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5화 〉35화
뭐, 본인이 부끄러워하든 말든 그것은 사실이니까.
여기 세라가 없었으면, 그리고 그녀가 내 명령으로 옷을 벗는 모습을 보지 않았더라면 내 자지가 커질 일도 없었을 것이다.
세라의 말마따나 내 자지는 금방이라도 정액을 뿜을 것처럼 뜨거워져 있었다.
껄떡껄떡, 그녀의 손안에서 움직이고 있다.
나는 세라의 손을 잡고 아래위로 흔들었다.
세라가 몇 번 흔들지 않아 자지 끝에는 이슬이 흘러나왔다.
이 끈적이는 투명한 액체는 쿠퍼액이었다.
“아!”
내 자지 끝에서 일어난 반응을 보고 세라가 탄성을 뱉었다.
시키지도 않았는데 반대편 손가락으로 쿠퍼액을 찍었다.
그것의 점성을 확인하고, 손가락을 떼더니,
“헉!”
자신의 입에 넣었다.
눈을 감고 쿠퍼액의 맛을 음미했다.
나는 호기심 때문에 묻지 않을 수 없었다.
“어때?”
“아무 맛도 안 납니다.”
당연히 그렇겠지.
쿰쿰한 맛이라든지 하는 표현이 안 나온 것만으로도 다행이었다.
그나저나 쿠퍼액을 만져보고 맛까지 보다니.
이런 건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마법사라서 그런 건가?
내가 아는 판타지 세계 속 마법사들은 뭔가를 연구하는 걸 좋아하곤 했는데.
세라의 수준을 판타지 영화나소설에서 맹활약하는 마법사들의 수준으로는 절대 볼 수 없겠지만 기본적인 성향은비슷하지 않을까 하고 생각했다.
“이것은 왜 흘러나온 것이죠?”
나는 이번에도 “너 때문이야.” 하고 느끼한 멘트를 할 수 없었다.
왜냐면 지금 세라의 태도는 무척 학구적이었기 때문에.
뭔가 주파수가 맞지 않는다고 할까?
과학 소설에 뜬금없이 로맨스가 섞이면 어색해지는 것과 같았다.
‘그래도......’
이런 세라의 모습마저도 자극적이었다.
성욕을 느끼는 포인트는 그야말로 무궁무진하다고 할 수 있으니까.
이웃나라 성진국에서는 그것들을 열심히 카테고리화 해서 문화 장르에 접목하기도 했다.
‘~에 불타오른다’는 식으로 표현하는 것이다.
나는 세라의 쿠퍼액을 향한 이런 학구적인 모습에 불타올랐다.
“남자는 성적인 자극을 받으면 이런 걸 흘리고는 해. 말하자면 일종의 신호 같은 거지.자지가 커지는 것은 종종 성적인 자극 없이 일어나기도 하는데, 쿠퍼액은 잘 그러지 않거든.”
“아...... 이것이 쿠퍼액이라는 것입니까?”
“응. 이곳에서는 그렇게 불러.”
“정액과는 다릅니까?”
“응. 가끔 쿠퍼액만으로도 임신이 되는 경우가 있다고는 하는데, 보통은 그러지 않지. 한마디로 정액이랑은 달라.”
“그렇군요......”
사실 나도 잘은 모른다.
평범한 남자가 쿠퍼액에 대한 학술적인 지식을 가진 경우는 거의 없으니까.
다만 세라의 태도가 무척 진지해서 거기 감응이 된 것일 뿐이었다.
“저 때문이었군요.”
감동 어린 표정으로 볼을 붉혔다.
뭔가 오락가락하는 느낌이라서좀적응이 안 됐지만, 이런 텐션은 세라 고유의 것일 터였다.
같은 마법사라도 엘린이 더 적극적이고 독립적인 성향이라면 ‘견습 사제’ 타이틀을 달고 있는 세라는 더 조신하고 조심스러운 느낌이었다.
언니와 잘 어울리는 듯하면서도 사뭇 다르다.
