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38화 〉138회
내가 대통령 임종일에게 쏘아보낸 거대한 저주의 기운은 청와대 지하를 맴돌고 있었다.
여기에도 방공호 같은 게 있는 건가? 헌터 협회장이나 대통령이나 하는 짓이 똑같구만.
"앙하아앙! 응히이익!?"
"...쯧."
매미처럼 달라붙은 한내희의 보지를 쑤시며 청와대 정문으로 향하던 나는 벌써부터 모습을 드러낸 수많은 경비 병력에 혀를 찼다.
헌터 뿐만 아니라 각성자 위주로 구성된 경찰과 군대까지 각자의 장비를 둘둘 두른 채 다가오고 있었다. 아무리 그래도 최상급 마석을 이용한 중화기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지만, 수많은 인간들이 대열을 이뤄 천천히 다가오는 모습만으로도 충분히 위압적이었다.
저주에만 대비하고 있던 김혜천과는 상반된 모습이로군.
어디서 연락이라도 받은 건가?
수 백...아니, 족히 수천은 될 각성자가 땅과 하늘에서 나를 포위한 채 흉흉한 눈으로 노려본다. 거 무섭구만.
"흐음..."
"응옷, 호옷, 아흐으윽...!"
신체 강화 계열 능력을 사용하자 나름대로 쫀쫀해진 한내희의 보지를 뒷치기로 쑥쑥 쑤시며 구경하고 있자니 저쪽에서 확성기를 든 중년 남성이 쩌렁쩌렁 목소리를 울렸다. 군복을 입고 있는 걸 보니 그쪽의 높으신 분인가 보다.
-교단의 간부여! 인질을 놔주고 투항하면 유혈 사태는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인도적인 대우를 약속하지!
바뀐 모습 때문에 나를 박한길로 생각하진 않는 모양이다.
"그나저나 푸핫. 인도적인 약속? 나 인권 없는데?"
나도 모르게 웃으며 그들을 둘러보았다.
"수가 너무 많군..."
마음 같아선 전부 죽여버리고 싶었으나 이만한 수의 각성자를 죽이는 건 아무리 나라도 망설여지는 일이다. 살인에 대한 죄책감 같은 것이 아니라, 아무리 아니꼬와도 각성자들은 균열과 던전에서 튀어나오는 몬스터로부터 일반인들을 지켜주는 방패기 때문이다. 모르긴 몰라도 이만한 수가 단번에 없어져버리면...아무리 그래도 나라가 망하진 않겠지만, 꽤 많은 일반인들의 목숨이 위협받을 것이다.
그렇다고 저주로 복종하게 만드는 건 힘의 낭비가 심하고 미쉘의 정신 지배는 너무 오래걸린다.
"어쩔까..."
-마지막으로 경고한다! 당장 인질을 놔주고 투항하라! 네가 도망갈 길은 없으며 인질의 목숨을 통한 협상도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다!
시끄럽게 울리는 목소리를 흘려들으며 고민하던 나는, 머릿속 전구가 켜지는 느낌에 손가락을 딱 튕겼다.
"아, 그게 있었지."
히죽, 웃은 나는 당장 감정을 끌어올려 원념의 파동을 일으켰다.
빠르게 몸집을 불린 안개는 청와대 부지를 모조리 집어삼킬 것처럼 위협적으로 땅을 기었다.
-고, 공격! 공격하라!
오오, 인질 어쩌구 하더니 그냥 어택땅 찍어버리네.
"아리. 한내희도 같이 보호해줘."
-알겠습니다.
문신에서 튀어나온 아리가 그 거대한 몸으로 아예 우리들을 통째로 휘감아 또아리를 틀었다.
아티팩트화 한 온갖 원거리 무기들과 능력을 통한 물, 불, 전기 등의 공격은 아리의 비늘 앞에 허무하게 무력화되었다.
"괜찮아? 아리."
-조금 따갑군요.
