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81화 〉81 (81/105)



〈 81화 〉81

"변호사 필요하면 이따가 올건데 내가 소개  줄게?"

"누군데? 여자냐?"


"응 여자야."


"너 그여자랑도 했지?"

"그건 노 코멘트고. 니들도 아마 알거야 하도 유명한 변호사라..."


"이름이 뭔데?"

"별명이 전국구 미친년이라고 하더라고."


"혹시 최은선?"

"어 너 어떻게 아냐?"


"그 여자 맨날 뉴스에 나오는데 어떻게 모르냐? 여기서도 대변인 겸 변호사 저기서도 대변인겸 변호사...아주 그냥 데모 꾼이야 꾼."


"근데 너 그 변호사 어떻게 아냐?"


"나 고등학교때 선배야."

"너 남고잖아."

"문예부라고 써클할때 여자학교랑 조인트로 했어."

"아 이새끼. 벌써 그때부터 까져가지고...그때 했구나?"

"누나라니까."


"누나면 더 꼴리지..."


"이 씨발놈아 그래도 내가 그 누나랑 친분이 있는데 그만 적당히 해라. 듣기 거북하다."

"알았어 개새끼야. 부러워서 그렇지...어떤 새끼는 여기 가도 저기 가도 다리벌려 환영하는 여자들이 있는데....씨발 난 방구석에서 딸이나 잡고."


"마누라랑 하면 되지 왜 딸을 잡냐?"


"너는 띨 안 잡냐?"

"뭐 나도 잡긴 하지만....부끄럽다. 넘어가자. 인생 쪽팔린게 한 두개냐."

"그래서 니 구라가 통했어?"


"아니."

"그럼 어떻게 그 거인여잘 구슬렸냐?"

"작업장에서 금으로 만들어 놓은 팬던트하고 목걸이 줄이 있었거든."


"오호라. 2미터 거인여자도 금부치 선물에는 약해 지는 구나..."



"그래서 그 여자한테 음식도 얻어 먹고, 목욕도 하고 옷도 얻어 입었지."

"교도소에서 수색대한테  들켰어? 나같으면 교도소에서 가까운 집들은 다 뒤졌을  같은데. 그리고 보통 교도소 주변 집들은 교도소에 협조 한다고 들었어."

"진짜?"


"아 들켰넨....그냥 내 뇌피셜이다. 주변 인가에서 도와줄 거 같지 않냐. 왜 우리나라 옛날에 화전민들이 숲에 살면서 노비가 도망가다가 그 화전민들한테 도와달라고 하면 밥주고 재워주면서 도와주는척 하면서 관청에 밀고 하잖아. 평소에 관청하고 친밀하게 연결되어 있기도 하고."

"그러네...쟤 말이 맞을  같다. 외국이라고 다르겠어? 다 교도과 가족들이 교도소 근처 마을에 살고 교도소 일에 협조 하겠지."

"그래 저 새끼 말도 맞는  같다."


"맞아. 한번 보안관이 왔었는데....그 여자가 소리치고 버럭 화를 내서 보안관이 집에 들어와 보지도 못 했어."


"보안관이 아마 패거리들을 불러서 다시 오지 않았을까? 보안관 가오가 있지 어떻게 공권력이 한낫 계집애 한테 꼬릴 내리고 그러냐 쪽팔리게"




"그냥 한낫 계집애가 아니고 대대로 사냥꾼 집안이야. 총도 엄청 잘 쏘고."


"야 씨발 넌 꿈인데 뭘 그렇게 상세히 아냐? 전혀 꿈같지가 않다...너 요새 소설쓰냐?"


"나도 정말 그게 꿈이라고는 꿈에도 생각해 본적이 없다. 바로 어제 일어난 일처럼 생생한데."


"야 이새끼야 인정할 건 빨리 인정해. 꿈인데 아니라고 생각하면 너만 괴로워져. 증거가 명백하게 있잖아. 송금한 돈  왔지, 미국에서 보낸 보고서 있지, 선미에 대한 사실도 다르지...우리  확인 했잖아."




"알았어. 그런줄 알게."

