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82화 〉82 (82/105)



〈 82화 〉82


"캘리포니아에 그런 일이 있었으면 한국에 한토막 뉴스라도 나왔지."

"그래도 얘기가 신선하고 재미있네...결국 그래서 그 미셸이란 여자가 높은 자리에 간거 아니야. 유빈이란 여자도 정치기사로 스타 기자가 된 거고."


"근데 저새끼가 자기 메일에 보낸줄 알았는데, 현실은 내 메일에 보냈다는거. 더 웃긴건 보낸게 비리를 기록한 비밀 파일이 아니고 한물간 야동들이었다는거....저새끼의 정신세계를 가늠해 볼 수 있다는거...그런게 관전포인트 되시겠다."



"나도 뭐가 뭔지 모르겟어."

"그런데 그 여자 변호사. 너랑 같이 다녔다고 했는데 어떻게 된 거야?"

"그것도 이상해. 분명히 나하고 은행에도 가고 변호사 사무실에도 가고 했는데. 그리고 선미가 만들어준 저녁 만찬도 먹고 그랬는데. 그때 경찰 특공대에 잡혀간 뒤로 소식을   없었어. 그러다가 변호사가 한번 나를 면회 왔는데, 내가 있던 교도소 옆 여자교도소에  여자 변호사도 갇혀 있다고 했거든....그리고 미셸이 안전한 집으로 나를 데려온 다음에  여자변호사가 돌아 왔어. 그런데 돌아온 뒤로 말을 못하는 거야."

"변호사가 말을 못하게 되었다라...그건 뭔가 심각한 징존데. 변호사가 말을 못하면 존재 의미가 없는거잖아."

나는 그때 머리를 한대 맞은 느낌이 들엇다.

나는 혜인이를 변호사 기능을 가진 직업인으로 대하지 않았나 생각했다.

미정남긴 유산 관계도 정리되고 더 이상 혜인이 필요하지 않을때


혜인은 말을 할 수 없게 되었다.


혹시 내 내면에서 더이상 혜인의 잔소리를 듣기 싫어

혜인이 말을 하는데도  들었던 건 아닐까.

결국 혜인이는 내게 존재의미가 없어지면서

 세상에서 사라지는 비극이 생긴건 아닐까.


"그리고 한국으로 돌아 오는 비행기에서 혜인인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나."



"원래 그 여자 몸이 안 좋았냐?"



"글쎄 내가 그런거까진 몰랐어. 그저  변호사로서 바쁘게 살아가는 모습만 봤지."



"그런 경우 원래 지병이 있었을 수도 있어. 건강한 사람이 비행기에서 심장마빌 일으킬 이유가 없거든. 니가 그 여자의 병을 몰랐던 것 뿐이지."


그렇다.

나는 입으로 혜인일 사랑한다 말하면서


혜인에 대해 아는  별로 없었다.

나는 여자를 이용의 대상으로만 생각한 것이지

진심을 다해 사랑한 적이 없었다.


혜인을 생각하니 마음이 아파왔다.


"야 이새끼야. 우리 친구가 의뢰인의 입장에서 변호사 건강까지 챙겨야 돼냐? 어떤 사람이 그런경우가 있어? 변호사가 아니라 애인이야? 건강까지 챙기게? 변호사는 그냥 돈 주고 사용하라고 있는 거잖아. 우리 친구는 씨발 지극히 정상적으로  여자 건강상태를 모르고 있었던거잖아. 야 너무 심각하게 그런 좆같은 표정 짖지 말고 술이나 한잔해."

"그래 한잔하자."


"우리친구의 건강한 좆울 위하여."



우리는 소주 석잔을 연거퍼 마셨다.

나도 혜인에 대한 일을 잊어버리려고


일부러 딴 생각을 하고 있었다.


"어 저기 최변호사님 아니냐? 진짜 오시네?"



나는 그놈이 가리킨 그쪽을 바라봤다,.

누나가 서류봉투를 들고 걸어오고 있었다.

나는 일어나 누나를 맞이 했다.

"일은  봤어?"

"응 다 제출하고 왔어.  하찬이가 법원에 나오란 명령서가 갈거야."


"그렇구나...아 저기 인사해.  중학교때 친구들인데 지금 웹하드사업이랑 여러가지 사업들을 하고 있는 애들이야. 벌써 누나를 알 고 있더라고."

삼인방이 일어나 누나에게 인사했다.



"방송에서 여러번 봤습니다. 실제로 보니까 훨씬 미인이신데요. 영화배우 구혜선 닮으신거 같아요."


"네 반가워요. 영화감독 구혜선 닮았단 소리 많이 들었어요."


"둘 차이가 뭐야?"

"사진한번 찾아봐라..배우 구혜선과 감독 구혜선은 전혀 다른 사람이다."

"어...진짜네요...변호사님은 정말 배우쪽보다 감독쪽이 더 닮은  같아요. 변호사님도 이쪽으로 와서 앉으세요. 제가 모욕죄로다가 고소할 놈들이 있거든요. 조언좀 구할까 하고요."

"저새끼 지랄한다. 아직도  잊어버리고 있네."


"고소할 대상이 이 안에 있나요?"


"역시 변호사님은 감각이 아주...굿...저 두놈입니다."

"뭐 원하시면,  사람 인생을 쫑나게 해 들릴 수도 있어요."

"아니 변호사님...그게 아니고 저놈이 근거 없이 그러는 거에요. 여기좀 앉아보세요."



누나는 삼인방과 함께 테이블에 앉았다.

나는 누나의 밥과 국을 가져와

누나 앞 자리에 내려 놓았다.




"고마워."




"오....변호사님 저놈하고는 어떤 관계세요?"

"혹시 저희들이 재수씨라고 부르게 될 그런 관계적인 관계?"



