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8화 〉78화
다음 날.
오후는 어제 이케요에 가서 주문했던 침대가 오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아이씨, 따분하네?”
게임 좀 하려고 했더니 난희의 노트북이 워낙 오래되고 사양이 딸린 거라 오히려 쇼핑몰에서 컴퓨터를 새로 주문했기 때문에 게임하며 시간을 죽일 수도 없는 상황이었다. 폰 겜은 취향이 맞지도 않았고.
‘올 때가 지났는데...’
오후는 배달기사에게 전화를 해봤다.
“여보세요? 여기 ○○오피스텔인데요, 침대랑 가구들 언제 오나요? 네? 1시간 정도 늦을 것 같다구요? 알았어요.”
쳇.
한편 난희는 벌써 퇴근을 하고 막 오피스텔 앞에 온 참이었다. 그런데...
“엣?!”
설희와 마주친 것이었다. 설희 또한 깜짝 놀란 표정이었다.
“오 간호사님...? 어떻게...”
“어떻게라뇨? 여기 우리집이에요.”
“네에?!”
“설마 오후 씨가 불렀어요?”
“네. 이 앞에서 만나자고...”
난희는 바로 오후의 꿍꿍이를 알아챘다.
‘이 자식, 일부러 여기서 나랑 마주치게 하려고... 침대 샀다고 벌써부터 불러들인 거냐? 쳇.’
빈정이 상했지만 그래도 사정을 다 알면서 설희를 그대로 세워둘 순 없었다.
“들어가요.”
“그치만 오빠가 여기서 기다리라고...”
“어차피 나랑 마주치게 해서 데리고 들어오게 할 생각이었던 거예요, 그 녀석. 그러니 들어와요.”
“네...”
그렇게 설희는 결국 난희를 따라 난희의 집으로 갔다. 오후는 지루하던 참에 마침 잘됐다는 듯이 웃으며 둘을 맞았다.
“왔냐?”
“어.”
“네...”
설희는 난희가 오후와 연인처럼 아주 편하게 구는 것이 너무도 낯설고 얼떨떨했다.
‘어떻게...’
난희는 구두를 벗으며 말했다.
“침대는?”
“아직. 곧 올 거야.”
“그래? 아이씨, 집 좀 치우라니까 하나도 안 치웠잖아?”
“치울 게 뭐 있다고?”
“없긴 뭐가 없어? 옷이랑, 이불이랑 거실도.”
“에이, 그 정돈 괜찮아.”
“괜찮긴. 사람들 보면 창피하단 말이야. 넌 저기 내 팬티 돌아다니는 거 딴 남자들이 봐도 아무렇지 않냐?”
“아무렇지 않은데?”
“뭐어?”
“보지 보여주는 것도 아닌데. 아, 보지도 내 허락받고 보여주는 건 괜찮아.”
“너 진짜!”
“하하!”
설희는 둘의 대화에 얼굴이 빨개져서 슬그머니 난희와 함께 집을 정리했다. 난희는 그런 설희한테 미안했다.
“미안해요. 손님한테 이런 거 시켜서.”
난희는 당황하며 고개를 가로저었다.
“아니요, 제가 원해서 하는 건데요 뭐. 그런데...”
“네?”
“저, 오후 오빠랑은...”
“아... 그게...”
하지만 난희는 선뜻 뭐라 대답을 하지 못했다. 오후랑 어떤 사이인지 자기도 잘 모르겠었기 때문이었다. 뭔가 사귀는 거 비슷하게 되긴 했지만 그렇다고 남한테 사귀는 거라 딱 말하기는 뭐하고, 또 딱히 계속 협박당하고 있는 거라고 하기도 힘드니...
‘그러고 보니 언제부터 이렇게 된 거지?’
그러다 불쑥 설희한테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어차피 이렇게 될 거 그때 그냥 저 자식을 돕지 않았었으면... 그럼 지금 이렇게 얘 때문에 속 끓이지 않아도 됐을 텐데. 에이씨!’
오후가 병원에서 설희를 침대에 묶어놓고 처음 강간할 때 그것을 묵인·방조·협력했던 걸 떠올린 것이었다. 그때 난희는 오후가 자기가 설희를 강간하는 걸 도와주면 퇴원과 동시에 자신을 놓아줄 것이라는 말에 속아 오후를 도왔었다. 그렇지만 오히려 그 일 때문에 지금은 이렇게 오후를 두고 설희와 경쟁? 아니 질투를 하는 처지가 돼 버렸으니... 정말 아이러니하다 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쳇.’
난희는 그러면서 설희한테 대답했다.
“글쎄요. 나도 잘 모르겠어요. 어쩌다 보니...”
난희는 별로 대수롭지 않다는 식으로 말했지만 설희는 그러한 난희의 태도가 너무도 당혹스러웠다.
“오빠가 무섭지 않아요?”
“흐음, 글쎄요...”