"그래서 어떻게 됐냐? 그 사냥꾼이랑 어떻게 러브스토리라도 있냐?"


"뭐 내가 강제로 당하긴 했는데...그건 뭐 중요한게 아니고... 근데  거인여자 이름이 미셸이었어."


"미쉘린이 아니고?"

"아 씨발 흐름 끊기게 좀 치고 들어오지마.."




"그 흑인 누나 미셸하고 같은 이름. 그래서 미셸 아냐고 하니까 안다고 하더라고. 미셸이 캘리포니아에서 유명하다는 거야 상원의원될 가능성이 높다고 하면서."


"그래서 내가 미셸한테 데려다 달라고 했어."



"미셸 사는곳을 니가 어떻게 알아?"

"나한테 전화번호가 하나 있었거든."


"미셀 번호?"

"아니 ABC 뉴스 기자 전화번호..지금도 외워 엘에이 지역번호에다 333-3333."



삼인방은 일초만에 또 검색했다.

"야 이거 무슨 콜걸 알선소 같은데. 에스코트 소개소네..."


"여기 동양 여자도 있는데?  유빈? 이여잔 한국 여잔가봐?"




"뭐 유빈? 어디?"


"이 새끼 왜 이렇게 화들짝 놀라냐?"

"저 여자가 바로 ABC뉴스 기자였거든... 그런데 교도소에 와서 나를 만났어."

"떡하러 널 보러 갔어? 미국 전국 뉴스 기자가?"


"야 이건 좀 직설적으로 말하기 그렇지만....니가 평소에 저 콜겁 업소를 수시로 검색했고...저 유빈인가 하는 콜걸 사진을 보면서 니가 심하게 딸딸이를 쳤고...뭐 그런 배경에서 니가 헛것을 본거 아닐까?"



"야 유빈에 대해서 검색좀 해봐...."



난 유빈이 진실을 알 수 있는 하나의 단서가 될 것 같았다.



"야 이것 봐라...자기 소개에 UCLA를 졸업한 저널리스트라고  놨는데?"


"야 그 학교 존나 좋은 학교 아니야? 왜 모자에도 UCLA로고 박힌거 많잖아.."

"이 새끼는 그럼 씨발 나이키는 전세계에서 제일 좋은 학교냐 씨발...물론  학교가 좋긴 하지...근데  유빈이 거기 나왔는지 알게 뭐야. 저널리즘을 전공 했는지 알 게뭐야...뭐 졸업장을 올린거도 아니고 성적증명서를 올린 것도 아닌데...하긴 그런 증명서도 뽀샵하면 금방이다."




"거기 자기 소개에 나온 전화 번호가 뭐야?"


"그게 333-3333 맞네  여자가 너한테 업소 번호를 줬네...아님 니가 그여자 소개글을 하도 봐서 그 번호를 무의식적으로 외웠던가."




"야 좀 더 검색해봐...페이스북이나 트위터 있냐?"

"어 여기 보니까 기고한 글고 있고, 신문사에도 있었느데..."


"뭐야 그럼 저새끼 말이 사실이라는 거야?"

나는 다시 헷갈리기 시작했다.

하지만 진실을 밝힐 수 있을 가능성이 유빈에게 있다는 사실은 분명했다.

"뭐야 뉴욕타임즈에도 있었고, 워싱턴 포스트에서도 있었고...그런 좋은 언론사에 있던 여자가 왜 창녀가 되었을까?"

"유빈이는 미셸하고 같이 일 한다고 했어. 사회의 발전을 위해 소외된 사람 권력이 없는 사람들을 위해서 일한다고. 그 한가지 방법으로 콜걸들의 삶을 알아보기 위해서 일부러 콜걸소개소에 등록해서 일 한다고 했는데 그런것과 관련있는지 모르겠다."

"야 역시 공부 잘하는 애들은 생각도 독특하게 한다니까."

