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65화 〉65 (65/105)



〈 65화 〉65

"야..너 네 앞에 단발머리에 회색 잠바 입은 여자 있지?"



나는 앞에 앉은 여자를 쳐다 봤다.

시한폭탄이 말해주 그대로였다.



"응 그런거 같은데?"

"밥 다 먹고  여자 따라가."

"응 알았어."




나는 밥먹는데 신경이 예민한 편이다.

불편한 상태에서

밥을 먹으면

체할 확률이 높다.




특히 사람에게 스트레스 받는 상태로 식사를 지속하면 안된다.



나는 숫가락을 놓았다.

"혹시 저 기다리시나요?"

"어찌 아셨습니까?"

"아까 전화 받았습니다."



옆자리에 앉았던 커플이 우리를 쳐다봤다.

커플중 여자가 손을 입에 대고 웃었다.



"일어나시죠."



나는 식당을 나갔다.

그 여자도 따라 나왔다.



"어디로 가야 되나요?"

"제가 파는게 아니고  그 파는 분에게 선생님을 안내해주는 역할입니다."

"아 네..."


"혹시 경찰이나 누구의 부탁을 받고 하시는 것은 아니시죠?"


"네"

"혹시라도 그런 일이 있으면은 우리 조직에서 끝까지 좇아가서 머릿가죽을 벗깁니다.

배때지에  맞을 각오 하셔야 합니다."


나는 그 여자의 북한 말투에 섬뜩함을 느꼈다.

"자 따라 오시지요."



 그녀를 한 걸음 뒤에서 따라갔다.


그녀는 걸으면서 전화를 걸었다.


"여기 한 얼간이 있어. 지금 바로 나오라."




"씰데 없는 소리 말고 바로 나오라."



그녀는 걷가가 잠시 멈추었다.

"너 죽고 싶니. 이때까지 누구 때문에 살았는데 그따구 소릴 하니."




나는 소름이 돌았다.

그녀의 살기를 보았다.



그녀는 다시 골목 안으로 들어갔다.

나는 그녀가 혹시 칼을 가지고 있을 지 모른다고 생각했다.


골목을 절반쯤 들어갔을 

그녀는 전화기를 막고

내게 말했다.



"지금 물건 줄텐데, 현금 있소?"

"얼마나?"

"그램으로 거래한다고 했는데 얼마 필요하오?"


"뭐 1그램 정도면"

"정확히  하오. 1그램이면 1그램 2그램이면 2그램. 1그램은 백 이십, 2그램은 200 3그램은 280에 줄거요."


"그럼 우선 1그램만 하겠습니다. 제가 현금지급기 가서 돈을  뽑아 오겠습니다."


"그럼 현금 지급기 같이 가서 뽑도록 하오."


그녀는 다시 전화기에 대고 말했다.



"너 내 이따 다시 전화한다. 똑바로 해라..모가지 딴다."

나는 등에서 식은 땀이 났다.


나는 그녀와 같이 골목을 나왔다.




"무슨 은행이요?"

"아무데나 됩니다. 편의점도 되고."


"편의점 저기 보이요."

"아..네."

나는 그녀와 함께 편의점으로 들어갔다.


그녀는 주변을 자주 경계했다.


 직감으로는 그녀가 특수부대나 경찰출신인것 같았다.

그녀의 눈에는 안광같은 게 빛나고 있었다.


절대로 만만한 여자가 아닌건 틀림 없었다.


나는 그녀를 자극하지 않도록 행동을 조심했다.

현금 지급기 앞에 서서

천천히 버튼을 눌렀다.



하루 한도 백만원을 눌렀다.

현금지급기에서 돈세는 소리가 났다.

현금 지급 통이 열렸다.


나는 백장의 만원권을

바지 주머니에 넣었다.




"다 찾았습니다."

"갑시다."

편의점을 나와

그녀는 아까 그 골목쪽으로 걸었다.



그녀가 전화기를 들었다.


"야 그 서랍에 보면 봉지 있다. 그 봉지 하나 들고 와라..."



"이 조그만 새끼가...시키면 시키는 대로 하라.."

