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21화 〉21화 (21/92)



〈 21화 〉21화

이연화와 함께 욕실로 들어갔다.

그리고 그 안에 있는 대형 거울을 보았을 때 나는 내가 막연하게 생각했던 것, 즉 내가 전에 비해 외모 수준이 나아졌고 그것 때문에 이연화가 내게 조금은  거부감 없는 호감을 느끼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착각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분명히 전에 비해 지방이 많이 줄어들기는 했다.


탈모 증상도 완화되었다.
그래도 거울에 비치고 있는 모습은 내일모레 40을 바라보고 있는 아재의 것, 그 자체였다.

반면 이연화의 몸은 아름다움 그 자체였다.

나와 함께 이렇게 욕실에 들어와 있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만큼 외모 수준이 높은 여자였다.


나는 팬티 차림, 그리고 이연화는 브래지어와 팬티를 입고 있었다.

내가 샤워기의 물을 틀어서 온도를 맞추고 있는사이에 거울에 비치는 이연화의 움직임이 보였다.

그녀는 브래지어 후크를 풀고 팬티를 벗고 있었다.


거기 따라 드러나는 몸매에 나는 감동하고 말았다.


이렇게 예쁜 여자가 나와 함께 몸을 씻자고 하다니, 살아있기를 잘했다.

불과  달 전에 죽음을 생각할 정도로 절망에  인생이었다는 사실을 믿을  없었다.

이연화의 몸매는 정말 탄탄했다.


옷을 입고 있을 때는 그저 관리를 잘한 수준의 몸매라고 생각했는데,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알몸이 되자 여자치고는 근육이 많은 체형이고 그 때문에 전체적으로 건강미 넘치는 인상을 풍긴다는 것을 알  있었다.

군살 없는 복부에 그어진 하며,  뻗은 종아리와 대비되는 튼실한 허벅지, 풍만한 둔부.


무엇보다 음모가 하나도 없었다.


날 때부터 음모가 없었던 것은 아닌 듯하고 아마도 관리를 통해 털을 제거한 것 같은데, 나로서는 꽤나 신선했다.

야동에서, 특히 서양인들이 나오는 야동에서 음모를 제거한 여자는 많이 보았는데, 현실에서 보기는 처음이었다.


내가 연애에서, 그리고 섹스 행위로부터 멀어진 사이에 유행이 이렇게 바뀌었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반면 지저분할 정도로 풍성한  음모가 부끄러워졌다.

나중에 나도 따로 정리하는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어떻게 하지?
면도기로 밀어야 하나?
차라리 음모를 정리해주는 아이템 같은 게 있었으면 좋겠는데.

물 온도가 적당하다는 생각이 들어 몸을 돌리려는데 문득 거울 안에 이연화가 움직여서 내게 가까워지는 것이 보였다.

그녀는  하반신으로 손을 가져왔다.


무엇을 하는가 싶었는데 팬티를 벗기는 것이었다.

‘아, 혼자 벗을 수 있는데......’


부끄러운 기분이 들었지만 미녀의 손으로 속옷이 벗겨지는 기분이 나쁘지 않았으므로 내버려두었다.

팬티가 발목까지 내려왔을 때는  발바닥을 차례로 들어 올려 팬티를 벗기기 쉽게 했다.
팬티가 사라지자 내 발딱 선 자지가 드러났다.


꺼떡꺼떡,
마치 섹스를 처음 했던 이십 대 초반에 그런 것처럼 그것은 주체할 수 없을 만큼 단단하게 발기해서 제멋대로 움직였다.

섣불리 몸을 돌리지 못하는 내 앞으로 다시 한번 이연화가 손을 뻗었다.

 손은 내 어깨에 그리고 다른 손은 자지를 말아쥔다.

“헉!”


설마 이연화가 처음부터 이렇게 과감한 손놀림을 보일 줄은 몰랐다.

