보였다.
"아니꼬운 이레귤러 자식한테 드림아웃의 참맛을 알게해주는 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