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8화 〉78
"뭐야 환상특급이야?"
"결과적으로 비스해."
"그래 질질 끌지 말고 바로 얘기 해봐."
"내가 알기로는 내가 공항을 무사 통과 했어...나와 같이 간 변호사도 마찬가지고..."
"그래서?"
"그리고 예약한 호텔로 갔는데 그 호텔에서 선미를 만나.....선미가 그 호텔의 총 지배인이었어."
"뭐? 야 이 새끼 봐라...선미는 캐나다로 이민 갔잖아..."
"미국과 캐나다는 국경 개념이 희박해서...서로 자유롭게 왕래할 수 있고...미국에서 대학 나온 사람이 캐나다 가서 일 하기도 하고...캐나다 대학 나온 사람이 미국에 가서 일 하기도 해..."
"그니까 선미가 캐나다에서 미국으로 이주 했다고?"
"확실한 건 모르겠는데...그럴 수도 있다는 거지..."
"가만 있자..."
사장놈은 그 자리에서 바로 선미에 대한 검색을 시작했다.
"야 니들도 해봐."
두 명도 바로 자기 테블릿을 들고
검색을 시작했다.
프로들 답게
놈들은
오분만에
선미의
행방을 찾아 냈다.
"야 너한테는 배드 뉴스다...선미는 지금 캐나다의 공무원이시다....어디야 여기 위니펙인가 거기에서 미생물 실험 연구 팀장...뭐 그런거 하고 계시네...무슨 매니저 같은 역할의 공무원이시다.....백인이랑 결혼해서 딸도 둘이나 있으시다...."
"그럼 내가 본 건 뭐지?"
"그건 뭐...글쎄 나도 모르겠는데..."
"야 너 그 호텔 예약했을 거 아냐....그 호텔 사이트에 가면 총 지배인이 누군지 알 수 있을거 아냐?"
나는 내 기억을 살려 그 호텔 이름을 알려주었다.
"야...다시 배드 뉴스다....그 호텔 지배인은 흑인 아저씨님이시고....스탭중에 선미는 없다....어쩌냐....너 혹시 정신적로 이상한거 아니냐?"
"차라리 그런게 명확해 지면 나는 마음이 편하지...거기서 나는 정말 수도 없이 많은 일을 겪었어..."
"무슨일? 너 혹시 니가 본 야동이 현실로 이루어지고 그런거 경험했냐?"
"글쎄 그게 그런건가?"
"뭔데 얘기해봐...단 재미없으면...넌 돌림빵이다...오키?"
"재미...생각해보면 오싹하다...난 여러번 죽다 살아났거든..."
"그래 그럼 해봐..."
"그래서 거기서 선미랑 만나서 즐거웠지...선미가 좋은 스위트룸에 머물수 있게 하고....그리고 변호사랑 같이 엘에이에 애 엄마 담당 변호사를 찾아가서 유산 상속 과정을 밟고 은행에 가서 우리나라 계좌로 송금 하고 그랬거든."
"그래서 돈이 왔냐?"
"그게....사실 송금된 돈이 없데..."
"그럼 니가 꿈꾼거 맞네..."
"아무래도 그렇겠지...?"
"에잇 개꿈이네...술이나 마셔"
우리는 소주 세잔을 마시고
국물을 떠 먹었다.
떡이 다 떨어져 나는 새 접시를 가져왔다.
삼인방은 꿀떡을 하나씩 들었다.
나는 내가 미국 교도소에서 겪은 일이며
콜걸들과 상대한 얘기를 할 까 말까 망설이고 있었다.
"야 근데 네가 무슨 꿈을 꿨는지 들어나 보자...혹시 복권사라는 신의 계시가 있을 지도 모르잖아."
"글쎄...그게 꿈같이 느껴지지는 않아서...너희들도 들으면 깜짝 놀랄거야..."
"에이 씨발놈 치과의사란 놈이 입만 살아서...야부리 그만 털고 바로 본론으로 가 보자..."
"그게...그날 선미가 나랑 변호사를 위해서 만찬을 준비하고 쇼도 만들어 줬어...거기까진 좋았는데...글쎄...자고 있는데 경찰 특공대가 들이 닥친거야...정확히는 특공대인지 마약 단속반이지 모르겠는데...거기서 그렇게 빤스도 못입고 잡혀갔어.."