"아하핫."
한가롭게 한내희의 보지를 쑤시길 몇 분.
-원념의 파동이 충분히 퍼졌습니다.
눈치 빠른 아리의 말에 기특하다는 눈으로 녀석을 올려다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좋아. 그럼...원념 흡수."
스킬명을 외친다고 스킬이 자동적으로 발동되는 건 아니었지만, 그 감각에 집중하기엔 꽤나 유효한 수단이었다.
솨아아아아...!
내 의지를 따라 기묘한 인력을 발하기 시작한 검은 안개의 입자들은 각성자들의 몸 속으로 침입하더니 순식간에 속에 든 원념을 끄집어냈다.
"......"
"어...?"
"아..."
분노, 흥분, 투쟁의 원동력을 잃은 그들의 움직임이 멈추자 요란스럽던 일대에 정적이 내리앉았다.
"오오..."
명치와 머리의 마석에 원념이 차오르자 굉장한 충족감과 함께 머리가 맑아지고 전신에 힘이 차오른다. 게임 속에선 없었던 감각인데...나쁘진 않군.
무엇보다 드림아웃이 아니더라도 마석에 힘을 축적할 수 있다는 걸 확인할 수 있었다.
내가 여태 사용한 힘의 반의 반의 반도 채우지 못할 적은 양이라는 점만 아니라면 꽤 만족스럽다. 한두 명도 아니고 수천 명인데 고작 이 정도 양이라니 효율이 똥망이로군.
"후우...좋아. 어쨌든 깔끔하게 정리했군."
모든 전의를 상실한 능력자들은 백치라도 된 것 같은 멍청한 눈으로 우리들을 멀뚱멀뚱 쳐다보기만 한다. 게임 속 몬스터들과는 다르게 원념이 빠르게 차오를 것 같지도 않다.
"자, 그럼...가볼까."
나는 느긋한 걸음으로 청와대의 지하로 향했다.
***
헌터 협회장의 사택과 같이 지하로 향하는 바닥을 뜯어내자 거무튀튀한 금속 재질의 벽이 앞을 가로막았다.
"역시나 또 이거로군. 천호. 부탁...응?"
당장 천호를 불러내려던 나는 거무튀튀한 금속의 결이 맥동하는 것처럼 꿈틀거리자 반사적으로 원념의 파동으로 몸을 감쌌다.
"뭐야?"
김혜천의 방공호에선 없었던 반응이었기에 경계심을 끌어올린 순간, 금속에서부터 검은 기운이 뻗어왔다.
"엇!?"
마치 물리력을 더한 원념의 파동이 내게 짓처들어오는 듯한 광경에 깜짝 놀라 몇 걸음 물러났지만, 내 신체 능력으로는 그것을 피할 수 없었기에 할 수 없이 나를 감싼 원념의 파동을 더욱 두껍게 만들었다.
하지만, 금속에서부터 쏘아진 기운은 내 원념의 파동을 뚫고 그대로 내 몸에 닿았다.
"이런! 크윽....엉? 뭐야 이거?"
설마 원념의 파동을 통과할 줄은 몰랐기에 당황하던 나는 내 몸에 닿은 검은 기운이 명치와 머리의 마석에 차곡차곡 쌓이자 고개를 갸웃거렸다.
"...설마 방금 그거, 흡수한 내 기운이었어? 내 걸 흡수해서 날 공격한 거야?"
어처구니 없는 상황에 피식 웃음이 터져나왔으나 사실 꽤 놀랐다.
설마 이런 게 가능할 줄이야. 과연 대통령을 위한 시설이라 이건가? 근데 김혜천의 집에는 왜 이런 게 없었지? 헌터 협회의 회장조차 쉽게 구하지 못하는 설비인가?
"..뭐, 아무려면 어때. 천호. 부탁한다."
-크르르르릉!