겉으로 보이는 이미지는 꽤 도도해서 스스로 손을 내밀어 남자 자지를 잡고 하는 행동은 안 할 것처럼 보였는데.

그녀는 부드럽게  자지를 흔들었다.

거울을 통해 간접적으로 본 그녀는 고개를 숙이고 부끄러워하는 표정을 짓고 있었다.


행위의 과감성이 비해 연약하고 여성스러운  표정이 혼란을 자아낸다.

아닌  아니라 내 뒤에 닿은 그녀의 몸은 가늘게 떨리고 있었다.


이토록 부끄러워하면서도 내 자지를 잡고 흔들고 있는 것이다.

나는 그만큼 그녀의 성욕도  못지않게 고양되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 이유는 물론 시스템 상의 호감도 때문이겠으나 이제는 아무려면 어떠랴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녀가 이렇게 용기를 내는데 내가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는 것은 잘못된 일처럼 느껴졌다.

나는 몸을 확 돌렸다.
그리고 그녀를 끌어안았다.


기다렸다는 듯이 이연화의 입술이 내 입술을 덮쳐왔다.

“우음, 쭙, 쭈우웁.”

적극적이고 과감한 키스였다.


입술을 부딪친 지 불과 일 초만에 혀가 쑥 들어온다.


부드러운 혀는 내 입 안에서 유려하게 움직였다.

여자와 키스를 한 지 얼마 만인지 생각하고 할 여지가 없었다.

마치 오랜만에  자전거처럼 일단 닥치자 몸이 반응했다.

나는 그녀를 끌어안고 함께 혀를 얽었다.


그러는 동안 이연화는 부드러운 손으로 내 자지를 마사지했다.


그 손의 움직임은 단순했지만 동시에 무척 자극적이었다.

자지 기둥 전체를 잡고 슥슥 흔들다가 손바닥으로 귀두를 문지르며 자극하기도 했다.

나는 그녀의 가슴을 말아쥐었다.


손에  들어오지 않을 만큼 큰 가슴이었다.

게다가  부드러운 감촉은 무엇이란 말인가?
만지는 것만으로 감동을 불러일으키는 가슴이었다.


우리는 숨을 몰아쉬면서 그렇게 키스를 하며 이연화는  자지를, 그리고 나는 그녀의 가슴을 만졌다.
한동안 키스를 하다가 이연화가 내 손에서 샤워기를 가져갔다.
그리고 물을 틀었다.


나는 물 온도를 약간 따뜩하게 맞춰두었다.


그녀는 내 몸에 물을 뿌리고 자신의 몸에도 뿌렸다.


그리고 타월을 집어 들어 거기 보디샴푸를 묻혔다.

거품을 내서  몸을 닦아주기 시작한다.

“아아......”

기분이 좋다.

여자에게 몸이 씻기는  아마도 성인이 되고 처음이 아닐까 싶었다.

여자친구가 있었던 시절에도 이런 건 해보지 못했다.

이연화는 내 몸을 소중한 무엇을 다루는 듯한 손길로 씻겼다.
상체를 타월로 닦고 손에 샴푸를 묻힌 다음 맨손으로 내 음모와 자지를 씻겼다.

 몸을 돌린 뒤에는 등과엉덩이도 꼼꼼하게 씻겨 주었다.

그녀의 손가락이 항문 쪽으로 들어올 때는 흠칫 놀랐다.

그녀는 자신의 손가락으로 항문도 깨끗이 씻겨주었다.

그리고 내 몸에 물을 뿌린다.

당연하게도 혼자 샤워를 하는 것과 천지 차이의 기분이었다.

게이트에 들어갔다 와서 샤워할 때는 나름대로 상쾌한 기분이었지만 당연히 이처럼 샤워하는 게 끝나지 않았으면 하는 생각을 하지는 않았다.

나는 이연화가 내 몸을 씻기는 이 시간이 끝나지 않고 계속되었으면 하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물이 샴푸를  걷어냈을 때였다.


불쑥 이연화가 몸을 낮추더니 내 유두에 입술을 댔다.

