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49화 〉49화 (49/92)



〈 49화 〉49화

군살이 없고, 다소 연약한 듯하지만 그래서 더 여성미가 느껴져서 좋았다.

미성년이 아니라서 당연한 것이기도 하지만 필요 이상으로 어려 보이지 않는다는 점도 좋았다.

이 전인미답의 아름다움을 나는 지금부터 온몸으로 맛보려 한다.

허벅지를 만지던 내 손이 엉덩이로향했다.


엘린은 단순한 모양의 팬티를 입고 있었다.

로브는 짙은 보라색을 입었지만 팬티는 흰색이었다.


이세계 여자애가 입고있는 것이니만큼 상표나 특성을 나타내는 태그도 붙어있지 않았다.

정말로 여자의 팬티라는 기본적인 기능에만 충실한 팬티다운 팬티였다.

그런 것도 엘린처럼 귀여운 여자아이가 입고 있으니 무척 자극적이었다.

나는 그녀의 말랑말랑한 엉덩이를 만졌다.


예상했던 대로 엘린의 엉덩이 불륨감은 보잘  없었다.

방금 김소희와 섹스했기 때문에  비교가 되었다.

엘린의 엉덩이는 김소희의 그것과 비교하면 여성스러움이 거의 없다고 여겨질 정도였다.


하지만 앞서 말했듯이 여자의 매력은 그렇게 단순하게 표현할 수는 없는 것이다.


김소희의 엉덩이는 김소희의 엉덩이대로, 그리고 엘린의 엘린의 엉덩이대로 매력을 발산한다.


그것들은 각기 다른 이유로 세상에 존재할 이유가 있었다.


단순히 존재만 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보고 만지는 사람을 기쁘게 한다.


이런 앙증맞고 행복한 존재들 같으니라고.


나는 엘린의 엉덩이를 주무르면서 히죽히죽 웃었다.


말 그대로 히죽이죽이라고밖에 표현할 수 없는 웃음.

이런 웃음을 지을 수 있는 감성이 내 안에 있을 거라고는 지난 15년간 모르고 살았다.


이런 것 하나까지도 정말 행복하기 그지없다.

히죽이죽.

“저어......”

로브를 걷어올린 상태라서 그것에 얼굴이 가려진 채로 엘린이 말했다.

“제 엉덩이를 만지는 것은 상관 없지만, 무슨 이유로 그렇게하시는 건지 설명해주신다면......”

여전히 혼란함이 가득 담긴 말투였다.

당연한 일이다.

이런 상황에서는 남자 면역이 전무한 엘린뿐만 아니라 그 어떤 노련한 여자라도 당혹스러울 수밖에 없을 테니까.

갑자기 알몸으로 소환해서 자지를 세운 채로 로브를 걷고 엉덩이를 주무르다니.


아무리 요즘들어 상식이 무너진 세상 속에 살고 있는 나였지만, 조금 너무 나가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흐, 흐흠.”

그럼에도 나는 계속 엉덩이를 만지면서 말했다.

“이걸 하려고 부른 거야.”
“네......네?”


얌전히 대답하려는 듯했던 엘린이 말끝을 올렸다.


이해되지 않는 것이 당연하지.

나도 너무 나오는 대로 말했다고 후회하고 있으니까.

나는 엘린의 엉덩이를 만지던 손을 팬티 안으로 넣었다.


“흡!”


팬티 위로 엉덩이가 만져지다가 속살을 유린당하기 시작한 엘린이 호흡을 멈췄다.

“혹시 기분 나쁘니?”
“아, 아니요......”
“내가 네 엉덩이에서 손을 뗐으면 좋겠어?”
“아. 아닙니다......”
“그런 거야.”
“네?”
“그래서  부른 거라고.”


나도 내가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르겠다.


아무래도 이 귀엽고 동그랗고 쫀득쫀득한 엉덩이가  이성을마비시킨  같았다.


