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172화 〉셋이라고용? (172/190)



〈 172화 〉셋이라고용?

“우와아….”

쪼르르─

아용이를 놓치고 바닥에 주저앉은 필라피스가 떨어지는 물줄기와 그것이 이어지는 장소를 보며 작게 감탄사를 뱉어내었다.

“주, 주인님! 아용 쉬, 쉬야….”

천진하게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말하는 피스.

아마 기절에 들리지는 않겠다만, 듣고 있다면 또다시 상당한 분노를 토해낼 것이기 때문에 나는 그녀에게 “쉿.” 하고 소리  침묵을 요구하였다.

“….”

다행히도 우리 둘 다 살해당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 통했는지.
자신의 두 손으로 입을 막은 피스는 여전히 이어지는 물줄기를 커다란 눈으로 놓치지 않고 관찰하면서도 ‘응! 응!’하고 연신 고개를 끄덕여 보였다.

쪼륵─

마침내 끊긴 물줄기.
이제 남은 건 뒤처리뿐이었다.

“….”

정말 죽을 수도 있기에….
나는 아용이의 겨드랑이에 낀 손을 조용히 내려 그녀의 상태를 확인하였다.

“으….”

축 늘어져 낮게 신음하는 아용이의 구멍 안쪽에서는 아직도 내가 싸지른 새하얀 정액과 본인의 애액이 흘러나와 허벅지를 타고 내려오고 있었다.

허공에 떠, 일자로 늘어트린 발가락 끝으로 뚝뚝하고 떨어지는 불투명한 하얀 액체.

어쩌면 지금은 약간의 소변이 섞였을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하며, 나는 그녀를 가까이해 끌어안고는 엉덩이가 밖으로 걸치도록 조심스럽게 침대에 눕혀두었다.

“….”

이렇게 침대 위에 눕혀두니 아용이의 그곳이 확 벌어져서 닫히지도 않고 뻐끔거리며 거품 가득한 하얀 액체를 토해내는 것이 한눈에 들어와 상당히 꼴렸다.

이렇게 벌려져 있는대도 아직도 나오고 있다니.
대체 내가 얼마나 싸지른 거람?

보다 못한 나는 수건 몇 장을 꺼내어 바닥에 깔아두고는 아용이의 다리 사이에앉아 검지와 중지를 안쪽으로 밀어 넣었다.

“흣….”

손가락에 전해지는 미끈거리고 뜨거운 감각과 함께 무의식적으로 흐르는 아용이의 낮은 신음. 그녀의 다리 사이에 쭈그려 앉아 있으려니 호흡하며 헐떡이는 가슴을 그대로 관찰할 수 있는 점도 좋았다.

“음….”

닫히지 않고 뻐끔거린다고 하여도 원체 좁은 구멍인지라, 손가락 두 개만 넣어도 꽉 조여오는 것이  가슴 짠했다.

평소에도 상당히 무리해서 이런 비좁은 곳에 나의 남성을 받아주는 것인데.
오늘은 무리하다 못해 뿌리 근처까지 때려 박아버렸으니…상당한 죄책감과 그 이상의 배덕감으로 오는 꼴림이 강하게 가슴을 때렸다.

찔꺽. 찌걱. 찌륵. 쀼륵….

적당히 달라붙는 질벽을 안쪽에서 벌리듯 쓸어내리자, 손가락 사이로 미끈한 애액이 섞인 찐한 정액이 마치 올챙이 알처럼 걸쭉하게 달라붙어 오는 느낌이었다.

“하아….”

그대로 쓸어 모은 끈적한 액체를  손가락으로 휘저어 긁어내자, 아용이는 다시금 무의식적인 신음을 흘리며 몸을 움찔 떨었다.

“흐응….”

미약한 신음과 함께 앙증맞게 말린 핑크빛 항문을 타고 흐르는 정액 찌꺼기들이 내가 깔아둔 수건 아래로 한두 방울씩,마치 빗방울처럼 떨어져 내렸다.

“하아…하아….”

