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63화 〉63 (63/105)



〈 63화 〉63

"네 신선반점입니다."


"사장님  아시죠?"


"그럼요.  목소리 기억하는 재주로 장사합니다."


"여기 탕수육하고 짜장 짬뽕 그리고.....'

누나에게 눈짓을 했다.

"난 짜장.."


"네 짜장 두그릇에 짬뽕하나요...군만두 서비스 주셔도 되고 안주셔도 되고...사장님 뜻대로 하세요."


"당연히 서비스 드려야죠. 사장님 제가 언제 섭섭하게 한적이 있나요?"

"네 감사합니다."




늦지 않아 음식이 배달 되었다.




나는 많이 먹어두기로 했다.


이따가 마약을 먹을 수도 있다는 생각에

든든히 먹으면 약기운이 좀  하지 않을까 기대했다.


약이 내 몸속에 들어온다는 사실이 두려웠다.




"야~ 너 왜 그렇게 많이 먹냐?"

"네. 글쎄요. 이상하게 많이 먹고 싶네요."


"너 어제 나랑 해서 그런거 아니야?"

"무슨 소리에요?"


"내가 혹시 네 기를 다 빨아간게 아닌가 해서."

"그런거 아니에요."

"그럼...왜?"

"실은 알고 마약을 먹으려니까 부담스러워서요."

"그래서 밥을 많이 먹는거야?"


"뭐 진짜 효과가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심리적을 불안함을 달랠수는 있지 않을까요?"


"아...그거 술마실때 안주발 세우는 거 하고 같은 거네."


"네 음식물이 약 성분을 흡수하길 바라는 거죠."


"그래 네 처지가 참 딱하다. 많이 먹어라."


"네 많이 먹을 게요."

나는 짜장과 짬봉 그리고 남은 탕수육까지 모두 먹었다.

배가 많이 불러 움직이기 힘들었다.

누나가 나를 음흉한 눈으로 바라봤다.

"우리 소화시킬겸 운동좀 할까?"


"무슨 운동이요?"

"에잇 알면서..."


누나는 이미 내 다리 사이를 파고 들었다.

"잠깐만요...잠깐"

"왜?"

"나 누나한테 정말 궁금한게 있어요."


"뭔데."


"누나. 나랑 하면 정말 좋은 느낌이 들어요?"


"그럼 나쁜 느낌이 드는데 내가 그걸 참고 하는 걸로 보이냐?"

"나는 솔직히 누나가 불감증인걸로 봤어요."

"남들 다 느끼는데 왜 내가 못 느낀다고 생각했어?"


"여자의 40퍼센트 정도가 일생에 한번도 오르가즘을 못 느낀다는데, 누나는 나랑 하면서 느껴 봤어요?"

"그럼...너랑 처음 하던 날에도 느꼈어."

"정말요?"

"그럼...그래서 계속 너하고 하고 싶었어...참는게 얼마난 힘들었는데."


"이상하네 누나가 그런 표현 한 적 없는데."

"내가 하도 털털하게 구니까 네가 모르는 모양인데, 나도 부끄러워 하는 면이 있어."


"그렇구나."



내가 대화를 유도하면서

누나의 걸쭉하던 눈길도 많이 풀렸다.

안심하고 있었다.

그러나,

내가 방심하고 있던 사이에



누나는  지퍼를 열어

내 바지를 완전히 내리고

그 위에 올라탔다.

"누나 여기서 불편하니까...우리 침대로 옮겨서 해요."




누나가 방심하는 사이에 나는 화장실로 도망을 왔다.


"너 빨리 안 나와? 네가  타이밍에서 도망가면 어떡하니. 난 뭐가 돼?"

누나는 문을 두드렸다.

또 생각해 보니,

누나 말도 맞았다.

누나가 얼마나 무안할까 싶어

문을 열고 나왔다.

순순히 침대로 갔다.


침대에 누워 누나의 처분을 기다렸다.


누나는 옷을 훌러덩 벗고


내 위로 올라왔다.



내 바지를 내리며

즐거운 탄성을 질렀다.


"난 전생에 나라를 구했나봐...이렇게 대단한 걸 가질 수 있어서 행복해."

나는 누나와 다시 사랑을 했다.


