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34화 〉원정 임무 Expedition mission (34/74)



〈 34화 〉원정 임무 Expedition mission

민경의 자궁 경부의 모습은 얼마 전에  적이 있었다.

요리사가 민경의  속으로 스테인레스로 된 질경을 넣었을 때였는데 그때 나는 민경의 자궁의 입구를 아주 잠깐 동안 본 적이 있었다.

거의 흠 잡을 곳 없는 원형으로 된, 그리고 가운데에 난 작은 구멍.


 그곳은 요리사가 만들어낸 볶음밥으로 채워졌었다. 잠깐이었지만 잠깐이었기에 더욱 머릿속에 확실하게 기억하고 있다.



하지만 민경의 항문 속에  손을 집어넣어 세상 밖으로 밀려나온 자궁 경부의 모습은 그 때의 모습과는 조금 달랐다.

일단 내가 기억했던  원형의 모양은 사라지고 가로로 납작 찌그러진 타원형의 입구가 모습을 드러냈다.

작은 구멍 또한 가로로 찌그러져 그렇게 보기 좋은 모습이 아니었다.

여자의 몸에서 가장 소중히 여겨야 할 작은 주머니를 억지로 빼 냈기 때문일까.

바깥으로 튀어 나온 분홍빛의 민경의 질과 자궁 경부는 오톨토돌한 돌기로 이루어진 작은 항아리 같은 모양을 하고 있었다.


‘이거 괜찮은  맞는 거겠지?’

나는 순간 걱정이 되었다.

다행히도 이전에 그렇게 싸댔기에, 생리혈만큼은 생각보다 내부에 많이 남아있지 않았다.

다만 자신의  밖으로 튀어나와 있는 것을 본 민경의 표정이 걱정스런 표정이라 나 또한 항문 안에서 계속 자궁을 밀어내면서도 걱정스러웠다.

‘설마 자궁이 나중에 원래대로 돌아가지 못하면 어쩌지?’


“좋아요!  보기 좋게 나왔네요. 검사를 시작하죠.”

의사가  팔목을 쥐고 단단히 고정하라는 지시를 내린다.

새 면봉을 손에  의사는 일단 가볍에 민경의 질 돌기들을 싹싹 가볍에 긁어서 내벽에 맺힌 애액들을 확인한다.

그리고는 자궁 입구를 면봉 끝으로 살짝 눌러본다.

그것은 마치 푸딩처럼 탱글탱글한 움직임을 보이며 나름의 저항감을 가지고 있었다.

의사는 이번에는 끝이 뭉툭한 핀셋을 꺼내 주둥이를 벌린 다음 자궁 입구를 위아래로 눌러 살짝 찌그러뜨린다.



아가씨 강민경

원정 임무 Expedition mission

현재 보유 자산 -950만원. 그리고 코인 1 티아라.



“아.... 그렇게 하면....”

“아흐응으으......”


민경의 신음이 평소와 조금 다르다.

이건 아플 때 나는 소리가 아니라 뭔가 이질감을 느꼈을 때 나는 소리다.

민경의 젖꼭지가 다시 팽팽해졌다. 진찰실에 들어온 이후로 벌써 세 번째 그녀의 젖꼭지가 이완과 수축을 반복하고 있다.

“최근에 조금 뜨거운 이물을 넣은 적이 있죠?”

“네. 맞습니다.”

나는 요리사가 넣었던 볶음밥을 기억했다.

아무리 식혀서 넣었다지만 내가 만져 본 바로는 미지근한 상태는 아니었다.


“전체적으로 군데군데 질 내부가 데인 흔적이 있네요. 이전과는 조금 다른 질감이 느껴지는 부분이 있어요.”


의사가 반대편에 놓인 모니터 화면을 켰다.

그러자 민경의 노골적인 알몸 전체 사진과 젖가슴, 유두 확대 사진, 보지와 항문 외형 확대 사진, 그리고 질경을 삽입해서 질 안쪽의 상태와 자궁 경부를 확대한 사진이 빠르게 지나갔다.

의사는 마우스를 사용해  안쪽 사진에 포커스를 맞춘 후 돌기 쪽을 확대해 상태를 쉽게 비교할 수 있도록 조작했다.

“이 부분. 색이 좀 다르죠? 돌기도 조금 벌어져 있구요.”

“으으..... 어떡해.....”

민경이 걱정스런 표정으로 모니터를 주시했다.

나는 민경의 환부를 보자 민경의 보지 속에 억지로 밥알을 넣게 만든 요리사를 때려죽이고 싶을 만큼 분노가 치밀어 오르는 것을 느꼈다.

나는 당시에 민경이 보여 주었던 던전 이용자의 3번 조항의 룰을 떠올렸다.



<3. 수위 제한은 없지만 모든 이용자는 아가씨의 몸에 상해를 입힐 수 없으며 눈에 띄는 피해를 입혔을 경우 캐슬의 판단 아래 아가씨의 치료비와 영업방해비를 포함, 그  배의 해당하는 배상을 해주어야 한다.>



그래. 이건 엄연한  위반이야.


