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27화 〉27화 (27/92)



〈 27화 〉27화

“네. 다이어트 좀 했어요. 심기일전해서 다시 열심히 살아보려고요.”
“그래! 너는 분명히 된다니까! 너처럼 열심히 사는 헌터는 내가 한 명도 보지를 못 했다.자신감 가져, 인마! 나도 50 넘어서 겨우  만해졌는데!”

이 아저씨는 헌터계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모르는 것이 분명했다.


피자집을 하는 것처럼 열심히 하고 진심으로만 하면 누구든 성공할 수 있다고 믿는 것이 분명했다.

물론 피자집도 요리 실력이 뛰어나고 진심을 다한다고 해서 전부 성공하는 것은 아니겠지만.


헌터계는 그런 순진한 전략이 전혀 통하지 않는다고 해도 무방했다.

그저 순진한 희망만 하루하루 연장하는 것에 불과하다.


등급이 낮은 헌터가 자기 욕심대로 파티장을 하면서 파티를 계속 운영하는 것은.


‘뭐, 그런가?’

내게 두 차원을 오갈 수 있는 능력이 생기고 인생을 역전할 찬스가 주어진 것도 어찌보면 내가 열심히 살아온 보답일 수도 있었다.


그게 사실이 아니라는 것을 뻔히 알면서도 나는 그렇게 믿어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고 생각했다.


“자~ 피자 왔어요옹~”

개인적 친분 탓에 직원을 시키지 않고 주인이 직접 피자를 서빙해왔다.

피자를  차은미의 눈이 동그래졌다.


“와, 진짜 맛있겠다!”


진짜로 배가 많이 고파 보인다.

주문하고 피자가 올 때까지도 무척 초조해보였었다.


내가 접시에 피자를 한 쪽 덜어주자 그것을 손에 들고 입에 넣었다.


‘저런 저런, 뜨거운 걸 못 느끼는 타입인가?’

헌터 중에 열 내성이 유독 강하면 뜨거움을 전혀  느끼는 경우도 있었다.


그게 아니더라고 헌터들이 각종 내성이 일반인보다 강하다는 것은 상식이지만.

“앗, 뜨뜨!”


열내성이 생각보다 높지는 않은지 뜨겁다는 소리를 낸 차은미가 피자를 먹어보고는 깜짝 놀랐다.

“우와, 이거 진짜 맛있어요! 제가 살면서 먹어 본 피자 중에서 제일이에요!”
“치킨도 먹어 봐. 맛있어.”


사이드 메뉴로 나온 순살치킨을 추천했더니 그것을 집어 먹고 또 한 번 놀랐다.


“이럴 수가! 이건 살면서 먹어본 치킨 중에 두 번째로 맛있어요!”

이 가게가 피자집이라서 다행이었다.


치킨집이었다면 ‘두 번째’라는 평가가  서운했을 수도 있으니까.

“나 온리갓 들어오기 진짜 잘한 것 같아요! 사무실 가까우니까 여기 자주  수 있는 거죠?”
“하하하!”


뭔가 차은미랑 얘기하다보니 무척 순수해지는 기분이었다.
어리고 에너제틱한 여자애와 함께 시간을 보낸다는  이렇게 좋은 일이었다니.


그것을 15년간 잊고 살았구나.


식사를 마친 뒤에는 분위기가  애매해졌다.

아무래도 이연화와 그랬던 것처럼 계속 만남을 이어가기가 조금 힘들겠다는 생각이  것.
왜냐면 실제 나이 차를 차치하고, 차은미는 이연화에 비해 이미지상 많이 어리다는 느낌이니까.

성격 또한 귀여운 측면이 강해서 뭔가 추파를 던지기가 어려웠다.

이럴 거면 차라리 차은미가 아니라 차은아랑 단둘이 식사를 했다면 좋았을 텐데 하는 생각마저 들었다.

아쉽지만 맛있는 피자와 치킨을 먹여서 호감도를 올린 것으로 만족해야지.

그때였다.


테이블 아래에서 묘한 느낌이 들어서 아래를 보았다.

그러자  정강이를 차은미의 발이 쓸어올리고 있었다.

구두를 벗어 맨살을 드러낸 그녀의 발이 무척 귀여웠다.

“오빠. 우리 밥 먹었으니까 이제  마시러 가지 않을래요?”


차은미가 게슴츠레한 눈으로 내게 말했다.


“술? 너 배 안 불러?”

당황한 탓인지 마음에도 없는 말이 나와 버렸다.


하지만 차은미는 노련하게 내 말을 웃으면서 넘겨버렸다.


“원래 밥배랑 술배는 따로 있는 거예요. 아시잖아요~”

그렇게 말하며 내 정강이를 살살 문지른다.

‘아, 그렇지.’

확실히 밥배랑 술배는 따로다.


오늘 처음으로 차은미가 어른으로 보였다.


밥배랑 술배가 따로인 것처럼 보이는 이미지와 그쪽의 개방성 또한 따로인 모양이었다.

“제가 자주 가는 술집이 가까워요. 거기 룸 조용해서 좋으니까 같이 룸 잡고  마셔요, 오빠.”


와우, 나왔다!
섹스 플래그!
나는 자지가 서서 바지 앞이 불룩한 것도 잊은 채로 벌떡 몸을일으켰다.


“빨리 가자!”


#



차은미가 나를 데리고 간 주점은 겉으로 보기에도 무척 고급스러워 보이는 곳이었다.


사무실과 가까운 곳에 이런 주점이 있다는 사실은 처음 알았다.

사실  근처에 파티 사무실이 많은 만큼 고급 유흥 지구가 존재한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빠듯한 파티 살림을 걱정해야 했던 나는 이곳에  일이 거의 없었다.


