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55화 〉55화 (55/92)



〈 55화 〉55화

나는 짙은 만족감 속에서 쪼그리고 앉았다.


침대의 큰 면적은 아직도 김소희와 엘린이 차지하고 있었으므로, 딱히 몸을 높일 공간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나는 곧 간과한 사실이 하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바로 김소희가 만족을 덜했다는 것.

꿈을 꾸고 있다고 생각하는 그녀는 그야말로 자신이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지 할 수 있었다.


내게서 풀려난 엘린의 몸을 껴안더니 자세를 뒤집었다.

사정을 당한 뒤 힘이 빠져 있던 엘린은 "꺅" 소리를 내면서 쉽게 김소희에게 당하고 말았다.

그리고 어떤 장면이 펼쳐졌냐 하면.......


나는 야동을 제외하고 현실에서 이것을 보는 것이 처음이었다.

김소희가 엘린의 한쪽 다리를 번쩍 들더니 자기 보지를 엘린의 보지에 갖다댔다.


그리고 마찰을 시작했다.

찔꺽찔꺽찔꺽찔꺽.

나는 아까 김소희의 애액을 엘린의 보지에 옮긴 적이 있지만, 이것은 뭐라고 할까?

조금  직접적으로 두 여자의 액체가 교환되고 있었다.


정말로 스펙터클하다.

나는 김소희에 넘치는 성욕을 보고,  자신이 아직도 많이 부족하다는 것을 느낄  있었다.

"어우야......"

엘린은 애처롭게 김소희에게 가위치기를 바라면서 호소하는 눈빛으로 나를 보았다.

하지만 나는 김소희를 말릴  없었다.

그녀는 더더욱 다른 세상으로 가 버린 눈빛으로 열심히 허리를 흔들고 있었으니까.


그리고 이것은 엄밀히 말해 나쁘다고  수 없는 행동이었다.


어쩌면 앞으로 같은 광경을  많이 보게 될지 모른다.

시스템은 2대 1 섹스를 권유했으니까.

2 대 1 섹스에 추가적인 혜택이 있다는 것을 알았으므로 앞으로 나는 종종 같은 행위를 하게 될 것이었다.


나중에 하든 지금 하든 크게 상관없는 것 아니겠는가?

앞서 키스를 하고 유두를 빨렸을 때의 엘린의 반응을 보자면, 딱히 동성애에 혐오감이나 불편함을 갖지는 않는 것 같았다.

따지고 보면이세계는 훨씬 더 광범위하게 동성애가 만연해 있지 않을까?

아마도 엘린은 아직 경험이 없는 듯하지만, 그녀가 사는 세상의 조건을 따져보았을 때 그녀의 첫 상대는 남자보다는 여자가 될 확률이 높았다.


따라서 오늘 남자도 경험하고 여자도 경험한 것이 그녀에게는 특별히 문제가 될 게 없는 것이다.

나는 그렇게 믿기로 했다.


입을 떡 벌린 채로 김소희가 엘린에게 가위치기 하는 것을 보았다.

"학, 아앙, 항, 후아앙."

엘리는 김소희에게 당하면서, 애처롭게 몸을 움찔거렸다.

허공을 향해 뻗은 그녀의 조그만 발바닥이 달랑거리면서 오므렸다 펴졌다 하는 것이 엄청 귀여웠다.


그리고 내 자지는  다시 슬그머니 발기했다.

‘여기서 끝내려고 했는데......’


나는 아까 엘린이 그랬던 것처럼 나도 모르게 자지를 마사지하면서 자위를 했다.


김소현은 완전히 몰아의 경지에 빠져서 엘린의 보지에 자신의 보지를 열심히 마찰시켰다.

이 노련한 모습과 자연스러운 리듬감을 보았을 때, 역시나 그녀가 여자와 하는 것이 처음이라고 하는 절대 생각할 수 없었다.

찔꺽찔꺽찔꺽찔꺽.