“이거 확실히 아가씨 몸을 손상시킨  맞죠? 왠지 그럴 것 같았습니다. 어떻게든 그 놈을 찾아가서 확실히,”

“하지만!”

의사가 확실하게 선을 그었다.


“명확한 손상이라고는 할  없습니다. 사실 저희 병원을 찾아오시는 아가씨들 중에서는 더한 상해를 입고 오시는 경우도 있어요.
이 정도라면 이용자 측에서 정말 조정을 잘 한 겁니다.”

“이 정도로는 룰을 어긴 것은 아닌가요?”

“네. 그건 누가 봐도 바로 확인이 가능할 정도로 뚜렷한 피해 부위가 존재해야 합니다. 이 정도라면 연고 정도로도 치료가 가능할 겁니다.”


의사는 서랍에서 알코올과 연고가 담긴 유리병을 꺼냈다.

그리고서는 빠른 속도로 민경의 질벽 한쪽을 소독한 후 연고를 발랐다.


나는 한숨을 쉬었다.


의사는 자궁 입구를 살짝 들었다가 놓는다던가, 혹은 자궁과 이어져 있는 작은 구멍을 민경에게 벌름거리게 지시한 뒤 그것을 관찰한다던가 하는 몇 가지의 알  없는 검사를 마치고는 마지막으로 책상 위에 놓인 디지털 카메라로 민경의 자궁 입구를 찍었다.

그가 어찌나 렌즈를 가까이 들이밀어 접사를 하는지 거의 카메라 렌즈 끝이 민경의 자궁  부분에 닿을 정도였다.

그  이번엔 조금 멀리 떨어져 민경의 얼굴과 벌어진 생식기가  프레임 안에 담기도록 추가 사진을 찍었다.


이런, 이러다가 내 얼굴이 나오겠어.

“굳이 이렇게까지...”

“이건 다시 오셨을 때 몸 상태와 비교할 수 있는 중요한 참고 자료가 됩니다.”


의사는 카메라를 돌려 찍은 사진을 나와 민경에게 보여 주었다. 다행히도 민경의 항문에 들어간 내 손목과 팔뚝만 함께 나왔을  내 얼굴은 나오지 않았다.

“됐습니다! 이제 도로 집어넣도록 하죠!”


듣던  반가운 말이었다.

민경 또한 힘들었겠지만 나 또한 손가락을 민경의 항문 속에서 계속 힘을 주고 있었기 때문에 손가락 마디마디가 굳어져 버릴 지경이었으니까.

나는 일단 천천히 접시 형태로 만들었던 손의 모양을 다시 평평하게 풀었고, 그 뒤에는 다시 손가락 다섯 개를 민경의 똥구멍에 집어넣었을 때와 마찬가지로 잔뜩 오무린 상태로 만들었다.


“손을 뺄 때는 더욱 더 조심하고 신중해야 합니다. 급하게 빼다 보면 아가씨의 항문 또한 함께 탈출하게 됩니다.
갑작스럽게 괄약근이 풀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탈출된 내장은 쉽게 들어가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선생님!  좀 주지 마세요.”


이번엔 민경이 약간 신경질적으로 대꾸를 했다.

사실 당연한 소리다.


“네. 죄송합니다. 아가씨님.”

나는 정말 천천히, 거의 미동 없이 손목 부분부터 조심스럽게 빼내기 시작했다.

그러자 조금씩 들어가기 시작한 민경의 자궁 입구는 다시 주변 질벽과 함께 싸여서 천천히 들어갔다.

그러자 이번에는 질이 몸 속으로 들어가면서 함께 들어간 바깥 공기가 다시 빠져가나는 질 방귀가 시작되었다.

뿍! 부부뿍!

“아 똥 나올거 같아!”

“그건 똥이 아니에요. 보좌관님의 손가락입니다.”

민경의 똥구멍에서 내 손바닥이 무사히 빠져나오고 손가락이 나올 때쯤 민경이 얼굴을 붉히며 소리쳤다.

그게 어떤 기분인지 잘 알 것 같다.

괄약근에 걸린  손가락이 마치 대변 같은 느낌이 들겠지.

이제부턴 민경의 항문 입구의 살들이 서로 가까이 모여들기 시작하면서 내 손가락을 바깥으로 내보내려는 힘이 전해져 온다.

마지막 검지와 중지 손가락이 빠져나올 때쯤 다시 한 번 민경의 방귀가 이어졌다.

“혹시 나왔어?”

“뭐가요?”

“똥.....”

“제 손가락이라니까요.”


민경의 항문에 들어가 있던 손을 빼낸 나는 민경이 보기 전에 얼른 라텍스 장갑을 벗어 쓰레기통에 넣어 버렸다.

괜히 민경의 몸 안에 있던 분비물을 함께 보면서 감상평을 늘어놓고 싶지는 않았기 때문이었다.

“자 그럼 이제.....”

의사가 다음 검사를 진행하려고 하는 타이밍에 어디선가 전화벨이 울렸다.

내 전화는 아닌데?


