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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7화 〉반격! Counterattack! -2 (57/74)



〈 57화 〉반격! Counterattack! -2

지상으로부터 채 2미터가 되지 않는 높이에 떠 있었지만 나는 그 어느 때보다도 높은 곳에 올라가 있다는 공포감이 든다.

너무 무서워서 어떤 말도 튀어나오지 않았다.

미안하다느니 내가 잘못했다느니 나를 용서하라느니 하는 말도 머릿속에서만 떠오를  말이 목에 걸린다.

그리고 그런 말을 하더라도 내려 줄 것 같지도 않다.


녀석은 자신의 목 뒤로 내 몸을 둘러 고정한다.

내 뒷목과 허벅지를 잡고 내가 더 이상 발버둥칠 수 없도록 자신의 몸에 딱 붙인다.


“내가 분명 그랬죠.  번만  방해하면 저도 가만있지 않겠다고.”

“흐아아...”


“혹시 레슬링 보시나요?”

이젠 이 녀석이 무슨 말을 하는지도 모르겠다.

민경이  뒤에서 뭐라고 외치는지도 전혀...

“이게 제가 제일 좋아하는 피니시 기술입니다!”


내 상체를 밀면서 내 몸을 반 시계 방향으로 회전시켜 떨어뜨리는 캘빈!

추락한다!


머리, 어깨, 배, 그리고 고간!

엄청난 고통!

머리가 깨질 것 같다!


“악!”

짧은 신음과 함께 마룻바닥에 부딪친 나는 결국 정신을 잃고야 말았다.



***

“으으으으윽!”

“잘 가고 있습니다! 조금만 속도를 올리실게요!”

“으으으으으그그!”


주변이 너무 소란스러웠다.

하지만 눈이 너무 무겁다.  수가 없다.

머리가 너무 어지럽다.

그리고 너무 아프다.

몸의 어딘가가 부서진 듯한 느낌인데 움직이질 못하겠다.

마치 가위라도 눌린 듯이.

“으으흐흐으윽.”

“쉬시면 안 돼요! 쉬시면 다시 움직이시기가 더 힘드십니다!”

민경의 목소리. 그리고 트레이너의 목소리.

그래 아직 여긴 헬스장이다.

헬스장. 그래, 캐슬 오더. 그리고 트레이너.

트레이너 그 개새끼.

맞아. 그래. 난 일 중이었어.

민경? 강민경은? 아가씨는?

맞아, 민경이 위험하다!

나는 있는 힘을 다해 눈을 떴다.

이마가 깨져 피가 나는지 눈 옆으로 흐른 빨간 피가 보인다.

나는 머리를 흔든다.

머리에 붕대가 감겨 있다.

내가 기절한 뒤에 민경이나 캘빈 두 사람 중 한 명이 감아준 것으로 생각된다.

고개를, 목도 다쳤는지 고개를 돌릴 수가 없다.

내 양쪽 손목이 어디엔가 단단히 묶여서 만세를 하듯 11자 형태로 치켜 올려져 있다.

그나마 위는 올려다볼  있다. 가까스로 목을 뒤로 꺾어 위를 올려다본다.


‘등 운동기구인가.’


저 익숙한 ㄷ자로 꺾여진 쇠 부분의 손잡이를 보니 내가 지금 어디에 앉아 묶여 있는지 알 것 같다.

나는 ‘랫 풀 다운’(Lat pull down)이라 부르는 등과 팔 근육을 위한 운동기구에 내 몸이 묶여 있다.

평소에 헬스장을 가서 자주 했던 운동기구다.

‘발은 어떻게 된 거지?’

이번엔 조심스럽게 목을 천천히 아래로 숙인다.


그 사이 민경의 신음소리가    들린다.

“아아으으윽!”

대체 뭘 하고 있는 거야...


기구가 벽면을 향해 위치하고 있었기 때문에 나는 민경이 있는 헬스장의 중앙 쪽을 보기 위해서는 뒤를 돌아야만 했다.

지금은 절대 할  없는 동작이다.

나는 내 양발이 벌려진 채  또한 양옆에 위치한 각각의 다른 기구들에 고정되어 묶여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줄넘기야?’

내 발 쪽을 묶을 끈이 부족했는지 발에 묶인 줄은 줄넘기를 풀어서 사용한 것 같다.

그나마 다행이었다.

발쪽도 움직이기 힘든 건 마찬가지였지만 그래도 손목 부분보다는 매듭이 헐거운 것이 잘만 움직인다면 발쪽은 빠져나올  있을 것 같다.


