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61화 〉261편. 너는 내 것이 된다.
261편. 너는 내 것이 된다.
평소라면 그대로 혀를 밀어 넣어 핥으며 자극을 이어갈 리였지만, 순간적으로 호흡을 멈출 정도로 진득한 암내였다. 리는 짧게 한숨을 쉬었다. 아래쪽부터 먼저 개발해주기로 했다.
뮤리 뮤가 입은 스커트를 말아 올렸다. 스타킹은 내리고 속옷을 옆으로 밀었다. 애액이 끈적끈적하게 휘감긴 음모가 드러났다. 그 안쪽의 생식기 역시.
암컷 냄새가 스멀거렸다. 하지만 겨드랑이의 톡 쏘는 암내보다는 체취의 농도가 덜했다. 따로 냄새를 제거하지 않고 접촉할 수준은 됐다.
리는 뮤리 뮤의 음부에 손가락을 넣었다. 뮤리 뮤의 젖꼭지와 젖가슴 전체를 자극하며 음순을 비집고 클리토리스를 강제 애무했다. 질 안쪽으로 파고들었다.
쯔억, 쯔억, 쯔억, 쯔억, 쯔억-!
“핫! 하앗! 핫, 응, 흐응, 흣……!”
뮤리 뮤는 이해할 수 없었다. 자신은 민간 유람선에 형식적으로 배치된 의무실 닥터일 뿐인데. 수학여행을 가는 학생들을 설렁설렁 검사해주며 느긋한 시간을 보내는 꿀보직이었는데. 대체 어째서 이런 일을 당해야 하는 걸까.
하지만 뮤리 뮤는 그것에 대해 깊이 생각할 수가 없었다. 뮤리 뮤의 머릿속에서 번개가 치는 것처럼 쾌락과 환희가 오고갔다. 그리고 목소리가 들려왔다.
“너는 내게 복종한다. 어떤 가치관보다 내 목소리와, 이 목소리로 하는 명령을 우선한다.”
“나, 나는…… 응, 흐우, 아…….”
뮤리 뮤가 눈물을 흘리며 할딱였다.
계집을 보며 리는 마음속으로 혀를 찼다. 본래대로면 착실하게 이성을 붕괴시켜야 할 테지만 리에겐 시간이 너무 촉박했다.
리가 도구를 꺼냈다. 회전 바이브레이터 타입 딜도였다. 리는 뮤리 뮤의 질 구멍에서 손을 빼고 대신 그것을 찔러 박았다.
찰칵!
부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웃!!!!
“우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
딜도의 스위치를 올리자 뮤리 뮤가 고개를 젖히며 교성을 터뜨렸다.
기구가 회전하면서 질 내부에 극한의 쾌감을 선사했다. 애액이 흩날려 리의 얼굴에까지 튀었다. 비릿하고 퀴퀴한 냄새가 났다.
“복종해라, 뮤리 뮤. 내 말만을 따라라. 대답해라, 그렇게 하겠다고. 너는 내게 충실하겠다고!”
“흐읏! 읏! 흐으으으응! 하앗! 복조……옹, 나는, 나, 나는, 충, 충실…….”
거의 다 됐다. 약과 도구 그리고 집요한 성감대 자극이 결합하여 여자 의사의 자유 의지는 붕괴되고 있었다. 세뇌기에 넣어 정식으로 세뇌하는 것만큼 확실하진 않을 테지만, 영속적이지도 않을 테지만, 리의 목적을 이룰 때까지만 암시에 영향을 받으면 됐다.
같은 시각, 샤를이 간호사 청년을 데려간 입원용 침대 쪽에서도 교성이 터지고 있었다. 청년은 부끄러운 환성을 헐떡이며 원치 않는 정액을 흥건히 뽑아내는 중이었다.
‘슬슬 끝을 볼까.’
우우우웅, 우우우웅!
리는 움찔대는 바이브레이터 딜도를 뮤리 뮤의 깊은 곳에 삽입한 채 고정시켰다. 그리고 집요하게 조몰락거리던 여자 의사의 젖꼭지로부터 손을 뗐다. 대신 입술을 가까이 했다.
리가 뮤리 뮤의 충혈 된 젖꼭지를 입술로 쪽쪽 빨았다. 치아를 세워 살짝 깨물거나 왼쪽 오른쪽으로 치아를 교차시켜 자극해주기도 했다. 젖가슴에 혀를 밀착시켜 짭짤한 땀 맛을 즐겼다.
