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76화 〉76 (76/105)



〈 76화 〉76

"진짜?"

"이 새끼 선미랑 했구나...개새끼...얼굴 하얗게 되는  봐....하여튼 축하한다. 그 천방지축 선미랑 떡도 치고...난 시펄 그년한테 다리좀 벌려보라고 했다가 죽도록 맞기만 했다.  새낀 그래도 능력자야."

나는 웹하드 사장의 함정에 빠져

 안해도 되는 문제의 답을

그놈들에게 공개하고 말았다.




"난 그래도 선미가 키쓰까진 해 줬어... 내가 피던 침묻은 담배 걔가 폈거든...."

"잘났나 개새끼...그걸 자랑이라고 하냐..."

"그런 키스 난 선미랑 백만번도 더 해봤다...."

삼인방은 각자의 발언을 계속 이어갔다.

나는 입을 다물고 있었다.



"야야 들 조용히 해봐. 그래서 어떻게 됐는데...선미 얘긴 됐고...그 애랑 잤어...그다음엔..."


"내가 군대에 있을때 애 엄마가 찾아 왔어...바로 결혼 하기 직전이었어 그때가..."


"아하...그래서 군대에서 외박 나와서  빠구리 했구나...뭐 이야기가  식상하긴 하지만, 괜찮은 연결이네...그 다음에 여자는  아이를 갖게 되었고.....아빠는 그 사실을 모르다가.....에이 아마 알았겠지...지랑  닮았는데 의심을 안 할리가 없지..."




"그래서 나도 그 친구가 알았는지 몰랐는지 궁금해...아마 알았던  거 같아..."

"그래 일단 애 아빠가 알았던 걸로 하고...계속 얘기 해봐."



"애 아빠랑 애 엄마는 미국에 가 있었는데....둘째 낳고 좀 살다가 둘이 불화가 생겨서 이혼을 해."



"뭐 외국 나가 살다 보면 싸우고 이혼 하는 경우는 많으니까...둘 사이에 사정이 있었겠지..."

"나중에 안 사실인데, 애 엄마의 언니랑  친구가 내연관계였다네."



"오호라...그거 스토리 좋다. 부인의 언니랑 하는거 그거 은꼴 각이거든..."

"그런데 친구가 나를 찾아 왔어. 한국지사에 발령이 났다고 하면서."

"친구가 무슨 회사 다녔는데... 한국에 지사씩이나 있냐?"




"이름만 대면 알 만한 회사야. 세계적인 회사...거기서 연봉도 백만달러씩 받았대."




"오홀~~ 좋아 좋아 스토리 사이즈 커진다. 백만불의 사나이가 한국에 친구를 만나러 왔다...그 다음엔"



"그런데 애 엄마도 언제 왔는지 한국에 있었던 거야...우연인지 저녁식사 자리에서 애엄마하고 친구를 동시에 만났어. 애들도 만났고."

"둘이 이혼 했다며...왜 같이 만나?"




"모르겠어...나는 그때까지 이혼한 줄 몰랐어."

"친구한테 이혼한걸 밝히기 싫었나 보지...새끼 거 상상력이 그렇게 없냐?"



삼인방의 다른 멤버가 웹하드 사장에게 한 소리 했다.



"아 씨발 새끼...지랄도 풍년이네...상상력이 아니라 새끼야...스토리가 얼마나 탄탄한가...점검를 하면서 들어야...의외의 수확도 있고 그런거지...이 씨발놈아 사장한테 토달지마 새끼야."



"하 이새끼 말하는 뽄새보세...회사에서나 사장이지...상갓집에서도 사장이냐...야 주주회의해 지금....저 새끼 대표이사 짤라버리자...야 너 내편이지..."

"좋아 투표해 ...나도 그동안 저 대표이사 아니꼽고 눈꼴시렸는데  됐다."

사장을 제외한 삼인방 두명이 뭉쳐서


사장을 말로 다구리 놓고 있었다.


"이 씨발놈들이 반항이냐? 쿠테타야? 해 보자는 거야?"



"그래 해보자 씨발놈아"



삼인방때문에 장례식장이 시끄러워 졌다.

"우리는 너처럼 독단적인 사장 싫어 씨발 놈아."