나는 그녀의 목소리에 기가 죽었다.


조용히 그녀의 뒤를 따라갔다.


그녀는 전화를 끊고

골목 안으로 들어갔다.

"이따가 물건 오면....돈 주시요."


"네 알겠습니다."



바로  남자가 걸어왔다.

키가 160정도 밖에 안 되보였다.

여자가 오히려 그 남자보다 컸다.

그는 머리 스타일과 입은 점퍼로 봐서

조선족이나 북한 사람 같았다.



남자는 여자에게 다가와

점퍼 주머니속에서

하얀 가루가 담긴 투명한 봉지를


꺼냈다.



여자가 받아 들었다.

"이거이 1그람이요. 확인해 보시오."


"네..."

나는 필로폰에서 어떤 냄새가 나는지 맛이 어떤지 알 지 못했다.


하지만, 왠지 맛을 보는  해야


약에 대해 좀 아는 사람으로 보일 것 같았다.




나는 그 봉지를 받아들고

하얀 가루를 검지와 엄지 손가락으로


집어 들었다.

그 가루를 혀에 대 보려 할 

누나가 골목 입구에서 내 이름을 불렀다.



"야 너 여기서 뭐해?"

그녀가 누나를 날카롭게 째려봤다.

"누구요?"


"아..학교 선배입니다."




갑자기 그녀의 표정이 썩었다.

"이 조그만 새끼가 어딜..."

그녀는 눈깜작할 사이에


누나의 목을 잡았다.


품에서 칼을 꺼내

목에 붙였다.




사복을 입고 있던 경찰팀이

남자를 체포했다.

한편 다른 사복조가

누나를 인질로 잡은


그녀를 잡지 못하고 있엇다.



"이 간나 새끼들"


그녀는 누나의 다리를 칼고 찌르고


발로 누나를 찾다.



경찰들이 누나를 살피는 사이


그녀는 사라졌다.



눈깜작할 사이에 일어난 일이었다.

나는 누나에게 갔다.


칼을 찔린 허벅지에서 피가 흘러 나오고 있었다.

나는 내 양말을 벗어


누나의 바지 위로 단단히 묶었다.

"누나 걱정하지마...여기 허벅지는  근육만 있어서...생명하고 하나도 상관없어...걱정하지마..."


"짜식 내가 다리를 한 두번 다친 줄 아냐? 다 알아 임마...너 다른거 없어? 하필 양말로 여길 묶어?  깨끗한거 뭐 없어?"

"내가 약국 가서 붕대 사올게."

"됐어. 앓는이 죽지...119오면 지혈 다시 해 줄거야."

"누나...나 법적으로 의료인이야..."

"어이구...의료법상 의료인...의사, 한의사, 치과의사, 간호사, 조산사,,,"

"누나 잘 아네?'


"내가 변호사야 임마...근데  말이 좀 짧다..."


"지금 그게 중요해?  금방 올게."



나는 아까 편의점 갈때 봐 두었던


약국으로 들어갔다.


약사와 손님이 대화를 하고 있었다.


"저기 약사님 정말 죄송합니다. 지금 누가 칼에 찔려서 압박 붕대가 필요한데...그것좀 주실 수 있을까요?"


"아 네.."

손님도 상황을 이해하고


자리를 옆으로 비켜 주었다.



나는 만원짜리 한장을 내려놓고

약국을 나왔다.

"누나 여기 새 붕대야. 이걸로 바꿔 줄게."

"오호...니놈이  빠르네."


나는 피로 물든 양말을 풀고


압박붕대로 다리를 감싸기 시작했다.

어느정도 지혈할 수 있는 모양이 만들어 졌다.

남은 붕대로 매듭을 만들었다.


"오호라  외과의사야? 매듭이 그럴싸해."

"누나는 나 의료인이라니까."

119 구급대가 도착했다.

구급대원은 들것을 가지고 나와


누나를 들것에 실었다.



나는 그들과 동행했다.




구급차 안에서

전화기가 울렸다.


시한폭탄이엇다.




전화를 받을  말지

고민되었다.




이미 나는 배신자로서


더이상


예진이도 시한폭탄도

볼수 없는 처지였다.


