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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7화 〉087화 던전에서 (02) (87/99)



〈 87화 〉087화 던전에서 (02)

내가 지금 잘못 들은  아니지?

“뭐? ‘그럼니가 어쩔 건데?’”

“제대로 들었네. 귓구멍은 안 막혔나 봐?”

“이게 진짜…….”


진짜 미친 게 아니고서야 대체 어떻게 저 따위로 지껄이지? 보통 사람이었으면 죽었을 공격을일부러 맞게  놓고서 어쩜 저렇게뻔뻔해?


“왜? 해 보게?”


이졸드는 비웃는 표정을 지으며 그렇게 말했다. 아, 이건 못 참지.


나는 이졸드를 향해 달려들었다. 검을 뽑을 생각도 들지 않았다. 내 머릿속은 주먹으로 저  얼굴을 으깨 놓겠다는생각으로 가득했다.


“죽여 버린다!”


이졸드는 내가 달려드는데도 그저 피식 웃기만 했다.  저렇게 여유를 부리지? 설마?

바로 그 설마였다. 내가 주먹을 내지른 바로 그 찰나에, 시스템 메시지가 떴다.

##주인님이 노예를 발정시키기 시작합니다!
##상태이상 <발정(2)>을 획득!

“꺄아으흣?”


 주먹이 이졸드에게 닿기 직전에 이졸드가 나를 발정시켰다. 나는 가슴이 답답해지는  느끼며 그대로 동굴 바닥에 주저앉았다.

“노예 주제에 주인님한테 기어오르면 이렇게 되는 거야.”

이졸드는 그렇게 말하고 내 옆을 스쳐지나갔다.

“힉! 자, 잠깐……. 기다,기다려…….”

설마 던전 안에서 이런 짓을 할 줄은 상상도  했다. 얼굴이 화끈거렸다. 아니, 얼굴만 화끈거리는 게 아니었다. 다리 사이가 욱씬거리고 쑤셨다. 손가락이 자꾸만 다리 사이로 움직이려는  겨우 억눌렀다.


“……크누트 님?”


세크톤은 이해가 안 된다는 표정으로 바닥을 데굴데굴 구르고 있는 나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안 그래도 화끈거리는 얼굴이 귀까지 빨개지는  느껴졌다.
“이제 반항하면 어떻게 되는지 똑똑히 알겠지? 크누트.”

이졸드는 그렇게 말하고 내게서 등을 돌리고 멀어졌다. 켈레이드는 나와 이졸드를 번갈아 쳐다보다가 금세 이졸드를 쪼르르 따라갔다. 곧 둘의 모습은 어둠 속으로 사라졌다.


“흐윽, 이, 개년아…….”

발정 상태이상에 걸리면 늘 그래왔던 것처럼, 아랫배가 미친듯이 쑤셨다. 보지안쪽이 자꾸만 움찔거렸다. 몸의 미세한 떨림마저도  보지에 전해져서는  감각을 더욱 민감하게 만들었다.

허벅지를 서로 비벼 봤지만 그걸로는 턱없이 모자랐다. 뭔가가 다리 사이로 들어와야만 했다. 손가락이 아랫배로 움직였다. 그러다가 세크톤이 보고 있다는 걸 깨닫고 가까스로 멈췄다.


“크누트 님? 괜찮으십니까?”

세크톤이  어깨를 흔들며 물었다. 걱정스러워하는 낮은 목소리를 들으니 눈 앞이 하얗게 불타올랐다. 이제는 보지는 물론이고 가슴까지 쑤셨다.


“너도, 얼른…… 꺼져."


“……크누트 님?”

세크톤의 달콤한 목소리가 귓가를 간지럽혔다. 그의 목소리에 질 안쪽이 파르르 떨려왔다. 멋대로 반응해 버리는 보지의 감각에 나는 깜짝 놀라 숨을 들이마셨다. 퀴퀴한 동굴의 공기 속에 섞여 있는 세크톤의 수컷의 냄새가 손에 잡힐 듯 또렷하게 느껴졌다.


나는 눈을 질끈 감았다. 더는 참을 수 없었다.


“미안, 세크톤.”

나는 앞으로 일어날 일에 대해미리 세크톤에게 사과했다. 그리고 그를 강하게 끌어안았다.


“자, 잠깐만요! 크누트 님…… 으읍!”

나는 세크톤에게 키스했다. 머리로는 거부감이 장난이 아니었지만, 몸은 그를 원하고 있었다.


세크톤은 당황해서 내게서 멀어지려 하고 있었다. 하지만 나는 그를 절대 놔 줄 생각이 없었다. 그의 목을  팔로 단단하게 감고, 그의 입 안을 탐했다.