하지만 겨드랑이만은 도저히 그냥 핥을 수 없었다. 리는 수건을 꺼내 그곳에 침을 뱉었다. 그리고 그 수건으로 뮤리 뮤의 겨드랑이에 흥건한 땀을 닦았다. 암내까지 함께 수건에 배게 만들었다.
스윽, 슥-!
충분히 닦은 뒤 뮤리 뮤의 겨드랑이에서 수건을 뗐다. 리는 그 수건을 자신의 코에 가져갔다. 킁킁, 하며 살짝 냄새를 맡았다. 눈썹을 찡그렸다.
‘톡 쏘긴 해도 아까보단 훨씬 낫군.’
물론 리가 즐길 곳은 이 수건이 아니었다. 훤히 열린 뮤리 뮤의 겨드랑이, 그 본체가 바로 앞에 있었다. 이 수건은 뮤리 뮤를 위해서였다.
리는 뮤리 뮤의 겨드랑이에 얼굴을 묻고 혀로 그곳을 훑었다.
뮤리 뮤의 겨드랑이는 그녀의 피부가 그렇듯 전체적으로 짙은 초콜릿색이었다. 하지만 그 중앙, 아포크린 한선이 특히 발달한 쪽은 좀 더 흑진주 빛깔에 가까웠다. 색소 침착이 일어난 모양이었다.
시큼했다. 쓰기도 했다. 수건으로 닦아냈는데도 이 정도면 닦기 전에는 정말이지, 혀가 마비됐을지도 몰랐다. 하지만 리는 이 정도 강한 맛도 가끔이라면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다.
혀끝에 까끌까끌함이 느껴졌다. 뮤리 뮤가 제모한 지 약간 시간이 흐른 모양이었다. 나름 즐길 만 한 감촉이었다.
“으응, 응, 더러워어…… 거기…… 싫어…….”
뮤리 뮤가 흥얼거렸다. 리는 뮤리 뮤에게 수치를 줌으로써 충실히 정신의 방벽을 파괴해 나갔다.
“맡아라. 너의 체취다.”
그리고 뮤리 뮤의 코를 막았다. 뮤리 뮤의 겨드랑이 땀을 듬뿍 적신 수건으로.
스읍-! 하-! 스읍-! 하-!
뮤리 뮤는 어쩔 수 없이 숨을 쉬었고, 자신의 암내를 한껏 흡입했다. 할딱임이 더욱 격렬해졌다.
“흐응, 응, 응, 응, 응, 응, 응, 응, 응, 응……!”
“너의 액을 전부 쏟아내라. 그리고 그것이 끝났을 때,”
“으읏! 읏! 흣! 흣! 흣! 흣! 흣! 흣! 흣! 흣! 하으읏!”
“너는 내 것이 된다.”
“흐으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앙!!!!!♥♥♥♥♥♥♥”
푸화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앗!!!!
뮤리 뮤의 봊물이 봇물처럼 터졌다. 소중한 곳에, 회전 진동하는 딜도를 꽂은 채.
암컷 냄새가 의무실에 물씬 풍겼다.
…….
…….
…….
“하아……♥ 하아……♥ 하아……♥”
리가 손짓했다. 스페이스 마린 몇이 와서 뒤처리를 했다.
젖꼭지를 발딱 세운 채 숨을 할딱이는 여자 의사의 음부에서, 리는 뮤리 뮤의 애액으로 질척해진 딜도를 뽑아냈다. 그리고 뮤리 뮤가 흘린 것으로 더러워진 부위들을 깨끗하게 해주었다.
“복종할 마음이 들었다면 대답해라.”
리가 뮤리 뮤의 귀에 속삭였다.
따뜻한 숨결이 함께 귓구멍을 파고들었다. 리의 목소리는 여자 의사에게 너무나 달콤하게 들렸다.
“명령을…… 내려주세요……. 저는…… 당신의 것입니다…….”
떨리는, 그리고 성적 열락이 남아 있는 목소리로 뮤리 뮤가 말했다. 리의 입가에 미소가 떠올랐다.
트랜스 상태가 된 닥터 뮤에게 리는 작전대로 어떤 암시를 걸었다. 뮤리 뮤는 고개를 끄덕여, 시킨 대로 하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했다.
한편, 간호사 청년 역시 약물을 이용한 조교가 완료되었다. 청년의 이름은 지기스문트였다. 내심 뮤리 뮤에게 연정을 품고 있었던 모양이지만 이제 그런 건 의미가 없어졌다. 리의 도구 중 하나가 되었을 뿐이었다.
의무실 입구를 지키던 남녀 보안요원의 경우는 달랐다. 그들까지 조교할 시간이 없을 것 같았을 뿐만 아니라, 그들은 다른 식으로 사용하는 게 더 유익하리란 판단이 섰다.
