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174화 〉174회 (174/189)



〈 174화 〉174회
설명을 들었다.
던전핵에 새겨진 생명의 구성, 환경 등의 '현상'을 일으키는 패턴 회로를 해석해서 빈 던전핵에 드림아웃의 구조를 따라 패턴 회로를 새기면 드림아웃이 그대로 구현될 것이라는데, 솔직히 내가 제대로 들은 게 맞나 모르겠다.

"그러니까...예를 들어 나무를 뜻하는 패턴 회로가 있다면 그걸 그대로 입력해서 구현한다는 거지?"
"맞아.  이해했네. 다만 드림아웃에 맞게 구현하려면 응용이 필요하지만 말이야. 애당초 금태륜의 마석이 아니었다면 시도조차 못할 계획이었지. 마나 소모가 너무 크거든."


블루 헤드의 수장 금태륜의 마석은 마나를 무한하게 저장할  있다고 했었다.
그게 사실인지는 모르겠지만, 엄청난 용량의 마나를 저장할 수 있는 건 사실이다.
설마 그걸 던전핵에 사용할 줄이야.

"그럼...드림아웃이라는 게임이 현실에 나오니까...으음...게임이 아니게 되는 건가..?"

자신감 없는  질문에 피식 웃은 샤미엘이 고개를 내젓는다.


"아니, 상태창, 스킬, 스탯 전부 존재하는 게임 같은 세계가 될거야. 왜, 판타지 소설 같은 거 보면 그런  있잖아?"
"으음...목숨은 한 개고?"
"아니? 드림아웃을 고대로 옮겨오는 거라니까? 부활 스킬을 사용하면 죽은 사람도 살아나겠지."
"...그..게.."

드림아웃이 현실에 그대로 구현된다고 생각하니 머리가 점점 더 복잡해지는 것 같다.

"게이트로 두 세계가 연결된다는 거지?"
"맞아."
"...우리가 그곳에 들어갈  있고?"
"응."
"...그곳 사람들도 현실로 나올  있고?"
"가능하긴  텐데  부분은 조금 수정이 필요해. 원래 던전의 구조상 던전핵이 몬스터를 성장시키고, 일정 수준을 넘어서면 폭발하면서 몬스터들이 쏟아져나오는 거였잖아?"
"그렇지."
"그 부분을 변경하면 자유롭게 왕래할  있게 될거야."
"...그게 그렇게 간단히 되는 일인가?"
"절대 아니지. 하지만 라온이 있으니까 어떻게든 되지 않을까?"
"뭐?"

나도 모르게 라온을 쳐다봤다.

"지금까지는 던전핵 패턴회로의 해석과 응용, 입력을 전부 에필리아에게 맡겼거든. 웬만한 슈퍼 컴퓨터로도 불가능한 연산이 가능한데다 '입력'할 수 있는 능력이 있으니까. 그런데 라온은 에필리아보다 훨씬 뛰어나니까 이 작업을 대폭 단축시켜줄 거야."
"허어..."

 말이 없어 눈을 껌뻑거리던 나는 조금의 시간이 지나고나서야 본론을 떠올렸다.


"그런데 라온. 드림아웃을 현실에 구현하는 거랑 그 망할 이계의 신들을 처리하는 거랑 무슨 상관이야?"
"아빠. 잘 생각해봐. 드림아웃이 현실에 구현되면 또 다른 현실이 되는 거잖아?"
"응? 으응. 그렇..지...?"
"그리고 난 그곳의 여신이야. 그것도 평범한 여신이 아니라 모든 권한을 가진 전지전능한 여신."
"오오...그래서?"
"아까 이계의 신들이 오빠에게 말을 걸었을 때 내가 가만히 숨어 있기만 했던  아냐. 그들의 근원을 역추적해서 좌표를 알아냈지."
"아하! 드림아웃을 통해 그들이 있는 세계로 쳐들어 갈 수 있는 거구나!"
"맞아. 드림아웃 안에서라면 나는 그들이 있는 세계의 게이트를 열 수도 있고 드림아웃에 있는 몬스터를 옮길 수도 있어. 아예 신계를 만들어서 그들을 유인해낼 수도 있고. 신성을 늘리려고 이런 짓까지 하는 녀석들이니 금방 낚일걸?"


