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9화 〉79
삼인방 이놈들은 가만 놔두면 하루 종일 서로 잡아먹고 싸울 분위기였다.
'야 내 얘기 더 있는데 해 말아?"
"그래 계속 해봐."
"맞아. 니가 흑인갱단 보스 치료해 주고 친구 먹었다며....헤이 브로.... 이 질랄 하면서."
"맞아..그리고 내가 알아낸 사실이 있는데...그게 이 사건의 핵심이야..."
"뭔데?"
"나랑 내 변호사가 걸려든 것은 경찰 검찰 이런 나쁜 놈들이 셋업을 해 놓은 거였다는거야."
"잠깐...그게 무슨소리야? 경찰하고 검찰이 셋업을 해 놓았다니..."
"그러니까 힘없고 저항 못할 사람들을 골라서 죄를 뒤집어 씌우는 거야."
"왜?"
"자기들 실적을 올리기 위해서지."
"뭐라고? 경찰이랑 검찰이 실적 올리려고 죄없는 사람한테 올가미를 씌운다고?"
"이 씨발 놈아... 흥분하기는...저 새끼 꿈속에서 일어난 일이잖아... 저새끼는 생긴거하고는 안 어울리게 인권 민주주의 비스무리한 말만 나오면 급 흥분을 해요."
"그런데, 어떤 경우는 액터라고 해서 돈받고 죄인이 되는 경우도 있대."
"그니까 저 새끼 영화를 너무 많이 봐서 그래. 우리나라 영화에 그런거 많잖아. 돈없어 지질히도 못 사는데 자식들이나 마누라가 병에 걸려 수술비가 필요해. 그런데 어떤 조직에서 대신 감방 갈 사람을 찾고 있어. 검사는 알면서도 눈감아줘....딱 그런 케이스잖아..."
"현실에도 그런일 많아. 요새 왜 그 변호사 있잖아. 생활비도 못벌어서 빚이 몇억이라는 변호사."
"박준영?"
"그래 그사람이 하는게 다 그런거잖아. 검찰 경찰 판사들이 무능하고 게을러서 혹은 나쁜 마음으로 어리버리한 애들 데려다가 조작해서 범인 만들고, 수십년씩 억을하게 감빵에서 지내게 만든 사건들."
"아휴 씨발 난 절대로 그런 데 근처에도 가기 싫다. 와 감방에서 30년 지낸다고 생각해봐. 맨날 똥통이나 닦으면서 밤마다 조직 건달들한테 여기 저기 쳐맞고 어떻게 그 시간을 보내냐?"
"그래서 어떻게 됐어? 니가 그 셋업에 걸렸다며..."
"그래 셋업...그 셋업이라는게 지금 생각 났는데...왜 필리핀에 있잖아. 한국남자들이 그렇게 많이 셋업에 걸린데. 여자가 같이 자자고 하면 절대 따라가선 안된데. 여자랑 딱 삽입하는 순간 남자들이 뛰어들어와서 엄청 돈 뜯긴다는데. 경찰들도 다 한패거리고. 그것만이냐...한국사람들이 한국사람 납치해서 그렇게 많이 죽인다네...가족한테 살릴려면 돈 송금하라고 했다가 안 하면 바로 죽인데...필리핀 진짜 가면 안되는 나라야...."
"야 이 씨발놈아 갑자기 끼어들어서 필린핀 이야기 하고 지랄이야. 그래 넌 가지마. 난 필리핀 이쁜이들이랑 죽을때까지 떡치고 싶더라. 니가 씨발놈아 변태같은 짓만 안하고 으슥한데 안 가면 돼. 너처럼 생각하면 이세상에 갈 데가 어디 있냐. 씨발 집 방구석에서 딸딸이나 쳐야지..."
"이 씨발놈아 생각나는 거 좀 말했다고 그렇게 면박을 주냐. 니가 필리핀에 가서 대갈통에 총알을 맞아서 뒈지던 말던 내 상관할 바 아니고. 개새끼 너도 갑자기 끼어들어서 말 길게 하고 지랄하면서...나하테 질랄이야 지랄은."
