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74화 〉74 (74/105)



〈 74화 〉74

"그런데,  자매가 물려 받은 재산이  있었어...원래는 아이 엄마의 아버지  저 아이의 외할아버지가 교회를 하고 있엇는데 그리고 두 자매 말고 다섯명이 더 있었어.
정확한 이유는 알 수 없지만, 교회에 불이 났는데 아버지와 다섯자매가 한꺼번에 죽어. 그렇게 해서 나온 사망보험금하고 화재 보험금이 꽤 되는 걸로 알 고 있어. 그리고 지금 그 교회 건물을 헐고 새 빌딩이 들어섰고...그 소유주가 지금  아이가 된 거야."

"와 대박이네...근데 그 언니는?"

"그 언니는 장성용과 공범이었어. 자기 동생을 죽이고 내게 누명을 씌우기 위한 공범. 모든게 밝혀지자 그 언니도 자살했어. 그래서 모든 재산이 저 아이하고  동생에게 갔는데...지금은  아이 혼자 갖게 된거지."

"잠깐만, 그럼  아이 친권은 누가 갖고 있었는데?"


"그게 재판 중이었어. 이번에 돌아가신 할머니 하고 할아버지 하고 사이에서 친권을 놓고  재판을 시작하려고 하다가 그렇게 된거야."


"근데...저 아이 아빠가 너라며...저 할머니나 할아버지나 그 장성용쪽이잖아."

"그러니까...그러면  생각의 여지도 없네...네가 친권자네...친권 신청해. 유전자 검사하고..."

"그렇게만 하면 돼?"

"우리나라는 아직까지 혈연이 우선이야....아무도 널 못 이겨..."


"그렇구나...그럼 누나가 저 아이에게 돌아가는 재산좀 챙겨 줄 수 있어?"

"그래...내가 아주 깨끗하게 싹 정리해 줄게...수수료 얼마 줄래?"


"내가 누나 서포트 해 주기로 했잖아..."

"땡큐.."



"그런데 누나"

"뭐?"

"내가 교도소에 갔다가 나왔는데 저 아이 엄마가  다른 유서를 내게 남겼어...그게 어떻게 된 거냐면, 미국에서 장성용이 좋은 회사에 들어가 몇십억 연봉을 받고 나름 여유있게 생활 했거든. 그러다가 둘이 불화가 생겨서 아이 엄마가 장성용의 약점을 잡고 이혼을 했어 그렇게 해서 받은 위자료가 이백만 달러 정도 되었거든. 그런데 그걸 모두 내게 유산으로 남긴거야...나도 믿기지 않았지마...그래서 저번에 혜인이랑 같이 미국에 들어 갔던거야...거기서 은행에 가서 유산을 확인했는데 그게 지금 4백 7십만 하고 5백달러였어. 한국돈으로 오십이억정도나 되는 큰 돈이었어."


"그래서 그돈은 어떻게 했어? 수령했어?"


"응 그거하고, 미국 캘리포니아 정부에서 받은 위로금 십만달러...또 혜인 몫으로 십만달러...그렇게 해서 이십만 달러를 내 한국 계좌로 이체해 달라고 했는데...합치면 오십 사오억정도 되겠네..."


"와우 엄청 큰 돈이다...그래서 계좌 확인 해 봤어?"

"응 확인은 했는데 뭐가 잘  되었는지 아직 한푼도 안 들어 왔어."


"보통 외환송금 하면 늦어도 이틀이면 들어오는데."


"그러게.."

"나하고 같이 가서 은행에 확인해 볼까?"


"나도 그래서 은행 직원에게 알아볼 수 없냐고 했는데...자기들은 더 이상 알아볼  없다고 하더라고...."


"실은 말이야...나도 이걸 언제 말 하난 싶었는데...내친김에 얘기하자...내가 대검찰청에 갔을때...그 검사하고 네 기록을 봤어...네가 미국에 가서 입국거절당한거 네가 수용시설에 있었을때 일어난 일에 대한거...미국에서 많은 자료가 왔더라고..."