이세계가 정말로 아이가 태어나자마자 적성을 검사해서 각 층으로 보내는 역할을 한다면 그 수준뿐만 아니라 클래스마저도 태어날 때부터 정해진 것이라고 보아야 했다.
이런 세라의 특질이 자신의 클래스와 잘 맞는 것도 나름대로 이유가 있는 것이었다.
‘뭐, 꼭 그렇지는 않겠지만.’
만약 검사의 자질을 가진 아이가 있고, 그 아이의 성격이 근거리에서 몬스터와 싸우는 데 적합하지 않다고 해도, 아무래도 ‘검사의 자질’ 쪽이 성격보다 우선시되지 않을까 싶었다.
왠지 그런 세상 같으니까.
몬스터와 싸우는 능력 하나로 모든 것을 평가받는.
다소 냉혹하기는 하지만 단순해서 알기 쉽기도 했다.
세라가 결심을 굳힌 듯하다.
“어떻게 해야 남자님이 기분이 좋으시겠습니까? 저는 경험이 없어서 잘...... 모르겠습니다.”
으윽,
부끄럽지만 단호한 말투로 말하는 세라의 모습이 한 번 더 나를 불타오르게 했다.
그야말로 시키면 시키는 대로 다 할 것 같은 기세다.
‘어차피......’
내 눈앞에 있는 세라는 아바타였다.
실체가 아니라는 사실.
물론 아바타와 실체는 내가 그 사실을 인지하고 있다는 것, 그리고 유지시간이 정해져 있다는 것 말고는 차이가 거의 없었다.
서로 간에 기억을 공유하지 않는다는 점에서는 전혀 별개의 존재라고도 할 수 있었다.
‘뭐든 시켜도 된다는 거지.’
한 달 내내 게이트를 돌면서 성장시킨 탓에 마치 정성 들여서 키운 게임 속 캐릭터에게 품을 만한 애착이 있기는 했지만, 다시 말해 게임 속 캐릭터에게 품은 애착은 실제 인간을 대할 때 느끼는 감정과는 다른 법이다.
나는 현실 속 존재들에게는 잘 할 수 없는, 왠지 말하기 민망한 욕구를 풀어보면 어떨까 하고 생각했다.
‘예를 들어......’
나는 여자의 발과 각선을 좋아한다.
그리고......
흘긋 세라의 발을 보았는데, 샌들 안에 있는 그녀의 발은 무척 귀여운 모양을 하고 있었다.
흔히 풋 마니아들에게 선호되는 발가락이 길고 날렵한-풋잡하기 좋은- 발은 아니었지만, 개인적으로 이렇게 귀여운 모양의 발도 좋았다.
‘풋잡......’
한 번도 받아본 적이 없다.
아니, 한 번 있었구나.
20대 초반에 사귀었던 여자애에게 부탁한 적이 있었다.
술에 많이 취했었고, 그날따라 검스를 신고 나온 여자친구의 각선에 필이 꽂혔기 때문이었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말을 꺼내는 것 자체가 술기운에도 불구하고 무척 힘들었으며, 여자친구는 나를 변태새끼 보듯 바라보았으며-그녀도 어리고 남자 경험이 별로 없었으니까 이해한다.- 풋잡 자체도 서툴기 그지없었다.
이게 내가 아는 그 풋잡이 맞나 싶을정도였다.
결국 분위기만 엄청 어색해졌고, 다음 번에 섹스할 때도 이 일이 영향을 주어굉장히 이상한 분위기가 되어버렸다.
그래서 내 풋잡을 향한 강렬한 욕구에도 불구하고 그것은 내게 현실에서는하지 말아야 할 금단이 행위가 돼버린 것이었다.
‘씨발!’
한 번 해보는 거지, 뭘.
풋잡이 무슨 죄냐?
나는 지난 날의 기억이 떠올라 괜스레 반항적인 기분이 들었다.
“세라, 너 혹시 스타킹 가지고 있니?”
나는 내가 말하고도 이게 무슨 망발인가 싶었다.
판타지풍 이세계 소녀에게 스타킹이 있냐고 묻다니.
“네, 있습니다.”