피곤이 몰려왔다.




나는 누나의 가슴을 만지작 거리며


나른함을 느꼈다.


눈을 감았다.

잠이 들었다.


잠에서 깨었을때 누나는 여전히 옷을 벗고 누워 있었다.

"누난 아직도 이상해요?"

"조금 나아졌어."


내 걱정과 달리 누나는 느낄 줄 아는 여자였다.


누나는 가성이 아닌 진성으로 흐느꼈다.


누나는 신음소리를 내며 발가락에 힘을 주고 있었다.




나는 누나가 느낄  안다는 사실에 기뻤다.


"야 이제 가봐야 하는 거 아니야? 지하철 타고 갈 거지?"

"피곤한데 택시 타요..."

"이새끼가 빠져가지고...젊은 놈이 운동을 해야지...

"누나가 덮치기만 안 했어도 지하철 타는 건데, 나 지금 엄청 피곤해요...힘들어."

"험..크음..이번  번만 봐준다...그만 나가자."



누나는 헛기침을 하고 꼬리를 내렸다.


그렇게 누나와 나는 밖으로 나가 택시를 탔다.




우리는 택시에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창문 밖으로 풍경들이 빨리 지나갔다.




택시는 생각보다 빨리 우리를 공덕역에 내려주었다.

"너무 일찍 온거 아니에요?"


"그래도 늦는 거 보다 낫지..."

"검사하고 약속한거 있어요?"

"아마 팀이 근처에 있을거야.."


그때  남자가 우리에게 다가왔다.

그는 뉴욕양키즈 야구 모자를 쓰고 있었다.



그 남자는 자신이 모순적인 삶을 산다는 의미인지


아니면 자신은 평화주의자란 뜻인지


아이러니하게도


뉴욕양키즈의 숙적 보스턴 삭스 후디를 입고 있었다.

게다가 바지는 유타 재즈 농구 반바지를 입고


나이키 농구화를 신고 있었다.


"여기 공덕초등학교를 가려면 어떻게 가야 하나요?"




"잘 모르겠어요. 미안해요."




누나는 그에게 간결하게 대답하고

고개를 내게 돌렸다.

"함께 가시죠."

누나가 반사적으로 인상을 쓰며


그 남자를 돌아봤다.

"어딜 가자는 거야 이 사람이."

누나는 몸속에 있던 기질이 금세 튀어나왔다.




"대검에서 나왔습니다."




 남자는 조용히 속삭였다.

누나는 아무말 않고 그 남자를 따라갔다.

누나는 그 남자를 따라 길에 세워진 까만 스타렉스에 올라갔다.


오분쯤 지나 혼자  차에서 내려왔다.



"야 이거 알약 같은거 신발 깔창 아래 넣으래."


"그게 뭔데요?"

나는  쌀알만한 알약을 받아 신발 깔창 밑에 넣었다.




"위치 추적기하고 도청 장치가 그 안에 다 들었다네...지금부터 네 주변에서 나는 소리는  팀 애들이 다 듣고 있어."

"기술 좋네...근데 누나는 어디에 있을에요?"

"글쎄...저 차에 들어가 있을까...커피숍에 들어갈까...아 그리고 이거."

누나는 스티커에서 점같이 생긴 것을 떼어냈다.

쌀 반알 만한 그 점을 내 귀 뒤에 붙였다.

"캬~~ 감쪽같네 요샌 기술이 좋아..."


"이게 뭔데요?"

"이것이 리시버레...말 소리 같은 거 들리냐?"

그때 작은 소리가 들렸다.


"테스트 소립니다. 잘 들리면 하나 안들리면 둘 해주세요."

"하나"



아주 깨끗하진 않았지만

나는 무슨 말을 하는지는 분명히 알아들을 수 있었다.




"자 인제 약속장소로 가봐...몸 조심하고...답답하긴 할텐데 그래도 니가 궁금하니까 난 저 스타렉스에 가 있을게."

"알았어요"

나는 누나와 헤어져


공덕역 안으로 들어갔다.

일번 출구를 찾아 걸었다.



일번출구로 가서 계단을 올라갔다.



밖으로 다 나왔을때

전화가 왔다.


예진이 번호였다.