신난 나는 라온을 꽉 끌어안고 재촉하듯 엉덩이를 찰싹찰싹 때렸다.
푸릉푸릉 떨리는 살결이 유혹적이다.

"좋았어! 그럼 당장...!"
"진정해 아빠. 아직 드림아웃을 구성할 던전핵이 완성되지 않았잖아?"
"아, 그러네. 언제쯤 완성돼?"
"완성하는 건 그렇게 오래 걸리지 않아. 대략 일주일 정도?"
"그래도  걸리는 군..."

몸이 달아 당장 싸우고 싶었던 나는 아쉬움에 입맛을 다셨다.


"아빠. 심정은 이해하는데 나는 아빠가 목숨 걸고 장렬하게 싸우는 건 반대야. 간단하고 쉽게 이길 수 있는 방법이 있는데 뭐하러 그래?"
"...그런 방법이 있다고?"

다른 것도 아니고 신이다. 실제로 느낀 존재감도 하나하나 만만치 않았고 말이다. 그런 놈들을 간단하고 쉽게 이길 방법이 있다는 게 쉽사리 믿기지 않는다.


"응. 그런데 그러기 위해선 아빠가 해줘야  일이 있어."
"뭔데?"
"이계의 신들이 뿌린 '씨앗'들을 가지고 와. 지금 지구에 와 있는 놈들을 말이야."
"씨앗?...그렇군. 나 같은 놈들인가.  놈들로 뭘 할  있는데?"
"'백신'을 만들 생각이야. 신성력이 아빠에게 어떠한 영향력도 끼치지 못하도록."
"그런 게 정말 가능하다고?"
"당연히 가능하지. 이미 당해봤잖아? 드림아웃에서."
"아..."


라온이 내 몸을 빼앗으려 할 때 사용한 정체불명의 기운, 그게 '백신'이었던 모양이다. 떠올리니 또 오한이 드네. 그건 원념의 파동이 전혀 통하지 않았었지...만약 에필리아가 없었다면 꼼짝도 못하고 몸을 빼앗겼을 것이다.

소름돋는군.

"하지만 '백신'을 만들려면 최대한 신과 가까운 힘을 가진 양질의 재료가 필요해. 그게 지금 지구에 이계의 '씨앗'들이고."
"흠...그렇군. 알겠어. 금방 다녀올게."

간단한 퀘스트라고 생각한 나는 당장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다.


"아, 조심해 아빠. 그들의 신성력은 오빠와는 상극이니까. 게다가 성녀 급의 인물이 하나 씩은 있을 거야. 거기에 그들의 신이 돕기까지  테니 쉽지도 않을 거고."
"걱정마. 만약 힘들다 싶으면 곧바로 내뺄 테니까."
"혹시 모르니 아빠의 스탯도 손 좀 볼게."


라온의 '입력'의 기운 내 몸을 훑는다.
 안쪽과 마석이 간질간질한 게 조금 이상한 기분이다.
잠시 후.

"후...좋아. 신체 능력을 최대한으로 올려뒀어. 웬만한 공격으로는 꼼짝도 하지 않을 거야."
"흠..."

역시 겉보기로는 변한 게 없다. 하지만, 슬쩍 주먹을 쥐어보니 말도 안 되는 힘이 뭉치는 게 느껴진다.


"좋았어. 그럼 가볼까?"


당장 원념합일을 사용하려 했으나 라온의 손이 강하게 어깨를 짚고는 눈을 치뜬다.