동시에 옆에서 거친 호흡이 들려 돌아보니, 소리 없이 조심스럽게 다가온 필라피스가 여전히 두 손으로 입을 가린 채 쭈그려 앉아 낮게 신음을 삼키고 있었다.

“….”

순박하고 짙은 푸른 눈동자와 마주하며 정액투성이 보지를 쑤시고 있노라니, 마치 어린 사춘기 시절 이름도 모르는 시골 여자애랑 우연히 주운 야한 잡지를 함께 봤었던 때처럼 가슴이 콩닥거렸다.
뭔가 하면  될 짓을 함께 비밀로 공유하는 느낌?

“하아….”

틀어막은 손가락 사이로 새어 나오는 피스의 뜨거운 숨결.
아래쪽을 보니 상당히 달아오른 모양인지, 건강미 넘치는 튼실한 허벅지를 슬슬 비비적거리고 있는 것이 보였다.

꿀꺽.

입안에 가득, 군침이 돈다.

“피스.”
“…?”

그녀를 부른 나는 아용이의 질내에서 손가락을 뽑아 좀 더 가까이 오라 손짓하였다.

“….”

필라피스는 이에 대답하지는 않았지만, 천천히 나에게로 다가와 맨살이 그대로 드러난 어깨를 붙이며 앉아왔다.

아용이의 축 늘어진 다리를 벌려 놓고 그사이에 나와 함께 앉은 필라피스는 머리를 더 가까이하여, 여전히 물기에 가득 차 붉게 달아오른 아용이의 보지를 보았다.

꿀꺽.

이번에는 필라피스가 군침을 삼키는 소리가 귓가에 들려왔다.
동시에 오른쪽에 붙은 그녀의 어깨와 골반 살에서도 ‘움찔’거리는 흔들림을 감지한다.

“넣어볼래?”
“….”

내가 침묵을 요구했기 때문일까?
나는 여전히 말없이 숨죽이는 피스의 손목을 잡고 그대로 아용이의 벌어진 틈, 가까이 밀어 넣었다.

“앗….”

반쯤 구부린 손끝이 마침내 아용이와 닿았는지.
그녀는 움찔 떨며 낮은 심음을 흘리고는 깜짝 놀란 표정으로 나를 보았다.

“하아….”

거칠게 숨을 몰아쉬는 필라피스의 뾰족한 귀가 위아래로 흔들리고 있었다.

“손가락을 세워야지.”
“….”

말 없는 끄덕임.
시선을 내리니 그녀의 손가락은 마치 준비된 칼처럼 날카롭게 세워져 있었다.

“손가락을 전부 넣을  아니지? 그러면 아용이는  죽어도 나중에 우리가 죽어.”

조금 너무 긴장한 것 같기는 하지만 말이다.

“….”

마침내 미약하게 떨며 손가락 두 개를 길게 세운 필라피스가 다시금 무언가를 기대하는 듯한 두근거리는 표정으로 나를 보았다.

“….”

하지만 난 그것을 잡아 친절하게 밀어 넣어줄 생각은 없었다.
그 대신 나는왼손을 뻗어, 아용이의 치골 위에 올리고는 엄지와 중지를 이용하여 살며시 열려있던 아용이의 보지를 조금  적나라하게 열어주었다.

철썩─

필라피스의 꼬리가 바닥을 때렸다.
그녀의 짙은 심해와도 같은 푸른 눈동자에는 지금 아용이의 대음순과 소음순, 요도와 음핵부터 항문까지 훤하게 비추고 있을 터였다.

“하읏….”

다시 본래의 형태로 돌아가려고 노력 중인 꽃잎을 억지로 벌려 아용이가 신음한줄 알았으나, 실제로 신음을 흘리며 움찔거린 것은 옆에 있는 푸르름의 여신이었다.

한때 이빨을 들이밀던 상대의 적나라한 모습을 이렇게 자세히 들여다본다는 건 어떤 느낌일지 생각하면서도, 나는 필라피스를 재촉하기 위해 아용이의 콩알처럼 귀여운 음핵을 덮고 있는 연한 피부를 검지로 살살 비비적거렸다.