리는 기절한 보안요원들에게 다른 종류의 약물을 주사했다. 보안요원들은 더욱 더 깊은 혼수상태로 빠져들었다. 어쩌면 영원히 깨어나지 못할지도 모르지만 상관없었다.
뮤리 뮤와 지기스문트가, 리 일행을 위해 숨을 곳을 마련해 주었다. 환자를 위한 격리 공간이었다. 리, 샤를, 레임 및 스페이스 마린들이 눈을 피하기엔 충분히 넓고 나름 아늑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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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반 작업들을 끝냈을 즈음, 로메리카 베투스의 3590경비함대가 로자리나 호를 구출하기 위해 점프 아웃 해 왔다.
3590경비함대는 스페이스 크루저를 기함으로, 스페이스 디스트로이어, 스페이스 프리깃들이 편성된 함대였다.
함대 자체의 규모로는 리 함대 쪽이 더 컸다. 스페이스 배틀쉽이 포함된 것 자체만으로도 3590경비함대보다 우월했다. 게다가 마스터 자코미오의 개조 덕분에, 로메리카 베투스 측의 표준 우주선보다 월등한 성능을 자랑했다.
그런데도 리 함대는 도주했다. 3590경비함대가 점프 아웃하고 본격적으로 접근해오자, 레이저 캐논과 합금탄만 몇 번 발사한 뒤 서둘러 뱃머리를 돌렸다.
리의 작전 대로였다. 리는 아만다에게 지시했던 것이다. 베투스 측 치안대가 로자리나 호를 구하기 위해 나타나면, 대강만 상대해주고 즉각 다른 평행 우주로 이탈하는 데 집중하라고.
그렇게 하여 3590경비함대가 유인된다면, 그건 그것 나름대로 가치가 있었다. 유인되지 않는다 해도 상관없었다. 3590경비함대는 비상 상황이 끝났다고 착각하게 될 테니까.
리 함대가 뱃머리를 돌리자, 3590경비함대의 지휘관, 제너럴 소란초는 잠시 의아해 했다. 리 함대의 전력이 자신들보다 앞서는 걸로 보였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왜?’
그 시점에서, 소란초 이하 3590경비함대의 간부들은 리 함대를 로메리카 노바의 정규군이 아니라 우주 해적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참모들이 소란초에게 의견을 내놨다.
“덩치만 큰 작자들이 아니었을까요? 해적 수준이라면 우리들 정규군과 회전에서 이길 자신은 없었을 테니 말입니다. 아무리 스페이스 배틀쉽 급 우주선이 있다고 해도…….”
“흐음…. 말은 되는구먼.”
제너럴 소란초가 긍정했다.
실제로 3590경비함대의 증원 요청에 따라 더 많은 로메리카 베투스 치안대가 이 구역에 점프 아웃 해올 수 있긴 했다.
참모가 소란초에게 물었다.
“그럼, 추격하십니까?”
소란초가 고민하다 대답했다.
“아니, 굳이 우리가 그래야 할 필요는 없지. 놈들의 도주 경로를 최대한 분석해 보도록. 그쪽 방면의 다른 경비함대에게 추적을 부탁한다. 우리는 로자리나 호를 보호하는 데 주력하겠다.”
“아이 아이 써!”
3590경비함대와 리 함대 사이의 거리는 점차 멀어졌다. 형식적인 포격은 잠시 더 이어졌다가 이내 끊겼다. 3590함대를 피해 리 함대는 다른 평행 우주로 점프 인 했다. 그리고 이내 이 구역에서 모습을 감췄다.
로자리나 호의 위기상황은 끝났다. 적어도, 브리지의 선장과 항해사들 그리고 유람선의 승객들은 그렇게 생각했다. 강화 투명창을 통해 보이는 경비함대의 함선들을 보며, 수학여행 중이던 학생들은 손을 흔들며 기뻐했다.
…….
…….
…….
“감사합니다, 제너럴 소란초!”
통신이 연결되고 서로 관등성명을 교환한 뒤, 로자리나 호의 선장이 말했다. 선장의 이름은 티마이오스 로이였다.
“임무를 다했을 뿐입니다.”
소란초가 대답했다.
“평행 우주 점프에 실패해서 이곳까지 흘러 오셨다고요? 정상 항로까지 저희 경비대가 호위해 드리겠습니다.”
“영광입니다, 제너럴!”
로이 선장은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그렇게 하여 로자리나 호는 3590경비함대의 함선들에 둘러싸여 평행 우주 도약을 개시했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