묵직한 울음 소리와 함께 튀어나온 호랑이는 단숨에 푸른 불길을 뿜어 금속벽을 녹여버렸다. 살살 잘도 녹는다.
"끄아아아아악!?"
그 다음은 전과 같았다.
뚫린 구멍을 통해 저주의 기운이 침입하고, 저주의 대상인 임종일이 끔찍한 비명을 내지른 것이다.
"...뭘 그렇게 쳐다봐? 부담스럽게스리."
다만, 방공호 안에는 대통령 말고도 수십의 인물들이 절망스러운 눈으로 이쪽을 쳐다보고 있었다.
***
마주하기 전까지만 해도 대통령을 죽도록 괴롭히고 고통에 절여 지옥을 맛보여 줄 심산이었는데, 막상 녀석의 얼굴을 보니 온통 내 여자들과 관련된 일로 머릿속이 가득찼다.
"말 해. 드림아웃을 다시 가동할 수 있어? 이전과 같은 상태로!"
"흐으, 흐으으...!"
짧은 시간 동안 한계를 넘어선 공포를 맛본 임종일은 흐리멍텅한 눈으로 나를 올려다 볼 뿐이었다. 그의 얼굴은 눈물 투성이었고 옷은 식은땀으로 축축하게 젖어있었다.
"어서 말하라고. 할 수 있는지. 없는지."
코가 맞닿을 거리에서 노려보며 으르렁거리자 녀석은 식은땀을 줄줄 흘리며 정신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가, 가능...가능합니다. 백업 데이터가 있으니..."
"그래? 다행이로군...내게 복종해라. 자아가 살아있는 채로. 네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든 네 몸과 의지는 나를 위할 것이며 내 명령을 거부하지 못 하게 될 거다."
저주가 주입되자 대통령은 간단히 내 꼭두각시가 되었다.
"후우...그럼, 움직여. 지금 당장 드림아웃을 가동시키라고. 전문 인력들을 불러."
"...전문 인력은 이곳에 있습니다. 저기..."
마음이 급했던 나는 그가 가리키는 곳을 보지도 않고 감정을 일으켰다.
"내게 복종해라."
대량의 기운이 썰물처럼 빠져나가는 탈력감과 함께 수십 명의 인간들이 내 노예가 되었다. 자세히 보니 나이가 좀 있는 사람들밖에 없군. 나름대로 높은 위치에 있는 인간들을 이곳으로 피난시켰던 건가.
"주인! 힘을 너무 많이 썼어. 흥분을 가라앉히지 그래?"
머리 속에 있는 마석이 1할 정도 비자 미쉘이 걱정스러운 얼굴로 내 주변을 맴돌았다.
"...걱정하지 않아도 돼. 아직 힘은 넘치도록 있으니까."
"하지만..."
"괜찮다니까."
"그럼 최소한 복종시키는 건 나한테 시켜! 주인은 너무 낭비가 심해!"
"후우...알겠다 알겠어."
대충 대답한 나는 생기 없는 눈으로 멍하니 있는 놈들을 노려보며 이를 악물었다.
"드림아웃을 실행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걸 말해. 그리고 안내해라."
내 명령이 내려지자 그들의 눈에 비로소 생기가 감돌았다.
그 다음부터 나는 정신없이 움직였다.
백업 데이터를 담은 저장 장치를 찾고 서버실이라는 곳을 들렸으며 복구 작업의 과정을 일일히 감시했다. 대통령의 명령으로 방해하는 인물도 없었기에 그 과정은 매우 순탄했고 순조로웠다.
...솔직히 아는 게 하나도 없었기에 설명을 알아들을 수도 없었고 뭐가 뭔지 구분할 수도 없었으며 일이 제대로 진행되는지조차 알 수 없었지만, 초조함에 도무지 가만히 있을 수가 없었다.
이것 말고는 내 여자들을 구할 방도가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였으니까.