"어디로 잡혀갔는데?"
"경찰서..."
"경찰서에 잡혀가서 좆나 맞았냐?"
"아니 맞지는 않았는데...똥꼬찔러보고 안았다 일어났다 시키고...또 뭐냐...소변 검사하고 그런걸 하더니...날 교도소로 보냈어..."
"야 그거 너 영화를 너무 많이 봐서 그런거 아니야? 요새 그 뭐냐 유튜브에도 미국의 지옥같은 감옥 시리즈 뭐 그런거 하잖아....어떤 변태 싸이코 같은 놈들이 그런걸 찾아 보는지 모르겠는데...조회수도 좀 나오고 그러잖아...너 그거 너무 많이 봐서 그런거 아니야?"
"난 그런가 안 봤어 한번도..."
"뭐 그렇다고 치자...그건 패스...그래서..."
"그래서 교도소에 끌려가서 방 배정 받고...한 방에 갖혔는데...괴물같이 큰 백인이 나보고 좆을 빨라고 시키더라고...내가 몇뻔 빨아주다가 이건 아니다 싶어서 좆을 꽉 깨물어 버렸지...그리고 그놈이 놀라는 틈을 타서 훅을 날렸는데 그게 턱에 정확히 꽂혀서 그놈이 쓰러졌어...."
"와....박수 받을 만해...개꿈....너 씨발놈아 싸움 못하잖아...중학생때부터...씨발...너 누구 코피 내 본적 있어? 근데 거대한 백인의 턱을 그것도 복싱도 안 배운 놈이 훅으로...아무리 구라라고 해도...좀 그렇다....그동안 억눌린 너의 뭐랄까 찌질함이 꿈에서 보상작용으로 나타난거지...하여튼 그렇다 치자 그래서."
사장놈은 마치 정신과 의사라도 된양
내 꿈을 분석해 가며
내 자존심을 깔아 뭉게고 있었다.
"알았어 씨발...얘기 그만 할게...좋나 기분나쁘네...찌질함에 대한 보상작용?"
"아..새끼 되게 그러네...이 씨발 진지충아...그냥 얘기 해봐...일어난 사실도 아니고 니 대갈통에서 만들어진 이야기잖아...거기에 무슨 기분이 나쁘고 지랄이야."
"그래 너무 진지하게 마음에 담지 말고 그냥 다음 얘기 해봐...얘기 스토리는 탄탄 하구만...그거 게임으로 만들어도 되겠어..."
"그래 알았다. 이 좋은 친구새끼들아..."
"야 씨발 그렇다고 너무 삐지지 말고 새끼야."
"난 안삐져 새끼야...그래서 더 얘기 해 말아..."
"해."
삼인방이 한 목소리로 대답을 했다.
나는 이야기를 이어갔다.
"그래서, 내가 어디까지 했냐? 아 시발 흐름 끊기니까 잊어버렸네..."
"네가 원펀치로 그 백인 놈을 다우시켰다며..."
"아 맞아...그래서 나는 독방에 갖혀서 지내다가 다른 방에 갔는데 그 방엔 착한 흑인이 있었어...그런데 그 흑인이 내게 그 죽은 백인이 갱단 두목이었다고 알려 주더라고..."
"어이쿠야...갱단 두목을 원펀치 쓰리강냉이도 아니고...원펀치 투 킬....우리 친구 대단하다."
나는 그 소리가
나를 조롱하는 말인줄은 알았지만
모르는 척 하고 이야기를 계속했다.
"그래서 운동장으로 운동을 하러 나갔는데....구역마다 백인갱단 흑인갱단 잡종갱단 등이 모이는 곳이 있어...근데 아무래도 백인들 움직임이 이상한거야...점점 나한테 다가오는게 겁이 나잖아....그때 갑자기 잡종 갱단에서 베트남 사람인가 필리핀 사람이 나한테 날라차기를 하는거야."
"왜? 너 또 거기서 인종차별하고 동남아 애들 못 살게 굴었냐?"