"무슨 기록이 있었는데...."


"혹시 흥분하지 말고 이성적으로 들어...알았지?"


"알았어...뭔데?"


"네가 망상 장애가 있다는거야...공항에 도착했을때는 네가 마약 양성 반응이 나왔고..."

"망상장애?"

"그래 망상장애. 네가 미국 입국심사할때 부터 이상증상을 보였데...그래서 마약 검사를 했고, 그 결과가 양성이었다는 거야. 너는 구금시설에 갇혔느데 거기있는 내내 계속 이상한 말을 했다는거야. 거기에 너와 미국 출입국 공무원하고 나눈 대화가 모두 기록되어 있어. 그 양이 거의 책 한권이라 다 읽어보지 않았지만....대체로 네가 경험했다고 하는 내용들이 그대로 써 있어..."

나는 말 문이 막혔다.


내가 겪은 그 엄청난 일들이


오직 내 망상속에서 일어난 일이라는게 믿겨지지 않았다.




"거기 기록에 혜인이에 대한 내용은 없어?"

"혜인이는 입국 해서 널 그 시설에서 꺼내기 위해 백방으로 뛰었어. 영사관에도 가고 심지어 대사관에 가서 대사도 만났어...그런데 너도 알잖아 외교관들이 생색내는 일이나 폼나는 일에는 부지런히 다녀도, 흠가는 일에는 나서지 않는다고. 넌 마약까지하고 망상장애를 보여 미국 관리들을 애먹이고 있는데...그 사람들이 나설 이유가 없지...도와주겠다고 말 만 하면서 정작 한번도 도와준 적은 없나봐. 혜인이하고 담당 공무원하고 나눈 대화도 기록되어 있더라."


"혜인이가 나때문에 그렇게 고생했구나."


"그래서 아마...혜인이가 정식으로 외교부에 컴플레인 하고, 네 한국내 활동 기록같은 걸 모아 그쪽에 제출하고 그래서 네가 구금시설에서 나올 수 있었고, 한국으로 송환 된 거 같아. 너 로버트라고 알아?"


"응 기억하는데...캘리포니아 검사였는데."


"그사람이 출입국 담당 관리였어...그사람 이름으로 대부분 기록이 작성되어 있더라."


"누나 나 나중에 그 기록들 좀  수 있을까?"

"글쎄...내가 부탁은 해볼텐데...그것도 대외비로 지정되는 그런 문서인가봐. 수사기관끼리 공조하는 문서라 그런가....한번 알아볼게."

나는 내가 그런 병을 앓고 있으리란 생각은 꿈에도 하지 못했다.

어디서부터 내 상상이었을까...



아무리 그래도

교도소에서 그렇게 고생을 하다가


탈출한 일은

그게 상상일   없었다.



나는 지금도


아주 작은 디테일까지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었다.




그 높은 곳에서


수영도 못하는 내가

살기위해


강물로 뛰어들었다.


나는 그 물의 차가운 느낌까지 기억하고 있었다.




그런데....


나는 수영을 못한다.

그 높은 곳에서

뛰어내려


강물에서


헤엄을 쳤다?

머릿속이 복잡했다.




내가 만난 선미는


부르스는

 명의 미셸은


줄리아는

유빈은

모두 내가 만들어낸 망상속 존재인가?



 삼인방

나는 분명 그놈들과 통화를 했다.

나는 바로 웹하드 사장놈에게 전화를 걸었다.

"여보세요?"


"나야."


"야 너 오랜만이다. 요즘에 도대체 뭐하고 사냐? 왜 이렇게 얼굴보기가 힘들어? 너 혹시 내가 하는 사업이 챙피하냐?"

"아니...요즘 그 쪽 어떤 사장이 뉴스에 많이 나오던데..."

