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8화 〉48화
말하자면 이것은 보너스 이벤트 같은 것인데, 굳이 큰 불편함에도 불구하고 해야 하나 하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하지만 회의적인 내 앞에 추가 메시지가 나타났다.
[김소희는 지금 잠에 빠져 있고,벌어지는 모든 일을 꿈이라고 생각할 것입니다.]
[조건이 충족된 상태에서 현실의 연동 대상이 포함된 섹스를 할 경우 ‘정기’를 통해 얻는 효과의 10%가 추가됩니다.]
헉!
마치 내 마음을 그대로 읽은 것 같은 추가 설명이었다.
김소희가 이제부터 벌어질 일에 대해 전혀 인지하지 못한다면.
그리고 2 대 1 섹스를 통해서 얻는 정기의 효과가 10% 강화된다면......
10%라면 적은 퍼센티지라고 여길지 모르지만, 나는 이미 정기를 두 번이나 흡수해 보았기 때문에 그 효과가 얼마나 대단한지 알고 있었다.
그것이 10%라면 결코 작지 않다.
"아......"
조금 전까지 갖고 있던 회의감이 사라지고, 나는 잠들어 있는 김소희를 바라보았다.
엎드려서 자고 있는 모습이 정말로 귀엽다.
위쪽으로 솟아오른 엉덩이가 너무도 예뻐서 나는 그것에 손을 올리고 흔들어 보았다.
찰랑찰랑.
마치 잘 만들어진 푸딩처럼 그것은 부드럽게물결쳤다.
아, 또 하고 싶다, 섹스.
또 다시 이 예쁜 엉덩이 아래에 있는 쫀득한 보지에 자지를 넣고 흔들고 싶었다.
상상하니까 바로 자지에 피가 몰린다.
‘그래! 해 보지는 거지, 뭐!'
게다가 첫 번째 메시지가 나타날 때 이런 말이 있었지 않은가?
조건이 충족되었다고.
그 말은 이렇게 완벽한 조건은 여간해서 잘 성립되지 않는다는 뜻일 것이다.
그러니까 배부른 생각할 게 아니라 할 수 있을 때 하는 게 좋을 거라는 뜻이겠지.
마음을 고친 나는 생각했다.
순서를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일까?
당연히 이런 이벤트는 처음이었기 때문에 어떻게 해야 할지 생각하는 것이 먼저였다.
뭐, 딱히 정해진 방법은 없는 거겠지.
일단 이곳에 내가 있고 김소희도 있다.
2 대 1 섹스를 하는 데 부족한 요소라면 당연히 엘린뿐이었다.
그녀를 소환 하는 게 먼저라는 생각이 들어서 나는 시스템 메뉴를 열었다.
그리고 엘린 카드를 선택해서 그녀를 소환했다.
파앗!-
소환 능력을 발휘할 때 늘 그런 것처럼 한 줄기 강렬한 빛이 떨어지고, 작은 체구의 익숙한 여자애가 나타났다.
세라와 신체 사이즈가 거의 같지만, 그리고 지금 쌕쌕 잠이 들어 있는 김소희와도 비슷하지만, 분위기는 두 여자와 완전히 다르다.
이렇게 소환되었을 때도 표정이 거의 없었다.
아니, 높고 챙이 긴 모자를 쓰고 있어서 얼굴 표정 자체가 잘 드러나지 않는다.
"안녕. 엘린."
"남자님......"
그녀는 주위를 둘러보았다.
"여기는...... 어디인가요? 평소 불러내시던 곳과 다른 것 같은데...... 다른 애들은...... 없나요?"
그녀의 말투는 평소보다 약간 더 조용하고 부드러웠다.
어떤 상황에서도 감정의 기복이 별로 없는, 목소리의 높낮이가 거의 없었던 그녀이기 때문에 이런 미세한 변화가더 잘 캐치되었다.
나는 그 이유가 무엇인지 알 수 있었다.
이미 메시지가 ’정기‘를 언급했지 않은가?
