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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51화 〉251편. 슬레이브의 기쁨. (251/330)



〈 251화 〉251편. 슬레이브의 기쁨.

251편. 슬레이브의 기쁨.

리는 쓴웃음과 함께 이런 생각을 할 수밖에 없었다. 어쩌면 닥터 크림슨은, 리의 손길이 그리울 때마다 세뇌기를 이용해 자기위로를 하고 있었을지도 모르겠다고. 실제로 세뇌기의 세팅을 조금만 변경하면, 자기위로용으로 개발된 머신들보다도 더 훌륭한 쾌락을 얻을 수 있긴 했다.

질꺽! 질꺽! 질꺽! 질꺽!

기이잉-! 기이이이잉-! 푸쉬이이이이이잇-!!!

성감 자극기와 기계 촉수가 꿈틀거렸다. 여인이 쓴 뇌 커넥터에서도 핑크빛 섬광이 번쩍거렸다. 기존의 세뇌는 그대로 두고서, 그것이 감지될 만한 디지털 특이점들을 교묘하게 재배열하여 숨기는 과정이었다. 겉보기 그 자체로는 정신 개조 때의 모습과 큰 차이를 느낄 수 없었다.

“흐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응!!!!!♥♥♥♥♥♥♥”

그우우우우우…….

잠시 후, 세뇌기의 엔진 소리가 가라앉았다. 스캐닝 교란이 끝난 것이다.

“하아, 하아, 하아……♥”

뇌 커넥터와 성감 자극기들이 떨어진 뒤에도 사라는 한동안 숨을 할딱였다.

세뇌 의자를 사용한 건 좋은 판단이었다. 사라의 두 다리는 바르르 떨리고 있었다. 제 힘으로 설 수도 없는 듯했다.

“수고했다.”

리는 타월로 닦아주었다. 사라의 알몸 전체에 촉촉이 밴 땀들을. 사라가 흘린 애액까지도.

“감사합니다, 제너럴……. 하지만 그 말을 듣기는 아직 일러요.”

사라가 입가에 미소를 띤 채 말했다. 사라는 공손한 손짓으로 콘솔을 가리켰다.

“어떻게 됐는지 살펴주시겠어요? 제너럴께서 직접. 뇌 스캐너 성능은 제너럴께서 사용하시는 세뇌실의 것과 기본적으로 일치합니다. 아니, 특정 부위에 대해선 더 뛰어나죠. 이 스캐너로도 감지되지 않는다면, 로메리카 베투스 측 스캐너에도 99퍼센트 이상 통한다고 보시면 돼요.”

“흠.”

리는 연구실 세뇌기의 세팅을 변경했다. 잠깐이나마 휴식한 사라 크림슨에게 뇌 커넥터가 다시 연결되었다. 스캔을 위해서.

결과는 완벽했다. 최소한 이 장치를 통해서는, 사라 크림슨의 뇌는 ‘세뇌 시술을 받은 적이 없음. 깨끗함’이라는 판단이 나오고 있었다.

하지만 리는 이 정도로 만족하지 않았다. 극도의 성감 자극을 받았을 때 인간의 뇌는 계산 수치와 엇나가는 허점을 보이기도 하는 법이었다. 그리고 그 극도의 성감 자극은, 프로그램에 따라 움직이는 정형화된 기계 촉수들이나 자극기에 의해서가 아닌, 좀 더 불규칙한 행위에 의한 것이어야 했다.

쪼옥!

“하웃!”

뇌 스캐닝을 받고 있던 사라 크림슨이 놀라 어깨를 움츠렸다. 리가 사라의 발딱 서 있던 젖꼭지를 기습적으로, 그리고 격렬히 빨았던 것이다.

“주, 주인님……?”

사라는 당황해서, 제너럴이란 표현 대신 그렇게 리를 부를 정도였다.

하지만 리는 대답하지 않았다. 그 대신, 세뇌 의자의 각도를 조절해 사라 크림슨을 눕히면서 더욱 격렬한 애무를 해나갔다.

리가 이로 사라의 젖꼭지를 깨물고 비틀어 돌렸다. 혀끝으로는 젖꽃판과 젖꼭지 사이의 습한 골짜기를 찌르고 문질렀다. 그러는 동시에, 다른 쪽 손가락은 사라의 음부에 집어넣었다. 이미 애액에 젖어 있던 음순을 벌리고 클리토리스를 손톱으로 튕기며 간질였다.

쪼앗, 쪼앗, 쪼우앗, 쪼앗!