"자기 멋에 빠져서 그래. 그래 봐야 결국엔 탐욕스런 정치인이 되고 마는 거야. 현실 정치가 그렇게 낭만적일 수는 없어. 대중이 얼마나 변덕스럽고 한번 변하면 그 마음이 얼마나 차가운지 알잖아. 아무리 이상적으로 구호를 외쳐도 대중은 자기 앞에 십원이라도 이득이 떨어져야 박수를 치게 돼. 그래 혁명 처음에는 대중들도 가슴이 뜨거워진다는  평등한 세상이 펼쳐진다는둥 개 똥을 싸고 눈물 흘리고 그래요...근데 경제가 안 좋아지고 밥벌어 먹고 살기 힘들어져봐 가슴이 뜨거워지긴 개뿔 바로 정부 비난하게 되어 있어. 그러면 현실정치도 그에 따라가야 하고. 그러니까 정치인들은 다 똑같아. 결국엔 적당히 부패하고 적당히 능력있고 적당히 쇼맨쉽도 있고 그런 정치인들이 그 자리를 지키는거야."


"허이구야 정치 평론가 나셨다."

"아니 니가 씨발 유빈이란 여잘 우러러 보니까. 너의 잘못된 시각을 교정해 주려는거잖아. 결국 다를 게 없는 똑같은 사람이고, 결국 권력욕때문에 어리숙한 대중들을 이용하는  뿐이라고. 오바마 같은 사람 봐. 결국엔 대통령 하려고, 하버드 다닐때 신문사 편집장하고, 사회운동하고 그랬잖아. 그러다가 점차 점차 인기 얻으니까 대통령까지 올라간 거고. 결론은 뭐야. 그냥 자기 잘 먹고 잘 사는 거야. 오바마가 지금 얼마나 부잔지 알아? 결국 패거리들하고 자기 밥그릇만 챙긴거지.  나아 진게 뭐가 있어. 지금도 자기 패거리들이 살아야 하니까 한번씩 방송에 나와서 툭툭 한마디씩 하고. 내 말은 대중들이 정치인들을 예수같은 구세주로 착각하고 병적인 지지를 하다가 실망하고 병적인 비난을 퍼붓게 되는 경향이 있는데. 정치인들은 구세주가 아니거든. 그 사람들도  많고 단점 투성이인 인간일 뿐이라는 것야. 다른 점은 그저 욕심이 많고 잘 하는게 패거리들하고 어울려 다니기 좋아 한다는 것 뿐이야. 정치인들이 원래 그러려니 생각하면 마음이 편해.

"오우 잘 들었습니다. 교수님. 언제 니가 그런 생각도 하고 그랬냐. 야동 보기도 부족한 시간에."


"새끼야 야동보는 머리 따로 있고, 사회문제 보는 머리 따로 있고 그래서 상관 없어. 나는 멀티가 가능하거든."


"좋겠다 씨방새야."

"그래서  유빈이란 여자랑 어떻게 됐는데?"


"그 거인 미셸이 그 산속 오두막집에서 나왔어.  집은 미셸이 사냥할때 임시로 거처하는 곳이거든. 미셸은 엘이에 아파트가 있었어. 거기엔 미셀의 전화도 있었고. 그래서 미셸의 전화로 333-3333으로 연락을 하고 유빈과 통화를 했지. 내가 탈옥했다. 도와 달라."

"유빈이란 여자가 널 왜 도와주는데?"


"내가 교도소장의 비리를 알고 있었거든. 교도소장이 정치인들한테 골드바를 뇌물로 주고 그에 대한 기록을 엑셀로 정리해 놓았는데, 내가 교도소장 컴퓨터를 손 보면서  파일을 빼돌렸어. 내 메일로. 그리고 대표이사 너한테 그 컴퓨터 해킹해서 더 많은 정보를 가져가라고 한 거였어.."






"그럼 애초에 그 유빈이란 여자도 그렇고 미셸이란 여자도 그렇고 교도소에  비리관련 정보를 캐러  거구만?"


"맞아. 그게 핵심이야. 그래서 난 결국 미셸과 유빈이 제공한 안전한 집에 가게돼. 내가 갖고 있던 정보는 미셸에게 넘겼고. 미셸은 새해 맞이 축제시간에 기자회견을 해서 정치인들 비리를 터뜨렸어. 그리고 캘리포니아엔 난리가 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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