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3화 〉33화
그런 생각으로 나는 ‘특별 상점’에 들어갔다.
상품 목록을 들여다보다가 오래지 않아 원하는 물건을 찾을 수 있었다.
<자지가 커졌어요! 로션>
설명 : 로션을 바르고 자지를전체적으로 정성 들여 문지르면 반응이 온다. 풀발기 기준으로 1회 사용 시 1센미터씩 커진다.
“오케이!”
나는 칸나와의 섹스 이후에 두 번째로 공공장소에서 몹쓸 짓을했다.
바로 자지를 꺼내어 그것을 손으로 문지른 것.
왠지 발기된 상태여야 효과가 좋을 것 같아서 자지를 발기시키고 문질렀다.
보기에 따라서 자위하는 것으로 오해받을 수 있는 행동이다.
로션은 미끌거리고 약간 끈적이는 감촉이었다.
방금 칸나와 섹스를 끝낸 참이었으니 그녀의 예쁜 엉덩이와 각선을 상상하는 것만으로 자지는 쉽게 커졌다.
쓱- 쓱- 쓱-
“아항.”
입에서 평소의 나라면 내뱉지 않을 법한 신음이 나왔다.
문지른 지 얼마 되지 않아 자지에 후끈한 반응이 왔다.
확실히 발기된 상태이니 그 효과를 더 확실히 확인할 수 있었다.
“커졌다! 커졌어!”
자지가 길이가 길어졌을 뿐 아니라 굵기마저 굵어졌다.
“씨발!”
존나 좋네.
나는 이제야 주위를 둘러보고 뻘쭘한 기분을 느끼면서 바지 앞섬을 수습했다.
#
훈련실로 돌아가니 이연화가 진지한 얼굴로 발차기를 하고 있었다.
다만 아직 원하는 결과는 얻지 못한 모양이었다.
너무도 진지해서 훈련실 안의 열기는 섹스하기 전과 비교해서 훨씬 후끈해졌지만, 이연화는 원하는 대로 되지 않는지 찡그린 얼굴이었다.
하지만 나는 그녀의그런 얼굴을 보는 것이 좋았다.
진지한 파티원의 모습을 어떤 파티장이 싫어할 수 있겠는가?
단순히 파티의 성장에 도움이 된다는 차원을 넘어서 내 파티원이 열심히 하는 모습은 마음을뭉클하게 했다.
그때였다.
이연화의 동작이 한결 유려하게 펼쳐졌다는 느낌이 들었다.
모든 게 완벽하게 맞아떨어진 투수의 투구 동작을 보는 것처럼, 완벽하게 아름다운 축구 선수의 슈팅을 보는 것처럼.
내 눈에 비치는 이연화의 발차기는 아름답기 그지없었다.
쿠웅-!!
허공을 향해 회전시켰던 이연화의 긴 다리가 바닥에 내리꽂혔다.
방금 선보인 동작에 스스로도 만족한 듯했다.
그제야 내가 훈련실로 돌아왔다는 것을 알고 미소를 지었다.
이런 건 굳이 확인해보지 않아도 된다.
[이연화가 스킬 ‘스피닝-킥’을 습득했습니다.]
“고생했어. 이제 갈까?”
추가 비용 없이 두 시간 안에 훈련을 끝낼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
#
집에 돌아온 나는 오늘있었던 일을 되새겨 보았다.
이세계 여자를 소환할 수 있는 능력이 가진 가능성.
그 가치를 오늘 새롭게 확인했다.
‘섹스로 정기를 이어받을 수 있다니.’
정기를 이어받는다는 식으로 표현했지만, 사실 정기라기보다는 풀 차지된 경험치 덩어리를 이어받는 것과 같았다.
이는 게임하는 감각으로 생각하면 이해하기 쉬웠다.
조건이 달성되면 보상을 받는.
말하자면 ‘정기’는 호감도 백 퍼센트에 대한 피드백이다.