"학, 아앙, 하아앙."


엘린이 처음 느끼는 흥분감에 양손으로 침대 시트를말아쥘 때, 김소희도 고개를 젖히고 한껏 몸을 경직시켰다.


“하으읏!!”


그러다가 축, 몸을 늘어뜨렸다.


쌕, 쌕, 쌕-


그녀는 자신의 모든 것을 분출하고 엘린의  위에 엎드려서 다시 잠에 빠져들었다.


원래 자고 있던 중이었으니까 크게 달라진 것은 없다고 할까?

어제 술을 마시며 밤을  것도 그렇고, 그녀에게 근 1박 2일간의 스케줄은 상당히 빡센 것이었을터였다.

물론 그녀의 입장에서는 자신의 이런 경험이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겠지만.


나도 그녀에게 많이 배웠다.


엘린은 김소희에게 깔린 채로숨을 몰아쉬고 있었다.

나는 자지를 마사지하던 것을 그만두었다.

김소희는 잠이 들었고, 지금 엘린에게  다시 섹스를 하도록 하는 것은 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에.


예정대로 오늘 오전 스케줄은 여기서 마치기로 했다.

내가 행위를 마치려고 생각한 것을 마치 시스템이 눈치챈 것처럼 메시지가 나타났다.

[엘린의 정수를 흡수했습니다.]

나는  안에 막대한 에너지가 흘러드는 것을 느꼈다.

몇  경험한 적이 있지만 정말로 이 느낌은 뭐라 형언할 수가 없었다.

지난 15년간 헌터로 살아오면서 느껴보지 못한 희열감!

성장의 기쁨!

2 대 1 섹스의 조건을 충족해서 나는 10%에 추가 효과를 얻었을 것이다.

그것을 알고 있기 때문인지 앞서 두 번 그랬던 것보다 훨씬 충족감이 크게 느껴졌다.


하지만 메시지는 이것으로 끝이 아니었다.


[엘린과 김소희가 교감을 나누는  성공했습니다.]
[엘린이 스킬 ‘파이어 애로우’를 습득했습니다.]
[김소희가 스킬 ‘파이어볼’을 습득했습니다.]
[엘린과 김소희의 경험치가 크게 상승했습니다.]


"오오......"

이것은 예상하지 못했다.


물론 연동된 대상들 간의 스킬 교류가 가능하다는 것은 알았지만, 설마하니 이렇게 한자리에서 모든 것이 해결되다니.


정수를 흡수하는 것과이세계 여자와 현실 여자 간의 스킬이 교류된 것.

나는 이것이 어떤 조건에서 이루어진 것인지 확신할 수 없었다.

아마도 마지막에 김소희가 엘린의 다리를 들어올리고 가위치기한 것이 주효했으리라고 짐작만 할 뿐.


얼굴이 발그레해져서 가뿐 호흡을 내뱉고 있는 엘린의 귀여운 발을 마지막으로 만졌다.

조만간  불러내서 섹스해야지.


섹스할 여자들이 많은 관계로 언제 또 엘린과 그것을 하게 될지 장담할 수 없었다.


정말로 인생역전이 아닐 수 없다.

조태웅의 인생이 180도 바뀌었다.



#

엘린을 소환 해제한 나는 샤워를 하고 뒷정리를 간단하게 했다.

밤꽃 냄새 나는 휴지가 엄청 쌓인 것은 당연한 수순.

쓰레기통이 가득 찼지만, 나중에 비우기로 했다.


김소희의 몸도 물티슈로 대충 닦아 주었다.

그녀는 정말로 깊이 잠이 들어 있었다.

나는 또다시 엘리는 소환하기 전의 상태로 돌아왔다.

하지만 무엇을 해야 할지 크게 고민이 되지는 않았다.

깊이 잠이 들어 있는 김소희를 보고 있자니 나도 솔솔 잠이 왔기 때문에.