삼인방 이새끼들은 정말 호프리스.
희망이 없는 놈들이다.
나는 이 놈들이 잠잠해지길 기다려
이야기할 기회를 다시 잡았다.
틈이 생겼을때 치고 들어가지 않으면
또 기회를 잃어버린다.
그게 은근 큰 스트레스다.
"내가 흑인갱단 보스한테도 물어보고 감방에서 같이 지내던 흑인 한테도 물어보고 또, 날 배신했던 변호사가 면회를 왔길래 물어봤어 그리고 어떤 여자한테도 물어봤는데...."
"여자?"
"교도소에 왜 여자가 있어?"
"응 그건 이따가 말 해 줄게. 교도 소장이 특별히 여자를 만나게 해 줬거든."
"여자 만나서 떡이라도 쳤어?"
"음 그게 뭐 대충 비슷한데, 이따가 말 해 줄게."
"아니 지금 말해줘봐 궁금하잖아."
"아 씨발놈아 말 하는 사람이 이야기 하는 사람이 있다가 말 해 준다잖아...흐름 끊지 말고 좀 기다리자. 이 참을성 없는 놈아."
"알았어 씨발. 어떨게 된게 셋업얘기에서 한발자국을 못나가냐?"
"그니까 아가리 닥치고 씨발 기다리자고....진도좀 나가자..."
"학교다닐땐 수업시간에 맨날 자던 새끼가 진도 얘기하고 지랄이네."
"와 씨발 그땐 찐따같은 선생인 쓸데 없는 얘기 하니까 잔 거고....제발 듣자 이제..말하는 저 새끼 열받아서 기절한다."
"알았어 너나 조용히해 씨발놈아."
"그래서 다양한 사람들한테 물어봤는데, 셋업이란게 있다는 걸 다 알더라고. 그래서 거기서 빠져 나오려면 액터를 써야 한다고 했어."
"액터가 뭐냐?"
"배우잖아. 영어는 지지리 못하면서 뽀르노 영어만 존나게 잘 아는 놈아."
"누가 배운거 몰라? 이씨발아.....단어가 문맥에 따라 뜻이 다르잖아...셋업인가 뭔가하는 일을 당했는데 연기하는 배우를 왜 써 이 머저리 같은 놈아. 다른 뜻이 있겠지."
"배우는 배운데, 나 대신 돈받고 감옥에 가주는 사람을 말해. 주로 형편이 안 좋은 흑인들이나 히스패닉 애들이 해 준데. 그런데 가격이 천차만별이더라고. 또 아무나 쓰면 안된다고 하더라고. 나중에 감옥에 가서 다 불어버리면 더 큰 처벌을 받는다고 조언해 주더라고."
"그래서 액터를 알아봤어?"
"알아보지는 못하고, 교도소장이 내가 흑인갱단 보스를 치료해준 사실을 알고 나하고 면담을 하자고 했어."
"오호...굿 잡. 교도소장이 여자 죄수 여러명 불러서 떼씹하는거 그거 좋다...그래서 너도 그 떼씹에 끼어서 너도 같이 했냐?"
"그랬냐?"
"어땠냐?"
"그런건 아니고... 내가 교도소장 임플란트도 해 주고, 치과 사무실에서 금으로 된 재료를 녹여서 순금 바를 만들어줬어. 그러니까 교도소장이 나를 보는 눈이 달라지더라고."
"야 니가 금도 만들줄 아냐?"
"이런 또라이 멍청한 새끼. 치과에서 금을 많이 다루잖아.. 금이빨 모르냐 무식한 새끼야."
"내가 그걸 뭐 하러 알아야돼 병신새끼야."
"학교에서 왁스로 치아모형 만들고, 그걸 금으로 바꾸는 작업을 학교에서 오랜시간 실습했어. 그래서 금을 다루는 법에 대해 좀 배웠지. 하여튼, 그렇게 순금 바를 많이 만들어주니까 교도소장이 내게 선물을 줬어."
"선물?"
"여자?"
"맞네. 여자네. 아까 조금 있다 이야긴 한다는 포인트가 여기구만."