더구나 이곳은 젊은 손님들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그런 의미에서 내일모레 40을 바라보고 있는 나와는 더욱 거리가 먼 장소라고 할  있겠다.

반면 차은미는 무척 자연스러워보였다.


심지어 문을 열어준 직원과 아는 척까지 했다.

“은미 씨, 오랜만에 오셨네요?”
“네~ 저희 룸 하나 잡아 주세요.”


어리게만 보였던 그녀의 이미지가 이제는 완전히 달라졌다.


확실히 경험치는 나이에 비례하지 않는 모양이었다.


내가  알고 있는 분야가 있는가 하면 차은미가 나보다 더 익숙하게 여기는 분야가 따로 존재하는 느낌이다.

언니는 차은미가 이런 곳에 자주온다는 것을 알고 있을까?
그것도 함부로 장담할 수 없는 일이다.


차은아도 차은미 못지않게 술과 클럽을 좋아할지 어떻게 알겠는가?
어쩌면 요즘 헌터들은 다 이러고 노는 걸지도.

뭔가 세월이 다시 한번 후회스럽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앞으로 인생을 다르게 살면 되니까 크게 걱정할 부분은 아니었다.


“네이~~”

활기차게 대답한 직원이 우리를가게 안쪽에 있는 룸으로 안내했다.

바와 클럽이 절반씩 섞여 있는 분위기를 가진 주점이었다.
많은 젊은이들이 신나는 음악에 몸을 출렁이고 있다.

젊고 예쁜 여자들이 많이 있었지만 단호하게 말해서 차은미만큼 눈에 띄는 미모를 가진 여자애는 없었다.

적어도 귀여움으로는 차은미가 최강이었다.

내 눈에만 그렇게 보이는 것일지도 모르겠지만.

호감도는 어쩌면 쌍방향으로 작용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룸을 잡은 뒤에는 차은미가 익숙하게 술을 주문했다.

내게는 자주 마실 일 없는 익숙하고 값비싼 양주 이름이 나왔다.

하기야 경력이 얼마  되고, 최근까지 정해진 파티가 없었다고 하더라도 차은미는 또래에 비해서 많은 수입을 올릴 것이었다.

나처럼 파티를 운영하는 것도 아니고 나이까지 젊으니 딱히 돈을 모으려는생각도 하지 않을 것이고.

어쩌면 그녀의 집안 자체가 부자집일 수도 있었다.

얼마가 나오더라도 술값 또한 내가 계산하겠다고 마음 먹었다.


지금은 내게는  정도로 쩔쩔 매지 않을 수 있는 여유가 있으니까.

술이 세팅된 뒤에 차은미가 불쑥 나와의 거리를 좁혔다.


무릎까지 오는 치마가 그녀가 걷히면서 뽀얀 허벅지가 드러났다.
언제부터인지 몰라도 그녀는 구두를 완전히 벗고 있었다.


내가 발에 약하다는 것을 알고 있는 것일까?
흘긋 보이는 차은미의 발은 무척 귀여웠다.


나는 일부 풋 마니아들처럼 풋잡하기 용이한 발가락이 길고 날카로운 발만 선호하지는 않는다.

차은아와 차은미가 서로 다른 유형의 미녀들인 것처럼 발에도 저마다 타입이 있고 각자의 아름다움이 있다고 생각한다.


뭐, 물론 내가 여자 신체 중에서 좋아하는 것은 오로지 발뿐만은 아니지만.
어쨌든 차은미의 발은 동글동글하니 예뻤다.

저 발로 내 자지를 문질러준다면 참 좋을 것 같다.


“오빠, 혹시 제가 실수 하는 거예요?”

차은미가 술도 마시지 않고 그런 말을 했다.


“응? 뭘?”
“그런 거 있잖아요~ 파티장과 파티원 간에는 거리가 있어야 된다는 거. 물론 그런 거 신경 안 쓰는 사람들이 더 많지만~ 왠지 오빠는 엄격할  같아서요……”


몸의 거리를 확 좁힌 것과는 달리 그녀의 얼굴은 살짝 기가 죽어 있었다.
나는 양주 뚜껑을 따서 차은미와 내 잔에 따랐다.

그리고 잔을 부딪히면서 말했다.

“말도  되지~ 그런 건 우리끼리만 알면 되잖아.”
“와!”

차은미가 환호성을 올리며  목을 껴안았다.


우리는 러브샷을 했고, 뒤를 이어 자연스럽게 키스를 했다.

차은미의 조그만 혀가 내 입안으로 들어와서 빙글빙글 움직였다.

역시 나이는 어려도 키스하는 솜씨가 보통이 아니었다.


적어도 오랫동안 경험이 끊겼던 나보다 훨씬 나았다.


따뜻하고 달콤한 향이 입안에 퍼진다.


찌릿찌릿, 혀에 전기 자극이 오는 듯한 느낌이었다.


상대가 여자 헌터라면 키스를 할 때도 마나가 작용한다.

나는 차은미를 끌어안았다.

그리고 그녀의 상의 안에 손을 집어넣었다.

말아쥔 가슴은 비록 크기가 작긴 해도 만지는 느낌이 부족하지는 않았다.

쫀득쫀득하고 말랑말랑한 게 만질수록 기분 좋은 가슴이라는 생각이다.
차은미의 손이  바지 위로 왔다.

그리고 자지 위를 쓰다듬었다.
그녀의  아래에서 바지 안의 자지가 빳빳하게 일어났다.

차은미가 지퍼를 열고  안으로 손을 넣었다.


“흐으음.”


나와 차은미의 숨결이 뜨거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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