세크톤은 당황하면서도 흥분하고 있었다. 점점 거칠어지는 그의 숨결이 내 목을 간지럽혔다. 나는 키스를 게속하며 그의 허벅지로 손을 가져갔다.

“츕. 하아. 으음……”

“으음, 읍…….”


세크톤의 키스는 끔찍하게 서툴렀다. 진도가 느리고 소극적인 태도가 못마땅했다. 아니, 못마땅해야 했다. 그런데도 그의 입술은 너무나도 달콤하게 느껴졌다.


나는 손으로 그의 허벅지를 쓰다듬으며, 천천히 그의  중심을 향해 다가갔다. 나와 마찬가지로, 세크톤도 이미 섹스할 준비가 다 된 채로 후끈한 열기를 바지 너머로 내뿜고 있었다.

 너머로 그의 자지를 움켜잡았다. 나와 입으로 연결된 세크톤이 움찔하는 게 느껴졌다. 아니, 그 감각은 입 안에서, 몸 속을 통해 내  전체로 퍼져나갔다.

“앙……”


세크톤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그는  가슴을 강하게 움켜잡았다. 옷과 속옷, 두 장의 천 너머로 가해진 강한 압력에 가슴의 모양이 흐트러지는 게 느껴졌다. 나는 가슴만으로 절정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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쾌감의 여운 따위에 잠겨 있을 시간은 없었다. 나는 여전히 발정(2) 상태이상에 걸린 채였고, 내 보지는 안에 들어와줄 뭔가를 간절히 원하고 있었다.


나는 세크톤을 밀어 자빠뜨렸다. 상태이상에 걸려 있었지만 그를 밀어 넘어뜨릴 힘은 충분했다. 세크톤은 스르륵 밀려 반쯤 누운 상태가 됐고, 나는 그의 다리 위에 올라탔다.


나는 천천히 윗옷을 벗었다. 방금 전까지 세크톤이 만지고 있던 가슴이 출렁이며 브라에 싸인 모습을 드러냈다.


세크톤의 성난 자지가 더욱 딱딱해지며 엉덩이에 닿는 게 느껴졌다.나는 숨을 헐떡이는 와중에도 웃었다. 침을 꼴깍 삼키는 소리가 들렸다. 어쩌면 내 입에서  소리였을지도 모른다.


나는 속으로 생각했다.

‘그런 건  중요해.’

정말이지, 하나도 중요하지 않았다. 나는 세크톤의 자지위에 올라탄 채 허벅지 안쪽을 거기에 비볐다. 그의 호흡도 거칠어질 대로 거칠어져 있었다. 그의 입에서 새어나오는 신음소리를 반주 삼아서, 나는 내 가슴을 브라에서 해방시켰다.

“어때? 세크톤?”

“최, 최곱니다…….”

“뭐가?”


나는 그렇게 말하고 상체를 살짝 튕겼다. 내 커다란 가슴이 출렁이는 게 느껴졌다. 내가 대답을 강요하자 세크톤은 머뭇거리며 말했다.


“크, 크누트 님의 가슴이…….”

“가슴만 최고가 아닐 걸.”


“그, 그만 하십시오, 크누트 님.”


“하!”


나는 코웃음을 치고 말했다.

“싫어.”

“당신은 지금 정상이 아닙니다, 크누트 님. 이건 뭔가 잘못됐어요. 레이디 이졸드한테 어떻게 된 일인지흡-”


나는 다시 세크톤에게 키스했다. 방금 전보다 훨씬 더 정열적으로. 그의 입술을 빨고, 그의 입 안에 혀를 넣어 얽히게 만들고,  안을 질척한 소리가 나도록 빨았다.

이번에는 손도 쉬지않았다. 손에 신경을 쓰느라 입이 제대로 안 움직일 것만 같았는데, 신기하게도 세크톤의 허리띠를 푸는 일과 내 아랫도리를 벗는 일, 그리고 키스는 너무나 매끄럽게 동시에 진행됐다.

“으음. 츕…… 츄릅…….”


“허억……. 으음…….”


세크톤의 헐떡이는 숨소리에 나는 점점 강한 욕정을 품었다. 욕정에 최대치가 없었더라면 지금쯤 200, 300은 넘게 올라가 있었을 거다. 남자를 성적으로 조종하는 건 생각보다 훨씬 흥분되는 일이었다.


전보다 짧았지만 비교도 되지 않게 격렬했던 키스는 우리 둘 모두 하반신을 공기중에 드러낸 다음에야 끝났다. 내가 세크톤에게 물었다.

“아직도 그만 하고 싶어?”

세크톤은 고개를 저었다. 아, 이러면 안 되는데. 그런 생각을 하면서도 나는 말했다.

“좋아.”