“아으으윽!”

“자 힘을 짜내서!”

둘의 소리가 가까워지고 있다.

내 방향으로 오른쪽, 트랙의 꺾어지는 방향으로 움직이는 것이다.

즉, 둘은 어떤 기구운동을 하는 것은 아니다.

아까처럼 트랙 위를 걷거나 뛰면서 유산소 운동을 계속하고 있는 것일까?


아까 전에 민경의 몸에 넣었던 그 끔찍한 기구는 끝난 것일까?

그랬다면 차라리 다행이었다.

다시 삽입을 한 채로 걷는 것을 반복하고 있을 테다.

목소리가 가까워지는 속도가 아까보다 느리다. 또 뭔가 민경에게 고통을 주는 자세를 취한 채 걸으라고 시킨 거겠지.


왼쪽 발을 쉬지 않고 움직인 탓에 발에 묶인 줄넘기의 매듭이 헐거워졌다.

추락하면서 바닥에 충돌한 몸이 여기저기가 욱신거렸지만 지금은 내 고통 따위를 생각할 때가 아니다.

‘좋았어!’

왼쪽 발에 묶인 줄넘기를 풀어냈다.

정확히 말하자면 묶인 매듭을 벌리고 그 사이로 발등을 세워 빠져나왔다.

나는 천천히 왼쪽 발을 들어 오른쪽으로 보냈다.

몸의 중심이 오른쪽으로 쏠리면서 손목에 묶인 끈이 내  속을 파고들었다.

이를 악물고 조심스럽게 오른발 옆에 왼발을 위치한 후 양말을 벗겨내듯이 이쪽 줄도 벗겨낸다.

드르르륵.

사실 아까부터 거슬렸던 소리가 또 하나 있었다.

뭔가 무거운 것이 마룻바닥에 문질러지는 소리, 혹은 긁히는 소리.

듣기에 유쾌하지는 않은 소리다.

“으흐흑.”


바로 앞에 민경의 신음소리가 따라온다.

이젠 거의  쪽으로 다가온  같다. 아까와 비교한다면 정말 천천히, 거북이보다 느린 속도로 다가오고 있다.


“일어나셨나요.”

나는 쉬지 않고 놀리던 발을 멈췄다.

트레이너가 나를 의식하고 있다.

“다행이네요. 생각보다는 금방 일어나셨네요.”

“...덕분에.”

입을 열어 목소리를 내자 골이 울리는지 다시 머리가 깨질 듯 아팠다.

걱정해주는 사람이 다친 사람을 이런 식으로 묶어놓은 것에 대해 한마디 해 줄까도 생각했지만 지금은 녀석을 자극해서 이득을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다행히 녀석은 내가 발에 묶인 줄넘기를 풀고 있는 행동을 보았으면서도 별로 신경 쓰지 않는 듯 했다.

대체 아까부터 뭘 하고 있길래?


드르르르륵.

이번엔 소리가 크게 났다.

쇳덩이가 크게 긁히는 소리.


“아가씨! 괜찮아요?!”

“...”


대답은 돌아오지 않았다.

하지만 익숙한 민경의 숨소리가 들린다.

내 바로 뒤에 있는 것 같으면서도 대답을 할 만한 상황이 아닌 거겠지.

“보좌관님께서 그렇게 아가씨를 보시고 싶으시다면야.”


캘빈이 웃으며 묶인 내 앞으로 다가왔다.

그리고 내 앞에 무릎을 꿇더니 직접 묶여 있는  오른쪽 발을 풀어주기 시작했다.


“고개는 돌릴 수 있죠?”

“너.... 잘 들어. 이 이상 아가씨 몸을 다치게 했다간.”

“네네. 그럼요. 전 트레이너에요. 아가씨 몸을 강하게 만들어드린다고 말씀드렸잖아요.”


드디어 자유를 찾은 내 오른쪽 발.

하체가 자유로워지자 나는 기구의 좌석에서 일어났다.


드르르르륵.

“아으으으.”

캘빈이 내 뒤쪽을 향해 박수를 친다.


“자,자! 제가 잠깐 딴짓했다고 멈추시면 안 돼요! 한 바퀴라고 했습니다. 한 바퀴요! 무조건  바퀴  도시는 거에요!”


나는 천천히 몸을 회전시켰다.

민경을 바로 찾을 수 있었다.

내 바로 뒤를 지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아....파.....”