그러자 예상외로 세라에게 상큼한 대답이 돌아왔다.
심지어 스타킹이 뭐냐고 묻지도 않는다.
그녀는 인벤토리를 여는가 싶더니 내게 물었다.
“하얀색과 검은색이 있는데 어떤 걸 원하십니까?”
“하, 하얀색......”
스타킹 하면 검스라는 말도 있지만, 왠지 세라에게는 하얀색 스타킹이 어울릴 것 같았다.
게다가 하얀색 스타킹으로 하는 풋잡이 성에 안 차면 검은색으로 교체를 명령할 수도 있을 것이고.
세라가 꺼낸 스타킹은 내가 생각한 것과는 조금 달랐다.
일단 이것은 팬티스타킹이 아니라 허벅지 아래까지 올라가는 스타킹이었다.
얼핏 니삭스라고도 볼 수 있을 법하지만, 소재 자체가 쫀쫀하고 탄력적인것이 스타킹에 더 가까웠다.
나는 홀린 듯이 손을 가져다서 스타킹을 만져보았다.
‘부드럽네......’
그리고 무척 좋은 소재로 만들어진 것같았다.
그렇게 생각하자 한 가지 결론에 이르를 수 있었다.
바로 이 스타킹도 대 몬스터용의 장비가 아닐까 하는.
때에 따라 다리에 나는 상체를 보호해야 할 경우가 있을 테니까.
세라처럼 맨발에 샌들을 주로신는 경우라면 지대가 험한 곳을 갈 때는 스타킹을 신는 것이 좋을 듯했다.
“네, 저도 하얀색을 좋아합니다.”
세라가 하얀색 스타킹을 들고 웃었다.
젠장, 이 모습을 사진으로 찍어서 간직하고 싶다.
‘아니, 안 될 건 뭐야?’
“세라, 잠깐만 그러고 있어 봐.”
나는 핸드폰을 가져왔다.
그리고 손에 흰 스타킹을 들고 있는 세라의 모습을 찰칵, 찍었다.
사진이 만족스럽게 찍힌것을 확인하고 책상 위로 돌려놓았다.
‘한 가지만 해야지.’
분위기를 보아하니 세라와 하는 행위 하나하나가 미디어로 간직하고 싶은 행위가 될 게 뻔했다.
당연히 촬영을 하려고 생각하면 정작 본게임에 대한 집중력이 낮아질 수밖에 없었다.
게다가 촬영을 하다 보면 더 잘 찍고 싶은 욕구가 생길 거니까.
혹시 다른 소환녀를 불러 놓고 그녀에게 촬영을 시키면 어떨까 하는 생각도 했지만, 아직은 거기까지 나갈 단계는 아니라고 보았다.
“스타킹을 신으면 되나요?”
내가 들이댄 핸드폰을 신기하게 바라보았던 세라가 다시 시선을 내게 돌린 채로 물었다.
“응, 침대에 올라와서 나를 보면서 신어 줘.”
나는 그렇게 말하고 옷을 훌렁훌렁 벗었다.
아이템빨을 좀 받기는 했지만 여전히 아저씨의 몸이다.
이런 몸으로 세라처럼 귀엽고 순수한 아이와 야한 짓을 한다는 것이 너무......
흥분된다!
나는 침대에 올라가 중앙을 차지하고 누웠다.
다리를 벌리고 아래 쪽을 가리키면서 말했다.
“거기 앉아서 신어.”
“네......”
세라는 내 알몸이 영 부끄럽고 신경 쓰인다는 느낌이었지만 결국 내 명령대로 침대에 올라왔다.
나와 마주 앉은 채로 하얀색 스타킹을 신기 시작했다.
그녀의 짧지만 귀엽고 가녀린 다리 위로 스타킹이 신겨졌다.
나는 그 광경을 보면서 꿀꺽 침을 삼켰다.
자지는 쉽게 볼 수 없는 장면 때문에 발기한 상태로 꺼떡거렸다.
나는 자지를 손으로 잡았다.
그리고 천천히 흔들면서 세라가 스타킹 신는 것을 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