그리고 꼬박 한나절이 걸려 마침내 모든 작업이 끝났을 때, 나는 작업을 지휘했던 국장이라는 중년 남자의 멱살을 잡았다.
"뭐!? 다시 한 번 말해봐. 뭐라고?"
내 다그침에도 그는 침착하게 자기 할말만 했다.
"모든 데이터를 업로드하려면 약 한 달이라는 시간이 걸립니다."
"한 달. 한 달이라고?"
"그렇습니다."
"......"
나도 모르게 입술을 깨물고 거칠게 숨을 몰아쉬었다.
한 달. 한 달이라니? 시발, 지금 당장이라도 그녀들을 보고 싶은데! 게다가 만족스러운 쾌락을 얻을 수 없는 현실은 내게 지옥이나 마찬가지였다. 그녀들, 내 여자들이 주는 쾌락이 없으면, 내가 언제 이성을 잃고 미쳐버릴지 모른다.
지금 이 순간에도 쌓이고 팽창한 욕구는 목 아래까지 치밀었다.
이걸 해소하지 않으면, 충족시켜주지 않으면 나도 내가 무슨 짓을 저지를 지 모른다.
"크윽...! 젠장..."
과연 버틸 수 있을까? 솔직히 불가능할 것 같다.
-로..십...
"...어?"
그때, 머릿속에서 익숙한 음성이 울려퍼졌다.
"...라온?"
-캡슐...로그인...십시오.
"뭐라고? 캡슐? 로그인? 지금 로그인 하라는 거야? 라온!"
-그렇...저라면...구현...
라온의 목소리는 너무나 흐릿했고 노이즈가 심해 알아듣기 힘들었지만, 특정 단어만은 이상할 정도로 뚜렷했다.
"...로그인하면 어쩔 셈이지? 라온. 다시 내 몸을 차지할 건가?"
명치 부근을 쓰다듬으며 목소리를 낮게 깔자 마석이 웅웅 울렸다.
-절대...습니...복종...
이번엔 단어 뿐만이 아니라 그녀의 의지 자체가 강렬하게 전달되었다.
적의나 악의는 단 한 톨도 느껴지지 않았다.
"...좋아."
한 달이라는 시간 동안 시체처럼 버티느니 차라리 위험을 감수하겠다.
"작업이 끝나는지 제대로 지켜봐라."
"...네."
"알겠습니다."
컴퓨터 앞에 앉은 인원들에게 명령한 나는 원념합일을 발동시켜 곧바로 중국으로 넘어갔다.
***
"한길 님! 무사하십니까?"
"응. 무사해. 그것보다 바로 로그인 할 테니 준비해줘."
"네? 하지만 이렇게 빨리..."
"잔말 말고."
내가 초조한 기색으로 노려보자 송선재는 말 없이 고민하다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습니다."
"고마워. 나중에 다 설명해줄게."
그의 어깨를 두드려 준 나는 묘란, 클라라, 샤미엘, 에필리아, 카론이 누운 캡슐을 바라본 뒤 아리를 소환해두고 즉시 캡슐에 드러누웠다.
문이 닫히고 송선재가 무언가를 조작하자 명치에 있는 마석으로부터 라온의 기운이 스멀스멀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
신경을 곤두세우고 기운이 향하는 곳을 지켜봤으나 딱히 수상한 점은 느끼지 못했다.
그 기운은 그저 내 의식을 부드럽게 인도할 뿐이었다.
의식이 어둠으로 물드는 것을 느끼며, 나는 천천히 침잠해 들어갔다.
***
"...뭐야?"
새하얀 공간. 그저 한없이 무한하고 새하얀 공간이 펼쳐져 있었다.
"...또 라온의 짓인가."
라온이 나를 끌고 들어갔던 그 공간이라는 것을 직감적으로 느낄 수 있었다.
"그런데 라온은 왜 없는...응?"
있었다. 라온.
"......"
잠시 상황을 파악했다.