알몸의 민경이 마치 가축처럼 트랙 위를 기어다니고 있었다.

아까  민경의 몸속에 들어가 있던 그 고무공의 기구는 여전히 민경의 질 안에 자리를 잡고 있었다.

임신한 암컷의 민경의 보지에서 튜브가 길게 뻗어 줄다리기라도 하듯 팽팽해져 있었다.

그리고  팽팽해진 튜브의 끝 부분에는 놀랍게도 아까 민경이 스스로 골라 집어 들었던 1키로의 아령이 묶여 끌려지고 있는 상태였다!

드르르륵!


아령이 트랙 위에 끌려서 움직이는 소리였어!


민경이 있는 힘을 다해 바닥에 손톱을 파묻어 앞으로 전진 하면 민경의 보지에서 분홍색의 속살이 살짝 튀어나와 질 내부에 자리를 차지한 부풀어 오른 고무공의 둥근 표면이 보였다.

고무공은 민경의 보지속살과 함께 밖으로 튀어나올 듯 잔뜩 민경의 보지 위에서 부풀어 올라오다가 이윽고 연결된 아령이 바닥에 끌려 움직이기 시작하면서 탈출을 멈춘다.

아령이 멈추면 공은 다시 민경의 속살과 함께 보지 속으로  들어가 버렸다.


저 짓을... 계속 반복하고 있었던 거야. 아까부터...


나는 아령에 연결된 튜브의 끝부분을 살펴본다.

민경의 젖꼭지에 연결할 줄 알았던 두 갈래의 집게 부분은 아령의 목 부분을 묶고 난 다음에 튜브에 고정되는 고정 장치로 쓰이고 있었다.

분명 저 부위의 용도는 저것이 아니었을 테지만 캘빈이 제멋대로 자기가 하고 싶은 용도대로 사용하고 있는 것이었다.

“자 이제 끝입니다! 여기까지 오면 한 바퀴 다 돈 거예요!”

민경의 지금 모습은 사람의 모습이 아니었다.

쟁기를 지고 밭을 갈고 있는 암소 같기도 했고, 길을 들이기 위해 몸에 안장을 걸치고 짐수레를 끌도록 훈련하고 있는 암말 같은 인상을 주기도 했다.

분명한 것은 암소든 암말이든 ‘새끼를 밴’ 임신한 암컷이었다는 거였다.

그것도 조금이라도 더 힘을 주면 새끼가 태어날 것만 같은 고통스러운 임신한 암컷의 모습으로.

“으으으으으윽!”


민경이 다시 하체에 힘을 주고 있는 힘을 다해 튜브를 끌었다.

아령이 끌려오다가 멈춰 버린다.

트레이너가 아령 위에 몰래 자신의 발을 얹어서 움직일 수 없도록 단단히 붙들기 시작했다.


“너 이새끼...”


민경은 아직 그 사실을 알고 있지 못하는 것 같았다.

잔뜩 힘을 줘도 아령이 움직이지 않자 민경이 더욱 힘을 주기 시작했다.

만약 엎드려서 아이를 낳거나 배변을 한다면 이런 느낌이 나오지 않을까?

‘쉿.’

캘빈이 입술에 자신의 손을 갖다 붙였다.

분하게도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무서우니깐.

또 저놈에게 당해 몸이 부서져 버릴까봐.

결국 나 또한 저놈의 힘에 굴복하고야 말았다.

너무나도 부끄러웠다.

민경에게 작은 목소리로 뒤를 돌아보라는 말 한마디 못하게 된 내가 너무나도 비겁해 보였다.

“으그그그그극!”

결국 민경의 보지 구멍이 아이를 출산하듯 동그란 모양으로 엄청나게 팽창하더니 잔뜩 묻은 민경의 보짓물과 함께 부풀어 오른 고무공이 민경의 몸에서 뽑혀져 나왔다.

민경은 뒤를 돌아보더니 멍하니 뽑혀져 나온 고무공 부위를 바라보았다.

“아... 아...”

민경이 보고 있었던 것은 고무공이 아니었다.

고무공과 함께 또다시 튀어나온 자신의 질 내부의 속살이었다.

속살은 마치 기구와 연결된 고기호스처럼, 혹은 남성의 자지처럼 길게 쭉 뻗어나온 채로 바닥 위에 축 늘어져 있었다.

캘빈이 쓰러진 민경을 보며 고개를 젓더니 안타깝다는 듯 말했다.


“저런. 또 빠져버렸네요. 다시 집어넣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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