"그게 아니고 그 동남아 사람이 나를 구해 준거였어."
"날라차기로 구해줬어?"
"응...그니까 백인들이 칼로 내 목을 그으려고 다가 오는데...그 동남아 사람이 나한테 시비를 걸고, 그 사람이 속한 잡종 갱단 애들이 몰려 온거지....그래서 그 백인 애들이 전쟁하는 게 싫어서 물러 난 거고...."
"와우...그거 스토리 좋다. 그건 딱 게임용으로 좋아...우리 이거 갱단간의 싸움을 주제로 게임 만들자....게임 개발자 하나 뽑아 가지고...사업해 보는게 어때?"
"글쎄...괜히 돈만 까먹는거 아냐?"
"그래 잘 만들어도...그게 우리나라에서 먹힐까?"
"왜 우리나라에서만 팔 생각을 해....중국 엉아들 있잖아....미국 안 돼면 중남미 국가들도 있고...걔네들도 게임 얼마나 좋아하는데..."
"그래 알았어 처천히 생각해 보자..."
"그래서 어떻게 했어...이번에 부두목도 완투 펀치로 날려버렸냐?"
"아니...운좋게도 내가 흑인 갱단 두목하고 친해졌어."
"오호라...이이제이...오랑캐는 오랑캐로...갱단은 갱단으로 막는다....이새끼는 꿈속에서도 머리가 좋네...근데 어떻게 친해졌는데."
"내가 그 흑인 두목을 치료해 줬어."
"무슨 치료?"
"충치 치료."
"한국 면허가 미국에서도 통하냐?"
"그런건 아닌데...교도소는 워낙 특별하나 곳이니까."
"그래서 흑인들이랑 막 헤이 브로~~ 해 가면서 재밌게 지냈냐?"
"그렇지 교도소내 많은 특권을 누렸지..."
"이 새끼는 꿈 속에서도 재주가 좋아..."
그렇게 우리는 시간가는줄 모르고 이야기를 나눴다.
"야 술 떨어졌다. 소주좀 더 가져와라."
"알았어...근데 니들 진짜 집에 안 가도 되냐?"
"뭐 마누라한테 영상통화 해 주면 돼. 편안하게 먹고 마시는 곳이 내 집이지 뭐 특별한 곳이 있냐?"
"저 새끼 타워팰리스 사는데 저 질랄이다."
"저 새끼는 우리 옆집에 살면서 저딴 소릴 하냐?"
"와 어떻게 옆집에 살게 되었냐. 아무리 친구지만 회사에서 보고 집에 가서도 보면 그거 안 지겨워?"
"왜 안지겹겠냐? 아주 진절머리 난다. 난 저 새끼가 우리 마누라랑 언제 눈 맞을까가 제일 겁나."
"이 씨발놈아 무슨 포르노 찍냐? 왜 내가 니 마누라랑 지랄을 해?"
"요즘에 옆집사는 아줌마 아저씨 얼마나 분륜이 많은데...저번에 좆같이 생긴 변호사가 나와서 그 말 하더라. 같은 아파트 동 옆집 윗집 아랫집 아니면 옆동 불륜 좆나 많다고."
"좆같이 생겼으면 대머리냐?"
"아니 여자야"
"이 씨발놈아 여자가 좆같이 생긴거면 어떻게 생긴거야..."
"그냥 여자가 좀 띠껍게 생겼어...좆나게 성형은 많이 하고 이쁜척 공주인척."
"하여튼 저 생기는 지 마음에 안들면 다 좆같은거야. 저새끼를 어떻게 믿고 대표이사로 모시냐 씨발.."
"꼬우면 니가 대표이사 하든가...지금부터 니가 대표해 씨발놈아."
"말이 그렇다는 거지. 거기서 또 삐져가지고 지랄을 하고 그래..에휴.."
"야 이 새끼드라 그만좀해. 나는 그렇다 치는데....저기 어린 애도 듣고 저기 애 작은 할머니도 듣잖아."
"푸앗...작은 할머니 하니까 되게 이상하다 야..."
"쉿 조용히 말해 개새끼야."
"그래 그런 말을 될 수 있으면 하지 말아라....이 교양도 예의도 없는 새끼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