"아빠. 설마 혼자 가려고?"
"어? 응. 원념합일을 이용한 공간 이동은 나 혼자 밖에 못하니까."
"아빠. 바보야? 내 능력으로 스킬 내용을 바꿀  있다니까?"
"아!"
"나 참...머리  쓰라구. 지금 당장 바꿔줄게."

재차 '입력'의 기운이 몸 안으로 파고들었다.

"됐어."
"어? 이번엔 빨리 되네?"
"스탯 변경과 달리 간단하니까."
"그런가...?"


어딜 어떻게 봐도 타인과 같이 공간 이동하도록 변경하는 게  어려워 보였지만, 딴지를 걸진 않았다.

"원념합일 상태에서 아빠가 같이 가고자 하는 사람과 신체를 접촉하면 함께 이동될 거야."
"그래. 알아들었어. 그럼 가볼까?"

원념합일로 신체 말단부부터 검은 입자로 화한 뒤  여자들을 와락 껴안았다.

"꺄악!?"
"아하핫, 이거 신기하네."
"응. 오빠의 감각이 느껴져."

검은 안개 내부에서 꼼지락거리는 그녀들이 귀여워  번씩 머리를 쓰다듬어주었다.


"어디 보자..."


악성 사슬로 전 세계에 퍼져 있는 신도들과의 감각을 공유하자 대규모의 정보가 파도처럼 밀려 들어온다.

"음..."
"아..."


같은 느낌을 처음 받은 여자들의 미간이 살포시 찡그려진다.

"일단 하나 찾았다. 가까운 곳부터 가볼까?"

 목적지를 정하고 시선을 주자 그녀들 또한 씨익 웃으며 나를 쳐다본다.

"아버지. 잘 다녀오세요~"

살랑살랑, 라온이 손을 흔든다.

"오냐. 너도 수고해."
"네~"

다음 순간, 우리들은 라온을 제외하고 낯선 거리에 위치해 있었다.
색색의 화려한 한자가 새겨진 간판, 바글바글한 인파, 아시아인 특유의 생김새를 가진 인간들.


우리들의 첫 목적지는 중국이었다.


***

"아아...부정한 존재가 가까이 다가왔습니다."

마치 수풀처럼 짙은 녹빛의 머리칼을 출렁인 아르모시네 교의 성녀 에이다가 두 손을 모은 채  떨기 꽃처럼 가련한 자태로 바르르 떨었다. 통이 넓은 로브 차림임에도 몸의 굴곡이 뚜렷하게 보일 정도로 풍만한 몸매와 녹색 눈동자, 반투명한 속눈썹이 흔들리는 모양새가 그녀의 자태를 더욱 몽환적으로 만들어준다.

"걱정 마십시오 에이다 성녀 님! 저희가 반드시 당신을 지켜보이겠습니다!"
"이 한 몸 불사르더라도!"


에이다와 같은 차원에서 건너온 성기사들의 말에 그녀의 떨림이 조금씩 잦아들고 눈빛에 결연한 각오가 깃든다.

"어서...아로모시네 님의 말씀을 따라 이 불쌍하고 황량한 세계를 구원해야만 합니다. 지금 당장 사람들을 만나러 가겠습니다."

비장함이 엿보이는 그 말에 성기사들은 당황하여 그녀를 만류했다.


"서, 성녀 님! 하지만 아르모시네 님의 축복을 사용하신지 얼마 지나지 않았잖습니까!  이상은 몸에 무리가...!"
"맞습니다! 휴식을 취하셔야 합니다!"
"하지만..."
"의욕이 높은 건 좋지만, 너무 무리하셔서 몸을 망치시면 사명을 완수할 길이 완전히 사라지고 맙니다. 부디 휴식을 취해주십시오."

성기사들의 말에 성녀는 하는 수 없이 호텔방 침대에 엉덩이를 붙였다.