그 말은 지금 내 앞에 서 있는 엘린의 호감도도 100%가 되었다는 뜻이다.
호감도 100%는 즉, 완전히 섹스할 준비가 되어있다는 의미.
"여기는 내 집이야."
"아......"
입을 조그맣게 벌린 엘린이 주위를 둘러보았다.
짙은 보라색 로브를 입고 손에 스태프까지 쥔 마법 소녀가 내 방 안에서 있는 것은 꽤 신비로운 장면이었다.
물론 나는 그녀를 많이 보았기 때문에 익숙하긴 하다.
그녀뿐만이 아니라 판타지풍 이세계 여자들에 대해서는 많이 면역이 되어있었다.
하지만 지금 내가 그녀를 불러낸 목적은 섹스를 하기 위해서이다.
평소에 보던 것과 느낌이 다른 것이 당연했다.
더구나 지금에야 깨달았지만, 나는 알몸이었다.
욕실에서 나온 뒤에 아무것도 걸치지 않았다.
나는 김소희와 3회차 섹스를 할 생각이었고, 그녀가 이렇게 곧바로 엎드려서 잠에 빠져버릴 줄은 몰랐으니까.
더구나 2대 1 섹스를 할 수 있다는 기대감에 자지가 발기되어 있었다.
방안을 둘러보던 엘린의 시선이 내게 돌아왔고, 그녀는 침묵했다.
어쩌면 소환이 된 즉시 나를 보고 충격을 받았었는지도 모른다.
그녀답게 표현을 하지 않다 보니 내가 몰랐던 것일 뿐일지도.
"남자님...... 오늘은 옷을 입고 있지 않으시군요......"
그녀의 목소리가 더 작아졌다.
소리가 목구멍에 걸리는 듯 다소 탁하게 느껴지기도 했다.
이제 보니 피부가 전체적으로 빨개진 것 같기도 하다.
그녀는 늘 어두운 색의 옷을 입고 있기 때문에 하얀 피부가 두드러지는 편이다.
그 드러나 있는 얼마 안 되는 피부가 상당히붉어져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미 카드 속 아바타 두 명과 섹스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나는 이런 것에 익숙했다.
손을 내밀면서 엘린에게 말했다.
"이리 올래?"
"......"
내 요구에도 미동을 하지 않고 가만히 있던 엘린이 퍼뜩 잠에서 깬 것처럼 내 쪽으로 다가왔다.
크지 않은 방 중앙에 소환된 것인 만큼 내게 닿는 데 세 걸음이면 충분했다.
하지만 얼마나 머뭇거리는지 그 세 걸음을 내딛는 게 보는 입장에서 굉장히 지루하게 느껴질 정도였다.
나는 지척까지 다가온 엘리는 손을 잡았다.
"오늘도 귀엽구나, 엘린. 아니, 평소보다 훨씬 귀여워."
이렇게 거리가 좁혀지자 모자 속에 가려졌던 그녀의 얼굴이 훤히 보였다.
그녀는 이대로 터져버리는 게아닐까 싶을 만큼 얼굴이 새빨개져 있었다.
이렇게 되니, 평소에 의식하지 못했던 그녀의귀여운 얼굴을 자세히 볼 수 있었다.
세라와 차은미, 김소희와는 완전히 다른 스타일의 귀여움을 가진 그녀였다.
이렇게귀여운 얼굴을 커다란 모자로 가리고 다니다니, 아까운 노릇이라는 생각이 절로 들 만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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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저......”
엘린은 머뭇거리며 무슨 말을 하려고 하면서도 차마 그것을 내뱉지 못했다.
마치 머릿속에 생각은 소용돌이치는데 적당한 표현을 고를 수 없다는 듯이.
“걱정하지마.”
나는 그녀의 조그만 손을 조물딱거리면서 말했다.
알몸인 채로, 그것도 자지를 발딱 세운 채로 순진한 여자애를 희롱하는 것 같아서 기분이 묘했다.
하지만 절대로 나쁜 기분은 아니다.
더구나 내가 범죄를 저지르고 있는 듯한 찜찜함도 아니었다.