"오빠 지금 어디에요?"

"공덕역 1번 출구에 있는데..."

"네 알았어요. 바로 나갈게요."


이제 예진이가 나오리라 생각하니

묘한 흥분감이 솟아났다.


내 몸은 그날의 기억들을 아직 간직하고 있었다.

잠시뒤 멀리서 키큰 여자 둘이 걸어오는게 보였다.


시한폭탄과 예진이었다.



나는 그들에게 걸어갔다.

예진이 내게 달려와서 안겼다.


"오빠 보고싶었어요."



예진은 내 얼굴에 뽀뽀 했다.



시한 폭탄은 내게 손을 내밀었다.

나는 그녀의 손을 잡고 흔들었다.

"미국은 재미있었어?"


"그냥..."


그녀 둘은 나를 사이에 두고

걸었다.



"여기서 멀어?"


"바로 저기야."

상가 건물이 보였다.


우리는 금방 그 건물에 도착했다.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건물에서는 곰팡이 냄새가 났다.


청소나 관리가 안 되는 건물이었다.

우리는 삼층으로 올라갔다.


문을 열고 들어갔다.




방은 없고 스튜디오 같은 공간에


침대가 놓여 있었다.



침대 바로 옆에 식탁이 있었다.

나는 식탁에 앉았다.



이번에도 시한폭탄이 콜라에 얼음을 부어 주었다.


나는 한 모금 마셨다.

시원했다.

"저번에 내가 너 주는 거 마시고 환각증상이 있었던거 같아...혹시 이거도 그런 거니?"

"아....그랬냐?"

"그 다음날 또 다음날까지 이상하더라고..."


"아...그랬구나."




나는 한모금을 더 들이켰다.



"실은 요새 하는 일도 잘 안되고... 좀 마음이 답답해... 사는 재미도 없고...그런데 그때 너하고 예진이하고 있던 시간이 자꾸 떠 오르더라고 그 흥분 상태가...."

"아...그렇구나..."


"혹시 너 이거 약 같은 거라면...내가 대량으로 좀 얻을 수 없을까?"

시한폭탄을 입을 다물고 침묵했다.


나는 그녀가 준 콜라를 또 마셨다.


점점 갈증이 더 생겼다.




하지만,  잔을  마시면

나는 환각을 본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환각을 보기 전에


시한폭탄에게 도매상의 연락처를 알아내고 싶었다.




"야 너 경찰 만났냐?"



시한폭탄이 나를 쏘아 보았다.


나는 다시 콜라를 들이켰다.


"무슨 소리야? 경찰이라니? 이거 진짜 약 탄거야?"



나는 애매한 말로 거짓말을 회피하려 했다.



"약은 무슨...그냥 콜라에 카페인 좀 넣은 거 뿐이야...레드불 그거 세개 털어 넣었어 그리고 콜라좀 섞었고...조심해라...그거 레드불 두개 마시고 죽었다는 사람도 있어...."



"뭐야 그러면 레드불 세개 넣었다며....나 죽으라고 이거 주는 거야?"




시한폭탄이 나를 조용히 응시했다.


예진은 옆에 앉아있다가 화장실에 간다고 일어섰다.



"야...너 알고 말하는 거야 모르고 말하는 거야?"

"뭘?"

"너 지금 마시고 있는 거."

"난 그냥 저번에 환상을 좀 본거 같아서...그게 기분이 좋았거든...잊을 수가 없어서...혹시 그게 약이었다면....개인적으로 구할  있을까 물어보는 거 뿐이야..."

"무섭진 않냐?"


"뭐가 무서워?"

"네가 약이라며...한국에서 마약을 사면 어떻게 되는  알아?"


"어떻게 되긴  어떻게 돼....안 걸리면 장땡이고...걸리면...뭐 감옥에 가겠지..."

"그게 그렇게 간단하지가 않아요...네가 한번 걸리면....걔네들이 네 등골에다 빨대를 꼽고 아주 틈만 나면 쪽쪽 빨아먹어....넌 이유도 없이 경찰에 불려가야되고, 시도 때도 없이 널 찾아올 수도 있어...아주 더러운 상황이 돼..."


"넌 어떻게 알아 그런걸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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