직접 눈으로 본 그의 자지는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컸지만, 기대했던 것보다는 훨씬 작았다. 기대가 충족됐는지, 아니면 실망한 건지 알 수 없는 마음으로, 나는 숨을 몰아쉬며 그의 위에 올라탔다.


“으헉!”


세크톤은 우스꽝스러운 목소리를 내며 몸을 움츠렸다. 그 반응이 재밌어나는 세크톤의 자지를 내 안에 넣는 대신, 그 위에 올라타고 보지로 그걸 살살 문질렀다.

“크, 크누트님!”

“응, 왜?”

숨이 차서 헐떡이는 소리를 내지 않으려고 나는 죽을 만큼 노력하고 있었다. 세크톤은 전혀 참지 못하고 있었다. 그는 내 밑에 갈린  헐떡이며 말했다.

“얼른, 얼른 넣게 해 주십시오……!”

내게 헐떡이며 애원하는 세크톤의 모습이 순간적으로 귀엽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정신이 이상한 건가? 순간적으로 소름이  끼쳤다. 보지에 찌르르한 느낌이 확 퍼졌다.

물론 세크톤이 잘 생기기야 했지만, 절대 내 취향은 아닌 얼굴이다. 나는 남자에는 관심이 없다. 나 대한민국 사나이 이재황, 지금은이런 꼴이 됐어도 나는 엄연한 남자다. 당연히 내가 좋아하는 것도 여자다. 그래야만 한다.

……젠장. 그런데 왜 이렇게 얼른 넣고 싶은 거지?

내 머릿속에 세크톤 위에 올라타고 숨을 헐떡이는 내 모습이 떠올랐다. 그 환상 속의 나는 너무 기분이 좋아보였다. 보지에서, 클리에서 전해지는 찌르르한 감각은 그 예상에 확신을 심어 줬다.


하지만 괜찮을까? 나는 마지막 남은 한 조각의 이성으로 필사적으로 생각했다.

정말로 남자하고 해 버리는 건데, 그래도 괜찮겠어?정말로?


이졸드야 자지가 있다지만 그래도 여자랑 한다는 느낌이었다. 루안…… 이제는 죽어서 없어진 그 녀석이랑도 했지만, 루안 녀석도 남자로 안 보인다는 점에서는 이졸드랑 비슷했다.

하지만 세크톤은? 약간 어려 보이긴 했지만, 잘생기긴 했지만 그는 분명히 남자였다. 이졸드나 루안하고는 전혀 달랐다.


나는 침을 꼴깍 삼키며 세크톤을 바라봤다. 그의 자지 위에 허리를 띄우고 앉은 상태였지만, 여전히 그의 눈은 나보다 위에 있었다. 그 정도로 세크톤은 컸다.


긴 속눈썹과 날씬한 콧날이 보였다. 턱선도 날렵한 형상이었다.  부분만 봐서는 중성적인 모습이었지만, 확연히 남자다움을 느낄 수 있는 얼굴이었다.

 아래로 시선을 내리면 세크톤의 딱 벌어진 어깨가 눈에 들어왔다. 헤라클레스 같은 거대한 근육을 가지고 있진 않았지만, 그의 근육은 역삼각형을 그리며 허리까지 이어졌다. 그 아래로는…….

그 아래로 시선을 내려도 그의 몸은 보이지 않았다. 내 유방에 반쯤 가려진 복근이 슬쩍 보일 뿐이었다.

내 시야에서 가려진 아랫도리가 어떤 꼴을 하고 있을지는 안 봐도 뻔했다. 이미 질척하게 젖은 채 세크톤의 자지 위로 국물을 흩뿌리고 있는 느껴졌다.


이제 다리에서 힘을 빼고 그 위로 주저앉기만 하면 돼.

그러면 기분좋아질  있어.

그러면 세크톤이 자궁에 정액을 가득 채워 줄 거야.

내 머릿속에서들려오는 목소리는 너무나도 달콤했다. 나는 그 말에 반쯤 홀린  엉덩이를 살짝 흔들었다.

음핵이 세크톤과 내 몸 사이에서 짓눌려 내 허리를 확 휘게 만들었다.

“꺄흥!”

“크, 크누트 님……!”


“으, 응! 세크톤!”


나는 암컷같은 코맹맹이 소리를 내며 세크톤에게 대답했다.


“더, 더는 못 견디겠습니다……!”

“뭐?”

세크톤이 무슨 말을 하는지 머리로는 전혀 이해가 되지 않았다. 하지만  몸은 그 말이 품은 뜻을 알아차리고 내 명령 없이 스스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세크톤의 자지가  음순을 벌리고 내 안으로 침입해 들어왔다. 나는 그대로 힘이 풀려서 그의 위에 주저앉았다. 순식간에 내 몸 속 가장 깊은 곳까지 그의 살덩이가 가득 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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