단, 호감도라는 것은 백 퍼센트가 한계이기 때문에 앞으로 지속적으로 좋은 관계를 유지한다는 조건하에 또 정기를 이어받는 게 가능한 모양이었다.
이는 내가 게이트 공략을 하면서 얻는 경험치 이외에 소환된 이세계 여자들을 통해 추가로 계속 경험치를 얻을 수 있다는 뜻이었다.
이 시스템은 내가 여섯 장의 소환 카드를 얻은 것으로 끝낼 생각이 없는 모양이니 내 성장의 길은 무한대로 열려있다고 보아도 무방했다.
‘내 잠재력이 S급이라고 했지.’
나는 기본적으로 S급까지 성장할 잠재력을 갖고 있었다.
사실 아직도 C급인데 어느 세월에 S급이 될까 하는 생각을 하기도 했었다.
하지만 이런 식이라면 나는 분명히 이를 수 있을 것이었다.
S급에.
S급은 편의상 정해진 등급이다.
A급을 초월하는 능력을 가진 헌터들을 싸잡아서 부르는 명칭이라는 뜻.
따라서 S급들도 저마다의 능력이 천차만별이었다.
그것은 구름 위의 세상, 그 안에서 벌어지는 경쟁과 같았다.
피라미드 위의 피라미드인 셈이다.
나는 내 안에서 목표가 수정되는것을 느꼈다.
전에는 막연히 파티를 키워서 이를 클랜의 규모에 이르게 하고, 대한민국에서 내로라하는 실력 있는 곳으로 키우겠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내가 S급이 된다면, 그리고 내 파티원들, 그리고 소환가능한 이세계 여자들이 끝없이 성장하고 그 숫자가불어난다면.
‘구름 위의 정점에 서는것도 가능하지 않을까?’
벅찬 포부로 가슴이 부풀었다.
‘그건 그렇고.’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는 당연히 그 단계를 밟아야 한다.
나는 칸나 말고도 호감도가 백 퍼센트에 이르렀을 또 다른 한 명을 떠올렸다.
세라.
이 모든 과정을 생각해보았을 때, 칸나의 호감도가 백 퍼센트가 된 조건은 명백했다.
바로 이연화와 섹스한 일.
호감도가 연동된 이연화와 육체적 결합을 한 뒤에 수치가 정점을 찍게 된 것이 분명했다.
‘반대도 가능할 것 같은데?’
이세계 여자와 섹스하면 현실의 여자도 호감도가 백 퍼센트가 될 것 같다.
하지만 그것은 나중에 생각해볼 문제이고.
나는 일단 세라를 소환했다.
파앗-
예의 밝은 빛무리가 내 방 한가운데 떨어졌다.
순백의 로브를 입은 깜찍한 여자애가 나타났다.
“용사님.”
한 손에 스태프를 들고 있는 그녀는 얼굴을 한껏 붉히고 있었다.
[소환 캐릭터 ‘세라’의 호감도가 100%가 되었습니다.]
[유저에게 ‘정수’를 전달할 준비가 되었습니다.]
단순히 외모만 두고 본다면 세라는 성욕을 불러일으키는 타입이 아니었다.
적어도 나는 로리 성향을 가지고 있지 않으니까.
물론 그 말이 세라가 미성년일 거라는 뜻은 아니었다.
그래도 혹시 몰라 그녀에게 물어보았다.
“세라, 너 어른 맞지?”
“당연하죠! 저는 어린애가 아닙니다!”
세라가 스태프로 바닥을 쿵, 찍으며 말했다.
왠지 발끈하는 모습이 더 귀여워 보인다.
나는 그녀가 화를 내는 이유를 알 것 같았다.
왜냐면 적어도 그녀의 외모와 목소리, 그리고 동작 하나하나는 귀엽기 그지 없었으니까.
이런 귀엽고 앳된 외모로 말미암아 본인의 바람과 무관하게 어린애 같다는 말을 많이 들었을 것이다.
그런 경험은 단순히 ‘귀엽다’라는 말을 들어도 격한 반응을 불러일으킬 수 있고.
나는 그녀와 연동돤 차은미를 떠올려 보았다.
