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18화 〉18 (18/105)



〈 18화 〉18

춤선생들은 퀸카와 간단히 아는 척을 했다.

나는 인사할 엄두를 못냈다.

멀리서 흘깃흘깃 처다볼 뿐이었다.

퀸카는 고등학생으로 보이는 형들과 웃고 크게 떠들었다.


춤선생들은 그 고등학생들에게 깍듯이 인사했다.


나는 그 고등학생들이 무서웠다.

리더는 그 고등학생들이 옆동네 공고생들이라고 했다.


내게는  형들에게 아직 인사할 필요 없다고 했다.


나는 우리 퀸카가 위험하지 않냐, 소중한 퀸카를 지켜야 한다고 했다.

리더는 피식 웃었다.

그날 밤부터 나는 퀸카를 생각하며 내것을 소중하게 위로하기 시작했다.

다른 춤선생들은 공부에 전혀 관심이 없었다.

하지만 리더는 제법 성적이 좋았다.


늘 내게 부지런히 물어봤고, 나는 성심성의껏 가르쳐 주었다.


리더는 다른 춤선생들과 달리 동쪽에 살았다.


얼굴은 하앴고 이병헌과 비슷했다.


중1 인데 벌써 175가 넘었다.

마음 씀씀이가 넉넉해 동급생이라기보다 형같은 느낌이 들었다.


리더도 나를 좋아 하는 것 같았다.

하루는 학교가 끝나고 나를 자기집에 데리고 갔다.

다른 춤선생들은 부르지 않았다.


집은 아파트였는데 무척 넓었다.

음식냄새 섞인 집안 냄새도 좋았다.

리더 방에는  침대와 큰 책상이 있었다.

리더가 오렌지 주스를 주었다.

리더는 내가 자기 공부를 잘 도와줘서 고맙다고 했다.

나는 리더에게 내가  고맙다고 했다.

리더는 웃었다. 그리고, 오늘 자기 집에서 벌어지는 일은 무덤까지 가져가야 한다고 심각하게 말했다.
나는 리더가 장난치는 걸로 이해하고, 그러겠다고 했다.


리더는 나를 안방으로 데리고 갔다.

거기에는 티비와 비디오가 있었다.


리더는 장롱 문을 열고, 또 서랍을 열었다.

수건 묶음 아래서 비디오 하나를 꺼냈다.

나는 직감적으로 그것이 그거인 줄 알았다.


친구가 그걸 틀었다. 그거였다.

미국 경찰들이 ㅇㅇ소굴을 급습했는데, 잠시 뒤에는 여자들과 떼로 그걸 하는 내용이었다.

바로 내 청바지의 앞부분이 솟아 올랐다.


리더는 여자와 ㅇㅇ할때 정액이라는 것이 나오는데 절대 그걸 여자 몸 안에 넣으면 안된다고 했다.

나는 침을 삼키며 경청했다.

리더는 중요하니까  기억하라고 했다.

나는 알았다고 했다.

또, 리더는 오늘 일은 무덤까지라고 강조했다.


나는 포르노 시청이 무덤까지 가져갈 일인가 생각했다.


그때 초인종이 울렸다.

나는 당황해서 비디오와 리더 얼굴을 번갈아 쳐다봤다.


리더가 괜찮다고, 앉아있으라고 했다.

비디오에서는 계속 커다란 신음소리가 들렸다.


리더가 현관문 여는 소리가 들렸다.

"똥그리는?"


어떤 여자가 내 별명을 알고 있었다.

"안에 있어..."

리더가 대답했다.


그 여자가 리더의 방으로 함께 들어가는 소리가 들렸다.

잠시 뒤 리더는 안방으로 와 나를 화장실로 데리고 갔다.

바지를 내리고 아랫도리를 비누로 씻으라고 했다.


내 촉으로는 뭔가 큰일이 벌어질 거 같았다.

얼른 씻었다.

휴지로 물기를 닦고 바지를 올렸다.


휴지를 변기에 버리고 물을 내렸다.


화장실 밖에서 리더는 두가지를 다시 다짐받았다.


무덤까지 비밀과 ㅇㅇ은 밖으로.

리더는 나를 자기 방으로 밀어넣고 문을 닫았다.