"내가 그동안 새끼야, 회사의 발전을 위해 얼마나 인고의 세월을 보냈고, 얼마나 좋은 아이디어를 많이 도출해 냈는데...이제 와서 개 소리야!"


"아이디어 좋아하네...생각해봐 그거 다 우리가 낸 아이디어야...네가  일이라곤...씨발놈아 룸빵에 가서 떡친 일 밖에 없어...."


"뭐라고? 이게 어디서 말  안 돼는 개 소리를 씨부리냐? 그래 한번 해 보자."

이혼한 부부가  만나냐는

작은 의문에 대한


견해 차이가


삼인방 간의 커다란 싸움으로 번졌다.



이놈들은 급기야 일어서서

주먹다짐이라도  기세였다.

나는 사이에 끼어들어

그놈들의 밀리고 밀리는

몸싸움을 말렸다.

다른 상가집의 상주들이


걸어와 우리를 보고 있었다.



나는 급기야 소리를 질렀다.


"그만해 새끼들아!!! 장례식장에 와서 이게 무슨 추태야...씨발 놈들아~~~!!!"



"장난이었지...장난이었지..."


세명이 동시에 같은 동작으로 춤을 추기 시작했다.



"우리 연기 좆나게 쩔지 않냐?....나 이참에 연기자 할까봐?"

"씨발놈 누가 니 얼굴에 캐스팅이나 하겠냐?"

"니 얼굴은 씨발놈아..."

"술이나 마셔....저 새끼 얼굴이 저렇게 붉으락 푸르락 하는 거 처음봐....좆나게 재밌네...앉아  앉아 씨발."

삼인방은 테이블에 앉아 아무일 없다는 듯이

다시 소주잔을 채워 맛시고 있었다.

"야 뭐해...앉아...하던 얘기 마저 해야지."



나는 한숨을 크게 내 쉬고

이 빌어먹을 삼인방 놈들 옆에 앉았다.

"야 너희들 다시 그 연긴지 뭔지 지랄하면 내가 내쫓아 버린다."



"알았어 씨발...장난좀 친거 가지고...알았어.."


"그게 장난이냐...옆에 상주들 까지 몰려온 거 안 보여?"

"아 진짜 미안 쏘리 쏘리....다신 안 그럴게...이야기 마저 해봐."



나는 더 이상 희망이 없는 그놈들을 보며


한숨을 크게 쉬었다.


"아 새끼 장례식장 무너지겠네...빨리 얘기나 해봐....그래서 저녁을 같이 먹었는데 어떻게 됐어? ..... 아 이새끼 그날 또 떡쳤구나?"




"맞네 스토리 딱 나오네...오랜 만에 만난 여자와 떡정을 잊지 못하고...바로 떡 파티."




"비슷해."



"오호라...스토리 재밌어...그니까 몇년만에 외국에서 들어온 친구부부랑 밥먹고 그날 저녁 친구 부인과 떡.....야 이거 괜찮은 컨셉이야...이거 이런 스토리면 이천만뷰 이상 나온다."

"그래 좋아 좋아..."

삼인방은 언제 다투었냐는 듯이


서로 술잔을 따라주며


내 이야기를 경청하고 있었다.


"그런데 애기 엄마가 나한테 주말에 강릉을 가자고 했어...거긴 내가 재수할 때 같이 간적이 잇었거든..."


"그래서 거기서  떡?"

"비슷해."




"이 새끼는 재주도 좋아 계속 떡을 쌓아 가네..."


"그런데 거기서 애 엄마가 자살을 해."



"뭐? 왜?"

"떡치고 바로 뛰어 내렸냐?"

"자고 일어났더니 유서를 써놓고 나갔더라고...그날이 애 엄마 생일이었어."

"아 진짜...죽어도  생일날 죽냐...왜 자살했는데?"



"난 아직도 그 이유를 몰라..."


"그 여자 언니랑 남편이 바람나서 그걸 비관한거 아닐까?"


"그럴 수 도 있겠네....오오,,,,역시 대표이사 센스가 좋아...그거네 그거...그게 정답이네..."



"그 여자 죽기 전에 네 아들 얘기 해 줫냐?"