“흐읏….”

이번에야말로 의식없는 아용이의 입에서 달콤한 신음이 흘러나왔고 이어 그녀는 두 다리를 본능적으로 좁히려 들었다.

그녀의 길쭉하고 얇은 다리는 우리 둘의 어깨에 닿아 꿈틀거렸을 뿐.
결코, 닫힐 수는 없었지만 말이다.

“꿀꺽.”

다만 자신의 어깨에 아용이의 다리가 닿은 것이 상당히 자극되었는지.
다시금 입안의 침을 삼킨 필라피스는 자신이 먼저 손을 움직여 아용이의 질내로 손가락을 밀어 넣었다.

찔꺼억─

천천히 아용이의 안쪽을 파고들기 시작한 피라피스의 길쭉한 손가락.

“하읏….”

어느새 손가락을 두 마디나 삼킨 아용이가 슬며시 허리를 들며 신음했고 그것을 가까이서 지켜본 우리는 놀란 얼굴로 서로를 마주 보았다.

두근두근─

비좁은 자리에 뭉치듯 앉다 보니 자연스럽게 비비적거린 어깨에서 필라피스의 심장 고동 소리가 강하게 느껴지는  같았다.

질꺽. 찌걱. 찌꺼억.

“우와….”

아용이의질내를 휘젓는 필라피스의 손길이 빨라질 때마다 그녀의 입에서 흘러나오는 숨결 또한 뜨거워져 갔다.

찌꺽. 쮸욱. 뷰륩.

한참을 아용이의 질내를 휘젓다 손가락을 뽑아낸 필라피스는 자신의  손가락에 엉겨 붙은 정액과 애액을 보더니, 얼굴 근처에 대어 ‘킁킁’ 냄새를 맡았다.

“아용이의 냄새는 어때?”
“…주인님의 킁킁, 냄새가 강해서 잘 모르겠다는 거다. 하압─”

그녀는 그치지 않고 손가락을 두 개를 자신의 입안에 넣어 쭈욱 빨아내었다.

“역시…흐음…쮸인님…맛…하읍…너무 강할…지도?”
“….”

나는 계속해 무언가를 원한다는 듯이 제 손가락을 할짝거리는 필라피스를 보며, 나는 그녀와 맞닿았던 오른쪽 어깨를 뒤로 빼었다.

“하읏…에헤헤….”

내 손이 자신의 등줄기를 스치자 쭈그려 앉은 다리를 파르르 떨며, 기다렸다는 듯 신음하며 웃는 필라피스.
나는 그대로 그녀의 엉덩이 사이로 손을 넣어, 이전보다 훨씬 촉촉하게 젖어  피스의 보지 안쪽으로 손가락을 찔러 넣었다.

“으헥…가, 갑자기….”
“갑자기?”

예열은 진작에 끝났을 터다.
그 증거로 서로 쭈그려 앉아 있느냐고 몰랐지만, 자세히 보니 필라피스의 앉은 바닥에 흐른 애액은 작은 웅덩이가 만들어져 있었을 정도였다.

“흐응….”

나는 좀 더 손가락을 깊게 넣어 피스의 반응을 즐긴다.

“흐읏….”
“윽….”

예상치 못했던 일은 이때 일어났다.
그렇게 기절한 아용이를 애무하며 얌전히 절정에 도달할  알았던 필라피스가 손을 뻗어 뻣뻣하게  나의 남성을 쥐어 잡은 것이다.

“으흠…헤, 헤헤….”

아래쪽 입으로 두 손가락을 먹으면서도 웃어 보인 피스는 그대로 나의 남근을 잡은 손을 흔들었다.

“하아…음….”

작게 신음하며, 빠르게 내 자지를 쥐고 흔드는 피스.
성적 기술은 서툴지만, 주먹 기술은 자신이 있는 그녀답게 쥐어 잡은 힘이 너무나도 절묘하여 생각보다도 상당한 쾌감을 선사해주고 있었다.

“햐읏…흐읏….”

찌꺽. 찔꺽. 쩌걱.