“하아, 하, 하앙, 으, 흐응, 으우우!!!♥”

펄떡거리는 사라 크림슨의 민감한 곳들이 리의 집요한 애무를 받았다.

리는 바지를 풀었다. 얼마 전까지 아만다의 혀로 봉사를 받았던 음경을, 아만다의 타액이 묻어 있는 그 음경을 사라의 속에 박아 넣었다. 사라의 질 주름을 훑으며 쳐올렸다.

퍽! 퍽! 퍽! 퍽! 퍽!

“하앗!♥ 아!♥ 주인님의, 것이! 아앗!♥ 읏!♥ 감사합니다!♥ 응, 으응!♥♥♥”

사라가 다리를 벌린 채 골반을 들썩였다.

리가 해주는 불규칙적인 자극은 기계에게 당할 때와는 질감이 달랐다. 게다가 첫 세뇌를 당했을 때 사라 크림슨은 주인님의 몸을 직접 받아들이지 못했었다. 리가 건네준 도구로 절정을 맞이해야 했다. 그것으로 충성을 증명해야 했다.

그런데 이 순간, 비록 사라 크림슨에 대한 호감 때문이 아니라 스캐닝 교란 테스트를 위해서라곤 하나 리가 직접 자신의 것을 사라에게 넣어주고 있었다.

그 사실에 사라는 마냥 행복했다. 자신이 리에게 사용되기 위해 태어났으며 그것을 위해서만 살아가야 한다는 것을 더욱 뚜렷이 자각했다.

그리고 그것이 사라의 오르가즘을 또 한 차례 이끌었다. 격렬하게. 아까보다 더 열띠게.

푸화아아아아아아아악!!!

“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앙!!!!!!!!!♥♥♥♥♥♥♥♥♥♥”

…….
…….
…….

사정이 끝난 후에도 리는 음경을 바로 거두지 않았다. 사라의 따뜻한 질 속에 넣은 채 잠시 기다렸다. 음경을 통해 사라의 질 주름이 팔딱거리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리는 그 상태로 고개를 돌려 모니터를 보았다.

결과는 마찬가지였다. 사라 크림슨의 뇌에선 그 어떤 세뇌 현상도 검출되지 않았다. 스캐닝 교란 기술은 완벽하게 성공했다.

비로소 리의 입가엔 기다란 곡선이 떠올랐다. 하도 자극당해 빨갛게 성이 난 사라 크림슨의 젖꼭지를 부드럽게 쓸어주며, 리는 음경을 사라의 질 구멍으로부터 빼냈다.

“하, 아읏…….”

사라 크림슨은 짧지만 뜨거움이 배어 있는 콧소리를 냈다. 벌어진 음순으로부터 진득한 백탁색 액체가 새어 나왔다.

리는 사라의 머리로부터 뇌 커넥터를 해제해주었다. 사라의 눈동자는 풀려 있었다. 연속된 오르가즘 경험으로 콧물까지 약간 흘리고 있었다.

리는 자신의 몸 먼저 깨끗하게 했다. 그리고 이번엔 사라를 직접 닦아주는 대신 타월을 던져줬다.

하지만 사라는 가쁜 숨을 할딱일 뿐 제대로 몸을 가누지 못했다. 스캐닝 교란 기술의 성공을 기뻐할 정신도 없는 듯했다.

리는 어깨를 으쓱였다. 피우던 시가를 다시 집어 몇 모금 뻐끔거린 뒤, 연구실 밖에서 대기하고 있던 아만다를 호출했다.

연구실 안으로 들어온 아만다는 사라의 상태를 보고 잠깐 흠칫했다. 하지만 그 기색을 순식간에 지우고 차분하게 말했다.

“부르셨습니까, 제너럴?”

“네가 닦아줘라.”

“네.”

아만다가 타월로 사라의 알몸을 문질렀다.

세뇌기에 이은 리의 손길로 한껏 민감해진 사라 크림슨이었다. 아만다가 쥔 까슬까슬한 타월이 민감한 곳을 스칠 때마다 야릇한 소리를 냈다.

하지만 아만다는 개의치 않았다. 표정을 흐트러뜨리지 않고 묵묵히 명령을 수행했다. 그 사이에 리는 흥분을 가라앉히고, 사라와 맞닿기 전의 상태로 되돌아왔다.

“이제 정신이 드나, 닥터 크림슨?”

“네……. 부끄러운 모습을 보여드려 죄송해요.”