나는 기절할뻔 했다.

어지러웠다.


퀸카가 침대에 앉아 있었다.


껌을 씹고 있었다.


똥머리 아래로 퀸카는 옷을 입고 있지 않았다.

하얀 양말만 신고 있었다.

양말 바닥은 까맣게 더러웠다.

"똥그리. 빨리 끝내자... 알았지? 바지만 내리고 일루와.


"......"


"아..짜증나...일로 오라고 했다..."


나는 시키는 대로 했다.

퀸카는 손가락으로 작은 병에서 크림같은 것을 떴다.


퀸카의 거기에 그걸 발랐다.


내게도 그걸 발라줬다.


나는 퀸카 위로 엎어졌다.


이내 퀸카가 손을 뻗어 나를 뜨거운 곳으로 미끄러지게 했다.


퀸카의 작은 움직임에 나는 숨이 막혔다.


"안에는 안된다. 이상하다싶음 바로 빼라.."

30초도 안되어 터질거 같은 느낌이 들었다.

숨을 깊게 쉬었다.

퀸카의 움직임이 안쪽에서 꿈틀거리는 느낌을 줬다.


"헉..."

나는 잽싸게 빼냈다.


퀸카 얼굴과 몸통이 지저분  졌다.

"허이구야...똥그리  공부나 열심히 해야겠다. 토끼냐?

나는 아무말도 못하고 서 있었다.

퀸카는 얼굴과 몸을 휴지로 닦았다.


내게 인사도 없이 문을 닫고 나갔다.

"이제 갚았다. 다시는 시키지마."

짜증난 퀸카의 목소리가 방문 너머 들렸다.

현관문 닫히는 소리가 들렸다.


나는 리더가 무슨 일을 벌인건지 묻지 않았다.

아무일 없었다는  리더 집에서 시간을 더 보내고 집으로 왔다.

그 뒤로 나는 춤선생들과 어울리지 않았다.

그날의 경험은 트라우마로 남았다.


공부나 열심히 해야겠다는 조롱을 듣고,

나는 공부를 열심히 했다.


***


"신입은 내 제일 친한 친구다. 나랑 같은 서열이야...알겠습니까?"

리더의 말은 그 사방에서 법이었다.


"네...알겠습니다."

일본 야꾸자 모임에서 나올 법한 대답소리에 나는 압도 당했다.

나는 내 친구 옆으로 안내 받았다.

"내 친구는 이제부터 여기서 지낸다. 짐정리좀 도와라..."


방원들이 각자 내 모포와 신발 및 짐들을 정리해 주었다.

나는 친구 옆에 앉아 친구를 바라봤다.


친구는 키가  커졌다.

조인성이나 차승원 같은 아우라가 눈부셨다.

"잘 지냈어...?"

"그럭저럭..."

"어쩌다 여기까지 왔어..?


"말 하자면 긴데...살인누명을 쓰게 됐어..."

나는 미정에 대한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다.


방 안의 일곱명은 한시간 정도 이어진 내 얘기에 집중했다.

"얘들아 어떻게 생각하냐?"

"무죕니다."

"저도 무죄"

"저는 약간 아리까리한데...이상한 부분 몇가지만 증명되면 무죕니다."

"저는 중립입니다."


"저는 증거를 못찾는다면 도리가 없을  같은데요..."


"저는...그 장성용이 의심됩니다. 석연치 않은 게...형님께는 죄송합니다만...사건의 중심인물이라 생각됩니다."

"의견들 고마워...그럼 내일 토론 한번 해보자...하룻동안 잘 생각해보고..."


리더는 내게 윙크 했다.


"넌 어떻게 하다가...?"

"응...사업좀 하다가...뭐 이것 저것 법을 어기고..."


"무슨 사업?"

"뭐 연예인 기획사도 하고, 건설업도 하고, 금융업도 하고...최근엔 게임 사업도 하고...뭐 이것 저것 돈되는 일 하다가..."

"......"

"야...부끄럽다. 차츰차츰 알게 될거야..."


"그래..."

"근데...너 혹시 그 우리 중학교 때 김완선 기억나냐?"


"음...김완선...응 알지..."

