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7화 〉77
"언제부터 우리가 아이디어 회의를 자리 가려가면서 했냐...그냥 씨부리는 곳이 회의장이지..."
"알았어 씨발놈아...니똥 굵다."
"저 새끼는 지가 불리하면 맨날 저 소리야."
"그래서...그 외할아버지랑 이모들은 여기 안 왔어?"
"다 죽었어."
"뭐?"
"그 집안은 왜 그러냐...툭하면 다 죽고..."
"혹시 네 아들도...."
"야 씨발놈아 할 소리가 있고 안 할 소리가 있지."
"그렇다 야 그건 대표이사 니가 사과해라."
"그래 내가 혀가 길을 잘못 들어섰네...미안 하다...한잔 하자."
사장놈이 내게 급하게 사과했다.
삼인방과 나는 급하게 소주 세잔을 마셧다.
나는 사장놈의 실수를 잊어버리기로 했다.
"그런데 왜 목사님하고 다섯자매가 죽은 거야?"
"의문사야."
"의문사? 누가 그런지 모른다고?"
"목사님이 하던 교회에서 일곱자매가 함께 살았다는데...애기 엄마하고 언니하고 둘이 없을 때 교회에 불이 났어..."
"불?"
"응 불이 났는데...시체도 다 타고 건물이 전부 타버려서 누가 어떻게 그런지 알 수가 없어."
"저런..."
"그런데...뭐 이건 그냥 추측일 뿐인데...그 화재가 나기 전에 내 친구가 그 목사님이랑 자매들 이름으로 생명보험을 많이 들었대..."
"니 친구가 범인이네...언니가 내연녀였다면 그 언니도 같이 범인이고..."
"심증은 그렇게 가는데...증거가 없어서 미제사건으로 남았어...시간도 꽤 흘렀고...뭐 그 둘이 범인이라도 검찰에서 기소할 수 없으니...사건을 조사할 필요도 없고..."
"와 그런 일이 일어나는구나...난 보험사기 그런게 딴 나라 이야긴 줄 알았는데..."
"야 니가 잘 몰라서 그래...우리나라에도 보험사기 엄청 많아...사람 사는 게 다 거기서 거기지...우리나라라고 뭐 특별하겠냐...왜 최근에 그거 못 들었어? 100억대 보험금."
"100억대?"
"그 왜 캄보디안가 거기서 국제 결혼한 부인이 애까지 뱄는데 조수석에 태우고 트럭을 받아 버렸잖아..."
"그래서 어떻게 되었는데?"
"대법원에서 무죄받고 파기 환송심에서 또 무죄 받았잖아... 근데 대충 보면 정황상 보험금 타먹는 그림 나오지 않냐?"
"진짜 사고일 수 도 있잖아..."
"100억을 받으려면 그 남자가 얼마나 많은 보험 납입금을 넣었겠냐? 보험 25개를 한달에 360만원씩 넣었단다..."
"뭐하러 그렇게 많이?"
"뉴스에 보니까 그 남자가 한달 수입이 들쭉 날쭉한데 천만원 넘게 버는 달도 있었대. 그리고 그 보험 말고도 자기 앞으로 59개 보험이 가입되어 있었고 딸 앞으로도 아버지 앞으로도 보험이 있었대"
"와아...무슨 보험 매니아야? 어떻게 그게 가능해?"
"글쎄 보험에 무슨 집착이 있었는지...보통 보험을 들면...보험을 담보로 대출을 해 주거든...그 대출금으로 또 보험을 들고...또 보험을 들고 그랬대..."
"야 그거 갭투자네...전세금 빼서 집사고 또 전세금 빼서 집사고 그런거랑 똑같잖아..."
"그러네...우리도 그런 식으로 보험 들어 볼까?"
"아무리 그래도 사람이 돈 생기는 게 앞에 보이면 물욕이 생기지 않을까?"
"그러니까 보험금 타려고 그런거지...처음엔 그런 마음이 없었어도...왜 그 외국인 부인이랑 싸우거나 그러면 그런 마음이 들 수 있지 않겠냐?"
"그러긴 할 거 같네."
"근데 왜 무죄야?"
"아 씨발 지금까지 얘기 하는 거 뭘 들은 거야...대법원에서 무죄라고 돌려보냈다고."