엘린의 정수를 방금 흡수해서 기력이 넘쳤지만, 그것과 별개로 노곤노곤한 느낌이 들기도 했다.

몇 차례나 사정을 했기 때문에 피곤함을 느낄 수도 있지만, 그것보다도 새로 흡수한 정수가 몸 안에서 돌면서 기존에 있던 마나와 섞이는 작용이 약간의 피로함을 자아내는 게 아닐까 싶었다.


무시할 수도 있지만, 딱히 그럴 필요가 없다.

나는 낮잠을 조금 자기로 했다.

그렇게 김소희의 옆에 누워서 잠이 들었다.

눈을 떴을 때 엄청난 개운함을 느꼈다.

반사적으로 커튼이 젖혀진 창을 보았는데 햇살이 스며들지 않는 것으로 보아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시간이 많이 지났다는 것을 알  있었다.


몸 상태는 정말로 개운했다.


잠을 많이 자서 체력이 회복되어서라기보다는 엘린에게흡수한 정수가 크게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겠지.


어렴풋이 짐작했던 대로 그녀에게 흡수한 정수가 잠을 자는 동안 내 안에 제대로 안착되었다는 것을 확신할  있었다.

그리고 그런 어렴풋한 짐작을 하나  할  있었다.

여기서 한  더 정수를 흡수한다면 나에게 근본적인 변화가 일어나게 될 거라고.


근본적인 변화란 당연히 성장을 의미한다.

단순히 느낌만이 아니라 가시적인,대외적인 성장.


지난 15년간 꿈꿀  없었던 B급 헌터가 되는 일이다.

아직은 조금 부족하지만, 정수 하나만  흡수하면 가능하게 될 것 같다.


밑도 끝도 없는 느낌일 뿐이었지만 나는 이게 틀리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런 기분 좋은 느낌 속에서 하면서 옆을 보았더니 침대가 비어 있는 것이 눈에 띄었다.

김소희가 사라진 것이었다.


방안을 둘러보았지만, 그녀의 인기척은 없었다.

헌터이기 때문에 같은 헌터의 인기척은 쉽게 찾아낼 수 있다.


즉, 욕실에도 그녀는 없다는 뜻이다.

대신 책상 위에 쪽지 하나가 놓여 있었다.

도저히 여자의 글씨라고는,  썼다고 말할  없는 글씨체로 김소희가 쪽지를 남겨 놓았다.

- 잘 자고 가요, 파티장님~ 앞으로 파티장님 밑에서 활동할 것이 정말 기대됩니다! 파트장님 옆에서 잠을 자서 그런지 진짜 좋은 꿈을 꿨어요 ^^

나는 그녀가 꾸었다는 좋은 꿈이 무엇인지 알고 있었다.

그것은 나에게도, 엘린에게도 좋은 꿈이었다.

'이제......'

시계를 보니 6시였다.


다른 것보다도 엄청나게 배가 고팠다.


헌터이면서, 게다가 사정을 몇 번이나 했으면서도 점심 식사를 건너뛰었다.


정수까지 흡수한 마당에 정말로 큰 잘못을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이라면 돼지  마리도 통째로 먹을 수 있을  같다.


나는 배달 음식을 시키기 위해서 핸드폰을 집어 들었다.


그러자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잠이 든 동안에 온 연락들이었다.


마치 보고하는 말투로 안부 문자를 보낸 이연화, 그리고 차은미도 친구와 쇼핑하고 있는 사진을 찍어서 내게 보냈다.

하지만 그보다 의외라고 생각한 것은 차은아에게서  연락이었다.


그녀로부터 부재중 전화가 한 통 와 있었고, 그것과 1분 간격을 두고 문자 메시지가 수신되었다.

파티장님 안부를 여쭈려고 연락드렸어요. 전날에 동생이 폐를 끼치진 않았을까 걱정되네요. 저도 어디로 튈지 모르는 애라서... 아직도 그날 파티장님과 식사를 함께 하지 못한 것이 아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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