그런  마음을 위를 향한 채로 꺼떡거리고 있는 자지가 대변했다.

맞다.


완전히 발기해서 흥분하고 있는 자지와 같은 것이 딱 지금의  심정이었다.


나는 이왕 이렇게 된 김에 로브를 잡고 있던 왼손까지 집어넣어 양손으로 엘린의 엉덩이를 만졌다.


주물주물주물.

“으, 으음......”


무표정한 엘린과 얼굴을 마주한 채로 이러고 있으니 굉장히 묘한 기분이었다.


뭔가 깊은 욕망을 자극받는 기분이다.


무저항인 상태의 미녀를, 허락없이 마구 유린하는 기분.

시간을 멈춘 상태로 여자들을 범하는 야동은 개인적으로도 무척 좋아하는 시리즈였다.

그것과  같은 상황은 아니지만 엘린의 무표정이 야동의 한 장면을 연상시켰다.


섹스돌을 주문했더니 그 인형이 살아나 주인에게 봉사한다는 내용의 시리즈도 있었지.


지금 엘린의 표정은 인간이 되기  인형인 상태에서 남자에게 유린당하는 것 같았다.


하지만 그런 위화감은 곧 깨졌다.


“하아, 하아아......”


엘린이 드디어 성적으로 흥분한 여자애가  법한 자연스러운 신음을 내기 시작했으니까.

20초간 엉덩이를 주무른 보람이 있다고 할까?

“좋니, 엘린?”


상식적으로 맞지 않는 물음이었다.

일방적으로 엉덩이를 주무르면서 여자에게 좋냐고 묻다니.

이런 뻔뻔한 물음을 던질 수 있는 것은 물론 내가 호감도 시스템에 대해  알고 있기때문이었다.


그녀의 호감도가 백 퍼센트가 되어 내게 자신의 정기를 전달할 준비가 되었다는 것을 알고 있다.


“어, 어......”

엘린은 조금 당황해하며 주위를 두리번거렸는데, 내게 엉덩이를 붙들린 상태에서는 어디로도 도망갈 수 없었다.

결국 고개를 끄덕이며 순순히 대답할 수밖에 없었다.

“네......”
“여긴 어때?”


나는 그녀의 대답에 만족하며 엉덩이에서 손을 빼서 이번에는 그녀의 보지를 만졌다.

팬티 위로, 사타구니 사이에 손을 넣어서 보지 부분을 쓰다듬은 것.


이렇게 중간 단계가 확 생략된 같은 행동을 한 것은 엘린의 반응을 보는 것이 즐거웠기 때문이다.

당황해하면서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 뇌정지가 온 듯한 모습.


약간 가학적인 기분이라고 할 수도 있지만나와 그녀와 하고 있는 것은 나쁜 행동이 아니었다.


아니, 보기에 따라 나쁘다고도 말할 수 있겠지만 상호합의된 상태에서, 여자애 쪽이 내게 절대적인 호감을 갖고있는 상태에서 하는 것은 조금도 나쁘지 않다.

오히려 방금 엘린이 고개를 끄덕인 것처럼 그녀에게 기쁨을 주고 있다는 것이 맞지.

나는 웃으면서 엘린의 보지를 만졌다.

 손에는 애액이 묻어나지 않았다.

원래 애액을 많이 흘리지 않는 타입인지, 아니면 팬티 소재가 두껍기 때문인지는 모르겠다.

아마도 둘 다 이유가 될 수 있을 법했다.


아니면 엘린의 남자 면역성이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낮아서 몸이 반응하는 것이 늦은 것인지도.


딸딸이도 자주 쳐야 효과적으로 정액을 빨리 뿜어낼 수 있는 법이다.

자위도 하는 법을 잘 모르는 단계에서는 뭐가 좋은지 알기 어려웠다.

술을 많이 마실수록 그 참맛을 알아가는 것처럼, 엘린이 기분이 좋으면서도 그녀의 기분이 성욕의 충족이라는 단계로 쉽게 연결되지 않는 것인지도 몰랐다.