"걔가 이번에 국회의원 사모님 됐다..."


"누구?"

"ㅇㅇㅇ의원...원래 구청장 할때부터...나도 좀 돕고 도움도 받고 하던 사인데...잘 됐어..."

"너 동대문에 있었어...?"


"그쪽에 아무래도 내 동생들도 많고, 사업체도 거기 있고 하지...왜?"

"혹시 너 경찰 중에 흑곰이라고 알아?"


"흑곰...잘 알지...내가 평생 팔씨름으로 져본적이 없는데...그 흑곰 형님한테 유일하게 졌다...인간이 아니야...진짜 곰, 짐승이야...우리 꽤 친해..."

"우리 사촌 형이야..."


"아하...그랬구나...세상이 좁아요..."

"근데...나도 내가 알기로는 형이 꽤 호인 소리 듣는 걸로 아는데..."

"그렇지..."


"여기 강릉 경찰서에 나를 조사한 경찰한테 부탁을 했나봐...나좀 잘 봐달라고...근데 처음에는 잘 해주는가 싶더니...갑자기 사람이 변해서...형과 나를 저주하고 악담을 하더라고..."

"그 경찰 이름이 뭔데...? 내가 알기론 흑곰 형님도 여기 강릉에 있었을껄?"

"맞아 여기 삼년 정도 있었데...그 후배 경찰 이름이 ㅇㅇㅇ라고..."


"음..천수야..너 여기 강릉 식구 아니냐?"

"맞습니다, 형님."


"혹시 ㅇㅇㅇ이가 왜 흑곰형님한테 삐졌는지 아냐?

"아...그것은 제가 잘 압니다..형님..."





"걔 별명이 독사입니다..."


"독사...? 독종이구나..."


"무늬만 독사..."

"하하하.."

"보기에는 철저해 보이는데, 헛발질 선수입니다."

"그래...? 그럼 내 친구 사건도 헛발질 일  있겠네."

"저는 헛발질에 제 이 오른팔을 겁니다."

"하하하...그래서 그 독사하고 흑곰형님 사이에 무슨일이 있었는데..."

"원래 흑곰형님하고 우리 큰형님하고는 신뢰관계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한번은  독사가 단독으로 우리 큰형님을 물려고 한 적이 있었습니다. 무슨 앙심을 품었는지...지 정보원들 시켜서 우리 식구들이 하는 사업들을 캤습니다. 그러다가 하루는 우리가 나이트에서 뽕 도매를 한다고 치고 들어왔습니다. 독사가 공을 세우려고 밀어붙이는데...우리 큰형님도 가만히 있지 않았습니다. 그동안 상납한거 장부 공개 한다고 반발했죠. 공개 됐으면 경찰서장은 당연히 모가지죠. 그때 흑곰형님이 중재를 했습니다. 일 커지지 않게 세명 어린애들이 뽕 소매 한걸로 해서 무마 하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그게 끝이야?


"그냥 끝났으면 좋았을 텐데...독사가 가만히 있지 않고, 위에 감사관실에다 뭘 넣었는지...경찰서장이며 정보과장 형사과장...줄줄이 징계를 먹었습니다. 그 이후로...독사는 팀에서 왕따였습니다. 그래도 흑곰 형님이 시시때때로 챙겨주려고 했는데...그럴 수록 거부했나봐요... 그 뒤로 흑곰형님은 실적 많이 세우고...아마 전국 탑이었다고 하던데...우리가 좀 밀어드린 것도 있고해서...하여튼 흑곰 형님은 영전해서 서울로 가고...독사는 지금도 여기서 별볼일 없이 있는데...꽤 자존심 상할 만 하죠..."


"그렇긴 하네..."

"독사가 요새 헛발질 많이 합니다. 세달 전인가...왜 남대천에서 여자 하나 죽었는데...엄한 애 잡아다가 패가지고 강간살인범 만들었잖아요. 우리가  봐도 그건 아닌거 같은데...일심에서 진술강요, 증거 불충분으로 풀려났습니다. 일심 끝나고 검사도 바로 항소 포기 했고요. 밑에 사동 살던 애...좀 모자라 보이는 애 있잖아요...짱구라고...그 애 얘깁니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