차은미 역시 매우 앳된 외모를 가지고 있다.
만약 교복을 입혀 놓으면 당장 중학생으로도 오인 받을 수 있을 만한 외모.
다만 그녀는 자신이 어려 보인다는 것을 스트레스로 여기지 않고, 오히려 남자를 유혹하는 방식으로 이용하고 있는 것 같았지만.
“꿀꺽.”
나는 차은미와 주점의 룸에서 섹스했던 일이 생각나 저절로 마른침을 삼켰다.
차은미와 세라가 많은 부분에서 닮았다는 것은 한 가지 사실을 정확하게 시사하기도 했다.
바로 로브에 가려진 세라의 몸이 무척 아름다울 것이라는 사실.
비록 가슴과 엉덩이가 풍만하고 섹시한 육체적 매력을 뽐내는 여자들과 타입이 다를지언정 나름의 성적 매력을 품고 있을 것이 분명했다.
차은미의 알몸과 세라의 로브 속 알몸이 겹치는 환상까지 보였다.
이미 칸나와 대담한 한낮의 주차장 섹스까지 벌인 나인지라 더 부끄러워하거나 망설일 게 없었다.
세라에게 말했다.
“그 로브 벗어볼래?”
“네?!”
확-
세라의 얼굴이 달아올랐다.
칸나의 시원시원했던 반응과 비교라면 세라는 머뭇거리는 기색이 많았다.
얼핏 보아도 이 애는 남자 경험이 없어 보인다.
하지만 소환자의 명령은 절대적인 걸까?
곧 세라가 옷을 벗기 시작했다.
로브를 벗는 방식은 매우 단순했다.
옆에 스태프를 내려놓더니 양손을 엑스자로 교차해 로브를 잡고 훌러덩 벗는다.
마치 남자가 티셔츠를 벗는 동작과 유사했다.
위아래가 일체화된 로브이니 이렇게 벗는 게 가장 편하기는 하겠지.
다만 옷이 무거워서 체구가 작은 세라가 혼자 벗기는 조금 버거워보였다.
도와주고 싶지만 방금 스태프로 바닥을 내리치면서 “어린애가 아닙니다!”라고 하는 것을 보았기 때문에그럴 수 없었다.
로브가 젖혀지면서 드러난 것은 세라가 안에 입고 있던 한 쌍의 속옷, 그리고 샌들이었다.
속옷은 모양의 현실의 그것과 형태는 비슷하지만 소재와 만들어진 방식이 좀 달라보인다.
말 그대로 판타지 캐릭터가 입고 있을 만한 속옷이라서 왠지 더 성적인 상상력을 자극하는 측면이 있었다.
‘어우야……’
나는 내 예상이 맞았다는 것을 즉시 알 수 있었다.
로브가 벗어지면서 드러난 세라의 알몸이 칸나와는 전혀 다른 의미로 섹시했기 때문에.
여자의 성적 매력은 몸매의 굴곡으로부터만 나오는 게 아니다.
이렇게 새하얗고 앳된, 몸매의 굴곡만 두고 보면 밋밋하다고 할 수 있는 몸매도 성적 자극을 충분히 불러일으킬 수 있었다.
다시 강조하지만 나는 로리 취향을 가지고 있지 않다.
하지만 흔히들 여자의 매력에 대해서 이야기할 때 ‘섹시하다’ 못지않게 많이 쓰는 표현이 ‘귀엽다’ 아니겠는가?
‘귀엽다’는 표현은 단지 예쁘다고 말하기 곤란한 여자에게만 사용하는 표현이 아닌 것이다.
세상에는 귀엽다고밖에 표현할 수 없는 여자들이 있고, 그런 귀여운 여자를 싫어하는 남자는 거의 없다.
세라는 귀여움 덩어리 그 자체라고 할 수 있었다.
더구나지금처럼 볼을 새빨갛게 물들인 채로, 내 명령에 따라옷을 벗고 있는 모습은…...
심장을 저격하는 강력한 힘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