“선생님 잠시만 실례 좀 할게요. 내 전화야. 휴대폰 좀.”


나는 눈을 의심했다.

민경이 소지품을 가지고 있었다는 말이야?

나랑 함께한 지금까지 민경은 줄곧 빈손이었다.

게다가 주머니라고는 하나 없는 몸에 밀착되는 전신 스타킹만을 입었을 뿐인데 어떻게?

나는 소리가 나는 쪽으로 이동했다.

휴대폰 소리는 민경의 스타킹을 벗어 놓은 플라스틱 바구니에서 나고 있었다.

나는 민경이 벗어 놓은 전신 스타킹을 들어올렸다.

꼬리뼈 바로 위쪽에 스마트폰 하나를 겨우 넣을 수 있는 작은 주머니 하나가 달려 있었고 거기서 소리가 나고 있었다.

이런 옷에 별게 다 있다. 정말.

하긴 주머니가 달린 팬티도 본 적이 있는데 스타킹에 주머니라고 못 만들까.

나는 휴대폰을 빼서 민경에게 건넸다. 민경은 여전히 굴욕 의자에서 다리를 벌려 보지 입구가 완전히 닫아지지도 않은 상태에서 전화를 받았다.

“네..... 네..... 그래요. 그렇죠.... 아무래도.”


민경의 표정이 조금 심각해졌다.

갑자기 무슨  이길래.

전화를 끊고 나서 민경은 급하게 걸쳐 놓은 다리를 들더니 굴욕 의자에서 내려왔다.

그러자 의사 또한 자리에서 일어났다.


“가시려고요? 아직 검사가 남았는데요.”

“제 친한 후배가 오늘 처음 던전에서 일하는데 문제가 생긴  같아요.”

친한 후배? 던전? 혹시?!

미진! 미진이다.

“그래요? 그러시면 얼른 가보셔야죠.”


의사가 차트를 정리했다.

민경은 바구니에 담긴 전신 스타킹에 다리부터 집어넣었다.

의사가 뒤돌아선 채로 넌지시 말했다.


“그런데 혹시 알고 계셨나요? 전 아직 올해 할당받은 ‘캐슬 오더’를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그러자 다른 쪽 발까지 집어넣고 스타킹을 잡아올리고 있던 민경의 손이 멈춘다.


“참 고민이 많아요. 제가 쓰질 않고 모아두려고 하니깐 상부에서 어떻게든 쓰게 하려고 여러 아가씨들을 추천해 주시는데...”

혹시 캐슬 오더는 일반 회사에서 월차나 휴가, 혹은 상여금처럼 캐슬 내부에서 지급되는 포상 같은 건가?

나는 미식가와 요리사의 만남을 떠올렸다.

코인에 여유가 있음에도 그들은 어떻게든 정해진 시간 안에 민경의 몸을 최대한 즐기려고 했었다.

게다가 요리사는 자신의 플레이를 행하던 도중 시간제한에 걸려버려서 크게 분노했던 기억이 있었다.


‘오피서들은 자유롭게 던전에 갈 만한 시간적 여유가 없는 건가?’


“아직 그렇게까지 제가 알아보고 싶은, 제 호기심을 자극하는 아가씨가 없어서요.”


민경이 돌아선다. 민경이 골반까지 끌어올린 스타킹이 그대로 걸려 있다가 그녀가 움직이자 다시 툭 하고 발목까지 떨어진다.


“선생님은 잘생기셔서 명단 올려놓으시면 저 말고도 다른 동생들이 많이 지원할 거예요.”


민경이 그의 의도를 알아채고 솔직하게 이야기한다.

그럼에도 의사는 본심을 바로 꺼내지 않았다.


“저는 이 일이 너무 좋아서 퇴근도 제일 늦거든요. 항상 아가씨님들의 잘 가꿔진 몸을 보는 것은 행운이죠.
하지만 이런 식으로 일이 미비된 상태로 끝나게 되면 꺼림직해요. 맡은 제 임무를  해드리지 못한 답답한 마음에 어떻게든......”

이쯤 되니 나도 그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 것 같다.

 능구렁이 같은 놈.

민경이 발목에 걸쳐 놓았던 스타킹을 다시 빼 내서 플라스틱 바구니에 얹어 놓는다.

“제 개인적인 권한까지 투자해서 ‘추가 정밀 검사’를 하고 싶은 마음뿐이죠.”

의사는 활짝 웃는다.

확실하다.

결국 이 녀석도 다른 놈들과 똑같은 미친 사이코패스였어.


그것을 본 민경이 무표정으로 조용히 몸을 움직여 다시 굴욕 의자에 앉는다.

그리고 나와 똑바로 눈을 마주친다.


“기사님. 내가 부탁 하나 해도 돼?”

“네. 하세요, 아가씨.”


마른 침이 꼴깍 넘어갔다.

언제부턴가 민경이 나에게 ‘기사님’이란 존칭을  때 나도 모르게 긴장을 하는 버릇이 생기고 말았다.


“지금 나대신 미진에게 갔다와줘. 부탁이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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