"...현재, 아르모시네 님의 신도들이 몇인가요?"
"이제 200명이 넘어섰습니다."
"적군요. 너무나 적어요."
"걱정 마십시오 성녀 님. 설령 부정한 존재가 방해해도. 아르모시네 님이 저희를 이끌어주실 겁니다. 여태까지처럼 말이죠."
"...부디, 그랬으면 좋겠네요."

성녀 에이다는 사그라든 부정한 존재의 기척을 찾으려 애쓰며 한숨을 내셨다.


***

"아, 여기가 홍콩이야?"
"응. 스마트 폰 GPS에 의하면 그런  같은데?"

샤미엘의 말에 나는 멀뚱히 고개를 끄덕였다.

"...여기도 난리가 아니로군."


사람은 많은데, 많은 만큼 많은 종류의 처절함이 거리 곳곳을 지배하고 있었다.
뭐, 다행스럽게도 악신의 축복 덕분에 서로를 향한 유대감이 생긴 인간들은 무력을 이용한 폭력과 탈취, 강간 같은 일은 벌이지 않고 있었지만...음, 이걸 다행이라고 말해도 되는 건지 모르겠네.

"후우..."


반파된 건물과 건물의 조각, 시체, 그리고 굶주림은 어디에나 널려 있었다.
몇몇은 처리한 몬스터를 식량으로 삼는 모양이지만, 맛없고 독이 있는 몬스터의 고기로 수십, 수백 만은 가볍게 넘을 홍콩 사람들을 먹일 수 있을 리가 없다. 게다가 지금 이 순간에도 어딘가에선 던전과 균열이 출현하고 있을 테니 이대로라면 아무리 악신의 축복이 있다 하더라도 얼마 버티지 못할 것이다.

"뿌드득...!"


새삼, 모든 일의 원흉인 이계의 신들을 향한 증오가 들끓는다.
던전과 균열을 만들어 몬스터를 뿌리고 사람들을 죽인 개같은 새끼들.  불쌍한 사람들을 성녀로 홀려서 신도로 만든다니, 악마적인 발상이다.

"사지를 잘라서 공중 화장실에 매달아주마...!"
"응? 나? 나?"

샤미엘이 눈을 반짝이며 달려들었기에 그녀의 얼굴을 멀찍이 밀어버렸다.

"너 말고 임마. 그보다 전투 준비나 해."
"어? 벌써 성녀가 있는 곳을 찾았어? 어디 있는데?"
"애초에  성녀가 머무르는 곳과 가까운 곳으로 이동한 거야."

나는 비교적 멀쩡한 모습을 유지하고 있는 높다란 호텔을 가리켰다.

"크크크...!"
"아하, 확실히 기분 나쁜 기운이 느껴지네. 이게 신성력인가?"

역겨운 기운이 그 호텔을 빈틈없이 감싸고 있었다.
게다가 입구에는 역겨운 기운의 가호를 받는 인간들이 지키고 서있다.
느낌상 이계의 인간들이 아니라 축복을 받은 지구인 같다.


"어떻게  거야? 오빠."
"지구인들을 죽일 필요는 없겠지. 성녀라는 년을 죽이면 축복이 풀릴테니...기절 정도만 시킬까."
"응. 알겠어."
"진짜 기절만 시켜야한다? 스탯도 올랐으니 너무 힘주지 말고!"
"알겠다니까! 누굴 바보로 알아!?"


그렇게 말한 묘란의 몸이 스르륵, 자취를 감춘다.
다음 순간, 두 갈래의 비명이 동시에 울려퍼졌다.


"으컥!?"
"악!"


기역자로 접혀 좌우로 날아가는 두 명의 건장한 남성.
내 동체시력 끝자락에 간신히 걸칠 무시무시한 속도라 잔상이 보일 지경이었다.


"......"

모습을 드러낸 묘란이 당황한 얼굴로 자신의 주먹과 날아간  남자를 번갈아 쳐다본다.


"너무 쎄게 친  아냐? 묘란."
"아, 아니...나 진짜로 살살 쳤는데...? 진짜, 진짜로! 힘을 아주 조금, 그러니까 좁쌀만큼 사용했을 뿐이야!"