가만 생각해보니 딱히 되게 무서웠던 적은 없었던 것 같았다. 물론 처음엔 툭하면 손찌검도 당하고 까불다가 발로 배빵을 맞기도 했었지만, 몰카 동영상 때문에 협박 받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당하고 있었던 것뿐이지 오후가 딱히 무섭거나 해서 쫄았던 건 아니었었다.
지금도 왠지 모르게 오후한테 끌려 다니는 것뿐이지 무서운 느낌은 1도 없었다. 아니 애초에 원체 성격이 도도했던 탓에 남자를 무서워해본 적이 없는 난희였다. 설희는 그런 난희가 이상하게만 보였다.
‘어째서...’
물론 설희 또한 그저께 호텔 화장실에서 오후한테 겁탈을 당하는 과정에서 성과 성적쾌락에 조금 눈을 뜨긴 했었다. 그 이전까진 오후한테 겁탈을 당하는 게 무조건 싫고 무서웠지만, 그때는 이상하게도 점차 흥분에 압도되면서 오후한테 부끄러운 짓을 당하는 게 꼭 싫지만은 않게 되어 당혹스럽기도 했었다.
그렇지만 오후 자체는 여전히 무서웠다. 툭하면 혼내고 무섭게 굴고 윽박질렀으니까. 이젠 뺨을 맞거나 하진 않았지만, 여전히 버럭 소리를 지르면 무서워서 손발이 덜덜 떨렸다. 또 신경을 거스르면 이런저런 창피한 벌을 주거나 어떤 때는 팬티를 벗겨놓고 엉덩이를 때려 수치심을 안겨줬기 때문에 오후랑 같이 있으면 언제나 잔뜩 긴장이 되었다.
그래서 오후랑 헤어져서 집에 돌아갈 때면 심신이 완전히 지쳐서 녹초가 되었다. 이런 생활이 계속된다면 곧 몸과 마음에 병을 얻어 죽을 것만 같은 기분이 들 정도였다. 그런데 어떻게 오 간호사님은 이렇게 편하게 오빠를 대할 수가 있게 된 거지? 나랑 똑같이 괴롭힘을 당하고 협박을 당했을 텐데...
설희는 그 비결이 궁금했다. 그리고 난희가 부럽기도 했다.
‘나도 오빠랑 편한 사이가 되었으면... 엣?! 지금 내가 무슨 생각을...’
설희는 당혹스러웠다.
그때 오후가 둘을 불렀다.
“니들 둘이서 뭘 속닥거리냐? 내 흉 보냐?”
설희는 화들짝 놀라며 고개를 막 가로저었다.
“아, 아뇨!”
그런데 난희는 오히려 피식 웃으며 비아냥거렸다.
“흥, 어떻게 알았대? 너 되게 나쁜 놈이라고 설희 씨랑 욕하고 있었거든?”
설희는 하얗게 질려 막 손사래까지 쳤다.
“아, 아니에요! 그런 거! 정말이에요! 믿어주세요!”
어찌나 겁을 집어 먹었는지 눈빛이 어지럽게 떨리고 손발이, 또 입술이 부들부들 떨리고 있었다. 그런 설희의 모습에 난희는 자기가 다 무안해졌다.
“설희 씨... 그렇게 안 떨어도 돼요. 장난친 거예요.”
그렇지만 설희는 여전히 잔뜩 겁을 집어 먹고 있었다.
“그, 그치만...”
오후는 피식 웃었다. 그러면서 설희에게 손짓을 했다.
“이리 와.”
설희는 흠칫 놀랐다.
“엣?! 오빠...”
“이리 오라니까?”
“그, 그치만... 저 진짜 아무 말도 안 했어요! 오빠 흉 안 봤어요! 그러니... 정말이에요! 용서해주세요!”
“흉 안 봤다면서 웬 용서?”
“에?! 그, 그게...”
“훗, 혼내려는 거 아니야. 이리 와.”
결국 설희는 벌벌 떨며 머뭇머뭇 오후에게로 다가갔다. 오후는 소파에 앉아 설희를 제 허벅지 위에 앉혔다. 그리고 엉덩이를 다정하게 토닥토닥 두드리며 뺨에 키스를 해주었다.
“내가 전에 말했지? 넌 거짓말을 하면 금방 얼굴에 드러난다고.”
오후를 바라보는 설희의 눈빛이 어지럽게 떨렸다.
“그럼...”
“그래. 너 거짓말 안했다는 거 다 알아. 착하다고 칭찬해주려고 부른 것뿐이야. 후후.”
설희는 가슴을 쓸어내렸다.
‘휴우...’
정말 십년감수한 느낌이었다. 오후가 자기 허벅지와 엉덩이를 주물럭거리고 뺨과 목덜미에 키스를 하고 있는데도 싫거나 소름끼치는 기분이 들지 않았을 정도였다. 오히려 그렇게 자기를 다정하게 만져주고 살에 입을 맞춰주는 오후의 손길과 입술이 따뜻하고 포근하게 느껴질 정도였다. 오후가 자길 귀여워 해주는 것 같아 정말로 기분이 좋았다. 그와 함께 설희의 심리 상태도 개선되었다.