"아니 그건 또 다른 곳에 유서로 남겨 놓았어...."



"왜 아들 얘길 꽁꽁 숨겨서 알려줘? 말 할 거면 그냥 말 하면 돼지..."

"애 아빠가 있잖냐....게다가 친구사인데....이게 문제야...우리 대표이사 센스가 아주 조현병이야 좋을땐 좆같이 좋고 나쁠땐 지랄같이 나빠."



"그래서 어떻게 되었는데..."

"정말 이 부분이 이상한데....내 친구가 나와  엄마가 머문 호텔까지 왔다는 거야..."





"뭐하러 왔어...이혼도 했는데 질투심이 남아있는 케이스인가?"





"나도 정말 모르겠어...지금도 그게 의문이야...  친구가 애 엄마를 살해했어...새벽에...그리고 바다에 던졌어..."



"뭐야...넌 호텔에서 자고 있었고....여자가 새벽에 유서를 쓰고 나가서...살해 되었다면....살해된 흔적이 있을텐데....네가 의심 받을 거 아냐."




"그래 그래서 나는 살인범으로 몰려서 교도소에 까지 갔어..."




"와...이거 스케일 맘에 든다. 옛 애인겸 애기 아빡가 살인범으로 몰리는 상황이라....그럼...이건 니 친구가 짜고 너한테 복수 한건데....니 친구가 지 아들이 친아들이 아니란것도 알고...니가 그  아빠란 것도 안 거네..."

"그런 생각도  봤어...그래서 그게 마음에 걸려..."

"근데 니 친구는 왜 죽었어?"

"내 변호사하고 경찰이 결국 내 친구가 살해하는 장면이 찍힌 비디오를 찾아냈어..."

"아...그래서 범인인게 밝혀지니까 자살했구나....뭐 부인 죽이고 친구를 범인으로 몰 정도면...멘탈이 보통 멘탈이 아닌데....왜 자살까지 했을까?"



"근데 너하고  엄마하고 여행 간 사실을  친구가 어떻게 알았어?"



"애 엄마가 아마 언니하고 같이 살았나봐....그 언니가 알려 준거 같아..."

"그럼  언니도 공범이구만....그래서 그 언니는 어떻게 됐어?"

"그 언니도 공범인게 밝혀지고 나서 자살했어..."

"와....자살할거면 뭐하러 그런 일들을 꾸몄냐... 자살할 비장한 각오로 다른 방향을 찾아보지.."

"그러게...내 생각엔..연결고리가 좀 부족하다....자살을 할 정도라면....뭔가 아주 큰 이유가 있어야 하는데....설명이 부족해..."



"나도 사실 잘 모르겠어 무슨 일들이 뒤에 있엇는지.. 난 그저 범인으로 몰렸다가 교도소에서 풀려 났을 뿐이야..."


"하여튼 앞쪽은 흥미 진진 했는데 후반부는 좀 보강이 필요해 보인다."


"저새낀 사람이 죽었다는데....보강이 필요해...이 지랄이냐...이런 잔인한 새끼."

"이새낀 이렇게 생각이 없냐. 스토리가 많이 이상하잖아....구멍이 숭숭 있고...넌 궁금하지도 않냐...감각이 무딘 새끼야."



삼인방은 다시 싸울듯한 분위기를 만들었다.



"야 그만해...술이나 마셔..."



"야 그거 육개장 식었다. 새걸로 가져와봐."

"알았어."





나는 육개장과 반찬을 새로 담아

테이블에 올렸다.




시끄럽긴 해도

삼인방과 함께 있어


시간이  흘러갔다.



"근데  무서운 얘긴 뭔지 아냐?"



"뭔데?"



"원래  엄마는 일곱자매였어."

"와우..."


"그리고 아빠는 목사님이었고."


"와우...그거 스토리 좋다."


"저새끼  이상한 생각하지..."

"아니 그냥...목사님에  남매....딸뜰을 길들이는 스토리...그거 인기가 많을 거 같은데..."

"이 씨발놈 작작 해라.."

"이 새끼야 대표이사로서 사업적인 관점에서 스토리 구상해 보는 거 아냐.."

"그래도 상가집에서 씨발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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