충분히 그럴  있고, 자연스러운 일이기도 했다.


오히려 다짜고짜 엉덩이를 주무르고 보지를 만진 내가 잘못한 일이었다.

나는 보지를 만지던 손을 떼고 대답하지 못하고 서 있는 엘린을 끌어당겼다.

작은 몸이 힘 없이 내게 안겨왔다.


남자에게 이렇게 안기는 것까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알몸의 아재에게 안기는 것은 처음일 것이다.


“하아......”


하지만 엘린은 기분 좋은 숨소리를 냈다.


나는 달콤한 향이 나는 그녀의 조그만 입술에 입맞춤을 했다.

이번에도 엘린은 눈을 동그랗게 떴지만, 그래도 키스에 있어서는 나름대로 상식이 있는 것인지 본인도 눈을 감고 내게 입술을 밀어왔다.

조그맣고 부드러운 입술을 처음에는 내 입술의 감촉으로만 느껴보았다.


앳된 느낌이 물씬 나는, 살짝 눈을 뜨고 보았을 때 완전히 무장이 해제되어 평소의 무뚝뚝하고 단호한 기운이 사라진 귀여운 얼굴을 보면서, 귀여운 입술을 빨았다.

“흐으응.”

엘린이 품에 파고들었다.

나는 그녀를 꼭 안고 그녀의 입술 안에  혀를 집어넣었다.

“우으응.”

예상대로 엘린은 자기 입 안에 들어온 혀를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몰랐다.


그저 자신의 조그만혀를 안에 머물게 한 채로 내가 자신의 입 안을 휘젓도록 내버려두었다.


나는 그녀의 몸을 껴안은 채로 마음껏 키스를 했다.

엘린이 처음이니만큼   시간을 들여서 상냥하게 하는 방법도 있었지만, 일단은 내가 내 성욕을 참기 어려웠다.

이토록 귀여운 여자애의, 이토록 부드러운 입술이라니.

이유를 모르겠지만 엘린의 입 안에서는 달콤한 향기가 났다.


소환되기 전에 과자라도 먹고 있었을까?

물론 엄밀히 말해 이세계의 본체와 소환된 아바타는 다른 존재이지만.


이세계에 있는 본체가 무엇을 하고 있었든 아바타와는 무관하다.

내가 계속 키스를 하자 무언가를 깨달은 엘린도 조금씩 자기 혀를 내 혀에 얽어왔다.


이렇게 하는 게 맞는지 멈칫거리며 키스를 하는 것이 귀여웠다.

나는 조금 여유가 생겨서 그녀에게 보조를 조금씩 맞춰주면서 오래도록 키스했다.


중간에 가슴과 엉덩이, 그리고 보지를 만지고픈 충동이 일었지만 엘린의 신경이 다른 데 분산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했다.

경험 없는 여자애에게 아재로써 이 정도 보조는 맞춰주는 게 좋겠지.


“우음, 후읍, 후르르릅.”


세라와 차이가 있다면 엘린은 딱히 내 침을 마시려고 하지 않는다는 사실이었다.

세라는 학구적인 자세로 내가 흘리는, 그리고 그녀와 나 사이의 행위로 발생하는 모든 액체를 탐구하고자 했다.

그런 자세는  액체들을 모두 마시는 것으로 이어지기도 했고.

하지만 역시 같은 마법을 사용하는 클래스라고 해도 세라와 엘린은 완전히 성향이 다른 것 같았다.


엘린은 내 침을 삼키기는커녕 오히려 키스에 서툰 사람이 그러하듯 침을 입가에 줄줄 흘렸다.

그래도 불쾌한 기분이 들지 않고, 침냄새도 나지 않았다.

딱히 몸을 청결하게 하는  많은 신경을 기울일 것 같지 않은 엘린이었지만, 뭔가 상큼함의 정도가 앞서 섹스한 칸나, 세라와는 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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