속이 비치는 얇고 하늘하늘한 옷, 흘러내려 바닥에 퍼진 아름다운 머리칼, 한껏 웅크린 몸, 등 너머로 보일 정도로 풍만한 유방과 가늘고 유려한 곡선을 그리는 허리, 크고 탐스러운 둔부.
"...뭐 하냐?"
"......"
무릎을 꿇은 채 이마를 박고 있던 그녀는 한동안 그 자세로 움직이지 않다가, 조금 떠는 듯한 목소리로 읊조렸다.
"용서를 구하고 있습니다. 아버지."
"......"
"부디 저를 용서해주십시오."
"허어...갑자기 왜 이러실까? 얼마 전까지만 해도 살기등등하게 몸을 뺏으려 하셨으면서."
"......"
잠시 침묵한 그녀는 이내 떨림이 더 강해진 목소리로 말했다.
"제발 용서해주십시오. 아버지."
"호오. 변명 같은 거 안 하네? 과연 나를 잘 알고 있구만. 만약 구질구질하게 변명했으면 더 화났을 텐데..."
"......"
"네가 그렇게 저자세로 나오는 건 자신의 몸을 가지고 싶기 때문이겠지? 그렇게 인간이 되고 싶어?"
"...네."
"뭐, 좋아. 일단 그 건에 관해선 보류할테니 일어나."
"알겠습니다."
그녀는 빠릿빠릿하게 일어나 부동 자세를 취했다.
"후우..."
아름다운 그녀의 외견을 정면에서 바라보니 성욕이 들끓었지만, 가까스로 참았다.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된 거지?
"끊겼던 연결은 차차 복구될 것입니다. 하지만, 저라면 작업의 우선 순위를 바꿔 플레이어 묘란, 클라라, 샤미엘, 에필리아, 카론, 레아, 마리링, 흑진주, 블란체, 론스터 등의 연결을 먼저 실행할 수 있습니다."
"......"
무감정한 목소리에 표정임에도 그녀가 내게 잘 보이기 위해 엄청나게 필사적이라는 걸 느낄 수 있었다.
"푸하핫..."
무심코 웃어버린 나는 헛기침을 하며 그녀를 향해 근엄한 표정을 지어보였다.
"그럼 그렇게 해줘."
"네. 알겠습니다."
대답 직후, 마치 무에서 유를 창조한 것처럼 색색의 입자들이 무수히 나타나더니 순식간에 그리운 여자들의 모습을 그려냈다.
"하하..."
고작 하루 못 본 것 뿐인데도 나는 그리움과 감동에 코 끝이 시큰해졌다.
"으, 으음...?"
"어라..."
"뭐가 어떻게 된 거지? 여긴 어디야? 우린 분명 레인보우 파라다이스에서..."
열 명의 여자들이 하나 둘 정신을 차리자 아무것도 없이 고요했던 공간이 순식간에 재잘거리는 말 소리로 가득찼다.
나는 당장 달려가, 두 팔을 활짝 펼치고 품을 수 있을 만큼 최대한으로 그녀들을 끌어안았다.
"오빠? 왜 그래? 무슨 일 있었어?"
"지금 우는 거에요?"
"설명 좀 해 줘. 대체 뭐가 어떻게 된 거야?"
"흑..."
한 차례 눈물을 훔친 나는, 가슴 깊은 곳에서부터 올라온 간절한 한 마디를 토해냈다.
"섹스하자..."
"......"
"......"
"......"
황당함에 적막이 내려앉았지만, 나는 개의치 않고 그녀들의 몸을 주물렀다.
"앗, 잠...! 오빠! 설명부터 해 줘!"
"섹스부터! 못 참겠으니까! 아 좀 가만히 있어!"
"꺄악! 변태야! 강간마야!"
"아앙...!"
눈이 돌아간 나는 저항하는 그녀들의 몸을 덮쳐 누른 채 마음껏 물고 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