아만다의 도움 덕분에 연구원용 슈트까지 모두 입은 사라 크림슨이 말했다. 여인의 볼에는 아직 성적 흥분으로 인한 홍조가 남아 있었다.

“다시 말하지만, 수고했다. 이걸로 세뇌 사실을 확실하게 숨길 수 있겠군.”

“제너럴께서 믿어주신 덕분이에요.”

가능하면 리의 모든 슬레이브들에게 이 스캐닝 교란을 덧씌워야 할 터였다. 하지만 스캐닝 교란은 세뇌만큼은 아니어도 상당한 에너지가 필요했다. 역시 자원이 문제였다.

그래도 핵심 인사들에 대해선 만약을 위해서라도 이 기술을 적용시켜야 했다. 리는 마침 곁에 있는 아만다 또한 스캐닝 교란을 받게 했다. 아만다는 순순히 알몸이 되어 세뇌기 안으로 들어갔다. 사라 크림슨이 겪었던 것과 같은 반응들을 아만다의 몸으로부터도 볼 수 있었다.

“하아……♥ 하아……♥ 하아……♥”

방금 전까지 이지적인 표정이었던 아만다는 한껏 흐트러진 모습으로 세뇌 의자에서 바들거렸다. 그럴 때마다 모양이 좋고 크기와 탄력까지 훌륭한 처녀의 젖가슴이 출렁였다.

리는 확인차 스캔을 해보았다. 이젠 아만다의 뇌 역시 아무런 외부 영향을 받지 않은 깨끗한 상태로 나타났다.

몸을 가누지 못하는 아만다를, 이번에는 사라 쪽에서 깨끗하게 해주었다.

“아만다 님, 겨드랑이를 닦겠어요. 팔을 들어 주시겠습니까?”

비록 2등급 슬레이브의 말이었지만 아만다는 순순히 그 말에 따랐다. 사라에게 그렇게 하라고 지시한 것이 경애하는 주인님이었기 때문이었다.

그 모든 작업이 끝난 뒤 리가 사라에게 말했다.

“스캐닝 교란에 대해선 우리만의 비밀이다. 절대 외부에 누설되어선 안 된다. 만약 그런 일이 발생할 경우 네게 책임을 물어 처분 절차를 밟겠다. 그 사실을 잊지 말도록.”

“네, 제너럴!”

…….
…….
…….

사라 크림슨의 연구실을 나왔을 때, 밖은 이미 깜깜했다.

하지만 리는 공관으로 돌아가 여유로운 저녁을 즐길 생각 따윈 없었다. 최고지휘관은 나태할 틈이 없었고, 나태해서도 안 됐다.

“아만다. 1급 간부 회의를 소집하겠다. 다들 30분 이내로 집합시켜라.”

리의 회의 소집은 예고 없이, 신속하게 이뤄지곤 했다. 보안을 위해서, 그리고 긴급 상황에 대한 간부들의 대응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서였다.

이런 수시 테스트에서 리를 만족시키지 못하는 자들은 1급 간부직을 유지할 자격이 없었다. 리는 무능하고 게으른 자까지 안고 갈 마음이 없었다.

리의 말에 아만다가 예를 표했다.

“조치하겠습니다, 각하.”

…….
…….
…….

약 30분 뒤, 메인 회의실.

리가 소집을 명한 1급 간부들은 한 명도 빠짐없이 집합했다. 적어도 이번 소집에선 처분 대상자가 발생하지 않았다는 뜻이었다. 리는 만족했다.

현재 상황에 대한 간단한 복기를 시행했다.

제6집단군 우주의 병합 이후, 로메리카 노바 령 사이와 로메리카 베투스 령 사이의 봉쇄는 여전히 계속되고 있었다. 방위용 위성에 베투스 군의 침공 움직임은 포착되지 않았다.

위상차 게이트 생성 방해기 역시 피해를 입었다는 보고는 없었다. 로메리카 베투스 쪽에서 제17집단군 우주에 꾸역꾸역 병력을 집중하고 있다는 뜻이었다.

“우리가 당면한 가장 큰 문제는 자원과 함선의 부족이다.”

참모들의 브리핑이 끝나자 리가 말했다. 그러자 슬레이브 간부들이 즉각 고개를 끄덕였다.

한편, 이 자리에 모인 1급 간부 중, 유일하게 세뇌를 받지 않고 본연의 인격을 유지하는 청년―알렉산드로스 황은 그렇게까지 뚜렷한 의사를 나타내지 않았다. 차분한 표정으로 리의, 제너럴 코레아누스의 말을 기다리고 있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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