"와....말마라...내가 그 형 잘 알거든...나도 그 밑에  있어봤어...완전 개차반이야 언젠가 터질줄 알았어...근데 꼰지른 그 새끼도 만만치 않은 새끼야. 완전 싸이코 대 싸이코가 한판 붙은거지....뭐 최후 승자가 누가 될지 모르겠는데....그 형은 이럴땐 그냥 바짝 업드리고 있어야 하는데 원래 성질이 그래서...괜히 일 만 크게 만들고...에휴..."

"넌 그런 거 없냐?"

"야 너도 알다시피, 나는 휴머니스트 잖냐...그러니까 애들이 내게 충성을 바치지...그 뭐야 원정녀 시리즈 있잖아...너 내가 보내준거 다 봤지?"


"응 봤지."

"그거 상당히 고 퀄이거든. 이바닥에서 잔뼈가 굵은 내 전문가적 식견으로 봤을땐 그 시리즈는 완전 성공 방정식  자체였어. 우리나라 여자지, 여자들 몸매 얼굴 완전 비현실 적으로 이쁘지, 그 남자새끼 몸 괜찮지, 게다가 그새끼 기술적으로 변태짓 하지...완전 성공은 보증 수표였다.  그런데...그 여자들 중에 몇명이 나를 찾아와서 살려달라고 그러더라...차마 눈물로 나한테 호소하는데...내가 거절할 수 없더라. 내가 원래 휴머니스트 아니냐..."

"그래서?"

"그래서 우리 싸이트에서는 그거 내렸다. 그리고  형님한테...이러저러 이러저러 하니 우리 같이 내립시다 했느데...그 형이 뭐라고 그런줄 아냐?"


"뭐라고 그랬는데?"

"좆까~"

"뭐 그런 대답이 나올 지 원래 알고 있었지만, 그 뒤고 난 그 형 안본다. 돈 버는 것도 좋지만, 사람이 때로는 좀 인정머리도 있고, 다른 사람을 보듬어 줄줄도 알고 그래야 하는 거 아니냐?"


"네 말이 맞아..."

"너도 그래.  개새끼야...친구가 되서 얼굴도 좀 자주 보고 그래야 친구 아니냐?  그렇게 연락이 안돼?"


"네가 언제 전화 했었지?"

"야 이새끼야 내가 맨날 연락하잖아...그것도  뭐가 그리 바쁜지 전화도 씹고."


"최근에 언제 했어?"

"가만있자...한 이주 되었나...이새끼야 나 한가한 놈 아닌데...그때 화가 나서 전활 다섯통이나 했다 개새끼야."


"아...그때 나 미국에 갔었어..."

"그래? 그럼 가기전에 미리 연락을 했어야지...어휴 아까워 내 시간...하여튼 새끼야 언제 얼굴  수있냐?"

"바쁘기는 네가 바쁘잖아...이 새끼야 나 사장이야...월급 주는 직원들 많아...내가 뭘 바빠...야 지금 어디야...내친김에 쌍판때기나 보자..."


"나 지금 상가집에 있어..."

"누구 상가집...?"


"얘기 하려면 긴데...하여튼  진짜 보고 싶으면...여기 건너와...니들 회사랑 가까워 ㅇㅇ병원 장례식장이야...와서 밥이나 먹고가"


"그래? 너 딱 기다리고 있어...하 이새끼...장례식장에서 얼구 보겠네..."


웹하드 사장은 나와 통화 한 적이 없다고 했다.

점점

내 망상장애를 인정해야 하는 쪽으로


상황이 흘러갔다.

앞에서 누나가 통화를 듣고 있었다.

"캬...너 친구 입에 걸레를 물었냐? 말이 왜 그리 거칠어?'

"뭐 그정도 갖고 그러세요...누나는 더 거칠어요."




나는 누나가 내 친구에 대해

흠을 잡는게 싫었다.

누나도 기분이 상했는지


자리에서 일어나려고 했다.


"누나 미안해요...나는 그냥..."

"아니야...말 나온 김에...내가 오늘 법원가서 바로 친권 신청할게...그리고 너하고 네 아들하고 머리카락 뽑아봐...내가 거래하는데 있어...금방 결과 나올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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