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6화 〉46
사실 금정련은 거부하고 싶었다.
금 정련은 과정중에 염산 질산 시안산 등을 많이 사용하므로,
독가스를 마셔야 하는것으로 알고 있었다.
소장은 끈질겼다.
더 예쁜 Girl을 찾아주겠다고 했다.
나는 더이상 거절할 수 없었다.
그는 교도소의 제왕이었다.
그의 기분에 따라
내 목숨이 떨어질 수도 있었다.
나는 소장에게 솔직히 말했다.
정련과정의 독가스가 걱정된다고 했다.
소장은 방독면을 준비하겠다고 했다.
벤틸레이션이 가능할 지 알아보겠다고 했다.
나는 거절할 명분이 없어졌다.
삼일이 지났다.
나는 치과 사무실에서 여전히 금박지로 골드바를 만들고 있었다.
소장은 나를 다른 곳으로 안내했다.
야외에 있는 작고 하얀 목조 건물이었다.
그 건물이 교도소내 어디인지 정확히 알 수 없었다.
주변을 여러번 둘러보았으나,
특이한 것이 없었다.
철조망이 멀리 보였다.
목조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연구실에서 볼 수 있는
실험용 벤치가 있었다.
유리로된 문을 손잡이로 열수도 있고, 닫을 수도 있는 구조였다.
벤치 안에는 흡기 후드가 작동했다.
소장은 내게 방독면도 보여 주었다.
그리고 책을 한권 주었다.
금 정련술에 관한 책이었다.
나는 그 목조건물을 둘러보고
소장과 함께 다시 치과 사무실로 돌아왔다.
소장은 내게 잘 부탁한다고 말했다.
나는 노력은 해 보겠지만 자신은 없다고 말했다.
소장은 내게 릴렉스 하라고, 나를 믿는다고 했다.
소장은 치과 사무실 문을 닫고 밖으로 나갔다.
나는 책을 읽었다.
생각보다 과정은 복잡하지 않았다.
하지만, 기술자의 감각을 익히려면 시간이 걸릴 듯 했다.
필요한 시약과 그리고 과정을 종이에 정리했다.
책에 있는 정련과정을 반복해서 읽었다.
어렴풋하게 정련법이 이해되었다.
소장이 다시 들어왔다.
나는 필요한 기구와 시약 장비들을
소장에게 알려줬다.
소장은 내게 맥주를 권했다.
오랜만에 마시는 맥주였다.
시원했다.
맥주는 얼마든지 줄 수 있다고 했다.
나는 고맙다고 했다.
그렇게 또 다른 아르바이트가 은밀히 시작되었다.
소장은 이틀뒤
내게 정련에 필요한 시약과 도가니 등 장비를 구해 주었다.
나는 책을 보며,
14K 반지를 모아 테스트 정련을 시작했다.
시간이 오래 걸렸다.
최종적으로 얻은 침전물을
불에 녹였다.
처음엔 회색이던 것이
불이붙고 한참뒤
황금빛으로 변하기 시작했다.
감동으로 닭살이 돋았다.
의자에서 쉬고 있을때,
소장이 들어왔다.
순도는 알수 없지만,
빛깔이 고은게 잘 된거 같다고 말했다.
소장도 만족하며 웃었다.
내게 침실에 가서 Girl을 만나라고 했다.
나는 소장과 함께 침실에 왔다.
소장은 잠시 침실을 나갔다 다시 돌아왔다.
내 손에 맥주 여섯개 묶음을 들려주었다.
냉각된 맥주에서 찬기가 느껴졌다.
그리고 소장은 좋은시간 보내라는 말과 함께 나갔다.
잠시후 문에 노크 소리가 들렸다.
줄리아였다.
줄리아는 내게 달려와 키스했다.
복장이 달라졌다.
살색 스타킹을 신고,
짧은 치마를 입었다.
상의는 망사 티 안에
검은색 브레이지어 레이스가 보였다.
줄리아에게 맥주를 건넸다.
나도 맥주캔을 땄다.
줄리아는 이번엔 좀더 오래 있을 수 있다고 했다.
소장이 선심을 쓴듯 했다.
우리는 맥주 한 캔을 금방 비웠다,
각자 두번째 캔을 손에 들었다.
나는 주머니에서 장미 모양의 팬던트를 줄리아에게 주었다.
" Marry me. I love you."
나는 익살 스런 연기를 했다.
"Oh my god...."
줄리아도 연기하며 내게 키스했다.
나는 줄리아의 치마를 벗겼다.
살색스타킹의 번들거림이 나를 흥분시켰다.
줄리아는 내 바지를 벗겼다.
"You are my sunshine ~you make me happy~"
노래를 불렀다.
흘끔흘끔 나를 쳐다보는 것이 귀여웠다.
줄리아는 망사티를 벗었다.
브레이지어도 풀었다.
어린 나이임에도 물이 오른 가슴을 갖고 있었다.
나는 줄리아 위로 엎어졌다.
줄리아의 가느다란 신음 소리가 들렸다.
줄리아의 몸이 뒤틀렸다.
허우적 거렸다.
줄리아는 눈을 감은 채,
기절한 듯한 표정을 지었다.
"Wake up!!"
오늘 줄리아를 꼭 만족시키리라
마음 먹었다.
여기는 미국.
엘에이.
줄리아가 눈을 떴다.
너무 흥분했다고 했다.
나는 엎드린 줄리아를 안아주었다.
줄리아는 처음으로 겪는 느낌이라고 했다.
자기를 행복하게 해 줘서 고맙다고 했다.
줄리아는 내게 안겼다.
나는 내 자신이 뿌듯했다.