"한국에선 결혼에 대한 자유가 있죠. 뭐 가능성이 없는 것도 아니겠네요. 당사자가 좋아 할라나 모르겠어요. 내가 워낙 여자같은 여자가 아니라서. 다들 아시겟지만요."


"저는 변호사님의 그 잔다르크 같은 파이팅을 존경합니다."

"이 사회가 이정도로 변한건 다 변호사님의 덕이지요."


"맞습니다. 변호사님이 없는 사람들을 대신해서 가진자들고 맞서 싸운 덕에 그나마  사회에 정의가 살아 있다고 생각합니다. 변호사님이 없었으면 이 사회가 얼마나 썩었을지 가늠할 수가 없어요. 전 그래서 변호사님을 정말 존경합니다."


"저도 변호사님을 평소에 존경했습니다. 변호사님 같은 분이 정치를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혹시 이번 관악구 보궐선거에  나가시나요? 만약 거기에 출마 하시면 제가 물심 양면으로다가 영혼을 바쳐 돕겠습니다.


"정 뜻이 그러시다면 출마하도록 할게요."

순간 정적이 흘렀다.

삼인방놈들의 얼굴이 그대로 멈췄다.

일초 이초 삼초

초침 움직이는 소리만 들렸다.


"하하하하....네 저희들은 그저 최변호사님이 잘 되기를 바랄 뿐입니다."


"하하하하...그렇죠  저희같은 장사꾼들이 뭐 그렇죠...아는것도 없고...정치라는게 어렵네요."

"하하하하...특별히 저희 불알친구놈하고 가까운 사이라고 하니까...그 정치라는게 멀리 있는게 아니구나...손을 뻗으면 손에 잡힐 수도 있는데 그동안  손을 뻗지 않았을까....허허허."



삼인방놈들은 자기들이 내 뱉은 말에 후회하고 있었다.


설마 했을 것이다.


누나가 진심으로 보궐선거에 나가리란 생각을 하지 못했을 것이다.






"그러면 혹시 당은 정하셨나요?"


"지금까지는 어는 당에 적을 두고 있진 않으신 걸로 알고 있는데..."

"당에서 러브콜이 오고 있긴 하죠...근데 제가 진짜 사랑할만한 당들인지 모르겠어요. 컨설팅하는 애들하고 여론 조사 돌려보고 결정하는 게 나을 거 같아요."


"네 아무래도 관악구라는 특성도 있으니...약간 왼쪽에 서시면 어떨까 하는데..."

"네 그런것도 고려하고 있어요. 생각보다 선거라는게 간단치가 않더라고요. 좋은 의도를 갖고 시작해도 중간에 어떻게 상화이 변할지 모르는게 선거에요."

"변호사님도 누구를 도와 선거를 치뤄 보셨나요?"

"네 밖으로 나서진 않았지만 아는 사람들이 도와달라고 해서, 드러내지 않고 일한 적은 많아요. 국회에서 내가 입 한번 뻥긋 하면 모가지 당할 의원들 많죠. 내가 그 사람들 비밀을 다 알 고 있으니까."


"내 말이 맞잖아. 정치인들 다 비리가 있고 그렇다고."


"네가 언제 그런  했냐?"

"내가 그랬잖아. 처음엔 좋은 뜻을 가지고 정치를 시작해도. 결국엔 그나물에 그 밥이 된다고. 어쩔수 없어 정치인들 주변에는 그런 사람들만 모이니까. 그 모인 사람들 챙겨주려면 돈이 필요하고 돈을 만들려면 비리를 저질러야 하고. 아마  생각에 정치인들은 돈 그 자체보다 자기 말 한마디에 사람들이 이리 움직이고 저리 움직이는데 취해서 그걸 즐기는 거 같아. 왜 장관정도 되면 말 한마디에 나라 전체가 이리갔다 저리갔다 하잖아 얼마나 재미있어."

"야 이새끼야 재미있을려고 정치하냐?"

"내 말이 맞다니까. 인간은 재미있을때 머릿속에서 호르몬이 쏟아져 나오고 그건 마약과 같아서 끊을  없다니까. 그런 거 즐기다가 조용히 사는 사람들은 일찍 죽어. 그 쾌락에 몸이 적응 했느데...그 마약이 안 나와봐...그렇게 자기한테 열광하고 깜박 죽던 사람들이 본채 만채 하고 찾아오지도 않고 그래봐 정신이 피폐해 져서 못 살아. 연예인들이 왜 마약을 그렇게 많이 하는 줄 알아? 인기가 한창일때 극도로 아드레날린이 분비되고, 힘이 넘쳐났는데...인기가 시들해지고 그 아드레날릴 폭발을 맛볼일이 사라지는 거야 그럼 사람이 시들 시들 죽어가요. 그러니까 살기 위해서 마약을 하는거야...정치인도 똑같고...안 그래요 변호사님?"

"뭐 꼭 틀린말은 아니지만. 정치인을 다르게  수도 있진 않을까요. 사장님이 아까 말씀하신 내용도 틀리다는게 아닙니다. 정신적으로 분석해보면 아마 그게 맞을 거에요. 정치인들도 사람들이 자기에게 환호할때 극도로 흥분을 느끼겠죠. 그런데 그게 다는 아니고요. 정말로 사회를 바꾸어가면서 보람을 찾는 정치인들도 있어요. 그런데 그 과정이 항상 순수한 방향으로 흘러가진 않는거죠. 정의가 아닌줄 알면서도 타협해야 하고, 욕먹을 걸 감수하면서도 나쁜선택을 하면서 정치생명을 이어가는 거죠. 그래야 진짜 큰 권력이 주어졌을때 그 힘을 써서 사회를 바꿀 수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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