그렇게  육봉을 잡아 흔드는 손을 멈추지 않은 채.
그대로 자신의 오른손을 뻗어 아용이의 질내로 손가락을 넣어 찌걱거리기 시작하는 필라피스.

“하응…흐응…헤으응….”

 또한 한 손으로는 아용이의 보지를 벌리고, 다른 한 손으로는 아래쪽에서부터 피스의 안쪽에 손가락을 넣어 휘젓고 있었기 때문에….
손에 감겨와 움찔거리는 질내와 다른 손가락으로 범해져 파르르 떨려오는 대음순을 느끼며 필라피스가 해주는 대딸에 집중하였다.

“읏…귀, 귀두 쪽은….”

손바닥을 쉬지 않고 마찰시키며, 검지가 위로 올라올 때마다 슬며시 귀두를 건드려 자극하는 필라피스.

그 손기술이 생각보다도 기분 좋은 탓에 여전히 눈앞에서 손가락이 들락날락하는 아용이의 보지에 집중해서 보던 나는 고개를 슬며시 돌려 필라피스의 얼굴을 보았다.

“흐응…하읏…흐으….”

마찬가지로 애절한 표정으로 나를 보고 있던 필라피스.
손가락을 좀 더 빠르게 깊게 움직이자, 마침내 입술을 씹기 시작한 그녀는 내가 빨라짐에 맞춰 나의 육봉을 흔드는 손도 빨리하였고….

“읏….”
“가흣…흐, 흐아아앗!”

그녀가 고개를 들고 몸을 부르르 떰과 동시에 나는 사정하고 말았다.

“하아…하아….”

침대 시트 옆쪽에 내가 싸지른 하얀 정액이 달라붙어 떨어지는 것이 보였다.

“흐야앗…뭐, 뭐엇…끄! 끄읏….”

그리고 우리가 동시에 절정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필라피스의 손가락이 미끄러지듯 뽑히며 아용이 또한 다시 허리를 올리고 우리에 몸에 자신의 애액을 흩뿌렸다.

“후…응?”

사정 후 찾아오는 약간의 피로.
뒷정리하려다 이렇게 되어버리고 말았지만, 이제 정말 뒷정리를 해야지. …하는 생각이 들었을 때였다.
갑자기 오른쪽에서 손이 목에 감겨와 나를 차디찬 바닥에 드러눕게 한 것은….

“하아하아….”

날 잡아당긴 그녀는 내 두 손을 마주 잡고는 순식간에 나의  위에 올라타 거친 숨을 헐떡이고 있었다.

 위로 미끈거리고 따스한 액체와 내 배와 그녀 자신의 체중으로 눌린 엉덩이와 보지의 형태가 그대로 느껴지고 있었다.

“…피,피스야?”

발바닥 쪽에서 아용이의 실금의 흔적이 느껴지고있었다.
행복을 나눈 증거다 보니 더럽다는 생각은 들지 않지만, 이제 슬슬 치워야지 생각은 드는 것이었는데….

“쥬, 쥬힌니힘…에헤헤….”

어쩐지 당분간 일어날 수 있을 것 같지 않은 것은 어째서일까?

“베에….”

내 위에 탄 피스가  작은 입을 벌리자, 안에서 고여있던 뜨끈한 침이 흘러나와 나의 가슴을 타고 흘러내렸다.

“읏….”

이러는 와중에도 그녀의 길고 매끄러운 꼬리가 나의 좆을 철썩철썩 때려가며 아프지 않게 자극을 주고 있었다.

“쥬힌니임…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사아랑해. 싸랑해헤, 헤헤헤….”
“어, 어 나도….”
“좋아…너무 조아해에…너무너무 쪼아해에….”

나도 정말 진심으로 그녀를 사랑하지만…뭔가 좀 무섭다….

“에헤헤….”

그렇게 웃는 그녀의 짙은 심해와도 같은 푸른 눈동자가 이전, 생명의 위기를 느꼈을 때와 같이 일자로 선, 세로 동공의 형태를 하고 있었기 때문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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