대한 남아의 힘을 보여준 것이 자랑스러웠다.
한참을 지나 줄리아는 정신을 차렸다.
줄리아에게 마약딜러 심부름 했던 이야기를 물어봤다.
심부름 자체는 어려운 일은 아니었다며,
줄리아는 말을 이었다.
줄리아는 어릴적 흑인들이 많이사는 가난한 동네에 살았다고 했다.
18살 때 마약 딜러에게 마약을 받아,
어느집 화단에 묻었다고 했다.
한시간 정도 지나,
경찰이 출동했다고 했는데,
경찰은 그 집에 있던 사람들을 체포하고,
그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화단을 팠다고 했다.
체포된 사람들은
자기들은 모르는 마약이라고
소리를 지르며 반항했지만,
오히려 경찰들의 전기충격기에 맞고 쓰러졌다고 했다.
결국, 잡혀갔고
그후 소문에 따르면,
잡혀간 사람들은
재판을 통해 20~ 30년이 넘는
형량을 선고받았다고 했다.
남의 일 같지 않았다.
곧 내게 닥칠 일이었다.
무슨 수를 쓰지 않으면 안 되었다.
멍청한 질문이지만, 왜 경찰에 알리지 못 했냐고 물었다.
줄리아는 만일 자기가 경찰에 알렸으며,
나를 못 만났을 거라고 했다.
이미 아무도 모르는 네바다 사막 같은데
묻혀있을 거라고 했다.
나는 줄리아를 안고 있지만,
내 앞날이 걱정되었다.
줄리아는 몸을 일으켰다.
우리는 맥주 한캔씩을 또 들었다.
함께 짠 하고,
서로 팔을 교차하며 러브샷을 했다.
줄리아는 머리 위에 원샷 했음을 보여주었다.
나도 원샷하고 줄리아를 따라했다.
줄리아의 작은 행동들이 너무 귀여웠다.
나는 줄리아에게 어디 사는 지 물어봤다.
큰 의도를 가진것은 아니었다.
혹시라도 내가 밖에 나가면,
더 자유로운 기분으로 다시 만나고 싶다고 했다.
줄리아는 코리안 타운 근처에 산다고 했다.
혹시 월셔가냐고 물어 봤다.
가깝다고 했다.
나는 내 변호사가 월셔가 새건물에 있다고 했다.
줄리아는 누구냐고 물어봤다.
나는 부르스라는 늙고 탐욕스런 인간이라고 했다.
줄리아가 깜짝 놀랐다.
왜 그런지 물었다.
줄리아는 말하기를 머뭇거렸다.
나는 내가 입이 무겁다고 줄리아를 설득했다.
줄리아는 그 늙은 악마에게 어릴적 성추행을 당했다고 했다.
열세살 때,
그 악마는 거리에 차를 세워,
줄리아에게 길을 알려달라고 했고,
줄리아가 차에 타자 으슥한 곳으로 이동해,
거기서 몹쓸 짓을 했다고 했다.
그리고 줄리아에게 100달러를 주고,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라고 겁을 주었다고 했다.
그 후로, 그 악마는 종종 줄리아에게 다가와 욕정을 채우고 100달러를 남겼다고 했다.
처음엔 수치스러웠지만,
점점 익숙해 졌고,
언제부턴가 줄리아는 100달러를 기다리게 되었다고 했다.
그러다가 악마는
다른 대상이 생겼는지
자기 앞에 나타나지 않았다고 했다.
줄리아는 나중에 그가 변호사라는 사실을 알았고,
때가 되면 미성년자 성추행 사실을 협박해서
큰 돈을 받아낼 생각이라고 했다.
나는 능구렁이 부르스가
앉아서 당하기만 할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줄리아가 돌아가고,
나도 내 감방으로 돌아왔다.
감방메이트와의 성경공부가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
오직 기억에 남는 구절은
"meaningless"
전도서 도입부에 반복되는 말,
헛되고 헛되니 모든것이 헛되도다.
내 삶이 헛된 것처럼 느껴졌다.
내 삶이 헛된 것처럼 느껴졌다.
다음날 소장은 임플란트 재료와 장비들을 내게 보여주었다.
나는 바로 수술해주겠다고 했다.
소장은 기뻐했다.
오전중에 소장의 구강 모델을 만들었다.
그 모델 위에 수술용 가이드와
임시 브릿지를 만들었다.
점심을 먹고 오후에 수술을 했다.
수술은 마취가 된 이후,
오분도 안걸렸다.
골질이 생각보다 좋았고,
무엇보다
나는 손이 빨랐다.
임시 브릿지도 크게 손볼 일이 없었다.
바로 어버트먼트를 올려
임시 접착제로 붙였다.
이 모든 일이 마취후 삼십분 만에 끝났다.
소장은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거울을 들여다 봤다.
너무 편안하다고 했다.
나는 아직 모르니 마취 풀리고 식사를 해보라고 했다.
소장은 두손을 들어 엄지척을 했다.
소장은 마취가 풀리고,
감자칩을 테스트로 먹었다.
"Amazing!!!"
소장은 기뻐했다.
발음이 더이상 새어나오지 않는 것을 깨닫고,
팔짝팔짝 뛰었다.
소장은 직접 틀니를 쓰레기통에 던져버렸다.
"Good bye garbage~~"
던지고 나서 노래를 불렀다.
나도 한국치과의사의 임플란트 솜씨를 보여줘서 기분이 좋았다.
이후로 소장은 나를 더욱 신뢰했다.
나를 스마트 프로페서라고 불렀다.
사소한 문제를 내게 해결해 달라고 하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