구급차 안에 울리는 전화벨 소리가 시끄러웠다.

나는 수신거절 버튼을 눌렀다.

문자가 왔다.

[배신자 넌 내 손에 죽었어]




나는 섬뜩했다.

내가  선택이 옳은 것인지

후회가 밀려왔다.




"뭐야 무슨 문잔데  표정이 안좋아?"


"나 죽여버린데"


"누가?"

"난 처음에 약 먹인 애가."


"아 그 시한폭탄?"


"응"


"걱정하지마. 걔네 지금쯤 잡혀있을걸"


"아아...경찰한테 잡혀서 그렇구나...그나저나 그 북한에서 온 여자 보통이 아니던데..."


"그러게 사실  아까 죽는줄 알았어. 칼이 목에 닿는데...내가 전국구 미친년인데도...그건 무섭더라...하마터면 오줌쌀  했다."


"사실 나도 무서웠어."

"경찰이 잡겠지 뭐. 걱정하지마."

구급차가 어느새 병원 응급실에 도착했다.

병원 인턴과 레지던트가 누나를 들어 베드에 옮겼다.


바이탈을 재고


문진을 했다.

엑스레이실로 데려가 사진을 찍었다.

다행히 칼은 깊이 들어가지 않았고

중요한 신경이나 혈관을 건드리지 않았다.

붕대는 피로 물들지 않았다.

이미 지혈이 되었다.



치프가 내려와

상태가 좋다고 했다.

국소마취하고


봉합만 해도 될 거라고 했다.




치프는 누나의 동의를 얻어


그 자리에서 국소마취하고


봉합을 했다.



파상풍 주사를 맞고

진통제와 항생제를


링거에 달았다.



그걸로 끝이었다.


나는 치프에게 입원을 해야 하는 지 물었다.

그냥 귀가 해도 되는데

혹시 모르니까

하루 이틀 정도 입원 하자고 했다.



누나는 입원에 동의했고

6인실에 배정 받아


병실로 이동했다.

6인 병실은 시끄러웠다.

아이는 울고

어르신들은 리모컨을 들고


텔레비전 볼륨을 계속 높였다.

누나는 그런 시끄러운 병실 상황이 익숙한지

불평을 하지 않았다.

"누난 괜찮아? 안 아파?"


"그거 마취한거 금방 풀리데....그땐 아팠는데 지금은 또 괜찮네...아마 링거에 있는 진통제가 힘을 쓰나보지?"

"안 아프면 다행이고. 아까 금방 지혈 되는 거 보고 상태가 괜찮겟다 짐작은 했는데 그래도 사진으로 보고 괜찮은거 확인 하니 마음이 좀 놓이네."

"아까 그 여자가 도망가려고 일부러 피만 나게 하고 괜찮은 곳을 찌른거 같아."

"그럴  도 있겠네...탈북까지 했는데 괜히 사람 많이 다치게 하면 여기서 살기가 어렵게 되겠지...근데 나 그 여자하고 말하면서 눈을 잘  보겠더라고. 얼마나 눈매가 무서운줄 알아? 아마 북한에서 특수부대 같은거 였을 수도 있어."


우리가 대화를 시작하자

옆에 앉아있던 할아버지가

텔레비젼 볼륨을 열칸이나 높였다.


얼굴에는 짜증이 가득해 보였다.

그때 키크고 잘생긴 남자가 누나에게 다가왔다.

수트가 잘어울리는  남자는

목소리도 멋지게 울렸다.


흔히 말하는 목욕탕 공명이 들렸다.



"은선아 미안하다. 괜찮냐?"

"어이구 칼좀 맞는다고 안 죽어요. 나 전에 쇠파이프로 대가리도 맞아보고 파란 만장 했는데도 이렇게 살아있잖아요. 근데 그 여자는 잡았어요?"


"그 여자가 원래 좀 특별한 여자야...언젠가 잡히긴 하겠지만...모르겠어 북으로 넘어갈 수도 있고... 걔들이 살던 집에 가서 물건들은 확보해서 일단 중간 발표는  수 있을 거 같아. 네가 큰일 했다.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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