삼인방 이놈들은 눈치 하나로 막대한 부를 일군 놈들이었다.
그들의 촉은 백만장자의 촉이라 할 수 있엇다.
"맞아. 교도소장이 내게 침실도 빌려주고, 여자를 보내줬어."
"그게 다 니가 포르노를 너무 많이 봐서 그래."
"나 그렇게 많이 안 봤어."
"니 존만한 좆에다 손을 얹고 맹세할 수 있어?"
"아니 그냥 많이 안봤다는데 그걸 맹세하고 그래?"
"알았어. 그럼 패스하자...그래서 어떻게 됐는데."
"어떻게 된건지 선물로 보내준 여자가 미셸 오바마를 닮았더라고."
"오 마이 갓..."
"왓 더 뻑...."
"퍼스트 레이디 오브 유나이티드 스테이츠 오브 어마어마 한 나라."
"니들 말 대로 뉴스에서 하도 많이 봐서 그런 인연을 만들었는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그분이랑 했어? 그게 돼?"
"했지 아주 환상적인 분위기로 했지. 근데 재미있는게 뭔지 아냐?"
"별로 재미 없을 거 같은데....그 얼굴만 떠올려도....왠지..."
"이런 인종차별주의자 새끼...넌 씨발놈아 맨날 인권이 어떻고 저떻고 하면서 그런 인종차별적 발언을 하면 되냐? 이 못배운 새끼야."
"인종차별하고 별개로 야 솔직히 말해서 우린 흑형 흑누나들하고 안 친하잖아. 솔직히 말해봐 너 흑누나가 다리벌리고 곱슬곱슬한 털 휘날리는 시커먼 거기 보여주면 너 할 수 있을 거 같아?"
"솔직히 나는 힘들거 같다."
"야 씨발 알았으니까. 그래서 재미있는게 뭐였는데."
"나중에 그 여자가 미국 상원의원이 되고, 미국의 차기 대통령까진 모르겠고...하여튼 그 여자가 미국을 혁명의 도가니로 끌고 들어가게 돼."
"와..너 그거 무슨 영화 본거 아니냐? 그거랑 비슷한 스토리 본거 같은데...평범한 남자가 어떤 여자랑 떡을 쳤는데 알고 보니 미국의 대통령이었다."
"야 씨발 그런게 어딨어....니 대갈통에서 나온거지..."
"그래도 그거 재밌네...우리가 한번 만들어 볼까...어떤 평범한 남자가 밤에 어떤 여자를 만나서 떡을 쳤는데 그 다음날 아침 기자들이 그 평범한 남자 집에 몰려드는 거야...여자 레벨은 뭐 설문 돌려서 젤 인기 있는 걸로 하고. 대통령이든 국무총리든 장관이든....야 우리 그거 한번 만들어보자 야동도 좋고 게임도 좋고....요샌 프로그램이 좋아서 야동 배우 안 써도 돼....디자이너 한 두세명 붙여 놓으면 한달도 안 돼서 작품하나 뚝딱이라니까...생각해봐 디자이너 월급 세명 잡고 130만원 사백만원에다가 우리 회사에 있는 프로그램 쓰면 되고...작가 한명 섭외 해서 한 200만원 주고 그러면 육백에다가....더 드는 돈이 없어요...그거 뚝딱 만들어가지고 우리 사이트에 뿌리면 수익 꽤 괜찮을 거 같은데....함 해 보자 우리.."
"근데 그거 어디서 본거 같지 않냐? 자고 났더니 기자들이 집앞에 집단으로 몰려오는거?"
"그래 그거 영국 영화에 그런거 많잖아. 노팅힐인가 줄리아 로버츠 나오는거 거기서 그러잖아..."
"야 우리가 언제 그런거 따졌냐? 씨발 딴 영화에서 그런거 이미 찍었으면 어때...그냥 재밌고 자극적이면 되지 뭘 바래?"
"그런가? 그래 우선 아이디어 노트에 적어 놓고 나중에 실행 해보자...근데 애니메이션으로 만들면 실감이 날라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