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51화 〉51 (51/105)



〈 51화 〉51


내가 거부한다면, 나는 죽은 목숨이었다.


그녀가 욕조 안으로 들어오자 물이 거의 다 넘쳐 없어졌다.




욕조 안은 둘이 있기에 좁았다.

하지만 나는 탈  할 수 없었다.



그녀는 언뜻 보기에도 나보다 힘이 두배 이상 세 보였다.



그녀는 내 팔을 한 손으로 잡았다.


나는 움찔 했다.




그녀는  눈을 쳐다봤다.


그리고, 속삭였다.

"Relax..."

전혀 릴렉스 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아메리카 인디언 여자는 처음이었다.


더구나 200키로의 여자 앞에서,


난 생쥐였다.

그녀는 두손으로 내 몸을 주무르기 시작했다.


아프게 하지는 않았다.

그녀는 내몸을 신성한 것을 다루듯


조심스럽게 주물렀다.


주무르며 주문같은 걸 외웠다.

이윽고,


한 손으로  목을 당겼다.


내몸은 가볍게 날아서 그녀 몸 위에 엎어졌다.

그녀는

좁은 욕조에서,


불가능하리라 생각한 것을


가능하게 했다.

나는 그녀의 몸속에 성공적으로

도킹했다.

그녀는 나를 아기 다루듯

품에 안았다.



내게는 신비로운 경험이었다.

나는 풍요의 여신과 일체가 되어


새로운 후손을 얻는

신성한 의식을 진행하고 있었다.

그녀는 중간중간 알아들을 수 없는


주문 같은 말을 계속했다.


아마도 네이티브 언어인 듯 했다.



그녀는 엉덩이를 거칠게 움직였다.


내 등을 간지럽혔다.


나는 그녀의 넓은 젖무덤에

코를 묻고

아기처럼


얌전히 있었다.

그녀는 내 얼굴을 손으로 잡고,


나를 쳐다봤다.

전체적 몸에 비해,


그녀는 얼굴이 작고 예뻤다.


자세히 보니 입술에 빨간색을 발랐다.


키스하고 싶어졌다.


나는 혀를 내밀었다.



그녀가 입을 가져와 내 혀를 먹었다.


우리 둘은 혀를 부딪혀 굴리고  굴렸다.


흥분감이 조금 왔다.


그녀가 신음 소리를 냈다.




엉덩이를 더욱 거칠게 흔들었다.


나는 그녀의 다리를 끌어당겼다.



그녀는 포효했다.


곰 한마리가


마음속에 맺힌 한을 푸는 듯한

커다란 울림이 있었다.




나는 그 곰의 몸 속에

씨앗을 흠뻑 뿌렸다.

그녀는 나를 꼭 끌어 안았다.

나를 토닥토닥 해 주었다.



그때,


사람소리가 들렸다.


그녀는

욕조에서 나와


총을 집어들었다.


옷을 입었다.

문앞에 대고 소리쳤다.



"Anybody get shot in the head!!! Get back right now!!!"


"I am a sheriff. Just wanna check it up."

"Whoever. whoever get out of my property. Show me a warrant from the court if you want to step inside."


"OK. take care. See you later."

나는 숨이 멎을 뻔 했다.

그녀는 보안관에게 단호했다.


보안관은 꼬리를 내리고 물러났다.

보안관이 돌아간 뒤,


그녀는 내게 돌아와

나를 안고 키스했다.



내 손을 잡고,


일종의 축복 의식을 했다.


나는 혹시라도 이 거대한 여인의 몸을 통해

내 아이가 태어날까 걱정되었다.


나는 수건으로 몸을 닦고,

그녀가 챙겨준 회색빛 옷을 입었다.




좀 컸지만 죄수복보단 훨씬 나았다.




그녀는 내게 마실 음료를 주었다.

그녀가 직접 갈아 만들었다고 했다.

시큼하고 달콤한게 진했다.

 음료가 남자의 몸에 좋다고 하며


그녀는 혼자 크게 웃었다.



어찌보면, 순수한 구석이 있었다.



그녀의 이름은 미셸이었다.

직업은 사냥꾼이었다.




정부의 허가를 받아 사냥을 하고,

고기나 가죽을 판다고 했다.




 오두막은 사냥 할때 임시로 쓰는 집이라고 했다.

엘에이에 자신의 아파트가 따로 있다고 했다.

다른 네이티브 인디언들은 마약에 찌든 경우가 많은데,

미셸은 그런 분위기가 없었다.


미셀을 내게 마약과 관련된 슬픈 이야기를 했다.



그의 아버지와 어머니 형제들이 모두 마약을 하다가 죽었다고 했다.


가족 이야기를 하며, 미셸은 눈물을 흘렸다.



나는 미셸을 안아주었다.


나는 혹시 변호사 미셸을 아는지 물었다.

신기하게도 안다고 했다.


자기와 이름이 같아서라고 했다.



변호사 미셸은 지역사회에서 자원봉사를 많이 한다고 했다.



특히 어려운 하층민들을 많이 도와줘서,

캘리포니아 전 지역에서 인기가 많고,

어쩌면 상원의원이  수도 있다고 했다.

나는 깜짝 놀랐다.


내가 상원의원과 했다니...