그녀는 억울하다는 듯 두 팔을 휘적거렸지만, 날아간 두 남자는 널브러진 채 미동도 하지 않았다.

"히잉,  진짜 살살 쳤는데...!"
"크으으으..."
"끄어어어...."
"어? 잠깐만! 오빠! 저 사람들 아직 살아있는데!? 클라라 언니! 어서!"
"어휴...잠깐만."


검은 빛줄기를 뿜어낸 클라라가 손짓하자 두 남자의 안색이 눈에 띄게 좋아진다.

"흐음...클라라. 죽은 사람을 살리는  힘들지?"
"네. 그건 좀 힘들  같아요."
"그렇군...뭐, 다들 힘조절은 유념하자. 클라라가 치료하긴 하겠지만, 그래도 번거롭잖냐. 되도록 상처 없이 깔끔하게 기절시켜봐. 연습도 할 겸."
"네."
"알겠어."
"알겠습니다!"
"명심할게요."

여자들의 대답을 들으며 피식 웃은 나는 그대로 호텔 내부로 걸어들어갔다.


***

아르모시네 교의 성녀 에이다는 믿을 수가 없었다.
여신의 축복을 받은 이들이 힘 없이 나가떨어지는 광경은 현실성이 없어서 머릿속이 온갖 의문과 불안과 상상으로 뒤죽박죽이 된다.

"마, 말도 안 돼...!"


모든 이의 어머니, 땅의 어머니, 세계의 어머니인 여신 아르모시네의 축복은 강력하다.
성녀 자신도 최근에  수 있게된 이 권능은 마력도 없는 일반인에게 사용해도 압도적인 괴력과 강철 같은 거죽, 그리고 재생력까지 선사한다.

그런데 그런 축복을 받은 인간들이 도미노처럼 우수수 무너져내리고 있었다.
눈부실 정도로 아름다운 다섯 여자들에 의해 말이다.

"성녀 님! 물러나십시오!"
"저희가 해결하겠습니다!"

마침내 성기사들이 나섰다.
본디 신성력을 다룰  있는데다 여신의 축복까지 더해진 그들의 힘은 마스터를 넘어선 그랜드 마스터 급이라 불러도 손색이 없겠으나...에이다는 너무나 불안했다.


"아아, 여신 아르모시네 님. 부디 저희를 굽어 살피소서..."
"이 악독한 것들!"
"부정한 자들이여! 여신 님의 힘에 무릎 꿇으라!"


성기사들의 검에 눈부신 녹색 강기가 덧씌워졌다.
아르모시네 교 특유의 녹색 기운은 여느 때처럼 강렬하고 부드러운 힘을 내뿜었다.

"...여신이시여. 저들에게 악과 싸울 힘을 주소서. 악이 닿지 못할 민첩함을 주소서,"


버프까지 걸리자 성기사들은 자신만만한 얼굴로 앞으로 나섰다.
성녀 에이다는 그 모습에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쉴  있었으나, 불과 10초 뒤, 핏기가 가셔 하얗게 질려야만 했다.

"죽여."

단  마디.
아름다운 다섯 여자 뒤에서 느긋하게 따라오던 남자의  마디가 그녀들을 돌변하게 만든 것이다.


기세를 드높이며 돌격하던 성기사들은 순식간에 곤죽이 되어 여기저기에 육편을 휘날렸다.

"히익...!"


상상도 못한 참상에 에이다는 두 눈을 질끈 감고 읊조렸다.
필사적으로. 모든 마음과 간절함을 담아서.


"여, 여신이시여. 만상의 어머니 아르모시네 님이시여. 부디  몸과 마음이 미망과 외압에 굴욕당하지 않도록 해주소서."

다음 순간, 성녀 에이다가 지닌 신성력의 한계를 넘어선 기운이 뿜어져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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