나는 흠칫 놀랐다.


침대에서 야한 행위가 시작될 거라고 막연하게 생각했지만, 설마 샤워를 하면서 애무할지는 몰랐으니까.

그녀의 혀가 부드럽게 내 유두를 애무했다.

쫍, 쫍 나름대로 압을 주어서 빠는 바람에  유두는 단단하게 일어섰다.


오른쪽과 왼쪽 유두를 번갈아서 애무한 이연화가  배에 점점이 키스를 했가.

지방을 걷어내기는 했지만 아직 복근과는 거리가  배다.


그녀의 애무를 받는 것이 부끄러운 기분이 들었다.

‘아, 설마......’

이연화의 입술이 아래로 내려가는 동안 나는 남몰래 기대감이 피어오르는 것을 느꼈다.


그녀가 혹시나 그걸 해주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였다.

그리고 내 예상은 현실이 되었다.

이연화가 입을 벌리고  자지를 입에 품은 것이었다.


“흐윽!”

정말로 오랜만에 받는 펠라치오, 예민한 자극이었기 때문에 아마도 쿠퍼액을 울컥 토해낸 것 같다.

그것을 아는지 모르는지 이연화는  자지를 부드럽게 빨았다.

자랑스러운 일은 아니지만 내 자지는 그리 크지 않다.
보통이거나 그보다 조금 더 작은 사이즈가 아닌가 싶었다.

그래서인지 이연화의 입술은 쉽게 내 자지의 뿌리까지 닿았다.


“우음~ 쭙, 쭙.”

자지를 빠는 이연화의 입에서 야한 소리가 났다.


나는 머릿속이 어질어질만큼 강한 쾌감을 느꼈다.

“아아......”

그래.


펠라치오 받는 게 이런 기분이었지.


이게 이렇게 기분 좋은 일이라는 것을 잊고 있었다.


나는 이연화의 뒤통수를 말아쥐었다.


그녀가 두 손으로 내 엉덩이를 잡고 적극적으로 애무해왔다.


“우으음, 쭈웁, 쭙쭙.”

요 며칠간의 스트레스가 한꺼번에 날아가는 기분이었다.

<코리아 헌터즈>의 인터뷰 요청에 응했던 것,그리고 파티명을 ‘온리갓’으로 정한 사실마저 모두 잘한 일처럼 느껴졌다.

그런 일들이 모두 실처럼 연결되어서 오늘 이연화가 사무실로 면접을 보러 오고, 지금의 이 펠라치오까지 이어졌다는 생각이  것이다.

설득력이 있는 것 같기도 하고 전혀 엉뚱한 생각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사실 이렇든 저렇든 상관없는 일이었다.

어쨌든 결과가 중요한 거니까.

나는 이연화를 파티원으로 받아들였다는 사실.

그리고 그로 인해 앞으로도 종종 이런 야한 일을 하게 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심으로 벅찼다.

아쉽게도 이연화의 펠라치오는 길게 이어지지 않았다.

욕실에서는 여기까지, 하는느낌이다.
그녀는 내 몸을 마저 씻겨주었다.

뭔가 욕실에 들어와서 내 손으로 한 일이라고는 물 온도를 맞춘 일밖에 없는  같았다.

 몸을 씻긴 이연화는 자기 몸을 씻기 시작했다.

그녀가 내 몸을 닦아주었으므로 나도 그녀의 몸을 씻겨주어야 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이연화는 거기 대해서 딱히 요구하거나 기대하는 표정이 아니었다.


뭔가 같이 있기 뻘쭘한 분위기가 되기도 했고, 여자는 여자의 씻는 방법이나 시간이 필요할 것 같아서 먼저 나가기로 했다.
수건을 들고 욕실 밖으로 나왔다.


쏴아아, 물소리와 함께 자기 몸을 씻는 이연화의 실루엣이 열린 문틈으로, 거울을 통해서 보였다.

정말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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