"그니까 대법원에서도 이유가 있을거 아냐?"
"그게 대법원에서는 그 남자가 고의로 보험을 들어서 아내를 살해할 이유를 찾을 수 없었대."
"눈에 보이는데...고의가 없었는데...사고 내기 1초전에 고의가 생겼을 수도 있잖아...갑자기 눈앞에 100억이 휙 지나가서...핸들을 돌리고 악셀을 밟을 수도 있는거 아냐?"
"듣고 보니 그렇긴 하네...야 씨발 니가 판사 해라...설득력 있다."
"근데...고의로 살해 했다는 명확한 증거가 없으니까 죄를 물을 수 없는거지...원래 형법이 그래..."
"야 그러면...좆나 보험 막 들어...그 사람처럼...보험 좆나 들고...그 뭐야 보험 아줌마들이 막 다리 벌려준다며...그럼 좆나게 따먹어....그런 다음에...사심 없는 것처럼 살아...참선 같은 거 하면서...잉꼬 부부인척 하면서 살아....그러다가 기회가 오면 빡~~ 100억 당첨."
"아 씨발...좆나 설득되네...니가 그래 봐라....요새 재수씨랑 안 좋냐?"
"아니 그냥 그렇다는 거지...법이 처벌 할 수 없다니까...그 헛점을 이용해서...보험 아줌마들이랑 떡도 치고...보험금도 따먹고...할 수도 있다는 얘기지...아 씨발 술이나 마셔."
우리는 소주 세잔씩을 연속으로 마셨다.
"아 씨발 국물 벌써 식었네...야 뭐 뜨끈한 것좀 가져와봐"
나는 더운 육개장을
삼인방 앞에 내려 놓았다.
이젠 내게도 술기운이 올라왔다.
"야 그래서 그 보험금들은 누가 가져갔어?'
"그러니까 남은 자매 둘이 가져갔지."
"근데 그 두 자매도 죽었잖아."
"그럼 그 남편들이 가져갔겠지. 자식들하고."
"야 근데 애 엄마는 죽기 전에 니 친구랑 이혼 했다며...그럼 그게 니 아들한테 갔네.. 오호라..."
"그럼 그 자살한 니 아들 이모는 결혼 상태였냐?"
"그 분도 이혼했어. 자식도 없고..."
"뭐야...잠깐...그 백억 주인공보다 이놈이 땡잡은 놈이잖아..."
"그 자매 둘이 상속 받았다가 그 자매는 이혼을 하고 사망했는데 남은 혈육은 이놈 아들 한명...이놈은 그 아들의 친권자....대박..."
"아 씨발 축하한다."
"그래 축하해."
이 삼인방 놈들이
목소리를 높여 축하하는게
나는 마음에 걸렸다.
"야 정말 부탁인데..그 얘긴 안 하면 좋겠다."
나는 눈짓으로 하찬이를 가리켰다.
"괜한 오해 사고 싶지 않아."
"알았어 씨발....우리 그 얘긴 하지 말자...마셔 임마."
우리는 소주 세잔을 연거퍼 마셨다.
나는 주제를 바꾸고 싶었다.
하지만 그놈들은 나를 가만히 놔두지 않았다.
"근데 너 미국은 왜 간거야?"
"아 그냥 볼 일이 있어서."
"무슨 볼일?"
"미국에서 뭐좀 알아보려고."
"뭘 알아봐?"
"너 나한테 메일 보냈더라...시덥지 않은 포르노 클립들 모아서.."
"내가 너한테 메일을 보냈어?'
"아이피 보니까 미국이더라고..."
"진짜?"
"저새끼가 그런 영상을 나한테 보내니까...난 처음에 날 놀리는 거라고 생각했지...근데 왜 보낸거야?"
나는 혼란스러웠다.
나는 분명 교도소장의 비리가 담긴 파일을
내 메일로 보냈고,
저놈에게는 해킹을 해 달라고
부탁하는 메일을 보냈다.
알 수 없는 상황이었다.
나는 내가 아는 사실을 말 해야 할 지
고민스러웠다.
나는 진실을 알기 위해
말을 하기로 했다.