나는 알고 있다.
그녀의 나에 대한 호감도가 이미 정점을 찔렀다는 것을.
내가 이렇게 자신을 마주 보고 손을 잡고 있는 것이 그녀에게 결코 마이너스 감정으로 작용하지 않는다는 것을.
오히려 무척 바라고 있을 것이다.
내가 손만 잡는 것이 아니라 더한 스킨십을 해주기를.
칸나처럼 적극적인 성격의 여자애라면 좀 더 대담하게 자신의 마음을 표현했겠지만, 엘린은 그런 성격이 아니었다.
어제 세라를 불러냈을때 확실히 알았던 것처럼 이세계 여자들의 남자에 대한 면역은 거의 없었다.
물론 내가 데리고 있는 카드 속 아바타들은 여러차례 던전에 들어가 함께 공략하는 사이 친밀감이 쌓였지만, 그것과 이것은 전혀 다른 문제다.
엘린이 처음에 지적했다시피 나는 그녀만 따로 불러냈으며, 이렇게 알몸으로 자지까지 세운 상태가 아닌가?
엘린의 뇌가 정지된 것도 이상한 일이 아니었다.
“아, 저기......”
엘린이 갑자기 내 뒤를 가리키더니 입을 열었다.
“저분은 누구신가요?”
눈을 동그랗게 뜨고 물어오는 모습에서 나는 조금 당황했다.
뭐라고 말해야 하지?
내 침대에 알몸으로 누워 쌕쌕 숨소리를 내고 있는 여자에 대해서.
“음......”
나는 설명하기 곤란해서 직접 대답하는 대신 다른 선택지를 택하기로 했다.
즉,엘린의 로브 속에 손을 집어넣은 것.
그녀가 입고 있는 것은 상하의 일체형 로브였다.
무늬가 거의 없고, 말하자면 고전 RPG 게임에서 흑마법사가 입고 있을 법한 옷이다.
색깔이나 모양으로 클래스만 구분할 수 있을 수준의.
아마 등급이 오르고, 더 좋은 장비를 착용할 여건이 갖추어지면 엘린이 입는 로브의 상태도 나아질 것이었다.
나는 밑이 뻥 뚫린 안으로 손을 집어넣어 엘린의 다리를 만졌다.
“헉!”
과묵한 편인 그녀도 이 정도 스킨십을 하고 아무렇지 않을 수 없었다.
크게 숨을 들이마시고 깜짝 놀란 눈으로 나를 마주 보았다.
그러는 사이 나는 그녀의 부드럽고 말랑말랑한 허벅지를 만졌다.
역시나, 체구가 작아서 길지 않은 다리이지만, 각선 자체는 예뻤다.
긴 다리만 매력적인 게 아니라는 사실을 나는 요 며칠 충분히 통감하고 있었다.
엄밀히 말해 내 취향은 위험한 느낌이 자아내는 어리고 앳된 여자애보다는 키가 크고 성숙한 느낌이 물씬 나는 글래머였다.
아니, 그렇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요즘 지난 15년간 했던 것을 전부 합친 것보다도 많고 강렬한 성 경험을 하면서, 그 생각이 바뀌게 되었다.
여자들은 스타일에 따라 각기 다른 매력을 가지고 있다.
한 사람에 얽매일 필요 없이 다양한 스타일의 많은 여자들을 제한없이 경험할 수 있는 나는 축복을 받았다고 해도 무방하다.
그렇지 않았다면 어떻게 이연화처럼 늘씬한 미녀, 그리고 차은미처럼 작고 아담한 스타일의 여자를 며칠 간격으로 안을 수 있었겠는가?
김소희는 체구가 작으면서도 무지막지한 불륨감을 지닌, 또 다른 유형의 여자아이였다.
그리고 지금 내 앞에는 그 신경지를 보여준 여자애와 연동된 이세계의 미소녀가 서 있었다.
나는 로브를 걷어올리고 엘린의 각선을 전체적으로 보았다.
정말 예쁜 다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