- 복종심: 236 (↑9)
- 분노: 0 (-)
그런데... 정작 난희의 심리 상태가 대번에 악화되었다.
- 복종심: 200 (↑1)
- 분노: 19 (↑19)
오후는 얼떨떨했다.
‘응?’
그래서 난희를 쳐다봤다니 얼굴에 아주 질투심이 가득했다.
‘으으.’
분노가 오른 건 그 때문인 듯 싶었다. 게다가 분노가 그렇게 대폭 상승했는데도 복종심은 떨어지긴커녕 오히려 살짝 올라 있었다. 그렇다는 건 그냥 화가 난 게 아니라 질투가 났다는 뜻?
이에 오후는 난희보고 보란 듯이 피식 웃었다.
‘후후.’
뭐 애초에 설희한테 다정하게 대해준 것도 난희의 질투를 유발시킬 목적이 있긴 했다. 오후는 난희를 설희와 경쟁시켜 더 고분고분하게 만들 목적으로 살짝 약을 올렸다.
“내가 전에 말했지? 무조건 까칠하게만 군다고 항상 매력적인 건 아니라고. 그러니 교태를 부릴 때는 제대로 부려. 특히 설희랑 같이 있을 때는 말이야. 후후.”
난희는 얼굴이 빨개졌다.
“흥!”
이번엔 복종심이 제대로 떨어졌다.
- 복종심: 196 (↓4)
- 분노: 21 (↑2)
설희는 그런 난희의 태도가 당황스러웠다.
‘설마 오 간호사님 지금 나한테 질투하는 거...? 엣?! 그럼 정말 오후 오빠를 좋아하는 건가? 어째서...’
그치만 곧 자기도 지금 오후의 손길과 입술을 좋아하고 있다는 걸 깨달았다.
‘어째서... 나 대체 어떻게 돼 버린 거...?’
그때 오후가 치맛속으로 손을 넣어 팬티 위로 보지를 만졌다. 설희는 화들짝 놀라며 다리를 흠칫 오므렸다.
“하흣.”
그리고 얼굴이 정말 굉장히 빨개졌다. 자기의 팬티가 축축하게 젖었다는 걸 그제야 깨달았기 때문이었다. 게다가 오후가 그걸 가지고 놀렸다.
“젖었구나? 후후.”
설희는 부끄러워 고개를 푹 숙인 채 용서를 빌었다.
“죄송해요... 하흣.”
“응? 왜?”
“그, 그게... 오빠 허락도 없이...”
“뭐? 하하! 내가 만져줘서 좋아서 젖었다는데 어쩔 수 있나? 딴 녀석이 만져서 그런 것도 아니고. 괜찮아. 여자가 물이 많으면 좋은 거지. 이건 오줌 싸는 것도 아니잖아?”
“네... 하흐응~...”
오후는 난희를 힐끔 쳐다봤다. 난희는 아주 제대로 열이 받아 있었다.
‘으으...’
난희의 눈엔 설희가 오후한테 일부러 교태를 부리는 것처럼 보였을 정도였다. 이성적으로는 설희가 원래 순진하고 착해서, 또 오후한테 겁먹어서 그런 것이란 걸 잘 알았지만 감정적으로는 발끈해서 속에서 ‘저 썅년이!!’라는 소리가 절로 튀어나오려 했다.
‘으으...’
난희의 심리 상태에 또 변화가 일었다.
- 복종심: 195 (↓1)
- 분노: 23 (↑2)
오후는 피식 웃으며 설희의 입술에 입을 맞추었다. 그리고 입술과 혀를 보란듯이 쪽쪽 빨며 애액으로 질펀하게 젖은 설희의 보지를 팬티 위로 주물럭주물럭 애무했다.
“후우... (츄릅 쪽 쪽)”
보지를 애무 당한 설희는 바로 바르르 떨며 오후가 입과 혀로 먹여주는 침을 저도 모르게 꼴깍꼴깍 받아마셨다.
“흐으흥~... 하앙~... 우움... (꿀꺽 쥽쥽) 흐으흥~...”
머릿속이 금방 멍해졌다. 오후가 입에서 침을 게워내 줄줄 먹여주고 있는데도 전혀 더럽다거나 역겹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오히려 보지가 더 벌름거리고 다리가 힘없이 벌려져 버렸다.
“하흐응~...”
팬티가 애액으로 젖다 못해 엉덩이 부분까지 마치 오줌을 싼 것처럼 질펀해졌다.
“흐으흥~... 우움... (쥽 쥽 꿀꺽...) 흐으흥~...”
‘하앙~... 또 몸이 이상해져 와... 싫지가 않아... 오빠가 손가락을... 아니 그것을 내 안에 넣어줬으면... 에엣?! 나 지금 무슨 생각을?! 그치만... 더 이상은 애가 타서 참을 수가... 하앙~!’
그때...
====== ≪현재 여자들 심리 상태≫ ======
- 배설희
- 복종심: 236
- 분노: 0
- 오난희
- 복종심: 195
- 분노: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