"사실은 애 엄마가 내 친구하고 이혼 하면서 받은 위자료를 미국 은행에 넣어 놨는데,
애 엄마가 죽기전에 나한테 상속한다고 유언장을 쓴거야."
"뭐?"
"이런 미친...그래서?"
"그게 얼만데?"
삼인방은 눈을 동그랗게 뜨며
내게 가까이 붙었다.
"그게 한 이백만 달라정도였는데 현금이 아니고 펀드에도 있고 뭐 투자 된 상태라 정확히 얼만 지는 몰랐지..."
"그래서 그 돈을 찾으러 간거야?"
"그렇지"
"누구랑 갔는데?"
"변호사랑."
"여자?"
"응"
"했냐?"
"그런건 중요하지 않으 거니까 그냥 넘어가자..."
"아 이새끼 했구나...이 놈은 여기서 떡 저기서 떡 아주 재주가 좋아..."
"그 변호사가 나를 강릉교도소에서 빼 준 변호사야..."
"실력있는 변호산가 보네..."
"내 초등학교 동창이야. 육학년때 같은 반이었고..."
"음...설마 첫사랑 이런건 아니겠지?"
"그런건 패스 하자.."
"왜? 그거 스토리 좀 나오는데...첫사랑이 변호사가 되어 나를 교도소에서 꺼내준다. 그거 딱 각도 나오잖아. 떡씬 넣기도 자연스럽고...안 그냐?"
"맞네 각도 나오네...한 오천만 뷰 나오겠다."
"하여튼 그래서 어떻게 됐는데? 미국에 같이 갔다. 그 다음엔?"
"이건 말 해야 할 진 모르겠는데...내가 출국 하기 바로 직전에..어딜 놀러 갔는데...거기서 준 음료수에 마약이 들어 있었던거야..."
"뭐? 이런 미친.."
"그거 실화냐?"
"그래서 누가 주는 음료수 같은거 마시면 안 된다니까."
"그 음료수 준거 여자 아니냐?"
"맞아"
"너 그 여자랑 했지?"
"했네...이 징한놈."
"이새끼 진짜...난 이새끼 공부 잘하고 치과의사고 뭐 그런게 부러운게 아니야... 이 새끼는 무슨 운명인지 아주 가랑일 벌리고 미친년들이 줄을 서 있어...이 새낀 가서 그냥 꼽기만 하면 돼...아주 부러워 죽겠어.."
"그래서 니가 마약을 먹고 비행기를 탔구나...그래서 공항에서 걸렸냐?"
"그 지점이 문제야..."
"무슨 문젠데?"
"내가 비행기에서 심장이 멎었어?"
"뭐? 진짜로?"
"이 새끼 가지 가지 한다...증말... 그래서 지금은 괜찮아?"
"괜찮은거 같아. 높은 고도에서 아마 마약성분때문에 그랬던 거 같아 "
"그래서 어떻게 살아낫어?"
"운 좋게 비행기에 흉부외과 전문의가 있었어."
"이 새끼는 항상 운이 좋다니까.....그때 선미랑 그거 할때도 이새끼가 가위바위보 다 이겼잖아.."
"아 이새끼 일절만 해라..."
"타이밍이 안 좋다 대표이사..."
사장놈은 비난을 받았다.
"근데 그 전문의가 나보고 마약했냐고 하더라고...그래서 안 했다고 했지...근데 아마 내 동공이 풀린거 보고 그 전문의는 알았을 거야..."
"그래서 그 전문의 새끼가 꼰질렀냐?"
"몰라...아마 그럴 수도 있다고 생각해..."
"거 미국놈들은 믿을게 못 된다니까...신의 없는 새끼들...지가 본 환자을 꼰지르다니."
"근데..야 내가 너한테 메일 보낸 그 컴퓨터 아이피 추적 되냐?"
"잠깐만 있어봐..."
사장놈은 8인치 테블릿으로 어떤 프로그램을 돌리고 있었다.
"여기 나오네...이거 미국 국경 수비대라는데....네가 거기 컴퓨터로 메일을 보냈다는데?"
"지금부터 하는 얘기는 내가 아는 사실이고...어떤 문서에는 내가 환각에 빠져 있었다고 써 있어...나는 어떤 말이 진실인지 모르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