나는 영부인 오바마 닮은 미셸이 맞냐고 다시 물었다.




맞다고 했다.


외모때문에 특히 인기가 많다고 했다.


 마이 갓...


나도 내 이야기를 간단히 해 주었다.

억울한 누명을 썼는데,


해결할 방법이 없어서 방금 탈옥했다고 했다.




미셸이 아마  도와 줄 수 있을 거라고.

그녀에게 데려가 줄 수 있는지 물었다.

그녀는 잠시 고민 하더니,

또 눈을 감고 알아들을 수 없는 주문을 외웠다.



그녀는 눈을 떴다.


그녀는 당장 나가야 한다고 했다.

우선 자기 아파트로 가자고 했다.

그렇게 미셸은 나를 픽업트럭에 태워 자기 아파트로 데려갔다.




나는 변호사 미셸과 함께 일하는 기자에게 먼저 전화를 하는게 좋겠다고 했다.

미셸은 내게 폰을 건넸다.


나는 엘에이 지역번호를 누르고 3을 일곱게 연달아 눌렀다.

"Hello~"

"저 방금 탈옥했어요."

"......"

"......"


"거기 지금 어디세요?"

"중간에 어떤 분이 도와주셔서 엘에이 어떤 아파트에 있어요."

"그분좀 바꿔줘요."

미셸과 유빈이 통화를 했다.


중간에 변호사 미셸로 대화 상대가 바뀐 듯 했다.

커다란 미셸은 감격해 울기까지 했다.




"Yes. I will change the history...Thanks."




커다란 미셸은 자기가 미국의 역사를 바꿀 것이라고 하며 울먹였다.




자신의 아기도 그걸 함께 지켜보고 있다고 했다.


아기라니...?

나는 잠시 무서운 기분이 들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미셸의 방문을 누군가 두드렸다.

미셸이 방범고리를 걸고 문을 살짝 열었다.

 방범고리를 풀었다.

변호사 미셸이 어떤 남자와 들어왔다.

미셸과 미셸은 깊은 포옹을 했다.




미셸이  울먹였다.

변호사 미셸은 시간이 없다고,

내가 필요하다고 양해를 구한 후,

"Change the history"

구호를 커다란 미셸과 함께 외쳤다.




그리고, 그 아파트를 나와

나를 기다리던 차에 태웟다.



차 안에는 유빈이 있었다.

우리는 서로 눈인사 했다.




미셸과 함께 다닌 남자는 캘리포니아 검사 로버트였다.

어려보이는 검사의 눈에서는

예사롭지 않은 안광이 뿜어져 나왔다.

그는 그동안 검찰 내부 비리를 조사했고,


그 비리 파일 안에는 나에 대한 부분도 있었다고 했다.

그들은 어딘지 알 수 없는 주택안으로


나를 데리고 들어갔다.

나는 내가 야후메일로 받은 파일이 떠올랐다.



나는 로버트의 노트북을 빌려,

그 파일들을 보여주었다.

엑셀로 정리된 그 파일안에는 이름 직위 직책 사진 등이 정리 되어 있었다.


로버트는 두 주먹을 불끈 쥐고 예스를 외쳤다.

나를 안아 주었다.



나는 해킹에 실패해서  많은 정보를 얻지 못했다고 했다.


미안하다고 했다.



로버트는 절대 미안해하지 말라며 나를 안아주었다.


로버트는 내가 보여준 자료가 엄청난 가치가 있다고 했다.

그리고,  혜인이도 풀려날 거고 내가 한국으로 안전하게 돌아가도록 도와주겠다고 했다.

나는 그자리에 앉아 펑펑 울었다.

더이상 말이  나왔다.


모든게 감사했다.



나는 그 방에 남겨졌다.

유빈은 방을 떠나기전 티비를 틀어주었다.


"여긴 안전해요. 걱정 하나도 하지 마세요. 그리고, 여기 먹을 거 있으니까, 드시고 싶은대로 드세요. 이따가 티비에서 우릴 봐도 너무 놀라지 마세요. 모든건 선생님이 제공해준 파일로 완성되었어요...그럼 처천히 쇼를 즐기세요."

여전히 유빈의 말투는 교포스러웠다.


그들은 모두 방을 떠났다.


나는 홀로 남겨졌다.






O say can you see by the dawn's early light
오, 말해봐. 저거 보여? 이른 새벽 여명 사이로

What so proudly we hailed at the twilight's last gleaming
지난 황혼의 빛속에서 우리가 자랑스럽게 환호하던 모습

Whose broad stripes and bright stars through the perilous fight
치열한 전투 중에 날리던 빛나는 별과 띠의 성조기


O'er the ramparts we watched, were so gallantly streaming?
우리가 지키는 성벽 위로 당당히 휘날리지 않아?


And the rocket's red glare, the bombs bursting in air
로켓의 빨간 불빛, 하늘에 터지는 폭탄이

Gave proof through the night that our flag was still there
성조기가 밤새 자리를 지킨 증거야

O say does that star-spangled banner yet wave
오..말해봐..성조기가 지금도 휘날리고 있다고


O'er the land of the free and the home of the brave
자유의 땅과 용감한 자들의 고향위에


<*작가 주 : 미국 국가를 제가 직접 쉬운말로 번역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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